한강 철교를 건너는 동안
잔 물결이 새삼스레 눈에 들어 왔다
얼마 안되는 보증금을 빼서 서울을 떠난 후
낯선 눈으로 바라보는 한강,
어제의 내가 그 강물에 뒤척이고 있었다
한뼘쯤 솟았다 내려 앉는 물결들,
서울에 사는 동안 내게 지분이 있었다면
저 물결 하나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결,일으켜
물새같은 아이 둘을 업어 길렀다
사랑도 물결, 처럼
사소하게 일었다 스러지곤 했다
더는 걸을 수 없는 무릎을 일으켜 세운 것도
저 낮은 물결,위에서 였다
숱한 목숨들이 일렁이며 흘러가는 이 도시에서
뒤척이며,뒤척이며,그러나
같은 자리로 내려 앉는 법이 없는
저 물결,위에 쌓았다 허문 날들이 있었다
거대한 점묘화 같은 서울
물결,하나가 반짝이며 내게 말을 건넨다
저 물결을 일으켜 또 어디로 갈것인가
첫댓글 그리운 서울 ,그리운 한강! 하늘에님 ,그리고 카페지기님 ,그리고 시사랑 여러분 ,아름다운 가을날 되세요^^
저 물결위로 빠르게 지나갔던 건 역시 시간이었을까요?
님의 마음에 가을이 그리움을 싣고 흘러가나 봅니다.
jwkim께서도 아름다운 가을 보내시길요..^^*
서울 한복판에서 태어나 변두리로 밀리다가 분가해서 경주로, 평택으로, 천안으로,아산으로 옮겨 다녔는데
다시 서울을 입성할런지 모르겠네요. 서울은 이제 너무 복잡하고 너무 사람이 많아서 되밀려가긴 그렇고 더 시골스러운데로 떠밀리는 물결이고 싶습니다. ^^*
더 시골스러운 곳..
시간의 흐름의 각도 다를 수 있겠으나
귀향지는 매 같다는 싱거운 생각을 해 봅니다..^^*ㅎㅎ
지금도 서울 후미진 곳에는 달동네가 존재 합니다.. 모든 사람이 행복 햇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그렇지요,오래전의 tv 드라마 제목이 생각나네요 "서울의 달"
차르륵 차륵,물결 이는 소리가 들리는 한강가에 앉아서 달 구경 하고픈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