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bs11 IP 123.99.xxx.211
시사매거진2580에서 붉은악마라는 이름을 기독교 논리상 어감이 안좋다며 신중하게 다른 이름으로 바꿔볼 것을 권유하더군요. 담당PD한테 전화걸면 컬러링으로 찬송가나온다는 얘기도 있던데, 일단 이거저거 다 접어두고 한마디 할께요.
초창기 하이텔 시절 기억하십니까...
인터넷도 없던 시절 하이텔 축구동오회의 몇몇분들이 어떻게해서든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서포팅을 해보려고 매일밤 이런저런 아이디어 내보고 일본의 울트라 니폰 서포터즈의 화려한 서포팅 보면서 부러워하던 나날들을 아십니까...
얼나마 축구응원이 열악하고 낙후되었냐는 당시 축구장에서 야구처럼 치어걸들 불러오자는 얘기까지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고작 해봐야 꽹과리 두드리며 아파트 불러제끼고 소양강 처녀 불러제끼던 그런시절이었단 말입니다. 이기는 중이라면 신이라도 났었지만 1점이라도 먼저주게 되면 그냥 멍하니 바라만 보던 응원이었단 말입니다.
그런 시절 하이텔의 몇몇 분들이 자비 털어서 응원도구 챙기고 우리도 외국처럼 국대의 유니폼 레플로 맞춰입자...
안되면 색이라도 비슷한걸루 챙기자 하면서 뭉친게 오늘날 전세계에서 부러워하는 '레드 데블스'의 시작인걸 피디님은 알기나 하십니까.
명칭 정할때 제가 똑똑히 기억합니다.
하이텔 축구 게시판에서 서로 아이디어 내기로 하고 추천 많이 받는걸로 올인한게 바로 '붉은 악마'였습니다.
멕시코 청소년 대표팀의 4강신화를 기억하고 또 당시 멕시코 언론이 붙여준 애칭이 우리나라의 축구 컬러와 잘맞는다는것이 중론이었기 때문에 많은이들이 공감하고 결정한 자랑스러운 이름입니다.
자비털어 가면서 단지 축구가 좋고 대한민국 대표팀이 자랑스러워 열심히 응원한 죄받게 없는 붉악을 당신들은 왜 흔들어야 하는거죠? 보태준거 있나요?
전 붉악은 아닙니다만 너무나 위선적인 MBC의 태도에 화가나는군요. 월드컵때만 연예인 동원해서 쌩쑈를 할줄만 알지 MBC가 축구를 위해 또 붉은악마를 위해 해준게 무엇이 있는지?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시죠.
그리고 붉은악마는 자신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한다고 한적도 없고 유일한 서포팅 단체가 되길 원하는것도 아니라고 분명 했습니다. 다른이들이 원하면 어떤 명칭이되었든 자유롭게 서포터즈를 구성해서 오로지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면 만족한다고 말이죠...
그렇게 악마란 명칭이 싫으면 MBC에서 돈들여서 한번 응원단 구성해보시죠... 남가지고 언론의 힘을 이용해 흔들어대지 마시고 말입니다...
기독교 국가인 미국에서도 퍼듀 대학의 블루데블즈라던가 뉴저지의 하키팀 데블즈 처럼 악마가 들어간 명칭이 수도없이 많습니다.
그들이 악마란 소리 들은적없고 기독교 신자들이 명칭 변경하라고 아우성 친적도 없고 덜떨어진 방송에서 X랄 했단 소리도 들은적 없습니다.
오히려 스타티브이 같은 외국 방송에선 한국 축구 소개할때마다 환상적인 '레드 데블즈'라면서 붉은악마 칭찬합니다.. 알고 떠드시고 공부좀 더하시죠 피디님... 어렵게 피디 되셨을텐데 말입니다... ㅉㅉ
미국 미식축구의 최고 명문팀중 하나인 노틀대임 대학이 가톨릭 선교사들이 세운 대학인거 아시나요?
그리고 그 유서깊은 미식축구팀이 황금색 돔을 가진 성당이 보이는 8만명 규모의 거대한 스타디움에서 미식축구를 할때 뒤에 보이는 거대한 예수상 보신적 있나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팀의 마스콧이 아일랜드 설화에 나오는 작은 악마 '레프리칸'이랍니다. 신부님들이나 학부형 팬들이 이 마스캇 엄청 귀여워 합니다.
붉은악마는 축구가 좋아서 응원하자고 모인 단체이고,그 이름에 대해선 누구도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윗글 쓰신 분 말씀처럼 그 명칭이 싫으면 싫은 사람들끼리 모여있는 다른 축구동호회에 가입하면 될 것 같은데...<예수사랑 축구회>나 <하얀천사>등등...이런 응원단을 만들어 보시죠....
첫댓글 영표의 한마디가 필요한 시점인가?...
"그게 열린마음이란 겁니다. 아무도 진짜 악마랑 마스캇 악마랑 똑같이보는 멍청이는 아니기 때문이죠.. 누구처럼 말입니다...진정한 악마와 사탄은 바로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에 있다는 것...명심하세요." 누락된 마무리 문장..
붉은악마는 축구가 좋아서 응원하자고 모인 단체이고,그 이름에 대해선 누구도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윗글 쓰신 분 말씀처럼 그 명칭이 싫으면 싫은 사람들끼리 모여있는 다른 축구동호회에 가입하면 될 것 같은데...<예수사랑 축구회>나 <하얀천사>등등...이런 응원단을 만들어 보시죠....
이 글 퍼갈께요.꼭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거든요.^^
난 기독교지만 기독교라서 붉은 악마가 싫다는건 좀 오버같다...난 그냥 붉은악마가 외국을 따라한다는 느낌이라서 별로....정말 우리나라 고유의 독창적인 이름이 있으면 좋겠는데...ㅡ.ㅡ;
기독교분들에겐 죄송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 기독교를 싫어하는데,, 여기다 붉은악마 문제까지 따지고 드니까 더 정떨어집니다.. 축구계가 종교계에 관여하면 종교계도 가만있을것도 아니면서. 아주 이것저것 잘도 참견하죠, 정말.
축구외적인거에 신경은 세계1위다 할튼
제대로된 글. 저런 사연이 있었네요. 나이가 어려서 이글 읽기 전에는 몰랐는데 할튼 설치는 기독교인들 때문에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