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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3장,
무진이의 입학식 날 유회장은 모든 일정을 뒤로 하고 무진이 학교로 간다.
손자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당신이 살아생전에 보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던 유회장이다.
하나뿐이라도 믿었던 손자 하빈이가 병이 들고 나서 모든 것에 희망을 잃고 그저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어 가던 유회장은 무진이를 만나고 나서부터 활력을 띠우고 삶의 목적과 새로운 희망을 가진다.
어떻게 하든 더욱 큰 기업을 만들어서 손자인 무진이에게 물려주리라는 기대감에 모든 일들이 신명이 난다.
대기업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십대 기업에 들어가지 못하는 유회장의 기업이기에 더욱 큰 꿈과 야망을 새롭게 가진다.
무진이가 입학을 하기 전에 유회장은 무진이에게 승용차를 마련해 주었다.
한사코 거절을 하는 무진이었지만 유회장으로서는 당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하고 귀한 손자인 유무진이다.
모든 것을 주고 싶고 업고 다니라고 해도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하나뿐인 후계자인 손자다.
대기업의 유일한 후계자로 커 나가야 하는 손자가 편안하게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할아버지로서 할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대중교통에 시달리면서 학교엘 다니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거절을 하는 손자를 설득을 시키고 승용차를 구입을 해 주었다.
무진이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알기에 받아드린다.
승용차를 가지고 학교에 다니는 대학생들이 많은 세상이기에 남들의 눈에 별나게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더구나 s대 정도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자손들이 많이 다니고 있기에 학생들이 타고 다니는 승용차가 상당히 많은 학교인 것이다.
희영 또한 아들이 할아버지의 마음을 이해를 하고 받아드리는 것이 다행스럽고 고맙다는 생각이다.
유회장이 무진이 입학식을 보기 위해서 학교에 나타난 것을 기자들의 눈에 띠어서 매스컴을 장식을 한다.
유회장은 아무것도 숨기려 하지 않는다.
죽은 큰아들의 유복자인 손자라는 것을 밝힌다.
손여인은 매스컴을 통해서 무진이의 모습을 보며 경악을 한다.
손자가 아니라 지태가 살아 돌아온 모습이라는 생각이다.
“이건 바로 우리 지태가 아닌가?
우리 지태가 어미도 모르게 어디서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이 아닌가?“
손여인으로서는 그대로 앉아서 기다리고 있을 수가 없다.
당장이라도 가서 만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아들인 지민이와도 통화연결이 되질 않는다.
지민이는 회사에서 바로 안성으로 내려간 뒤였다.
오늘은 형수님과 무진이가 아버지와 함께 저녁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알고 있는 지민이는 퇴근을 하고 바로 안성으로 내려간 것이다.
안성으로 내려가서는 아주 급한 연락이 아니면 전화를 받지 않는다.
가족들과 있으면서 회사일로 방해를 받고 싶지 않은 지민이다.
혼자 계시는 아버지만 아니라면 얼마든지 안성에서 출 퇴근을 할 수가 있지만 아버지를 혼자 있게 하고 가족이 있는 곳으로 갈 수는 없다.
저녁 뉴스를 보면서 지민이 마음도 흡족해진다.
이제 아버지는 그 누구에게도 무진이를 내 놓고 자랑하고 싶어 하신다.
당신의 손자가 수재들만 갈 수 있다는 일류대학에 합격을 한 것이다.
대기업에 속하는 회사의 창업주이자 회장님께서 손자의 입학식에 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 기자들의 눈을 피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무진이가 손자라는 것을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면서 기자들의 궁금증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에는 힘이 넘쳐나 보인다.
“저 아이가 아주버님의 아들이란 말인가요?”
한우리 역시 매스컴을 통해서 무진이와 희영을 본다.
“죽은 우리 형님이 살아오신 것만 같은 모습이오.
아무리 닮는다고 해도 형님의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고 마치 형님이 당신을 대신해서 저 아이를 보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오.“
“왜 안 그러시겠어요?
형수님께서도 대단한 미모를 지니고 계신 분이시네요.“
“형수님은 미모보다는 마음이 참으로 고운 분이오.
아마 형님이 형수님을 사랑하시는 이유가 미모가 아니라 형수님의 그 마음을 사랑하시는 것이라 생각을 해요.
어쩌면 우리 어머닌 그런 아들에게 질투심이 생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지.
당신보다 며느리를 더 사랑하는 아들에게 질투라는 감정이 앞선 것이겠지.“
“............설마 그럴 리가요?
허지만 그런 시어머니도 있기는 한다고 듣고는 있지만.............“
“우리 형님은 나하고 달리 어머니의 말이라면 무조건 다 순종적이었지.
그렇지만 결혼은 어머니의 뜻을 따르지 않았고 형수님을 너무 좋아하는 모습이 어머니에게는 대단히 못마땅하셨을 거요.“
한우리는 시어머니의 성품을 가만히 생각을 해 본다.
자신에게는 윗동서에게 했던 시집살이를 시키지 않았던 이유도 아들이 그다지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당신 스스로가 결정을 한 며느리 감이었고 아들이 사랑보다는 당신의 말을 따라 준 것에 대한 안도감이었다는 생각을 한다.
손여인은 늦은 저녁까지 아들에게 전화를 해 보지만 받지를 않는다.
마음이 초조하고 급한 마음과는 달리 아들에게 아무리 연락을 해도 연락이 닿지 않자 스스로가 화가 나는 손여인이다.
“이 어미가 혼자서 죽었다고 해도 모르지 않겠어?
세상에 어떤 자식이 혼자 있는 에미에게 이렇게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는 말인가? 내가 정말 세상을 헛 살았구나!“
혼자서 아무리 속을 태우고 마음이 급하다고 해도 아무것도 스스로가 해 낼 수가 없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닫는 손여인이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뛰어가 그 아이를 만나보고 싶지만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밤새 뜬 눈으로 지새우고 나서 새벽부터 다시 지민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역시 연결이 되질 않는다.
지민은 자신의 개인전화를 소리가 나지 않도록 진동으로 해두고서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나서 아침을 먹고 회사로 출근을 한다.
출근을 하는 차 안에서야 비로소 개인 전화가 오는 것을 알고 전화를 받는다.
어머니의 전화였다.
“네, 어머니!”
“너 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
이 어미가 숨이 넘어간다고 해도 모를 사람이 아니더냐?“
“어머니!
아침 출근길입니다.
무슨 일로 출근을 하는 사람에게 역정을 내시는 것입니까?“
“아무런 이유도 달지 말고 어서 어미에게 오너라!”
“어머니!
회사가 우선입니다.
무슨 일이신지 모르겠지만 우선 급한 업무부터 보고 나서 연락을 하겠습니다.“
”안 된다, 우선 나부터 무진인가 하는 아이가 사는 집으로 데리고 가주고 나서 회사를 가든지 해라!“
”참으로 답답하십니다.
사적인 일고 회사 일을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인가요?
기다리십시오, 시간이 나는 대로 다시 연락을 하겠습니다.“
지민이는 어머니의 답변을 듣지 않고 전화를 끊는다.
바로 다시 전화벨이 울리지만 거절로 돌리고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렇게 애원을 하고 매달렸을 때는 당신 생각대로 다 하시고 나서 이제 어떤 이유에서 마음이 변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일보다 당신 일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시는 어머니가 답답해진다.
당장 가지 않아도 무진이는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다.
이제는 모든 것이 급할 것이 없는 유회장과 지민이다.
유회장 또한 아내의 전화를 받지만 무시를 한다.
손여인은 그런 남편과 아들이 섭섭하고 화가 나지만 당신으로서는 달리 할 도리가 없다.
기다리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는 것에 더욱 화가 난다.
지민이는 회사 일에 전념을 하면서 어머니에 대해서 잊고 있다.
회사가 바쁜 만큼 개인적인 시간을 내기가 쉽지가 않다.
저녁스케줄까지 꽉 차있는 날이다.
그런 날은 안성에는 가지 못하고 서울 아버지 집으로 늦은 시간 퇴근을 한다.
지민으로서는 되도록 가족들이 있는 안성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늦게까지 스케줄이 있거나 이른 새벽 조찬 모임이 있는 날에는 본가에서 머문다.
안성까지 오고가야 할 시간이 되질 않기 때문이다.
한우리 역시 남편의 그런 시간들을 이해를 하며 격려를 한다.
그런 아내가 항상 고마운 지민이다.
“언제나 당신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오.
허지만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주면 무진이가 공부를 모두 마치고 회사로 들어오게 되면 그때부터 난 서서히 회사에서 손을 뗄 것이오.“
“여보!
그렇게 된다면 당신이 너무 서운하지 않겠어요?
회사가 그렇게 성장을 하기 까지 당신이 해 온 일들이 얼마나 많고 당신의 피와 땀이 얼마나 많이 들어간 회사인가요?“
“서운한 마음이 없을 것이오.
오히려 형님이 아들인 무진이가 세샹에 태어나서 우리 기업을 물려받게 된 것이 너무나 고맙고 마음이 가벼운 일이오.
남은 시간들을 우리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다는 마음일 뿐이오.“.
“당신의 마음만으로도 참으로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그런 날이 온다면 우리 아이들도 무척이나 기뻐하겠지요.“
”반드시 그런 날이 올 것이오.
그 무엇보다 가족이 그리고 내 가정이 행복해야만 나도 행복하다는 것을 늘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소.“
부부는 오랜만에 서로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내 비치며 행복해한다.
손여인은 아들의 연락을 기다리다 화가 자꾸만 쌓여간다.
이제는 자신을 생각해주는 가족이 없다는 것을 실감을 하면서 우울증이 더 깊어지고 있다.
지민이 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자 더 이상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며 집을 나선다.
비서실을 통해서 지금 지민이 외출을 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회사로 가는 길이다.
남편에게는 차마 아무런 연락도 해 보지 못하고 아들에게만 매달린다.
거의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는 시각에 손여인은 아들의 사무실에 도착을 한다.
손여인을 알아본 비서진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인사를 한다.
“사장님 안에 계시지?”
“아, 네!”
여비서가 손여인을 안내를 하고 나서 사장님 실의 문을 노크를 하고 나서 열고 손여인이 방문을 알린다.
“어서 모셔오세요.”
지민은 어머니가 생각지 않게 사무실까지 오셨다는 것이 당황스럽다.
“어서 오십시오.”
“너는 이 어미가 꼭 이렇게 힘든 발걸음을 해야 하겠니?”
들어서자마자 화를 낸다.
“어머니!
개인적인 일보다는 회사 일이 우선입니다.
기다리고 계시면 시간을 만들어서 제가 찾아갈 것인데...............“
“언제?
이 어미의 숨이 떨어지면 그때 오겠니?
그건 그렇고 그 아이의 집으로 날 데려다 다오.“
”어머니!
지금 학교에 가고 없는 시간입니다.“
“............어느 학교냐?”
“왜요?
학교에 가셔서 어머니가 무엇을 하겠습니까?
어머니ᅟᅡᆨ 느닷없이 그 아이 아에 나타나 내가 네 할머니다 한다고 하면 그 아이가 할머니를 반길 것 같습니까?
집에 가셔서 기다리고 계십시오.
형수님께 연락을 해서 이번 휴일이라도 방문을 하거나 어머니 집으로 모시고 가겠습니다.“
“이제 주초인데 휴일까지 기다려?”
“어머니!
지금 나가봐야 합니다.
오늘 아버지를 모시고 경제인 단체장 회의장이 있는 곳을 가야 합니다.
참, 점심식사도 하지 않으셨지요?
제가 요 앞 레스토랑에 연락을 해 놓을 것이니 점심을 드시고 가세요.“
“나 혼자서 가서 먹으라는 말이냐?
싫다, 혼자서 먹는 밥은 집에서도 충분하다.“
손여인은 아들의 사무실을 나선다.
더 있어봐야 달라질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민은 어머니를 배웅을 하고 사무실로 오면서 어머니의 모습이 마음이 아파온다.
그렇게 당당하고 힘이 넘쳤던 어머니의 모습이 아니다.
양어깨는 축 쳐져 있고 매사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이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비로소 자신이 어머니께 너무 잘못한다는 생각을 한다.
지민은 시계를 본다.
한창 점심시간이 시작되었음을 보고 형수님이 바쁘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버지를 모시고 나가야 할 시간이 되었음을 알고 사무실을 나선다.
우선은 회사 일이 먼저라는 생각을 하며 개인적인 일로 해서 회사 일을 뒤로 미룰 수는 없는 일이다.
회의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
거의 저녁때가 다 되어서야 회의가 끝이 난다.
“아버지!
저녁을 먹고 들어갈까요?“
“왜?
오늘도 안성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냐?”
“아닙니다.
오늘은 아버지를 모시고 들어가겠습니다.“
“그래! 밖에서 먹는 것보다는 아직 시간이 이르니까 집에 연락을 해서 저녁을 준비하도록 하자.”
지민이는 아버지가 혼자서 외로워하고 계심을 안다.
“네!
그것이 저도 좋습니다.“
모처럼 부자는 이른 시간에 함께 집으로 퇴근을 해서 간다.
부자는 모처럼 집에서 식탁에 마주 앉는다.
“우리 참으로 오랜만에 집에서 먹는 저녁이지?”
“네, 그렇습니다.”
“너하고 이렇게 단 둘이서 마주 앉으니 마음도 편하고 좋구나!”
“아버지!
오늘 어머니께서 회사로 오셨습니다.“
“왜?
무엇 때문에 회사까지 찾아다니고 있다더냐?”
지민은 어머니가 무진이를 만나고 싶어 하시는 것을 말씀을 드린다.
“만나면 네 엄마가 어쩌려고?
그리고 이제는 네 형수가 그 어떤 수모를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아마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티비에서 무진이를 보시고 나서 아마 형을 많이 떠올리며 생각을 하신 모양입니다.
그리고 비로소 무진이가 형의 아들이라는 것을 인정을 하시는 것 같고요.“
“그래!
네 어미의 마음이 조금만이라도 달라진다면 그보다 다행스러운 일은 없을 것 같구나!
적은 나이도 아닌데 혼자서 아파트로 나가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네 엄마도 많이 힘들 것이다.“
”아버지!
어머니의 생각이 바뀌어 진다면 다시 집으로 모셔 와도 되는 것이 지요?“
“이제 이 집에서는 힘들 것이다.
이 집은 네 형수와 무진이가 들어와 살아가야 하는데 네 엄마가 다시 들어온다면 네 형수가 편안하겠니?“
“...............................”
“가만히 기다려보자.
어떤 일이든 서두르다 보면 실수를 하게 되고 일이 틀어지기 십상이다.“
“네, 잘 알겠습니다.
이번 휴일에 형수님께 연락을 해서 무진이를 데리고 가야겠습니다.
어머니의 모습이 이제는 너무 초조해 보이고 초라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무진이를 네 엄마에게 데리고 가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네?
무슨 일입니까?”
“이제 무진이를 선조들께 인사를 시키고 집안어른들에게 인사도 시켜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우리 무진이가 이제는 이 집안의 장손으로 집안어른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니?“
지민이는 아버지의 생각에 자신의 생각이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한다.
무엇보다 더 먼저 해야 하는 일임을 생각한다.
글: 일향 이봉우
첫댓글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즐감입니다.
절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감하고 감니다
즐감하고감니다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