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수혜주, 본격 장마에도 주가 '흐림'>(종합)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었지만 국내 증시에서 관련 테마주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제주 지방에서 시작된 장마가 중부지방으로 확대되며 한반도 전체가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놓여 있지만,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의 주가는 잠잠하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그리스 재정위기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장마와 같은 일시적인 테마만으로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풀이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병충해 방제기를 생산하는 파루[043200]는 27일 전날보다 1.28% 오른 1천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마가 시작된 이달 10일 주가 1천130원보다는 4.0% 상승했다.
비료업체인 남해화학[025860]은 같은 기간 1만2천400원에서 1만2천700원으로 2.4% 올랐다. 경농[002100]과 조비[001550]는 큰 변동 없이소폭 하락했다.
방역업체와 비료업체 등은 장마와 태풍의 직접적인 관련주로 꼽힌다. 농작물 병충해 방지를 위한 방역과 소독 작업이 늘면서 농약 또는비료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국내 투자자들이 영리해져 상승의 논리가 없고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종목에는 단순히 일시적인 테마로 반응하지 않는다"며 "장마뿐 아니라 어떤 테마든 잘 먹혀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급등한 줄기세포 관련주들은 연구 성과가 뒷받침돼 어느 정도 연속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장마 같은 재료는 금방 소멸하기 때문에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며 "그리스 문제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한 상황에서 특히 연속성 없는 테마로 주가가 오르기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장마의 또 다른 수혜주로 꼽히는 홈쇼핑 업체 주가도 '장마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CJ오쇼핑[035760]은 지난 10일 24만9천원에서 27일 23만500원으로, 현대홈쇼핑[057050]은 같은 기간 13만3천원에서 12만8천500원으로 내렸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장마라는 계절적 요인 외에 상반기 국내 실적 향상과 국외 진출 가시화 등의 요인을 이유로 하반기 홈쇼핑 업체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홈쇼핑 종목들의 주가는 장마와 연동해 오르는 경우가 많지만 장마 한 가지를 변수로 보기는 힘들다"며 "3분기까지 국내 업황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 이후에는 해외 진출로 추가 성장성을 확보하면서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