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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유나이티드 최초의 구단버스 탑승, 출발! |
K3리그 4라운드 아산FC 전 리뷰
<서울유나이티드 첫 번째 원정 승리, 최초의 구단 버스 출정과 헤트트릭>
지난 3라운드 첫 원정경기에서 슈팅수 15-2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불의의 일격으로 1패를 안았던 서울유나이티드가 5월 26일 아산 원정 경기에서 5-3의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승리는 서울유나이티드의 역사상 첫 번째 구단 버스의 출정이자 첫 번째 원정 경기 승리이며, 최초의 헤트트릭(한창우 1‘, 26’, 46‘) 이 나오기도 했다. 당초 우제원의 경고 누적과 이완의 퇴장으로 두 명의 주전이 빠진데다가 제용삼의 부상 후유증, 안진철, 신진원 등 주요 선수들이 소속 학교들의 대회 및 행사 참가 등으로 불참이 예상되어 매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었던 4라운드였다.
아침 9시 반부터 잠실주경기장 정문 인근에 모인 선수단과 서포터는 출정의 의지를 다지며, 간단히 구단 버스의 출발을 알리는 의식을 가졌다. 버스의 외부에는 서포터들의 애정 어린 격문이 새겨졌으며, 통상적인 관례대로 북어와 명주실패가 운전석 위편에 매달렸다.
K리그 소속 클럽에게도 빠지지 않을 만큼, 서포터들은 전세버스 2대를 세내어 원정을 준비했으며, 총 72명의 단체 출발과 기타 개별 출발인원을 포함하여 약 100여명의 서포터들이 이번 원정에 참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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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연습 중인 우리 선수들. 좌측부터 이재명, 조현석, 임근재(뒷모습), 안진철, 제용삼(뒷모습), 이병준, 한창우 |
10시 정각에 출발한 버스는 서해대교를 지나 행담도휴게소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은 후, 정확히 오후 1시 경에 당진종합운동장에 도착했다. 약 2천석 가량의 이 경기장은 종합이라고는 하지만, 시야가 그리 멀지 않을 만큼 아담하고 언제든지 증축이 가능하도록 본부석 중앙을 제외한 공간이 잔디로 덮혀 있어 원정 온 우리 서포터들의 부러움과 관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다행히도 이번 원정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던 안진철 선수의 원정 참가는 매우 기쁜 일이었다. 아산FC는 홈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소속 선수들의 숫자가 부족한 것이 약점임이 연습 중에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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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에서 무덤까지' 서포터 정신을 교육 중인 모습(?) |
<전반, 대량 득점의 난타전>
경기 시작 1분 53초 만에 터진 한창우의 득점은 페널티박스에서 2:1 패스로 조현석의 어시스트를 받은 것이었다. 경기는 5:3 승리로 끝났지만 이 첫 득점이 이날 경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한창우와 조현석의 발견이 바로 그것이다. 상대인 아산FC는 집중력이 부족한 면이 있었고 이를 파고 든 빠른 공격 전개가 돋보였다.
이어 10분 30초경 제용삼이 단독 돌파로 수비수를 제치고 추가점을 올렸으나 불과 2분 후 상대 팀의 이재형(23, MF)의 프리킥을 박준수(25, DF)가 헤딩 골로 넣어 2:1, 이후 26분 22초경에는 다시 한창우가 패널티킥을 성공시켜 3:1 스코어를 만들었다. 모처럼 만의 다득점으로 승패는 이미 굳어지는 듯 했으나 아산FC는 방심의 틈을 노렸다.
전반 30분경 전동석(16, FW)의 크로스를 받은 소빈수(8, MF)가 만회골을 넣은 뒤, 37분 경 또 다시 전동석의 어시스트를 받아 동점 골을 넣은 것이다. 이로서 전반을 3:3 동점으로 마친 서울유나이티드는 하프타임 동안 대응책을 강화했다. 상대팀 키 플레이어로 이미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전동석 선수를 철저히 묶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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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팀은 이날 붉은 상의를 착용하여 원정이지만 우리 팀은 홈 유니폼을 착용. |
<후반,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무력화 시키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공세를 펼친 서울유나이티드는 불과 1분이 지날 즈음, 한창우가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 득점에 성공하며 서울유나이티드 역사상 최초의 해트트리커가 되었다. 갑작스레 팀 내 득점 1위가 되버린 한창우(37, MF)는 사실 진서울FC 시절부터 공격형 MF로서 팀 내 주요한 득점원이었으나, 우리 서포터들에게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비기’였다.
그는 지난 용인전(3R)에 최초 출장했었고, 이날 비로써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한창우는 아직 만 29세(1978. 4. 2)의 ‘한창’ 나이고, 182cm/75kg의 체격으로 재현중-재현고-경상대를 나온 빠른 스피드와 한 박자 빠른 득점 감각을 갖춘 공격 무기이다.(이날 경기에서 4차례 슈팅으로 3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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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어 기대를 모은 조현석(좌측), 우측은 이날 쐐기골을 넣은 강형준 |
한창우의 득점으로 다시 4:3 리드를 잡은 우리 선수들은 상대를 거세게 몰아 부쳤다. 요주의 인물인 전동석을 마크하는 데 성공하기 시작했다. 한편, 경기 전 다소 긴 잔디로 인해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우리 측의 체력 부담을 우려했었는데, 오히려 체력 저하는 홈 팀인 아산 측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는 아산FC의 스쿼드 부족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보이기도 한다.
후반전은 서울유나이티드의 우세 속에 진행되었으며, 82분 경 이날 경기 주장을 맡은 제용삼 선수가 역습으로 하프라인부터 단독 드리블을 감행한 후 패널티박스에서 패스한 것을 강형준 선수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5:3 승리를 마무리 지었다. 전반 중반 잠시 흔들렸지만, 이날 우리 선수들은 적절한 체력 배분과 전술 운용으로 상대를 압도한 경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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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담도휴게소에서 점심 중, 구단 버스를 도배 중인 우리 서포터들 |
<원정 첫 승리의 과실과 향후 과제>
이날 경기의 MOM은 단연 한창우이지만, 또 다른 새 얼굴 발견은 조현석(6, MF)이었다. 첫 골 어시스트는 물론, 팀의 매끄러운 볼 배급이 이루어지는데 한 몫 했다. 그는 만 24세(1983. 8. 25, 175cm/65kg, 호서대)의 아직 어린 나이이고,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영리함을 감안하면 향후 기대해볼만 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아울러 이날 종횡무진 공격을 조율한 이재명(DF, 1981. 9. 15, 172cm/75kg, 공강중-중경고-경희대) 선수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겠다. 이재명 선수는 이날 평소와는 다르게 DF가 아닌 공격형 MF로 뛰었으며, ‘서울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의 부지런함과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수비에 치중하며 견고한 오버래핑을 보여준 안진철 선수 역시도 좋았다.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좋은 경기였다.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해낸 임근재 감독의 능력도 팬들에게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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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종료 후 선수들과 기쁨을 만끽 중인 우리 팀 최강 공격옵션, 서포터들 |
양 팀의 슈팅수는 <서울UTD 18:12 아산FC>로 매우 공격적인 경기여서, 이날 경기장에 온 축구팬들을 매우 즐겁게 했을 것이다. 기타 기록을 보면 반칙 숫자는 <서울UTD 11:19 아산FC>, 업사이드는 <서울UTD 3:1 아산FC>, 코너킥 <서울UTD 0:4 아산FC>. 기쁜 승리에도 불구하고, 우리 팀의 경우 아직 수비가 매우 불안하고 상대가 보다 체력적으로 강했다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창우 등 공격옵션을 새로 발견했다는 점과 조현석이라는 새 얼굴, 이재명의 파괴적인 공격력을 발견한 점은 매우 중요한 소득이었다.
깔끔한 경기운영을 보여주고, 어웨이 팀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은 아산FC 관계자들의 노고와 페어플레이에도 감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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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R 아산FC : 서울UTD의 공식경기기록지(누르시면 큰 그림이 나옵니다) |
서울유나이티드는 이로서 2승1무1패를 기록, 리그 단독 3위에 올랐다. 앞으로 전주EM코리아와의 홈경기(6/2, 잠실) 고비를 넘는 다면, 최약체로 구분되는 은평성심병원과의 원정 서울더비(6/9, 은평구립구장)가 있다. 그 다음 경기가 바로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는 대구한국파워트레인과의 홈경기(6/16, 잠실)이다. 이 경기가 전반기리그 우승 가능성 여부를 가늠 짓는 최고의 빅 매치가 될 것이다. 이 날을 위해 모든 팀 전력을 맞춰야 할 것이다.
물론, 여느 때와 같이 우리의 최강 공격 옵션은 ‘서포터’ 우리 자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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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버스에 눈에 띄는.... 아버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