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Iys6ZqDFerA?si=8qARbFSStE5du3Mf
Jean Sibelius - Valse triste / Paavo Järvi / Estonian Festival Orchestra
세상에서 가장 슬픈 춤곡
<슬픈왈츠>는 희곡<쿠올레마>의 부수음악으로 쓰인것이다. 나오는 장면은 임종을 앞둔 부인이 비몽사몽간에 왈츠의 가락을 듣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나 환상의 손님과 왈츠를 춘다. 이윽고 문들리는 소리가 나면서 춤이 그치고 손님은 사라지고 문간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서 있다. 야릇한 몽상미에 찬 음악이라 할 수 있다. 이 곡은 시벨리우스를 유명하게 만든곡으로 생상스의 죽음의 춤과 같은 맥락인 시벨리우스의 죽음의 춤이라 할수있다. 1903년 시벨리우스는 그의 부인의 형제인 극작가 아르운트 야르네펠트의 희곡 'kuolema(죽음)'에 음악을 붙혔다. 그중 이' 슬픈 왈츠'는 일부이며 북 유럽의 검고 깊은 특유 자연을 반영하는 기괴한 분위기와 생상스의 음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연출들은 무섭고 섬뜩한 이야기가 바탕 되었다.
왈츠라면 요한 슈트라우스 류의 왈츠를 또올리게 되고, 흰 드레스나 검은 연미복의 숙녀 신사가 손을 잡고 화려하게 홀을 빙빙 도는.. 그렇게 처음엔 춤추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왈츠곡은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즉 춤을 추기 위한 곡이 아니라 연주용으로, 감상하기 위한 곡으로 위치가 격상되었다.
우리가 잘 아는 쇼팽의 왈츠곡들이 바로 그런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제는 쇼팽의 왈츠로 춤을 추는 것은 신사와 숙녀의 스텝이 아니라 건반위의 하얀 열 손가락이나, 중저음의 첼로의 현에서 나오는 터질 듯이 비트는 활의 춤입니다. 이런 작품의 하나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춤곡인 시벨리우스의 <슬픈 왈츠> OP.44-1입니다.
시벨리우스의 처남이 쓴 새로운 희곡 'kuolema(죽음)'의 상연을 위해 시벨리우스에게 작곡을 주문했습니다. 연극의 제목은 <죽음>이었는데, 음악이 나오는 대목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아들은 위독한 어머니의 간병을 위해 매일 밤 병상을 지키고 있다. 투병의 나날은 자꾸 흘렀다. 이제 어머니의 병도 더 심해졌지만 아들도 많이 지쳤다.
"밤이다. 침대 곁에서 병든 어머니를 간호하던 아들은 고단하여 잠이 들었다. 장미색 빛이 차차 실내를 밝히우고 멀리서 음악이 들려온다. 빛과 음악은 차차 가까이 와서 끝내 왈츠의 멜로디가 귀에 들린다. 자고 있던 어머니는 눈을 뜨고 침대에서 일어나 무도복과 비슷한 길고 하얀 옷으로 서서히 소리도 없이 이곳 저곳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녀는 양손을 흔들며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손님을 불러들이는 것처럼 음악에 맞추어 청한다. 아들은 아연해서 그저 어머니의 춤을 바라 볼 뿐이다.
드디어 그 손님들이 나타난다. 이들 기괴한 환영들은 무시무시한 이 왈츠 리듬에 따라 돌기 시작한다. 죽음에 처해 있는 그녀도 댄서들과 같이 춤을 추며 그네들의 얼굴을 보려고 하나 그림자와 같은 손님들은 그녀의 시선을 피한다.
얼마가 지나 그녀는 피곤해져 침대에 눕는다. 따라서 음악도 멈춘다. 조금 후 그녀는 있는 힘을 다해 다시 한 번 먼저 보다 더욱 힘있게 춤을 춘다. 왈츠의 멜로디는 포르테로 커지고 강렬한 비트를 울리면서 방안을 빙빙 돈다. 그림자와 같은 댄서들도 다시 돌아와 맹렬히 광적인 리듬에 춤추며 돈다. 이 어딘지 음산한 춤은 절정에 도달한다. 누군가가 문을 두들긴다. 문이 활짝 열린다. 모친은 절망의 비명을 지른다. 유령의 손님들도 사라져 없어졌다. 음악도 사라진다. 죽음이 문 앞에 서 있다." 이튿날 아침 아들이 눈을 떴을 때, 침상의 어머니는 숨을 거둔 후였다.
음악은 이야기의 내용처럼 강렬하고 때로는 그로테스크하다. 그러나 단 하나의 왈츠 가락이 이토록 우리의 마음을 타격하기는 쉽지 않다. 관현악법에 탁월한 능력을 가져서 많은 교향곡과 교향시를 남긴 시벨리우스의 곡답게 기교적으로 아주 원숙하고 지극히 세련되었으며 그러면서도 단순하다. <슬픈 왈츠>를 들을 때면, 이 짧은 곡이 가진 묘한 집중력과 흡입력에 도취되곤 한다. 이 음악의 내용에만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가진 그 놀라운 흡입력 자체에도 매료 당하게 된다. -중략-
<슬픈 왈츠>는 강력하고 진지함 속에서 춤을 추는 것으로, 그 순간은 영혼이 우리 곁을 떠날 때인 것이다. 이 음악을 들을 때면 나는 자꾸만 눈물이 흐른다. 이것은 어머니의 마지막 춤이며, 아들이 어머니가 훨훨 춤추는 모습을 처음 본 순간이리라.<풍월당 박종호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참조/편집>
자료출처: 웹사이트
https://youtu.be/TWxr3n13TcM?si=l0xeppPGBPKQz2Fy
Jean Sibelius – Valse triste (Sad Waltz), Maciej Tomasiewicz & Polish Youth Symphony Or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