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난히 하이킥을 올렸던 박찬호.
박찬호 5이닝 11안타 6실점 2볼넷/5삼진 방어율 5.09
메이저 통산 100승을 축하합니다. 새벽 밤을 새가며 끝까지 경기 본 보람을 줘서 고맙구요.
사실 초반엔 이러다 양키스짝 나는 거 아닌가 할 정도로 불안했습니다. 1회도 잘만하면 1실점으로 막을 수도 있다고 봤거든요. 근데 이거 2이닝 동안 8안타 4실점, 난타당하자 어젠 아스타시오가 잘 던지고도 타선의 침묵으로 억울하게 졌는데 오늘은 박찬호가 초반 와장창 무너져서 지는 건가...하는 지옥이 펼쳐지면 어쩌나 했습니다.
로드 바라하스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1삼진
"뭘 봐 리마? 이제부터 시작인데...후후"
마치 폭풍전야를 알린 듯한 바라하스의 한 방...가운데 높은 실투를 놓치지 않고 제대로 걷어 올리더군요. 그 전까지 키즈 핵타선의 유일한 에러, 쉼터, 자동아웃였던 넘이 말입니다^^: 스윙 돌아가는게 힘차길래 후속 찬스 때도 왠지 한 건 해줄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왔습니다. 다만 지 본분이 포수란 건 망각한 건지...1,2회 리드는 정말 아니었죠. 하기사 볼배합이란게 그렇게 쉽게 바뀔 수 있는게 아니라지만...적어도 1회 그렇게 KC 애덜이 마구 휘둘러 대는 걸 봤다면 적어도 박찬호에게 한마디 정돈 해줬어야죠. 최근 라이언 드리스랑도 볼배합 가지고 트러블 일으키는 걸 보면 이래저래 맘에 안 듭니다.
그러니 어서 저럴드 레이어드를 보게 되었으면...^^ 실제 현지에서도 레어드가 AAA에서 시위하듯 불방망이 휘두르는데도 왜 벅 쇼월터는 바라하스를 고집하냐...감독이 너무 코드인사 하는 거 아니냐...란 말까지 나왔습니다만...정작 기록을 보니...
2005시즌 도루 허용: 11개 잡아낸 도루: 14개
도루 저지율이 무려! 56%로 이 넘아가 AL 1위더군요-.-;;;;
이 부분에서만큼은 정말 퍼지가 부럽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야디어 몰리나 69.6%
로드 바라하스 56%
이반 로드리게스 51.7%
데미안 밀러 48.1%
조 마우어 45.5%
펌블도 1개 밖에 없을 정도로 블로킹도 성실하게 하고...투수리드도 나름대로 잘 한다고 정평났으니 당당히 버티고 있을 수 밖에요. 거기다 케니 로져스옹은 노땅끼리 잘 맞는지 샌디 알로마가 마스크 썼을 때 방어율이 더 낮다고 해서 선호하는 입장이고 젊은 투수들도 알로마 리드짱 알로마 리드짱 이러니 파고들 틈이라곤 없는 거죠^^: 다만 팀도 이제 레어드 어지간히 마이너 눈물 젖은 빵 이제 그만 먹일 때도 되었죠. 마침 알로마옹이 요즘 무릎이 쑤시는데...하고 있어 휴식차원에서라도 레어드는 메이저로 올라와줘야 하죠.
8회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홈런...마이클 영 6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
어느새 시즌타율 .309로 자신의 스탯을 찾았습니다. 불과 2주전 남짓만해도 .243으로 허덕이던 선수가 말입니다^^: 최근 9연승 포함 폭발타선 레인져스를 이끈 숨은 공신은 바로 마이클 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타수 3안타 2득점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
4타수 2안타 1득점
5타수 2안타 2득점
4타수 2안타 2득점
6타수 4안타 2득점 3타점 1홈런
6경기 28타수 15안타 10득점 4타점 타율 . 535
보시다시피 단순히 14경기 연속안타 뿐만 아니라 6경기 연속 멀티히트 기록 중...말 그대로 방망이에 불붙이고 미친 듯이 휘두르고 있는 거죠 ㅎㅎㅎ 오늘 4안타로 올시즌 20번째 멀티힛 경기를 가졌구요. 14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252였던 타율이 어느새 .309까지 치솟았습니다. 팀 내에선 게이브 캐플러의 2000년 28경기 연속안타 다음가는 연속안타 행진이기도 하구요.
이 선수...토론토에서 건너와서 간신히 2루 주전 꿰찬 것도 대단하네...싶었는데 이젠 에이로드의 빈자리를 너무나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죠. 유격수 수비, 200+안타, 그것도 모잘라서 행크 블레이락과 더불어 클럽하우스 리더의 역할까지...행크도 그렇고 팀에는 케니 로져스 같은 노장에 요즘 발언권 높아진 데이빗 델루치에 이르기까지 팀을 위해 열심인 선수들이 있습니다만...그래도 팀 목소리를 대변하는 위치는 늘 밍키가 가지고 있죠. 현지 언론에서 선수들 생각을 묻는 인터뷰는 거의 대부분이 마이클 영이 맡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지난 번 드리스랑 바라하스랑 티격태격하는 등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도 따끔히 나서서 한마디 해줌으로서 문제 해결에 나서줬죠.
행크에 이어 순순히 장기계약 맺어주고 리더역할 멋지게 해주고 안타머신으로 거듭나는 모습...
에이로드 떠날 때의 울적함이라곤 인제 1%도 남아있지 않게 해준 마이클 영이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다시 박찬호...
2회까지는 어쩔 수 없다해야죠^^: 박찬호 본인도 어리둥절해 할 정도로 신기하게 타자들이 잘 쳐냈으니깐요.
3회부터는 다시 안정을 찾았죠. 커브 구사 빈도도 높였고...진작에 좀 그러지...^^: 하지만 날도 처음 방송엔 화씨 82도(섭씨 27도)라고 했는데 나중엔 89(섭씨 32도)까지 올랐다고 하네요. 현지 언론도 그냥 타선이 받쳐줘서 이긴 거다...하지 않고 워낙 캔사시티 쪽 날씨가 더워서 투수들이 고전할 수 밖에 없었고 그래도 5이닝 승리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박찬호는 잘 버틴 거다라 해주더군요.
Texas 0 0 4 1 6 1 1 1 0 14 19 0
Kansas 2 2 0 0 2 1 2 0 0 9 17 0
오늘 스코어 보드...3회부터 폭죽쇼는 시작되었죠^^ 불과 2년전까지만해도 타선지원 약간 어긋나면 응집력이 부족하네 한 방 타선이네 뭐네하는 소리까지 들었지만...올시즌 우리 키즈들은 보란 듯이 "그 입 다물어줄래?"하고 있죠.
박찬호 선수도 인터뷰하면서 쓴웃음을 지을 정도였다나요.
"타자들한테 감사할 따름이죠. 오늘 경기에서 제가 던지는 공보다 더 믿음이 갔던 건 바로 우리 타자들이었습니다."
"I credit my offense more than my pitching," Park said with a wry smile. "I appreciate them very much."
텍사스 레인져스 팀 타격
득점 1위 (303득점, 경기당 5.6점)
홈런 1위 (85개, 2위 볼티 78개 3위 컵스 70개 양키스 67개...)
타점 1위 (289타점)
장타율 2위 (.472)
OPS 2위 (.807)
안타 5위 (522개)
타율 5위 (.274)
알폰소 소리아노 6타수 2안타 2득점 2타점 1홈런 (투런)
뭐 올시즌 볼티와 함께 최강의 타선이라 할 수 있죠. 엄청난 볼넷신공의 데이빗 델루치가 가세하면서 득점생산력도 높아졌구요. 뭐 밍키, 행크, 티렉이야 말할 것 있나요...이제 이들은 전국구 스타 플레이어 되는 일만 남았다고 보는 걸요^^: 여기에 저는 갠적으로 소리아노가 중심타선에서 해주는 역할이 크다고 봅니다. 벌써 15홈런으로 팀 내 홈런리더이며 이는 40+홈런 페이스...본연의 모습이죠. 오늘도 3회 4:2로 따라가는데만 그쳤다면 또 어렵게 갈 수 있었는데 거기에 그치지 않는 동점 2런샷을 너무나 적절한 시점에 터뜨려 줬습니다.
소리아노의 투런 홈런과 펜스에 매미처럼 달라붙은 데이빗 디헤수스
이로써 6승입니다. 팀 내에서도 로져스(7승)옹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승수군요.
부활이라 불러다오 Call it a comeback (출처: MLB.com)
Chan Ho Park, RHP, Rangers: Everybody loves to laugh about Park's $65 million contract and the fact that he hasn't done anything to come even remotely close to earning those megabucks. Maybe he's starting to this year, though. After two injury-racked seasons, Park is finessing his way to a 3-1 record, 4.76 ERA and 28 strikeouts in 34 innings pitched.
모든이들이 박찬호의 6500만 계약을 비웃었다. 모든이들이 그처럼 많은 돈을 받고도 최근까지 아무 것도 한게 없는 박찬호를 비웃었다. 그런데, 드디어 올시즌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하기 시작했다. 부상으로 점철된 2년이 시간이 지났고 박찬호는 기교파로 거듭나 3승 1패 4.76의 방어율과 34이닝을 던져 28삼진을 기록 중이다.
늦었어도 좋습니다. 방어율이야 높으면 어떻습니까...우리 25 키드들이 있는데...
다시 한 번 20승에 도전하는 모습을 봤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박찬호 화이팅 레인져스 화이팅
다시 한 번 100승 달성을 축하합니다...
"This is 100 wins for me and for Korea. People in Korea expect a lot and it has so much meaning for them. It was more about our offense than my pitching in today's game. I'm very appreciative of my teammates for picking me up. I'm very proud of them."
이는 단순히 저 혼자만의 100승이 아니라 한국을 위한 100승이기도 합니다. 한국에 계신 팬들이 기대를 많이 해주셨고 오늘 이뤄낸 100승은 그들에게도 의미가 대단히 큽니다. 오늘 경기는 제 투구보다는 우리 타선이 더 큰 역할을 해줬습니다. 제가 승리투수가 되게 해준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저는 그들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첫댓글 정말 멋진 글입니다. 꼭 올해 플옵에 진출했으면 좋겠네요~
찬호님의 100승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가 사는곳은 찬호님의 경기를 볼 수 없기에.. 다음 문자중계를 보았습니다.. 15?초마다 갱신되는 문자중계.. 생각보다 잼있더군요.. ^^ 마이클 영 (타격) 15초후.... 적시타... 이렇게.. 타격을 했는데.. 그 결과가 15초 후에 나오니.. 얼마나 궁금하던지.. ^^;
아.. 그리고.. 글 잘봤습니다.. 사진도 잘봤구요.. ^^/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칸원님의 텍사스 소식...항상 느끼는 것이지만...굿 입니다~~ ^^ ... 군대 제대 하셨던가요? --;; 역시 텍사스 소식통이십니다
찬호햄..축하드려요~~누가 머라고해도 당신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찬호오빠의 압박 ㅋㅋ
LA시절에 요즈음과 같은 득점 지원이었으면 20승 몇번을 했을텐데..ㅎㅎㅎ
ㅋ 칸원님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