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십니까?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는군요.
돈이 엄청 많아 보이는 양반을 태우고 운행했던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로지에 나와 있는 운행 코스는 화성 석우동 - 수원 매탄동이었습니다.
석우동에 있는 호텔에 도착해서 호텔 웨이터한테 대리기사 왔다고 얘기를 하니까.
손님이 목적지를 변경할 수도 있다고 하는군요.
'어디로 변경해서 가는 건지 알려주세요' 라고 하니
웨이터가 손님한테 물고 보고 오겠다고 하더니만, 10 여분을 내리 기다렸네요.
이윽고 손이 내려오더니,
옆에 있는 미모의 아가씨를 인근 지역에 뫼에에에셔다 주고 자기는 수원 XX동으로 가자고 하네요.
...
운행을 하다보니
손이 '살살 운행 좀 해 줘요. 운행 잘 하면 50k 줄테니까요.' 라고 하는군요. 헐~
일단 미모의 아가씨가 사는 인근 지역으로 오니
갑자기 이 양반이 술이 더 땡겼는지
인근 술집에서 한 잔 더 해야하겠다고 하면서,
'차에서 10분 정도만 기다렸다가 출발할 수 있겠느냐' 라고 물어보는군요.
처음엔 거절할 까 하다가 참고 기다리면 복이 오겠지 하고 차에서 멍멍이처럼 계속 기다리고 있었죠.
술 먹는 사람이 무슨 일이십분 만에 술을 다 비울 수도 없을테고.
15분 정도 지났는데도 이 양반이 올 기미가 안 보이는데,
동행했던 미모의 아가씨가 차로 와서 차주가 벗어뒀던 옷을 가지러 오더군요.
이 때다 싶어서 얘기를 했지요.
'아, 보니까 술자리가 길어질 것 같은데요. 술자리 끝나면 다른 기사 불러서 가는게 나을 것 같네요. 이 말 좀 전해주세요'
라고 하니까, 알겠다고 하네요.
그러더니, 차주가 오더니만 50k 지폐를 꺼내고
'수고했어요~~' 라고 하네요.
전 그냥 돈 감사하게 받고 눈 인사하고 나왔죠.
출발지에서 대기 시간 12분
경유지까지 운행 시간 6분
경유지에서 대기 시간 15분
헐~ 도합 33분 정도에 50k 라....
이런 경우 처음 겪는군요.
솔직히 말해서 차 안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 온갖 생각이 다 들었는데,
막상 결과물을 만족할 정도로 잘 챙겨주니,
사그러지는 군요.
역시 저는 속물!
첫댓글 생각이앞서가셨군요! 그정도 받아야 하죠!
고생 많으셨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대리운전하면서 마음을 비우는 법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하는데도...
매번 이런 상황이 닥치면 불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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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군요.
막연한 상태. 맞습니다.
이번 경우 결과가 좋아서 그렇지, 만일 결과도 안 좋고 그러면 정말 짜증났을 겁니다.
대리운전하다보면 막연한 상태에 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는 매번 불안합니다.
윗글만으로는 돈이 엄청 많은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돈을 제대로 쓸 줄은 아는 손이내요^^
차는 비얌7 이더군요.
어찌되었든 돈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건 확실합니다.
돈 몇 천원에 경유비로 시비거는 사람하고는 급이 달랐습니다.
어찌되었든 결과가 좋아 다행입니다..
네 맞습니다 뭐가 되었든 결과가 좋아야지요.
적절하게 끈어 주신 것 같군요.. 어차피 운행더해줘야 더 주진안겠죠?
왠지 그럴 것 같았습니다. 꾹 참고 기다려봤자 그 돈이 그 돈이 될 듯해서 과감하게 승부수를 날렸죠
그런손 만나기가 점점 힘들어지는게 함정.
계속 각박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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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고! 그렇지 말입니다.
그러네요 여기까지 얼마다 그게 없죠 막연하죠
그러니 담에 이런일이 있어도 어떻게 해야할찌 알죠?
어떻게 해야할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며느리도 모르구요.
'촉'을 곤두 세워서 판단하는 수밖에요.
운빨아니겠습니까.
자신만의 생각은 우물안 개구리죠.
기분좋았다고 이십만원준 손도
있었습니다.
이만냥콜에 잘모시라고 십만원짜리준
손도 있고요.
있는사람들 돈을 주체를 못할정도로
번다내요.
생양아치 같은 손들만 대리비 천원이천원
따집니다.
생양아치 손 말입니다.
돈 일이천원가지고 벌벌 떠는 손 말입니다.
정말 이런 생각까지 듭니다.
'돈 아까우면 대리도 부르지 말던가. 괜히 엄한 대리기사한테 돈 가지고 생트집이나 하고...'
미모의 아가씨를
안기 위해서는
더 써도 됩니다
팍 팍
오오오오. 굉장하시군요.
드디어 글의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셨군요.
*미*모*의*아*가*씨 가 동승했다는 게 중요합니다.
하긴 저라도 그런 미모의 아가씨가 옆에 있다면 돈 오만원이 아까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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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쩔 수 있나요?
다들 돈 1,2만원이 아니라 돈 오천원에도 기분 좋아지지 않나요?
세삼스럽기는요. ㅋㅋ
돈에는 장사없어요 다 꼬랑지 내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