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26 火/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평일 미사.
① 묵시 14,14-19 ㉥ 루카 21,5-11
* 오늘의 성인('24.11.26)
레오나르도 증거자 남, 마르첼로 순교자 남, 베드로 주교/순교 남, 벨리노 주교/순교 남, 스틸리아노 은수자 남, 시리치오 교황 남, 실베스테르 고촐리니 원장 남.
ㅡㅡTㅡ묵 상ㅡTㅡㅡ
♧ 연중 제 33주간 화요일-잔 것들에 마음 뺏기지 말라 ♧
ㅁ
오늘 잠을 깨니 비가 오고 있습니다.
잠결에도 뭔가 뒤숭숭했는데 비까지 오면서
강론 올리기 위해 늘 하던 묵상도 잘되지 않았습니다.
어제저녁도 기도하는데 눈으론 기도하지만, 마음은 건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식사 후 같이 사는 형제와 간단히 한잔하며 이 얘기 저 얘기하는데
얘기도 건성이었고 한 마디로 얘기에도 형제에게도 진실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새벽의 제 상태는 이런 저의 연장이었지요.
그래서 오늘 강론이고 뭐고 다 접어두고
감실 없는 경당에 앉아 저를 성찰하니 이유가 나왔습니다.
요 근자에 크고 작은 많은 일과 많은 만남이 있었고,
그러는 가운데 크고 작은 저의 걱정과 사람들의 걱정이,
‘잔걱정’, ‘잔근심’, ‘잔두려움’으로 제 안에 남아 있었던 것이며,
이것들이 하느님 앞에 있어도 하느님 만나는 것을 방해하고,
형제와 얘기하면서도 형제에게 진실하지 못하게 한 거였습니다.
그러면서 반성이 되었습니다.
유리창에 잔 먼지가 많이 쌓여도 잘 보이지 않듯이
제 마음의 창에도 잔걱정과 잔 두려움이 많이 쌓여
하느님도 형제도 잘 보이지 않았고 그래서 진실하지 못했던 겁니다.
크고 짙은 먼지가 유리창에 있었으면 즉각 알아채고 닦아내지만
너무 잔 먼지가 많이 쌓이면 알아채지 못하여 닦아내지 않는 것처럼
제 마음의 유리창 먼지들도 잘아서 잘 알아채지 못하고 닦아내지 못했던 것입니다.
아무튼 제 마음의 저 밑바닥에 잔걱정, 근심, 두려움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저의 하느님,
올해 날씨의 하느님은 저를 돕지 않으십니다.
바자회 때도 비 오고,
봉사자 소풍 때도 비 오고,
내일과 모레 김장 때도 비가 온다니 그렇지 않습니까?
전엔 하는 일마다 도와주셔서 작은 기적들을 많이 체험케 해주셨는데
올핸 하는 일마다 왠지 도와주시지 않아 잔걱정 근심에 싸이게 된 것인데
오늘 아침 묵상을 통하여 저 밑바닥에 있는 그 이유를 발견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주님 말씀이 제게 들렸습니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루카 21,8ㄹ-9ㄱ)
환난이 일어났을 때 속이는 자들 뒤를 따라가지 말라고 하시는데
제게는 그까짓 잔걱정이나 근심을 쫓아가지도 그것들에 쫓기지 말라고 하시고,
잔 두려움들이기에 막연한 그런 두려움들에
네 마음 뺏기지 말고 하느님 놓치지 말라고 하시는 것으로 들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잔걱정과 막연한 두려움들에 마음을 뺏기고 하느님도 놓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정신 차려야 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뺏는 잔 것들 알아채고,
그런 것들 가운데서도 놓치지 않기 위해 하느님께 더 집중해야 합니다.
오늘은 오늘 복음의 본 묵상보다
이런 하릴없는 묵상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양해해주시리라 믿겠습니다.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한국관구//
서울오류동공동체/서울신사동수도원분원//
평의원/여기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국가영적보조/재속프란치스코회 위원장"
(ofs/정릉 아타나시오 韓 옮김)
ㅡㅡTㅡ1독 서ㅡTㅡㅡ
※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14,14-19
나 요한이 14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앉아 계셨는데,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손에는 날카로운 낫을 들고 계셨습니다.
15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와,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16 그러자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셨습니다.
17 또 다른 천사가 하늘에 있는 성전에서 나왔는데,
그도 날카로운 낫을 들고 있었습니다.
18 또 다른 천사가 제단에서 나왔는데, 그는 불에 대한 권한을 지닌 천사였습니다.
그가 날카로운 낫을 든 천사에게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 날카로운 낫을 대어 땅의 포도나무에서 포도송이들을 거두어들이십시오.
포도가 다 익었습니다.”
19 그러자 그 천사가 땅 위로 낫을 휘둘러 땅의 포도를 거두어들이고서는,
하느님 분노의 큰 포도 확에다 던져 넣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ㅡㅡTㅡ복 음ㅡTㅡㅡ
◈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5-11
그때에 5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6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7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8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9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10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11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영적독서 후에 잠시 묵상합니다>
<묵상 후 사도신경을 바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