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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시간 <9>
-특별한 계약
새하얀 빛은 언제 생겨 났었냐는 듯 사라졌다. 에일린이 살며시 눈을 뜨자 주문을 외우기전 그대로 였다. 자신의 주변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에일린이 달라진 점을 찾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에일린의 머리 윗쪽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야 여기]
에일린은 자신이 윗쪽에서 소리가 나는 것도 모르고 방안을 계속해서 두리번 거렸다.
[바보야, 여기라니깐!]
에일린이 그제서야 자신의 머리위를 바라 보았다. 천장에는 여성체도 남성체도 아닌 작은 아이가 떠있었다. 에일린과 눈이 마주치자 정령은 천천히 에일린의 눈앞으로 내려왔다.
[니가 날부른거야?]
정령은 재밋다는 듯이 에일린의 주위를 정신사납게 날아 다녔다. 에일린이 고운 미간을 찌푸렸다.
"넌 뭐지?"
[니가 날 불렀잖아! 날 모르다니!! 이그니스는 너무 슬퍼. . .]
정령은 방구석으로 날아가 쪼그리고 앉았다. 에일린은 구석에서 쪼그리고 있는 정령을 빤히 바라 보았다. 자신이 주문을 외울 때 분명 정령의 숲에서 봤던 프라이어들을 생각했었는데 전혀 다른 정령이 나타난것이다. 프라이어도 아니고 잭도 아니였다. 그렇다면 상급정령 혹은 정령왕이라는 소리였다. 자신이 정령왕을 소환했을리는 없고 에일린은 상급정령이라고 단정 짓고는 테이블위에 올려두었던 책을 다시폈다. 에일린이 책을 뒤지자 구석에 박혀있던 정령은 빠르게 에일린의 옆으로 날아와 조잘거리기 시작했다.
[날 소환하는 이쁜애들은 많지만 너같이 이쁜애는 처음봐! 와~아 이 검은 머리칼 정말 예쁘다 반짝거려!! 우리 프라이어들이 왜 널 좋아하는지 알것같아! 너무 이쁘다 으아!이뻐 나는 아무랑 계약 안해주는데 너랑은 할꺼야 하고싶어! 응! 하게 해줘 응응응????]
에일린은 자신의 옆에서 머리카락을 잡아 당기고 조잘거리는 정령때문에 책에 집중할수 없었다. 에일린은 이상황에서 책에서 정보를 찾는건 어렵다고 생각하고는 소리나게 책을 덥었다. 정령은 에일린의 표정이 굳은 것을 보고는 금방 의기소침해져서는 작게 말했다.
[. . . .이그니스랑 계약하는게 싫은거야. . .?]
에일린은 어린아이 같은 정령을 보곤 살짝 웃었다.
"넌 상급정령 윌 오 더 위스프 인가?"
[. . .에에! 그럴리가! 날 그렇게 밖에 못보는거야??? 이그니스 슬퍼]
정령이 진심으로 실망이라는 표정으로 에일린의 무릎위에 살며시 앉았다. 에일린은 그럼 뭐냐는 듯이 정령을 바라보았다.
[음음!! 날 소개하지 난 위대하고 위대하신 빛의 정령왕 이그니스 페티스라고해!! 이그니스라고 불러줘! 어때? 대단하지? 나랑 계약하고싶지?? 그지? 응!!! 하자하자!! 난 니가 너무 좋아!!]
"빛?"
[그래! 아름다운 빛의 정령왕!! 나도 이쁘고 너도 이쁘잖아! 응 하자!!!!]
이그니스는 올망졸망한 눈빛으로 에일린을 바라 보았다.
"빛이라면. . . 뭐 어렵지는 않군"
[. . .에. . .무슨 소리야. . . 계약안할꺼야. . ?응. . ????]
". . . . 물을 소환할껄 그랬어"
에일린이 자꾸만 알수없는 소리를 하자 이그니스는 토라진듯 에일린의 무릎위에 누워버렸다. 자신의 무릎에 누워서 시위라도 하는 듯 구는 이그니스를 본 에일린은 귀엽다는 듯이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었다.
"난 에일린 아이리네라고 한다. 계약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지?"
이그니스는 에일린의 무릎에서 날아올라 에일린과 시선을 마추고는 행복한듯 웃었다.
[정말 나랑 할꺼지???? 꺄아아아아 신나신나!!]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었어"
에일린은 책을 끝까지 읽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후회하고있는 에일린은 바라본 이그니스는 어울리지 않게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에일린과 약간의 거리를 두었다. 이그니스가 작게 중얼거리자 이그니스가 환한 빛으로 감싸여졌다. 한참 후 빛이 거두어 진곳에는 성인 남자가 서있었다. 귀엽게 생긴 얼굴은 여전했다. 이그니스가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모든 빛의 근원이자 빛의 지배자 나 정령왕 이그니스 페티스는 내 앞에있는 자 에일린 아이리네를 계약자로 인정하며, 그녀가 자신의 목숨을 다 할때 까지 곁에 도움이 될것이다.]
". . . . "
이그니스가 말을 마치고는 천천히 에일린에게 다가왔다. 에일린의 검은색 머리칼을 살짝 치우곤 이마에 살짝 키스를 했다. 이그니스가 입술을 때자 입술이 닿았던 부분에서 처음 느껴보는 따스한 느낌과 함께 은은한 빛이 잠시 생겨났다 사라졌다. 에일린이 이그니스를 주시하자 이그니스는 어느새 진지함을 버리곤 활짝 웃었다.
[이제 우린 계약관계야 된거야!!! 좋아좋아!!! 리네는 내꺼야!!]
"애칭을 허락한적 없어, 난 누구의 것도 아니야"
이그니스는 성인 남자의 모습에서 정신없이 굴어대니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였다. 에일린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니 진짜 모습은 어떤거지?"
[없어!]
이그니스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소리쳤다.
[난 빛의 근원이니깐. . .음 몰라! 왜? 이그니스 이런 모습이 싫어. . . ?]
". . .아니. . .뭐 딱히 그런건 아니고. . . 궁금한게 하나있는데"
이그니스는 뭐냐는 표정으로 에일린 반대편 의자에 앉았다.
"내가 널 어떻게 소환한거지? 정령왕이라면 힘들꺼라고 생각했는데"
[그거야 리네가 힘이 무지무지무지 쎄니깐!!]
". . . ."
에일린이 표정을 굳히며 이그니스를 바라 보았다. 이그니스는 에일린의 시선을 살짝 피했다.
[그거야. . .난 쉽게 소환될수 있으니깐. . .]
"왜지?"
[난 4대 정령이 아니니깐. . .]
이그니스는 풀이 죽은듯 몸을 웅크리며 말했다.
"4대 정령?"
[물, 불, 바람, 땅 리네도 이정도는 알고있을꺼 아니야. 뭐 내가 4대 정령이 아니여서 소환하기 그렇게 까다로운건 아니지만 나도 정령왕이야!! 리네의 능력이 뛰어난거라구!]
" . . . . 원래 계약은 아무나 하고 막하는건가?"
[아무나라니! 소환하는 자의 능력에 따라 소환되는 정령또한 다르다구! 일단 정령왕을 소환했다면 한것 자체가 대단한거지만, 4대 정령은 정식시험을 본다고 알고있어 원래 대로라면 나도 약간의 시험을 거쳐야만 하지만 난 리네가 마음에 들었으니깐!!]
"시험? 어떤 시험이지?"
[그건 몰라! 항상 시험은 다르니깐!! 리~네~ 우리 이런 얘기말고 놀자 응!!??]
"넌 무슨 시험을 주로 보지?"
에일린이 이그니스의 말을 무시하곤 질문을 계속하자 이그니스는 뾰루퉁 해졌다.
[난 뭐 그냥 적당한 환상을 보여주기도 하고 . . . 마음에 드는 계약자한테는 아주 쉬운 시험을 내지. . . 리~네에 . . .!!]
"다른 정령들도 그런 기준으로 시험을 내나?"
[4대 정령은 안그런다고 알고있어. . . 나야뭐 그들에 비하면 보잘 것 없으니깐. . .]
". . . . . ."
[리네에엥!! 나랑 진짜 안놀아 줄꺼야??]
에일린은 한참 생각에 빠져있다가 이그니스를 바라 보았다. 이그니스는 에일린이 자신을 바라봐 주자 드디어 자신과 놀아 주는 구나 싶어 활짝 웃었다.
[리네! 이제 놀꺼지??!]
"그만 돌아가도록해"
[. . . . .응. . .?]
"계약자로써 명령할께 정령계로 돌아가도록해"
이그니스는 거의 울상으로 정령계로 돌아갔다. 이그니스가 돌아가자 방은 조용해 졌다. 에일린은 책에서 본 계약한 정령보다 낮은 정령들은 소환이 마음대로 가능 하다는 내용대로 하급정령을 소환했다.
"프라이어 소환"
작은 빛이 반짝이더니 정령의 숲에서 봤던 프라이어가 자신의 앞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프라이어가 에일린을 보며 살짝 웃자 에일린 또한 살짝 웃어 주었다.
"돌아가봐"
에일린의 말이 마치자 고개를 살짝 숙이곤 프라이어가 사라졌다. 분명 자신에게는 아무런 능령또한 없다. 이곳으로 오게된 것은 아이리네의 소행이라고 쳐도 능력은 말이 안됬다.
[리네 넌 원래 이세계의 아이, 운명의 뒤틀림 속에 희생당한 불쌍한 영혼]
문득 아까 낮에 들었던 아이리네의 음성이 생각났다. 원래 이세계의 아이라고했다. 그렇다면 자신이 원래 살던 곳은 이곳이라는 것이다. 에일린은 공부할것이 매우 많다고 생각했다. 3시간 가량 세실리아가 가져다준 책을 읽자 아이아스대륙의 대해서 대충 알것같았다.
아이아스 대륙에는 1개의 제국과 5개의 왕국이 있는데 네아스 제국은 1000년동안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현제 황제는 네아스 폰 프렌시스 그는 매우 뛰어난 황제라고 한다. 아들이 하나있는데 네아스 폰 에드윈 그의 능력은 아마 그가 황제가 된다면 현황제를 뛰어 넘을 것이라고 적혀있었다. 현황제는 아내가 하나 있었는데 황태자를 낳으면서 죽었다고한다. 공작은 한명이 있고, 후작 두명이 있고, 떠오르는 중요인물로는 최근 백작으로 작위가 올라간 프레니스 폰 헨리가 있다. 에일린은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게 세세하게 제국의 정보가 적혀있는지 의문이 가기 시작했다. 왕국 중 세력이 제일 큰 왕국은 디오나 왕국이있는데 루리아 왕국과 평화협정을 맺고 있다고했다. 두 세력은 호시탐탐 네아스 제국을 노리고 있는데 그세력이 무시할수 없다고 한다. 그밑으로 바토스 왕국이 중립을 유지하고 있고, 케인 왕국과 바이소나 왕국은 서로를 견제하며 전쟁을 자주 일으킨다고 한다.
자료정리가 끝난 에일린은 내일은 밖으로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침대위에 몸을 뉘였다.
위시가 어둠속에서 모습을 들어냈다.
"주군"
어두운 방안 에드윈은 쇼파에 등을 기대고 편하게 앉아있었다.
"알아온 정보는?"
"현재 아이리네신전에서 거주중이며, 주신의 음성을 듣고 있다고 합니다. 어제 까지의 동태를 살펴본다면 정령과 계약했다고 하더군요."
"황성으로는 언제 쯤 온다지?"
"좀 걸릴 듯 싶습니다. 아마 얼마 후 주신께 드리는 제가 황성에서 열릴테니 그때쯤엔 같이 동행하시겠죠."
"제가 언제 열리지?"
"일주일 후입니다."
". . .그래. . . 그때까지 계속 살펴 보도록"
위시는 에드윈의 뒷모습을 아련하게 한번 바라보곤 살짝 인사를 하곤 어둠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언제나 어둠속에 에드윈을 지켜볼수 밖에 없는 위시였다. 위시의 집안이 낮은 집안은 아니였지만, 에드윈에겐 다갈수 없는 보이지않는 경계가 있었다. 그여자, 에일린 아이리네에 대해 자신에게 조사해오라고 한것에서도 한숨만이 나왔다. 여자에게 관심조차 없는 에드윈이 처음으로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만약 그여자가 어떠한 대단한 능력이 있어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정말로 자신의 가슴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
'기사로써의 삶을 선택한 순간, 제 모든것은 에드윈님것이 였습니다.'
위시는 어둠속에서 에드윈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자취를 감추었다.
아이아스 대륙 지도
첫댓글 지도가 멋들어지게 잘 그려졌네요
감사합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