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빵의 위로』는 빵의 본고장 유럽에서 만난 빵과 사람, 추억과 그리움, 설렘, 행복 등 ‘유럽에서 만난 빵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독일ㆍ프랑스ㆍ오스트리아ㆍ벨기에ㆍ노르웨이ㆍ이탈리아 등에서 만난 유럽 빵 이야기가 주제별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 사이에 ‘간단 레시피(브리오슈ㆍ크란세카케ㆍ바닐레키퍼ㆍ슈피츠부벤)’도 별면으로 담겨 있어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했다.
Prologue. 빵으로 행복했던 적 있나요
Chapter 1. 내 하루가 생각납니다 일상의 빵
감출 수 없는 행복의 맛 ● 브레첼 독일 뮌헨
타인의 맛있는 일상 ● 바게트 프랑스 파리 , 팽 오 쇼콜라 프랑스 아를
사과, 시나몬, 바닐라… 완벽한 하나를 위해 모이다 ● 아펠 슈트루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내 아침의 빵들 ● 브뢰첸 독일 베를린, 크루아상 프랑스 앙시, 브리오슈 독일 뮌헨
친구가 되기까지… 2년 ● 브로트 독일 뮌헨
RECIPE 브리오슈
Chapter 2. 그곳이 떠오릅니다 여행에서 맛본 빵
조건 없이 너를 좋아해 ● 자허 토르테 오스트리아 비엔나
달콤하고 쫀득한 터닝포인트 ● 와플 벨기에 브뤼셀
알자스 포도밭에서 만난 고소함! ● 구겔호프와 마카롱 코코 프랑스 리크위르
노르웨이 빵… 소박했던 행복했던 ● 스콜볼레와 크란세카케 노르웨이 베르겐
맛있는 눈송이를 만나는 방법 ● 슈네발 독일 로텐부르크
RECIPE 크란세카케
Chapter 3. 당신을 기억합니다 누군가를 떠오르게 하는 빵
쿠흔다메를 만나러 갑니다 ● 모차르트 토르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시칠리아의 가장 달콤한 여인, 페페 ● 돌체 그리고 카놀리 이탈리아 시칠리아
다시 찾은 맛 ● 마카롱 프랑스 디종
H의 슈톨렌을 좋아해 ● 슈톨렌 독일 드레스덴, 뮌헨
드뷔시와 할머니 ● 폴렌타 이탈리아 베르가모, 판포르테 이탈리아 시에나
RECIPE 크리스마스 쿠키 : 바닐레키퍼, 슈피츠부벤
Chapter 4. 그날은 특별합니다 특별한 날의 빵
크리스마스의 맛있는 장면들 ● 파네토네 이탈리아 우디네, 판도로 이탈리아 베로나, 렙쿠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내 친구의 웨딩케이크 ● 토르타 비앙카 이탈리아 페루자, 쇼콜라덴 토르테 독일 뮌헨
꿈을 깨거나 꿈을 꾸거나 ● 프리톨레와 갈라니 이탈리아 베네치아
뮌쉬너 율리안의 백일상 ● 프린츠레겐텐 토르테와 브로트차이트 독일 뮌헨
마지막 밤과 첫 새벽 사이에 ● 마지판과 크라펜 독일 뮌헨
Epilogue. 울름 빵문화 박물관에서
“유럽에서는 매일 아침 빵을 사러 간다”
그곳에서의 소박한 하루가 생각나는 빵, 아름다운 장소에서의 추억이 떠오르는 빵,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빵, 특별한 날도 항상 함께했던 빵. 빵. 빵.
전혀 기대하지 않은 순간에 다가오던 빵의 향기, 맛있고 행복했던 유럽에서의 순간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유럽의 낭만적인 풍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햇볕이 따스한 날 편안한 옷차림에 자전거를 끌고 가는 파리지엔느, 그녀의 자전거 바구니에는 바게트가 자리 잡고 있다. 또는 자유롭게 공원 잔디밭에 누워 책을 보며 샌드위치를 먹는 모습, 전망 좋은 노천카페에 앉아 카푸치노와 치즈케이크 한 조각을 우아하게 즐기는 모습 등…… 낭만적인 장면에는 항상 빵이 함께한다.
이 책 『유럽, 빵의 위로』에는 빵의 본고장 유럽에서 만난 빵과 사람, 추억과 그리움, 설렘, 행복 등 ‘유럽에서 만난 빵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유럽의 좁은 골목에서 빵을 만나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독일에서 생활하는 4년 동안 매일 빵을 만나는 시간이 있었으며, 특히 이른 아침에 빵을 사러 가는 길은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또한 여행길에서도 아침에 숙소 근처 빵집을 찾는 일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기도 했다는데……. 유럽 어디를 가든 가장 일찍 문을 여는 곳이 빵집이며, 그들의 아침 일상 풍경이 가장 잘 녹아 있다는 것도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빵집은 동네 빵집처럼 안락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미지의 맛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이 책 『유럽, 빵의 위로』는 독일ㆍ프랑스ㆍ오스트리아ㆍ벨기에ㆍ노르웨이ㆍ이탈리아 등에서 만난 유럽 빵 이야기가 주제별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 사이에 ‘간단 레시피(브리오슈ㆍ크란세카케ㆍ바닐레키퍼ㆍ슈피츠부벤)’도 별면으로 담겨 있어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했다.
〈내 하루가 생각납니다〉에서는 유럽의 일상에서 만난 빵 이야기를 담아냈으며, 〈그곳이 떠오릅니다〉에서는 여행에서 맛본 빵, 〈당신을 기억합니다〉는 친구나 동료 등 누군가를 떠오르게 하는 빵, 〈그날은 특별합니다〉는 크리스마스와 친구의 결혼식 등에서 만난 특별한 날의 빵 등 유럽 빵에 대한 모든 추억과 맛, 느낌을 생생하게 풀어내고 있다.
눈과 입, 마음까지 행복하게 해주는 빵
독일에서 만난 첫 빵이자 4년 동안 아침을 든든하게 해주었던 브레첼, 투박하고 거칠지만 달지 않고 고소한 프랑스 알자스 스타일의 마카롱인 마카롱 코코, 고단함을 기분 좋게 사라지게 해주는 환상적인 오스트리아의 초콜릿케이크 자허 토르테, 이탈리아인 친구의 결혼식에서 만난 거대하고도 하얀 웨딩케이크 토르타 비앙카, 노르웨이에서 만난 하얀 눈이 빵 위에 소복하게 내려앉은 느낌의 ‘학교 빵’ 스콜볼레, 토핑 없이 빵의 쫀득함과 달콤함을 느끼는 벨기에 정통 리에주 방식의 와플에 이르기까지…….
빵의 본고장 유럽,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을 통해 마음까지 위로받는다.
“Bonjour(봉쥬흐)!”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넨 아주머니는 방금 오븐에서 꺼낸 빵을 보여 주면서 맛있을 거라며 먹어 보기를 권했다. 네모나고 초콜릿이 보기 좋게 박혀 있는 그 빵, 한국에서도 흔하게 보았던 것이다. 그 친숙한 빵의 이름은 팽 오 쇼콜라(Pain au chocolat). 짧은 프랑스어로도 알 수 있는 의미, 바로 초콜릿빵. 갓 구워서 버터와 초콜릿의 향이 살아 있는 팽 오 쇼콜라는 과거에 내가 자주 먹었던 그 초콜릿빵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빵이었다. 그 촉촉하고 향기로운 초콜릿빵 맛은 하루 종일 내 미각을 지배했다.
<타인의 맛있는 일상 ● 팽 오 쇼콜라> 중에서
영어로는 애플(Apple), 독일어로는 아펠(Apfel), 프랑스어로는 뽐므(Pomme). 사과를 가리키는 이 외국어들에 익숙해진 것은 다름 아닌 빵집에서다. 독일에 와보니 사과는 국민과일이라고 할 정도로 아펠이 들어간 요리와 음료가 너무나도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 그들의 사과 사랑은 빵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 내 꿈이 살아나던 그 순간에 우리 테이블 위에는 거품이 싱그럽게 올라온 카푸치노가 있었고, 하얀 접시에는 아펠 슈트루델(Apfel Strudel)이 담겨 있었다. 얇은 빵 안쪽으로 익힌 사과 조각들이 시나몬과 버무려져 포근하게 안겨 있고, 그 주위를 바닐라 소스가 따뜻하게 감싸고 있었다. 처음 보는 것이었고 이국적인 느낌이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향기들이 모두 모여 있다니…… 사과향, 계피향, 바닐라향. 그것은 코끝으로 느끼는 회복의 환희였다.
<사과, 시나몬, 바닐라… 완벽한 하나를 위해 모이다 ● 아펠 슈트루델> 중에서
색색의 푸짐한 과일이 얹어 있는 것도 아니고, 기분까지 부풀게 하는 풍성한 크림이 올라가 있는 것도 아니고, 견과류가 붙어 있어 건강한 느낌을 주는 것도 아닌데…… 그저 반들반들한 초콜릿 코팅에 ‘Sacher’라고 흘려 쓴 글씨만이 전부인데. 단순한 게 가장 멋스러운 것이라고 했던가. 내 눈에는 세상에서 가장 세련된 모양의 케이크로 보였다. 그리고 초콜릿과 살구잼의 강렬하고 똑 부러지는 맛은 내 눈과 머리에 맑은 충격을 주어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일할 때는 특히나 자주 찾았다. (……) 내가 비엔나 여행에서 만나고 싶었던 진짜 비엔나 커피라 불리는 크림이 몽실몽실 올라간 아인슈패너, 부드러운 멜랑쉬 커피, 그리고 자허 토르테도 함께. 비록 원조라는 표시의 동그란 초콜릿이 얹어 있지 않았지만 비엔나 카페 어느 곳에서 먹든 자허 토르테는 맛이 있었다.
<조건 없이 너를 좋아해 ● 자허 토르테> 중에서
“이 빵 위에 하얀 건 뭐예요?” 노르웨이인들이 영어를 잘한다는 것에 의심치 않고 주문을 받던 아가씨에게 물어보았다. 키도 크고 얼굴도 긴 그 아가씨는 그것이 코코넛이라고 정확하게 대답해 주었다. 게다가 친절하게도 그 빵의 이름은 ‘스콜볼레(Skolebolle)’인데, 영어로 의미가 ‘School Bread’라는 정보까지 덧붙였다. (……) 소박한 노르웨이 사람들처럼 빵맛은 담백하고, 얼음과 눈을 연상시키듯 설탕 아이싱과 하얀 코코넛 가루가 빵 위를 덮고 있었다. 가운데에는 바닐라 커스터드 크림이 살짝 올라와 있어서 달콤한 한순간도 맛보게 해주었다. (……) 전통적으로 학생들은 이 빵을 점심으로 자주 싸가기도 하고, 엄마들은 학교에 와서 아이들의 공부를 방해하지 않도록 선생님에게 살짝 건네고 가는 그런 빵이라고 한다.
<노르웨이 빵… 소박했던 행복했던 ● 스콜볼레> 중에서
5월의 시칠리아는 남쪽나라의 태양빛과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 피로연이 끝나고 인사를 나누던 페페는 나에게 꼭 카놀리를 먹어 보라고 눈을 크게 뜨면서 일러주었다. (……) 작은 접시에 나온 그것은 리코타 치즈를 한아름 안고 있는 얇은 과자였다. 밀도감 최고인 리코타 치즈라니. 내가 생각한 가벼운 돌체가 아니었지만, 나는 반을 먹었다. 이날 내가 먹은 카놀리는 어떤 데코레이션도 없는 매우 담백한 스타일이었는데, 묵직하면서 부드러운 치즈 맛이 입 안 가득 강렬하게 느껴져 혀가 놀랄 정도였다. (……) 뮌헨으로 돌아와 결혼식을 마친 페페를 다시 만났을 때 그녀는 카놀리가 영화 <대부>에도 나오는 유명한 시칠리아 과자라고 했다. 진작 알았다면 시칠리아 본토에서 많이 먹고 오는 건데 아쉽다고 했더니, 그녀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고향의 과자라며 언젠가 한번 직접 만들어 주겠다면서 위로했다. 1년 후, 그녀는 정말 나에게 카놀리를 만들어 주었다.
<시칠리아의 가장 달콤한 여인, 페페 ● 카놀리> 중에서
내가 무당벌레와 결정적으로 친해진 계기는, 연말에 가는 곳마다 만났던 귀엽고 말랑말랑한 마지판 무당벌레 덕분이다. (……) 크리시가 산 무당벌레는 아몬드와 설탕, 달걀을 섞어 만든 ‘마지판(Marzipan)’이다. 유럽인들은 마지판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 이탈리아의 ?
첫댓글 구현정 지음 / 출판사 예담 | 2013.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