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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장애인에 대한 편견
여기서부터는 지금까지 다루었던 일반적인 편견 이론들을 기초로 하여, 특별히 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문제를 살펴보려고 한다. 이 주제와 관련된 문헌 검토 역시 심리적 이론, 사회학적 이론으로 나누어 살펴본 다음, 어떻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를 다룬 문헌들을 검토하려고 한다.
A. 심리적인 이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근본(Roots of Prejudice against the Handicapped" 이라는 논문에서 Gellman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실제적으로 존재하는 심각한 현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그런 편견의 증거가 장애인이 사회, 교육, 직업의 영역에서 흔히 부딪히게 되는 차별이란 현실에서 보여진다고 했다. 그는 장애인을 묘사하는 언어가 그 편견을 강화시키고 구체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불구 혹은 장애인 (handicapped or disabled)이라는 표현은 장애인을 '불안정한 (not stable)' 사람으로 여기게 하며, 장애인은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기에는 '부적합한(unfit)' 혹은 '불가능한(unable)' 사람으로 동일시한다고 했다.
Gellman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근본 원인을 4가지 측면에서 설명했다. (1) 사회적 관습과 규범, (2) '정상과 건강(normalcy and health)'이라는 개념을 강조하는 유아 양육방식, (3) 좌절이나 분노를 일으키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신경증적인 유아적 공포, (4) 장애인 차별을 유도하는 장애인 자신의 행동. 이 중 4번째의 경우에 대해서 Gellman은, 장애인은 자주 열등한 역할을 받아들이고 그런 역할에 적합하게 행동하도록 학습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그렇게 하여 장애인은 종종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편견과 차별적인 태도를 갖도록 행동한다는 것이다.
Gellman은 또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순응하는 사람(conformist)', '좌절에 처한 사람(frustrated individual)', '신경증적 증세를 보이는 사람(neurotic)' 등이다. '순응하는 사람'은 자신의 동료를 모방해야할 필요로 인해 장애인을 향한 편견을 갖는다. 장애인에 대한 행동양식은 동료의 기준에 의해 결정된다. '좌절에 처한 사람'은 자신의 좌절을 장애인을 대상으로 해서 표출시킨다. 그들은 장애인들이 마치 자신의 문제의 원인이 되는 것처럼 여기면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신경증세의 사람'은 장애인을 향해 편견을 표현함으로써 어린 시절의 불안감에 대한 반응을 표출한다.
Siller는 장애인을 향한 편견적 태도의 근본 원인으로 7가지의 요소를 지적했다. (1) 장애인에게서 가지는 상호작용의 긴장, (2) 접촉의 부재로 인한 친근감의 결여, (3) 사회 안에서의 일반화된 거부감, (4) 본인의 권위주의적 성향, (5) 추측에 의한 감정적 영향, (6) 장애와 불행과의 동일시, (7) 장애인에게 전가되어 있는 기능적 한계. 그는 또한 일반인에게 장애인과의 상호작용의 상황이 주어졌을 때, 성격, 사회경제적 지위, 문화적 배경, 종교, 이전의 경험, 혹은 특별한 상황하에서의 원인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요인 중 하나가 작용할 것이라고 보았다.
Siller는 또한 장애인에 대한 태도와 개인적 특성과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는 장애인에 대한 태도가 보다 온건한 사람일수록 자아가 강하고 건전한 정신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장애인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은 또한 안정감, 사회적 균형감과 존재의식, 그리고 개인적인 적응력 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조적으로 장애인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은 분노, 적대감, 자기비판, 공격성, 그리고 엄격함 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Siller는 여러 가지 장애 유형 중에서 특히 청각장애와 시각장애가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가장 우호적인 반응을 받는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러나 그의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시각장애가 인간이 겪는 장애 중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장애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청각장애는 모든 장애 형태 중에서 감각의 손상이나 손실이 가장 적을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이것은 필자가 1983년에 서울에서 조사한 결과와도 일치한다. 장애인을 종류별로 나열하고 가장 측은하다고 생각되는 순서대로 표시할 것을 요청했을 때 시각장애를 첫 번째로, 청각장애를 마지막 번째로 답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또 Siller의 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피부 이상이나 신체적인 기형을 가진 사람이 가장 큰 혐오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고, 반면 근육상의 발육이상이나 뇌성마비는 사회적으로 수용하기가 가장 어려운 장애일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Chesler는 자민족중심주의 (ethnocentrism)와 장애인에 대한 태도를 비교 연구해 보았다. 장애인에 대해서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또한 타민족 집단에 대해서도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을 알아냈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비교적 심한 한국에서 외국인들, 특히 화교들이 살기 어려워하는 것이 그 점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타민족에게 편견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장애인에 대해서도 편견을 갖고 있지 않았다.
Noonan 등은 장애인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는 기본적인 성격적 요인들을 파악하려고 시도하였다. 그들은 5가지의 요인들을 가지고 어느 것이 가장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가를 조사하였는데 그것들은 다음과 같다. (1) 문화적 기반, (2) 자아 건강의 정도, (3) 권위주의의 정도, (4) 활동영역의 독립성의 정도, (5) 자기 신체에 대한 의식적 혹은 무의식 만족도. 그들은 이것들 중 권위주의가 장애인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주는 가장 강력한 요건이 되고 있음을 알아냈다. 권위주의의 정도가 높은 사람들은 약소 집단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것은 앞에서도 지적한 바가 있다..
B. 사회학적인 이론
Wright는 장애인들이 다른 약소 집단들처럼 편견과 차별과 고정관념의 희생자들이라는 측면에서 하나의 '약소 집단'으로 규정했다. 약소 집단 (minority group)이란 큰 사회 안에서 문화적, 민족적, 인종적 특징으로 인해 주류 집단 (majority group)에 비해 사회적 혹은 정치적으로 불리한 입장에서 살고 있는 집단을 말한다. Minority group을 보통 소수 집단이라고 표현들을 하지만 본래의 뜻과는 달리 그 경우 수적인 의미만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므로 적절한 표현이 아니어서 여기서는 약소 집단이라는 용어로 사용한다. 이러한 약소 집단은 고용상의 차별을 당하며, 사회 활동 및 교육의 기회를 공평하게 누리지 못하고 제한을 당한다. 그러나 다른 약소 집단과는 달리 장애인은 하나의 사회적 약소 집단으로서의 정체성마저 갖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가족 내부에서조차 열등한 지위에 놓여 있으며, 주류 사회의 문화 행위를 쉽게 취할 수 없는 등의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사회학적 입장에서 Wright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적 태도를 결정하는 4가지 기본적 요인을 제시했다.
첫 번째 요인은, '원인-결과 (cause - effect)'의 신념이다. 이것은 장애인은 죄를 지은 결과이므로 자신의 장애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다. 불교만큼은 아니었지만 서양에서도 인간의 불행을 죄의 결과로 연결시키려는 사람들이 있었으며, 구약성경의 부분적인 이해로 인해 초기 기독교에서도 그러한 개념이 다소 존재하고 있었다.
둘째 요인은, '상이성(different and strange)'의 요인이다. 이것은 장애인이 근본적으로 내 자신과는 다른 종류의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신체적인 모습과 기능이 나와 다르므로 생각과 인격도 나와 다를 것이라는 인식이 편견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셋째는, '유아기의 경험(childhood experience)'요인이다. 이것은 상처나 질병에 대한 유아기의 부정적인 경험 때문에 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해서 부정적인 태도를 갖는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자기를 괴롭혔던 그 질병에 대한 경멸이 지금 그런 질병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 부정적인 편견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넷째는, 사회 경제적(socioeconomic)'요인이다. 사람의 사회 문화적인 신념은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자원의 유용성과 희소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영향은 또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태도를 형성하는데 일조를 한다. 즉 장애인은 사회가 부양해야하는 부담스러운 대상이라고 생각하여 사회적 자원을 축내는 비생산적 집단으로 인식함으로써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
Safilios-Rothschild 역시도 장애인을 약소 집단의 하나로 분류하면서 특별한 주장 하나를 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태도는 장애인 자신들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관련하여 일하고 있는 전문가들에 의해 생겨난다고 했다. 즉 장애인들이 성격이 이상하거나 외형적인 모습이 특별하여서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장애인에 대한 어떤 태도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기관 같은 데서 일하는 전문가들이 장애인에 대한 정보를 잘못 전달하거나 과대 표현을 함으로써 그들에 대한 그릇된 편견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장애인은 약소 집단으로서의 자기 정체성(self-definition)을 확립하고 끊임없는 자기 변호(self-advocacy)를 통해 자기 스스로 자신들을 향한 사회의 그릇된 태도와 인식이 바뀌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사회학자들은 사회적, 문화적 가치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근본이 된다고 주장한다. Vash에 따르면 어떠한 문화적 가치에 근거해서 이루어진 장애인에 대한 평가절하 혹은 과대평가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문화적 가치에서 정신적 세계와 관련된 분야는 평가절하 되는 반면 지성이나 체격 혹은 외모에 관련된 분야는 과대평가 된다는 것이다. 장애인들은 사회에서 기대하는 문화적인 특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이유 때문에 평가 절하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사람들은 정상이 아닌 상태 자체를 지칭하는 '기능적인 장애(disability)'와 그로 인해 생기는 기능적인 한계를 말하는 '사회적인 불리(handicap)'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
가정과 학교와 직장 등을 통해 이루어지는 사회화가 그 사회의 전통적, 사회적 가치들을 습득하게 한다. 이 사회화의 과정을 통해 독립심, 신체적 건강, 젊음, 아름다움, 생산성 등의 가치들이 강조되며, 결혼, 자녀, 성적 수행 등에 높은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그 반대의 개념들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게 하거나 부정적 시각을 갖게 한다. Vash와 마찬가지로 Albrecht도 장애인은 이런 것들을 갖지 못했고 또 획득할 수도 없기 때문에 평가절하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장애인에 대한 태도나 행동은 평가절하 된 그들의 지위로부터 파생되는 것이다.
장애인에 대한 태도와 관련하여 낙인(stigma)과 분류(labelling)의 이론이 몇 몇 학자들에 의해서 거론되었다. Goffman은 낙인(stigma)을 바람직하지 않은 차이를 지닌 사람들에 대한 다수의 태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낙인이 사람들을 범주화하고 사람들을 기대되는 모습으로 정하려는 사회적인 욕구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낙인은 사람들이 보통 기대하는 모습과 실재의 모습이 불일치 될 때 생겨난다. Goffman은 세 가지 유형의 낙인을 제시했는데 (1) 신체적인 혐오, (2) 성격상의 결함, (3) 다른 종족에 대한 인종적 낙인 등이다. 전형적으로 낙인이 찍혀진 사람은 대다수 사람들에게 거부되며 사회적인 상황과 제반 활동에서도 제외된다.
분류 이론은 사회의 특정한 사람들에게 일탈자(deviant)의 신분이 부가되어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일단 어떤 사람들에게 일탈자의 신분이 부여되면 그 개인에 대한 모든 인식은 왜곡된다. Gove에 따르면 그런 분류 의식은 잘 수정되지 않으며 자기 성취적인 예언이 된다. Gove는 장애인들이 이런 일탈자로 분류되어 모든 상호 작용과 사회적 인식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지적한다.
C. 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변화
편견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단순하고 쉬운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편견이란 잘 통제되지 않는 많은 요소들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제재하는 효과적인 방법들을 찾으려고 노력하였고 그 나름대로의 방법들을 발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요약된다.
첫째, 지식의 향상 (increasing knowledge). 즉 비장애인으로 하여금 장애인에 대하여 바로 알도록 교육하고 계몽해야 할 필요성이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그들에 대한 무지의 소산이라는 것이다.
둘째, 상호작용의 증진 (increasing interaction). 이것은 장애인과의 만남과 접촉을 늘여줌으로써 친밀감을 높이고 거리감을 줄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치원 시기부터 장애인 아동과 비장애인 아동이 함께 공부하고 어울리게 하는 통합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어진다.
셋째, 행동변화의 강화 (forcing behavior change). 이것은 사회의 구성원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지 않으면 안 되도록 어떠한 제도적 조처를 취하는 것이다. 가령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으려는 고용주를 처벌한다든지,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학생들로 하여금 장애인을 경험하도록 봉사 프로그램을 제도화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Allport는 편견을 변화시키기 위해 법률적인 해결책과 상호작용적인 해결책 두 가지를 제안했는데, 그는 법이 강제적으로 행동유형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법률적인 해결책이 가장 영향력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좀 구체적으로 학자들이 제시하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 방지 및 제거 방법들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Thoreson과 Kerr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에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4가지 전략을 제안했다.
첫 번째 전략은 장애에 대한 수용 (acceptance)이라는 개념을 관용(tolerance)의 개념으로 재정의(redefinition) 하는 것이다. 장애에 대한 수용이라는 전통적인 정의는, 장애는 정체적이고 불변적인 상태라는 의미를 포함한다. 그러나 관용이라는 개념은 그 안에 변화의 의미와 어떠한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전략은 사회 안에서 장애인들이 관여하는 역할의 개념을 재정의 하는 것이다. 장애인의 역할이 '병자(sick)'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 대우받아야함을 의미한다. 장애를 '병(sickness)'으로 받아드린다는 것은 장애인을 열등한 신분의 사람으로 취급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세 번째의 전략은 '장애(handicap)'라는 용어의 개념을 확대하는 것이다. 장애라는 용어의 의미에 환경이 장애를 유지시키고 키우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포함시켜야한다는 것이다. 즉 장애 자체만이 장애인의 장애가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이 장애인의 장애를 더욱 장애 되게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자는 것이다.
네 번째 전략은 장애란 누구나 직면할 수 있고 또 직면해야하는 모든 사람의 문제라는 사실로 재인식시키는 일이다. 전 인류의 10%가 장애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내게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률적 가능성을 차치해놓고라도 노인이 되면 누구나 반드시 경험해야 되는 현실로서의 수용이 필요한 것이다.
Gellman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적 태도를 제거하거나 수정하려면 사회적인 분위기와 아동의 양육 과정 등 편견을 초래하는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비장애인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프로그램의 실시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적 태도를 가져오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이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에서 5가지 점들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 장애를 일상적인 삶의 형태에서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자연스러운 변화의 한 현상으로 수용하도록 하는 것, (2) 장애인이 학교, 직장, 여가 선용의 현장에서 비장애인과 함께 공부하고, 일하고,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키는 것, (3) 능력을 강조하는 긍정적인 직업 분류의 사용, (4) 장애인을 거부하는 부정적인 직업 분류의 탈피, (5) 장애인이 그 장애의 유형이나 심한 정도에 관계없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는 인식 등이다.
Gellman은 사회적인 분위기의 변화가 부모의 태도에 영향을 미치며, 아동의 양육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온다고 생각했다. 그는 또 장애가 부모의 잘못이 없이도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어야 부모가 장애인 자녀를 인정하고, 또 비장애 아동의 부모는 자기의 자녀가 다른 장애 아동과 교제하도록 허락하게 된다고 했다. 교육은 사회적 규범도 변화시킬 수 있고 개인이나 집단의 행위를 바꿀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곳이 고용의 현장이기 때문에 고용주에 대한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편견 이론에 관한한 가장 권위 있는 학자로 인정받는 Allport는 편견을 하는 사람과 편견을 받는 사람들 사이의 동등한 지위에서의 접촉이, 편견을 방지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 성격적인 결함이 있는 사람은 제외가 된다. Yuker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방지하는데 필요한 두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하나는 편견자가 자신의 부정적인 태도를 인식하는 일이다. 여기에는 물론 변화하려는 의지가 뒤따라야 한다. 또 다른 하나는 편견을 가진 사람과 편견을 당하는 사람들 사이에 친근하고 의미 있는 상호 작용이 이루어지는 일이다. 편견을 없애는데는 접촉과 상호 작용이 매우 중요하지만 길거리에서 길을 안내해 주는 사람으로서의 만남이나 가난한 장애인을 물질적으로 도와주는 관계로서의 만남, 치료자와 피치료자의 만남 등과 같은 접촉은 편견을 없애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대학의 동급 반에서 함께 공부하는 클라스메이트로서의 만남이나 한 직장에서 같은 종류의 일을 하는 직장 동료로서의 만남과 같은 의미 있고 동등한 위치에서의 접촉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데 매우 효과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