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친구들은 '달랏'대학의 한국어학과에 재학중인 학생들이라며, 자신들을 소개한다.
'달랏'대학에는 한국어학과가 있으며,
지금 진행중인 '제1회 전국 한.베 말하기대회'행사 역시, 후원을 받아 자신들이 진행한다고...
'하노이'나 '호치민'의 대학에 한국어학과 있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곳 '달랏'대학에 한국어 학과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한국에서 오신 교수님도 있다는 얘기를 한다. 그것보다 더 놀라운 것은...
한국에서 이 곳 '달랏'대학으로 베트남어를 배우러 유학 온 한국학생도 있다는 이야기 였다.
난 순간 얘네들이 혹시나, S 와 N을 혼동하나 싶어서 물었다... 또렸하게 'S'라고 한다.
'베트남'에서의 '달랏'대학의 위상이 조금은 달리 보이는 순간이였다.
이 작고, 조용한 휴양도시의 대학이 뭐 얼마나...??? 라는 생각이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한국어를 전공한다는 친구들과 짧게나마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데 가장 큰 애로사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들은 하나같이...
한국어로 된 책을 구하는게 너무 어려워서 그게 가장 큰 애로점이라고 한다.
그렇겠다 싶었다... 내 방에 만도 굴러다니는 책이 수십권인데... 진작 알았으면, 그거라도 들고올껄...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친구들 자신들의 교수님 사무실에 가서 교수님을 만나자고 하는데...
아무 준비도 없이 온 것 까지야 몰랐으니 어찌 이해가 되는데... 이런 방랑자의 모습으로는 좀 그렇다.
웃으며, 훗날을 기약하고, 작별인사를 했다.
건물앞에서는 남녀 학생들이 어우러져 무엇인가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을 구경하고 있는데... 그 중에 한 남학생이 나를 보고 '안녕하세요'라고 우리말로 인사를 한다.
'이녀석도 한국어학과...???'라고 생각했으나...
그 친구는 한국어가 자신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 같아 한국어강의를 듣는단다.
'달랏'대학은 그런 기억으로 나의 마릿속에 자리잡아갔다.
12월에 '달랏'에서는 큰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어떤 축제일까?? 하여 물었더니... 징글징글한 '달랏 꽃 축제'란다.
이역만리 떨어진 대한민국의 꽃 축제 도시 '고양시'에서 이곳 베트남의 꽃 축제 도시 '달랏'으로...
지금 이 친구들이 하고있는 공연도 아마 그때 쓰여질 안무를 연습하는 것 같다
사실, '달랏'시내는 이런 축제에 대해 무관심 할 정도로 조용하다.
시내에 달랑 광고판 하나 본 것이 전부일 뿐 주민들은 별 관심이 없다.
나름대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여 비수기의 재정을 메워보려는 의도인 것 같은데...
정작 주민들은 별 관심없다. 어차피 여름이 되면 질리도록 사람들이 올테니까....
'베트남'전쟁이 한창일때도... 7~8월이면, 월맹군과 월남군의 장교들은 슬그머니 이 곳 '달랏'으로
휴가를 왔었다고 한다. 암묵적인 양해하에 그 시기에는 이 곳 '달랏'은 중립 평화지역이 되는 것이다.
이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사실이라니... 참 어이가 없기도 하고...
지금은 베트남의 신혼부부들의 신혼여행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달랏'은...
아랫쪽으로 내려가보기 위해서 계단을 걸었다.
'달랏'시 자체가 산속의 분지에 조성되어진 도시이다. 경치가 너무 좋아서...
휴양지를 만들기 위해 분지의 중앙에 인공호수('쑤언 흐엉'호수)를 만들고, 호수를 중심으로...
야트막한 구릉지대에 조성되어진 도시이다. 그러다 보니 도시전체에 계단이 참 많다.
다행스러운 것은 무지막스럽게 가파르지도, 그렇게 높지도 않은 계단들이라는것...ㅡㅡ;;
아랫쪽에는 멋지게 지어진 새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따.
한눈에 보기에도 완공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너무 깨끗한 건물일뿐만 아니라...
이곳 '달랏'대학에서 가장 큰 건물일 것 같았다.
앞으로 돌아가 안으로 들어가보니... 이 건물은 도서관 건물이다.
한쪽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인터넷 선도 뽑아놓고, 어학실이며, 자료실등이 갖추어져 있다.
건물내부를 잠깐 구경하고, 밖으로 나와 도서관 입구 옆에 자리잡고 있는 구내식당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가벼운 식사와 커피, 스낵등을 팔고 있었다.
난 커피를 한잔 주문하고, 3000동(vnd)을 주었다.
커피 한잔의 가격이 '쑤언 흐엉'호수의 'blue water'는 15000동,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웨스턴식 카페는 12000동, 조금 더 올라와 미니카페는 5000동
그리고 호수를 중심으로 외곽에 자리한 이곳 '달랏'대학 매점에서는 3000동이다....ㅡㅡ;;
커피를 마시다 보니, 배도 고팠다. 그러고 보니 아침을 안먹었다. ㅡㅡ;;
난 안으로 들어가서 '퍼'를 주문했다. 음식가격도 3000동...
구내매점에서 간단하게 아점을 먹는 동안... 빗줄기는 점점 더 굵어져서, 장대비로 바뀌었다.
구내매점앞 파라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비에 젖어가는 '달랏'대학의 캠퍼스를 구경한다...
오늘은 '람피니'라는 이름의 사찰에 가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비가 내려서야 갈 수가 없을 것 같다.
오전에 '달랏'대학에 들렸다가 점심때쯤 로컬버스를 이용해서 '람피니'사에 가보려고 했다.
'Tanh'의 말로는 '쑤언 흐엉'호수에서 버스를 타면 30분도 안걸리는 거리라고 했는데....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데 가기는 틀린 것 같다.
한동안 쏟아지다가 그칠 것 이라고 생각했던 빗줄기는 한시간이 지나도 잦아들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난 결국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 것을 포기하고 건물들 처마 사이로 비를 피해 나섰다.
한국어 학과가 있어서 일까???
지나가는 학생들중에 나를 보고, 우리식으로 머리숙여 인사하는 친구들이 있다.
아마 한국어학과 사무실이나 강의실이 이 근처인듯 하다.
'달랏'대학을 나서면서, 'Tanh'에게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그냥 호텔로 돌아간다고 전화를 했다.
어머니때문에 이번에는 휴대폰을 로밍해왔더니... 이럴때 요긴하게 써먹는다.
로밍해온 전화이기에 니가 전화를 해도, 내가 요금을 낸다고 설명을 해줬건만...
'Tanh'은 전화하기가 두려운가 보다. 그럴수 밖에 없는게 아무리 그래도 겁이 나는가 보다.
하긴... '베트남'의 전화요금 체계는 나도 겁이 날 수 밖에 없을 것 이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달리 통화연결 시점부터 전화요금이 정산되는게 아니라...
신호연결 시점부터 전화요금이 정산된다. 벨 여러번 울려도 전화 안받는 행위는 죽음이다. ㅡㅡ;;
어쨌든 'Tanh'과는 이따 저녁때 만나서 나이트에 놀러가기로 했다.
새로운 곳에서 젊은이들의 문화를 체험해보기 좋은 곳으로...
난 언제나 대학캠퍼스와 나이트클럽을 찾는다.
절대로 내가 놀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화체험 차원에서...ㅡㅡ;;
비닐로 된 우비를 입고,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터덜터덜 걸어서 호텔로 돌아오는데...
빗줄기가 점점 거세진다. 비도 피할 겸해서 인터넷카페로 들어갔다.
이곳은 1시간에 5000(vnd)이다. 전날 간 곳은 2000(vnd)이였다.
인터넷카페 요금은 2000동에서 5000동까지
PC의 사양과 시설및 인터넷 속도등으로 결정되는 것 같은데...
사실 우리나라 인터넷 속도에 익숙한 나에게... 속도는 여기나 저기나 별차이 없다.
모두 다 느려터져서 속에서 불길 솟구치게 만드는 속도들이다... ㅡㅡ;;
1시간의 웹서핑을 마치고, 비가 조금 잦아든 틈에 호텔로 돌아왔다.
물론 들어오기전에 호텔 앞 나의 단골 카페에서 진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말도 통하지 않는 주인 아주머니와 수다를 한시간 이상 떨고서...
더운물로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베개 밑에 뭐가 잡힌다.
꺼내서 보니, 아침에 팁으로 놔두고 간 1$짜리 지폐이다. 난 조금 의아했다.
휴가철이면, 외국인 관광객들 보다, 자국민이 더 많이 찾는...
이곳 '달랏'에서 메이드 팀은 익숙치 않으리라...
그런점에서 '베트남'을 여행하는 건, 아직 팁문화에 익숙치 않은 우리에게 무척 편하다.
그렇다고... 집어 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놔둔 것도 아닌...
베갯속에 감춰두는건 무슨 경우일까...??? ㅡㅡ;;
1$짜리 한장을 두고, 갈등을 했을 메이드가 상상된다...
한참의 고민끝에 그녀는 솔로몬의 지혜가 아닌 메이드의 지혜로 배갯속에 감추었으리라...
내일을 기대하며... ㅡㅡ;;
낮잠을 자다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리셉션의 젊은 친구가 문을 두드린다. '엥~!! 콜을 부탁한 적 없는데...'
문을 열었더니... 호텔로 전화가 왔단다. Miss Tanh 한테서...ㅡㅡ;;
'Tanh'은 저녁에 스터디 그룹 모임을 마치고, 7시30분에 호텔로 나를 픽업하러 오겠단다.
그러라고 하고서는 시계를 보니 한국시간 6시30분을 가르키고 있다.
1시간 30분정도를 잤나보다... 창밖을 보니, 날은 흐렸지만, 비는 그쳐 있었다.
시간도 남고, 비도 그쳤고, 배도 살짝 고프다.
난 다시 '달랏'시장에 가서 '반쎄오'로 간단한 요기를 하기로 하고, 호텔을 나섰다.
'반쎄오'를 먹고, '달랏'시장을 나서 '쑤언 흐엉'호수쪽으로 시장앞 광장을 가로질러 걸었다.
분수대 앞에 있는 버스터미널을 들려, '호치민'행 버스를 알아봤다.
버스 시간표는 찾을 수가 없고. 요금만 알아냈다. 4만8천동... 눈치를 보니 그 가격이 맞는 것 같다.
따로 외국인요금으로 더 요구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한때는 베트남을 여행하면, 모든 요금을 거의 두세배 가까이 올려받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너희는 돈 많으니까... 좀 더 내라... 그런데 작년부터는 그런일이 사라졌다.
'Saigon'행 버스요금을 알아놓고, '쑤언 흐엉'호수로 가는데...
도로 한쪽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아랫쪽에 무엇인가를 구경하고 있다.
나도 무리에 섞여, 아랫쪽을 보았다.
인공호수인 '쑤언 흐엉'호수의 수문이 아랫쪽에 있었다.
이렇게 비가 내리고 나면, 호수의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서 수문을 여는데...
그 곳에 사람들이 몰려서 그물에 양동이에 세수대야에... 심지어 옷을 벗어들고 모여있다.
열린 수문으로 물과 함께 '쑤언 흐엉'호수에 살고있는 물고기들도 딸려 나온다.
그것들을 줍는 인파들이였다. 그런데 그 나오는 물고기 양이 장난 아니다...
호숫가에 낚시꾼들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다. 저 호수는 정말 물반 고기반 일것 같다.
그런데 더 신기한건... 몸을 가슴까지 호수에 담그고, 호숫 가장자리 돌들을 헤치며 다니는 사람들이다.
난 뭘 잡으려고, 저러고 다닐까 싶어서 가까이 가봤더니, 그들이 잡는건 바로 '참게'들이였다.
'달랏'시장에서 봤던, 통통한 게들이 어디에서 왔을까??? 했는데... 이곳 호수에 게들이 살고있다.
나 참... 호수에 게가 사는건 또 난생 처음 구경한다...
(여행기간 : 2007년10월29일 ~ 11월08일)
공연 안무 연습중인 '달랏'대학의 학생들...
'달랏'대학의 건물중에서 가장 컷던, 도서관 건물, 사진 오른쪽 파라솔 있는 곳이 구내식당...
'달랏'대학 구내매점에서 파는 베트남커피.. 'Atiso'차와 함께... 3000(vnd)을 받는다.
비내리는 '달랏'대학 교정...
비가 그치고, '쑤언 흐엉'호수의 열린 수문에서 고기잡는?? 줍는 풍경...
고기를 줍기위해...
고기줍기도 경쟁이 치열하다...
copyright(c) 2007 All rights reserved by kjysguy@hanmail.net
첫댓글 고기를 줍는다는 표현도 맞는 말이네요. 예전에 포항에도 손으로 잡는 손꽁치도 유명했는데....
통통한 민물게 좀 잡아다주지. 게장해서 먹으면 죽음인데...
고기줍기?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오는 맨 손으로 고기잡는게 생각이 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