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를 읽은 사람들을 위한 짧은 글
진리는 과학인가?
근본주의는 정통 기독교인가?
지은이 김덕일은 예수전도단 전임간사 출신으로 복음주의 신학, 결혼과 가족치료, 임상심리학 등을 전공하였다.
현재 결혼과 가족관계 연구소 MnF의 소장으로 재직 중이며 가정폭력 가해자 및 피해자 심리치료,
이혼 위기 부부상담, 가족치료 등을 하고 있다.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라는 책을 처음 접했을 때,
필자는 신학생 시절 때 읽었던 근본주의 신학자들의 책들이 생각났습니다.
심리학을 반기독교적이라고 주장하면서 대표적인 기독교 심리학자들을 공격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근본주의자들의 책들은 한국에 잘 소개되지 않기 때문인지
옥성호씨의 책이 출판된 뒤에 한국 독자들은 매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필자에게 문의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어서, 기독교인이자 심리학도의 한 사람으로서
상담과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다른 기독교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짧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옥성호씨가 하고 싶은 말이 혹시...
필자는 옥성호씨가 이 책에서 하고 싶은 말이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리에서 벗어난 다른 사상들에 현혹되지 말고,
그것이 하나님이 주신 진리의 말씀에 합한 것인지 검증하면서 바른 신앙생활을 하자.’
이 것은 필자의 생각일 뿐이지만, 옥성호씨의 생각이 이와 같거나 유사하다면,
필자도 그에 동의한다는 점을 먼저 밝히고 싶습니다.
1장 심리학은 과학인가, 종교인가
과학과 진리
이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이유는 저자가 과학과 진리를 혼동하면서 책을 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책 53페이지에 보면 “요즘 시대에 ‘과학’이라는 말은 사실 ‘진리’라는 말과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과학적 사실은 현재까지 관찰되고 연구된 바에 의하여 사실이라고 추정되는 것이며,
그 유효기간은 현재의 주장이 뒤집힐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다른 과학적 증거가 나올 때까지입니다.
그래서 과학에서는 그 누구도 절대 불변의 진리를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진리는 절대 불변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진리는 유효기간도 없습니다.
만약 뒤집힐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진리가 아닙니다.
과학을 통해 진리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는 있지만,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과학기술이 부족하여 이해하지 못하는 진리도 있습니다.
200년 전까지만 해도 인간이 하늘을 날 수 없다는 것은 과학적인 사실이었습니다.
인간이 우주여행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하늘을 날 뿐만 아니라 우주여행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과학의 발달로 인하여 뒤집어지는 예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과학은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있어도, 과학이 곧 진리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심리학은 과학이다
과학은 예측 가능하며 조정이 가능한 결과를 보장할 수 있어야 하는데,
심리학이 말하는 객관적 데이터는 대부분 관찰 대상자의 주관적 이야기 또는 고백이기 때문에,
누구나 인정하는 관찰 가능한 객관적 데이터가 전혀 아니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상황을 얘기하는 그 관찰 대상자가 과연 진실을 얘기하는지 아니면
자신의 착각을 진실로 알고 얘기를 하는지 아니면 대놓고 거짓말을 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맞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대부분 연구자가
연구에 참여하는 대상자가 진실을 얘기하는지 아닌지 알 수 없습니다.
저자는 또 연구자가 자기 마음대로 각각 다른 해석을 하고 데이터를
자기 마음대로 제각각 분류할 수 있기 때문에 심리학이 과학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충분히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논리로 심리학을 과학이 아니라고 말한다면,
사람을 주 연구 대상으로 하는 사회과학과 생활 과학 등 거의 대부분의 인문 과학은
과학이 아니어야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사람을 주 연구 대상으로 하는 과학자들은 저자가 지적하는 거짓정보들을 가려내는 방법을 연구해왔으며,
수많은 방법들이 개발되었습니다.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여러 사람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에는 그 것이 거짓말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수백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똑같이 거짓말을 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연구자가 임의대로 데이터를 가공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었을 때 단 하나의 연구에 의한 결과를 설득력이 있다고 보지 않고,
유사한 연구를 다른 연구자가 다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하여도
동일한 결과가 나올 때에야 비로소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가정폭력은 결혼 만족도를 떨어뜨린다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심리학자들은 하나의 연구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40여명의 연구자들이 각기 다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여 동일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가정폭력은 결혼 만족을 떨어뜨린다는 과학적 사실이 입증된 것입니다.
이러한 과학적 사실은 가정폭력을 하지 말라는 진리의 말씀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말라기 2장 16절 말씀에 하나님은 "아내를 학대하는 것도 나는 미워한다.(표준새번역)"고 말씀하셨습니다.
글쓰기 순서
1장 심리학은 과학인가, 종교인가
과학과 진리
심리학은 과학이다
위험행동의 예측과 의학
심리학은 종교가 아니라 과학입니다.
2장 기독교 심리학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왜 정신분석 기법을 언급하고 있을까?
근본주의는 정통 기독교인가?
목회적 돌봄과 심리치료
모더니즘
3장 심리학이 반 기독교적이라구요?
인본주의 논쟁
프로이트와 융에 대해서
DSM-IV에 대한 오해
4장 심리학이 썼다는 가면들에 대해서
자기 사랑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