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루꾸라는 말을 거의 쓰지 않는다.
아니, 들어볼 수조차 없는 그런 말이 됐다.
그러고 보면 객지 생활을 엄청했다.
이루꾸라는 말보다 멸치라는 말이
입과 귀에 더 익숙하니까 말이다.
며칠 전에 이루꾸 한 상자를 선물(뇌물)로 받았는데,
문득 이루꾸를 꼬이장에 찍어 먹고 싶은 생각이 들어
이루꾸를 꼬이장에 찍어 먹었봤더니 추억이
미역타래처럼 엮어져 올라왔다.
그 후 저녁을 먹을 때마다 꼬이장과 이루꾸를 찾았다.
물론 마누라는 갑자기 내가 왜 이렇게 이루꾸와 꼬이장을 찾는지
영문을 모를 것이다. 고향이 틀리고
환경이 다르니 말이다.
어제 토욜날 벌초하러 갔다가
친척집에 들렀는데 마침 점심 시간이 돼서 밥을 먹었는데
평소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이지만 후딱 비웠다.
다름 아닌 이루꾸에다 양파를 썰어 넣고 고추장에
무친 것이 얼마나 맛 있던지 말이다.
어릴 때만 해도 이루꾸는 정말 귀했다.
풋고추나 양파를 썰어넣고 무친 반찬에는 어쩌다가
이루꾸 한 마리가 보일 정도였다.
도시락 반찬으로 이루꾸 볶은 것이 제일이었으니.
벌초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마을 앞에 있는
농산물 특판장에 들러 영양고추장 한 통을 사 왔다.
영양고추장이 워낙 맛있기도 하지만
이루꾸 맛을 더 즐기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오늘 마누라 한테 새로 사온 꼬이장을 달라고 했더니
먹던 고추장도 많은데 왜 새것을 헐려고 하느냐,
다음에 먹으라며 오히려 핀잔을 줬다.
와이프가 이루꾸와 꼬이장의 그맛을 알 리가 없다.
그래서 하루종일 내린 비가 더 얄밉다.
첫댓글 미루꾸는 (일본 말) 이구요,멸치가 한국말 이죠.....몰랐었나요(이제부턴~)
이루꾸 몇마리 띄우고 장국 끓인 날 우리집은 잔칫날처럼 아니 세상에서 제일 부자인 듯 했어요.
이루꾸, 꼬이장 . 참 오랫만에 들어봅니다. 정말 옛생각 납니다. 이건 분명 둥지에서만 느낄수 있는 느낌이 아닌가 싶어요 . 정말 좋은글 입니다....
이마트 에 갔더니 청송에서 제조된 맥꼬이장 과 띠장 시식코너 에서 이루꾸 를 찍어먹더군요.옛날 우리클때 생각나서 500그램에 9000원씩이나하는 비싼 꼬이장을 사왔어요. 집에와서 당장 이루꾸 꺼내어 찍어먹으면서 아들보고 먹으라 했더니 못먹겠다고 하더군요.ㅎㅎㅎ 그맛을 요즘 아이들이 알리가 있겠는지...
오현식이면 오현환이 하고 동인인가??아님 형제간인가??궁금하네 클때 이름은 분명 오현환이 였는뎅....이루꾸 꼬이장 참말로 오랜만에 들어본다 .집사람이 시골 사람이 아닌가?? 우리클땐 다아는건데 그치..난 맨날 이루꾸 먹는다 왜냐구??골다공증 예방 차원에서 ........나도 나이가 드나봐 ㅎㅎㅎ
이루꾸 꼬이장 띠장 이말들을 일부러 안쓰려고 했던적도 있지만 이젠 생각이 안나서 못썼는데 역시 둥지가 좋긴 좋군요 그말과 함께 그시절 추억도 같이 떠오르니까...
저도 가끔 입맛이 없을때 찬물에 밥 말아서 꼬이장에 이루꾸 찍어서 먹으면 꿀맛 이랍니다^^*
오현환이는 학교로는 저에게 1년 선배이고요, 나이로는 제가 몇 달 빠른 8촌 형님뻘이지요. 현환이 선배는 어릴 때부터 워낙 신동이라서 학교에 일찍들어갔으니....제 집사람은 화합하기 어려운 전라도 출신. 영양고추장은 500그램에 5200원 하는 것 같았는데. 진짜 이루꾸와 꼬이장 맛을 보려면 우리집에 오이소.
옛날에는 이루꾸하고 고추하고 바꿔서 도시락 반찬 했잖아....
쪽바리들이야기? 이까도있는디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