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단군 가산제에서
무자년 개천절 다음 날로 달음질 쳐
옥천의 채운산 깊고 깊은 산 속으로
푸덩덩 빠지었으니 지국총 어사와다
가산사 암자하나 달랑허니 외로울까
방방곡곡 어찌 알아 찾아를 드는지
신들려 짚힌 단군의 자손 들 아니랴
주지 스님 가로사대 합장이야 하든지
속세에 거들먹한 몸 무엇하러 왔느냐
손부터 거들어라 웬 성화만 깊으셔라
환인 7대 환웅 18대 단군님 47대까지
깃발에 현현하시어 좌정을 하시더니
옳거니 단군가산제로 열어볼 일이로다
그동안 심심했다 그래 어디 준비한 것
아낌없이 털어 놓고 신나게 놀아보렴
태초에 삼신제 예서 다시금 듣는구나
개막을 알리는 아우성이 당당하단다
지승 스님 고천문은 계어로 마땅하여
엿보던 산짐승마저 조아려 끄덕이고
의로운 지극정성 어딘들 아니오리까
시방세계 고루히 비추어 사방 사방
하늘을 뚫어 자유한 인사로 거룩하다
풍물패야 돌아라 신명나지 않겠느냐
사위어드는 불꽃을 깨우쳐 치솟으렴
한얼은 영험스러운 새벽따라 온단다
빛내준 이 이름 석자 불러본 소개야
박수가 제법일까 하더이다만 차라리
이밤사 아조 더디어 새어도 좋으련만
무님들의 현란한 몸짓에 설레임이여
축원이 가옵니다 고운 덕담이 갑니다
모이신 여러분님네 그 정성 그대로다
소지에 적어올린 저마다의 사연들이
정성을 꼭꼭 담아 불꽃에 승화되어
사르니 만사형통이 그 또한 여의로고
벽안의 Christopher씨 웰컴투 했더니만
*안호상 박사를 아느냐는 물음에 그만
왔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네
부자인 집 가훈을 이틀 밤을 새워서
써본 적이 있으랴만 외려 마음 가볍다
부자들 되시오셔라 하염없이 신들렸소
오늘여기 가산사의 도솔천에서 만남이
헛일 켤일 절대 아님! 와 보면 알리라
미래를 열어 가고도 남아돌 인연의 짓
돌아들 가시어든 오늘 받은 기상으로
나라의 동량으로 거침없이 솟으소서
동그란 마음하나로 지순히 살으옵서예
*미국인 3명이 왔는데 단군을 사랑한다 하며, 고 안호상박사
(초대문교부장관, 대종교 총전교, 단군정신선양회 이사 역임)를
또 안다 하며 인연의 날개를 폈답니다.
10월 4일 벗 남창우 식
옥천에서의 무박2일
대전에서 옥천으로 다시 버스를 타고 1시간 타고 들어가야 하는 여정끝에 도달한 가산사. 사실 너무 외진 곳이여서 오겠다는 사람을 오지 말라했고,
나 또한 밤에 그 오지에 2-3십명이나 오겠지하고 과소평가하고 갔다가 아! 글쎄 그 밤중에 5백명이라니 그것도 전국 각지에서 버스 자가용을 타고
낮 1시에 도착하여 2시에 점심을 먹고 대략 4시부터 붓글씨 가훈 써주기를 한 것이 밤 3시까지 썼다면 그 누가 믿으실까요. 종이 가져 간 것이 모두 떨어져 마침 4시에 성우로 올라오는 차편이 있어 올라왔지만 종이만 잇었으면 이튼날 6시까지 썼을 것입니다
밤새 굿잔치, 풍물, 장기자랑, 소개, 등으로 밤을 새는 이 가산제 정말 대단합니다. 외국사람까지 왔더라구요. 그 밤중에 시조로 써본 다음을 감상하시구료.
첫댓글 남회장님 글을 읽으니 내가 가산사 단군제에 참석한 착각이 듭니다.
우와! 5백명이나있는 가산제라니!
그런데.. 가산제가 무엇인가요..?
가산사라는 절에서 매년 단군을 기리는 단군가산제를 일컫는단다. 꼭 밤에 행사를 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밤중에 전국에서 마치 올빼미같이 모여들더구나. 낮 4시에서 새벽 3시까지 마음이 부자인 집 가훈을 썼다면 이해가 가겠니?
선생님 송구스럽습니다. 대단한 업적이 되시리라는 확신이 듭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 혹여 저도 참석 할수 있다면 내년에 꼭 참석해 보고 싶습니다. 가산제를 읊프신 글 참으로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