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로 쓰기 위하여 이글 퍼서 다른 까페에 올립니다. 글의 일부는 제것이지만, 대부분이 다른 분 것이라서... 허가 받아서 올리는 것이 역시 예의라는 생각이 들어서...
: 이차 대전 당시의 '대서양 전쟁'을 소재로한 영화 'Das-Boot'에서 주인공인 함장이 하던 말입니다.
: 정말로, 일본 군복을 입는다고 자위대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고, 일본 노래를 부른다고 일본 가수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며, 일본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고 일본 아이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 솔직히, 대한광복군도 적지 않은 무기를 관동군에게서 노획하여 쓴 것으로 아는데... 거짓을 아니겠지요? 그리고, 수많은 조선 청년들이 일본의 군복을 입게 되었어도, 일본군 부대를 탈영하여 광복군에 입대하였지 않습니까... 심지어, 그들 중에는 일본군복을 그대로 입고서 광복군에 입대하러 온 사람들도 있던 것으로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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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는 어제 모 서바이벌 사이트에서 '한국인이 일본 군복(현용)을 입는 것을 굳이 반대할 필요까지야 있는가'하는 논지로 글을 썼다가 본의아니게 '친일파'라는 맹비난을 뒤집어 썼다. 이미 그 사이트에는 그 주제에 대해 더이상 글을 올리지 않기로 공개적으로 약속했기에,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심정'으로 나의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잇는 여기에 내 개인적인 심정을 털어놓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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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일본은 인정하기는 싫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한국보다 훨씬 진보되어 있는 국가이다. 우리는 그런 일본에게 수백 차례의 침략을 당했고 36년씩이나 국권을 상실당했다. 그리고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오늘날에도 일본의 영향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하다못해 우리가 게임에 사용하는 에어건마저도 모조리 일본제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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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한 일본을 이기려면 뒤에서 궁시렁 궁시렁 험담만 늘어놓는 걸로는 절대 부족하다. 오히려 일본의 장점과 단점을 철저히 공부하여 그들을 실력으로 무찌를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필자가 일본군복 착용에 굳이 반대하지 않은 것도 그런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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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히 현용 일본군복은 한국군복보다도 한국지형에 더욱 적합한 위장효과를 발휘한다. 그렇다면 그들의 복장에서 우리도 한 수 배울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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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데 막상 글을 올려놓고 보니 나의 주장이 주장 자체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일본 군복이 좋으면 일본으로 이민가서 자위대에 입대하라' 에서부터 '웃기는 양반 지나가던 개가 웃을 소리를 하고 있네' 따위의 오만가지 인신공격성 글이 쏟아지는데는 정말로 어이가 없었다. 솔직히 나는 그런 글을 쓴 사람들의 국어실력부터가 상당히 의심스럽다. 도대체 내가 쓴 글을 끝까지 한번이라도 제대로 읽어보기나 하고 그런 글을 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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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서 몇 번 답글을 달아주다가, 어느 분이 제발 그만 하래서 그만하고 왔지만, 기분은 영 찝찝하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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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사이트도 서바이벌 게임사이트이니까, 나를 비방하는 글을 쓴 자들도 십중팔구 건매니어 아니면 서바이벌 매니아일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 일본제 전동건을 그들의 주력화기로 사용하고 있을 터인데, 세상에, 일본제 전동건 쓰는 사람이 일본제 옷 좋아하는 사람 욕하는 것 부터가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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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다가 일본군복을 입는다고 그 사람이 자동적으로 일본군이 되어 일본에 충성하는가? 그렇다면 한국 서바이벌 게이머들은 이미 진작에 그 대부분의 인원이 미군병력으로 흡수되어 버렸어야 했다. 현재 지구를 주름잡는 미제국주의의 상징인 우드랜드 전투복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일본군복은 안된다는 논리가 도대체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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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 이런 글을 쓰는 필자는, 정작 일본 군복은 단 한 벌도 갖고 있지 않고, 오히려 나의 조국인 한국의 해병대 군복을 어느 나라의 군복보다도 가장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군복 착용을 반대하지 않은 것은 일본의 군복에 비교했을때 너무나 낙후된 우리나라의 군복이 안타까웠고, 그 성능을 높이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일본을 씹고, 일본의 장점을 받아들이자는 사람을 븅신만든다고 우리가 일본보다 나아지는 것 눈꼽만큼도 없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오히려 일본과 한국에 대해서 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그들을 이길 생각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정말 입으로는 일본 욕하면서 뒤로는 일제 없으면 난 못살아 하고, 자기와 조금만 생각이 틀리면 가차없이 븅신에 친일파에 매국노를 만들어 버리는 우리나라의 일부 사람들을 보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암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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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s:이러는 사람들이 저번 플컨이나 코사 페스티벌에 일본 군복, 심지어는 고대 일본 사무라이 복장 입은 사람 왔을때는 왜 가만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