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목모임인 NOB(nice old boy)모임을 7월7일 조암포구에서 갖기로 했었다.
태풍 에위니아가 북상 중이라는 기상속보도 있고 해서 몇번이나 전화로 확인 해봤지만 걱정하지 말란다.
알아서 하겠거니하고 사무실에서 18:00에 나와 집에 도착해서 간단한 준비물을 챙겨서 조암포구에위치한 풍년가든에 도착한 시간이 20:00였다.
미안하게도 제일 가까이에 있는 내가 제일 늦게 도착했다.
부산에 배사장, 대구에 최사장, 수원에 김사장, 원주에 정사장, 의정부에 신사장, 인천에 송사장, 안양에 박사장, 그리고 나 이렇게 8명이다.(11명회원중 3명불참)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자리잡고 앉아 부어라 마셔라를 하면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업계의 이야기, 개인사, 세상사는 이야기 등등......
많이들 마셨고 시간도 많이 흘렀고.....고스돕판이 벌어졌다.
모두들 어우러져서 고,고 하느라 시간 가는줄을 몰랐다.
선장이 준비하라는 전화가 왔는데 시간을 보니 05:00 다.
대충 준비하고 낚시배에 승선한 시간이 05:40 이다.
안개가 자욱히 깔린 고요한 바다속을 헤치고 40여분에 걸쳐 먼바다로 나아 갔다.
사방이 안개속이다 보니 갑자기 무진기행이란 소설이 생각난다.소설속에 나오는 처자가 부르는 애절한 노래소리가 막 들려올것만 같다.
나아감을 멈추고 모두들 낚시줄을 내렸다.
이 배낚시를 나는 여러번 해봐서 잘아는데 초보자도 손쉽게 할수있다.
낚시줄에 낚시 바늘과 어른 엄지 발톱만한 납덩이를 매달아 바다 바닥에 내리고 납덩이가 바닥에 댓다떠었다를 반복하다 보면 고기가 미끼를 물게 되고 이때 감각이 손에 전달될때 땡기면 된다.
미끼는 미꾸라지와 갯지렁이를 쓴다.
여자들도 할수있다.아니 더 잘할수 있다.
인천에 송사장이 손바닥만한 놀래미를 잡아올리는 것을 신호로 여기저기서 잡았다 소리를 외쳐 댔다.
불과 10 여분 만에 한사람당 평균 5~6마리씩 낚아올려 5~60 마리를 낚았다.
우리 회원 8명과 선장과 그에 아들을 포함하여 10명이 낚시를 했다.
선장 아들은 이제 고1인데 가업을 잇게 하기위해 지금부터 일을 가르친단다.
선장은 조상대대로 황해도에서 어부로 생업을 이어왔는데 6.25 사변때 조부모가 이곳 우정면 조암리로 내려와 자리잡고 어부일을 계속했단다.
한때는 고기잡는 일이 죽기보다 싫어 인천에 나가 직장 생활을 했는데 팔자라서인지 다시 배를 부리게 됬단다.
낚시는 한자리에서 계속 잡는건 아니다.
배가 파도에 쓰려 이동하게 되면 고기떼와 멀어지게 된다나.......
또 다시 이동하여 낚시줄을 내리고 잡고 하는 작업을 하기를 3~4차례 했다.
어지간이 잡은것 같고 배도 고프고 술도 고프니 선장을 졸라 회를 뜨게 했다.
커다란 도마를 중심으로 둘러 앉아 굵직 굵직하게 썰어놓은 횟감을 초꼬추장에 푹찍어 한입 가득넣고 씹으니 모두들 감탄사를 연발한다.
소주잔도 돌고 돌고 ..............금새 상당량의 우럮회가 바닦이 났다.
여기 저기서 먹다 말면 되겠냐? 입맛만 버린다. 더 썰자 .하는 압력에 선장이 다시 2~30 마리를 썰었다.
실컸먹고 배가 부르니 모두 한마디씩 한다.
"지금 우리가 먹은 우럭회를 횟집에서 먹으면 얼마나 되겠냐? " "100만원은 되지 않겠냐?" "값을 계산할수가 없다." "부르는게 값이다." "횟집에서도 자연산은 싯가라 하지 않느냐? ""맛이 틀린다." "진짜 자연산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느냐?"
구구 절절 말들이 많다.
먹어 놓으니 2~3사람이 선실로 내려가 피곤한 눈을 붙인다.
다시 옳겨다니며 4~5차례 낚았다.
가는곳마다 고기가 잡히는것은 아니다. 헛탕도 여러번 쳤다.
11:30 분쯤 오전에 회뜨고 남은 우럭 대가리로 매운탕을 끊였다.
거기에 또다시 2~30마리를 잡아 회를 떠놓고 소주 한잔하면서 점심식사를 임금님같이 했다.
선장이 준비한 맛있는 열무김치에 밥까지.......
피곤한 사람은 교대로 자고 낚시는 계속됬다.
이제는 누가 큰고기를 잡느냐에 관심이 집중된다.
다시 4~5차래를 옳겨 다니며 상당량의 고기를 잡으니 모두들 실증을 내기 시작한다.시간을 보니 14:00다. 적당히 마무리 하고 회나 한차래 더 떠서 소주한잔 하기로 하고 낚시를 걷었다.
모두들 무사이 끝냈다는 안도감에 갑판위에 편안이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우럭회에 소주를 마셨다.
짐직 진정한 행복이란 이런것이 안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대자연과 더불어 손수잡은 싱싱한 고기를 안주삼아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한잔의 술을 나눌수 있다는 것이...........그 아니 좋겠는가?
하찮은 일상으로 부터 벗어날수 있는 호연지기도 갖게되고.....
조암포구에 도착하자 아이스박스와 얼음을 사서 공평하게 8명이 나누었다.
먹고 남은 고기가200수쯤 된다. 1인당 2~30 마리씩은 돌아간다.
모두들 다음을 기약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헤어졌다.
몸은 피곤하지만 뭔지 모를 뿌듯함을 안고 집으로 향했다.
우리 27회 동기들과도 함께할 기회가 있음 하는 마음에 이글을 쓴다.
선장에게 물어봤더니 사리 조금 물때만 잘맞추면 고기 잡는 것은 문제가 않된다 한다.
돌아오는 9월에 27동기들과 바다에 나갈것을 기약하며.......이만줄인다.
2006.07.10 갈매기가
첫댓글 글면 다잡은 물괴기 숫짜가 어떻게 되는기여..??? 머리좋은 회장님 얼렁 더하기 해봐유...
와~~군침이 절로 나오네. 자연산 우럭 맛이 얼마나 좋았을까??
역시 갈매기라 물고기 있는 곳을 잘도 아네그려... 자연산 회를 먹어서 혈색이 좋았구나 ㅎㅎㅎㅎ
이이씨..고게우럭회냐??/우애회지//한마리에두점짜린데 쎄꼬시가더 잘어울리는 말일꺼다..안그냐??완호오야??
낚시야! 내는 우애가 뭔지는 모르것다만 큰놈이나 작은놈이나 맛은 똑같드라.....괴기 량은 마리수로 채웠다.
자연산 우럭? 혈색 좋은 이유를 이제야 알았네..................... 글만 읽어도 적당히 취해 즐거워했을 친구 모습이 그려지네...........부럽다.
담엔 잡지사에 글좀 올려 보아용~~~ 모임에 왜 걸들은 안껴주는겨 ? 혹시 그림 공부모임이 아닐지.....ㅎㅎㅎ
9월 바다낚시에 참가자 예약받아요...남녀공히 무제한으로 받으니 걱정말고 참가하시와요. 알았죠? 행복한 그녀님!
그려 복찹한.생활터전을잠시나마 접고.낭만과프른바다에 탁쏘는 쐬주는음~~거기에싱싱한 회??..없어도우정은돈독할것이네..언제한번 프른바다와.놀아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