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베이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베이포가 초기에 발표된 이 후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음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외형적인 변화에서부터 문제가 되었던 경량화 문제까지 많은 부분에서 개선되었는데 측면 바깥쪽부터 비교해보면,
사진출처: 박순백 박사님 베이포 리뷰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버클덮개의 모습입니다. 부츠 측면 안쪽 사진 비교를 보시면 확실하게 눈에 들어오는 부분인데, 그 변화과정을 한 눈에 딱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좌측 상단은 올해 베이포가 처음 소개되었을 때 본트사의 덮개 이미지이고, 중앙은 근래에 판매된 기성화며, 우측 하단이 제가 받은 부츠의 덮개입니다. 처음엔 덮개가 딱딱한 고무재질로 되어있었으나, 전경자세에서 불편함을 준 탓인지 기성화에서는 덮개의 부피가 줄어들었고 전경자세 시에 편안함을 주도록 곡선형으로 덮개 윗부분이 가공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마음에 안 들었는지 최종적으로는 덮개의 플라스틱 부위는 가죽덮개 위에 아주 소량만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버클도 플라스틱에서 금속으로 교체되었고, 부츠 코 앞부분은 소량의 캐블라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미관적인 부분에 있어서 밸크로 찍찍이의 끝부분 처리가 가죽으로 이어져 더 깔끔하게 되었고, 부츠 후방 하단부를 장식하고 있는 가죽 물결무늬 모양이 더 단순해 졌습니다.
제가 이전에 사용하던 부츠인 제로의 경우 버클 장착 방향이 발등에서 발바닥 방향으로 되어있다는 점이 좀 개선되었으면 했는데, 아직 시승은 못해봤지만 발등에서 뒷꿈치 방향으로 되어 있는(대부분의 부츠가 이렇죠) 베이포의 버클방향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부츠 측면 안쪽사진으로 위에서 아래 기성화와 비교해 보시면 앞서 말씀드린 버클 덮개와 하단 가죽 물결무늬의 변화를 쉽게 구분하실 수 있을겁니다.
사진출처: 박순백 박사님 베이포 리뷰
부츠 정면과 후면입니다. 부츠가 짝짝 같이 보입니다만, 실제 짝짝 맞습니다. -_-; 제 오른발이 왼발보다 발볼이 육안으로도 쉽게 구별될 만큼 상당히 넓어서 이전에 제로를 사용했을 때 불편하던 부분이었는데, 커스텀 도착하고 나서 부츠를 보니 으윽~ 이럴 수가 이렇게 많이 차이가 나다니…하는 비명이 절로 나오더군요. 왼발은 발가락 모양도 동그랗게 돌아가는 반면, 오른발은 오리발같이 발가락 끝 프로파일도 박스같이 네모처럼 생겼다는 걸 부츠를 통해 알았습니다. 발목 두께도 원래 왼손잡이여서 인지 왼쪽이 더 두꺼웠습니다.
대각선에서 찍어본 사진인데, 뒤쪽 아킬레스건 부위 커프 높이가 제로와 비교 많이 낮아졌습니다. 이건 실제로 확인은 못해봤지만 ZX-3이후 나온 부츠들은 대부분 그렇게 수정이 된 것 같습니다.
부츠를 보면서 역시 제일 걱정되는 부분은 넘어졌을 때 같습니다. 캐블라 처리가 앞 코를 제외하고는 전혀 없기 때문에 넘어졌을 때 갈리는 부위를 상상만해도 끔찍합니다. -_-; (특히 리퀴드 레드 부분) 바깥쪽 발등 옆면 아래는 실밥처리가 된 얇은 가죽이 있는 부분이라 필히 캐블라 처리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팍팍~ 들더군요. 붙여야 할 부위의 모양이 단순하질 않아서 상당한 예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위 사진은 덮개와 밸크로를 열고 끈을 제거한 모습입니다. 부츠혀는 기존 제로의 것과 비슷한 것으로 보이는데 모양이 좀 더 입체적이 되었습니다. 제로의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성형도 쉽게 될 것이고요. 통기성을 위해 많은 구멍이 뚤려 있으며, 혀가 돌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부츠혀를 열어 내부를 보았습니다. 부츠 내부는 송아지 가죽으로 되어있어 맨발 착용감이 죽이더군요. 저는 냄새 때문에 맨발로 탈 생각은 없지만요. -_- 뒷꿈치 잡아주니 어쩌니 이런 것은 커스텀이므로 굳이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카본부위가 굉장히 얇고 단단합니다. 실제 타봐야 알겠지만, 딱 신었을 때 통점도 딱히 없고 발에 잘 맞더군요.
다음은 부츠바닥입니다. 제가 실측 245 정도로 195미리 스페이싱 100미리 전용부츠를 하기에는 작은 발이라, 마운트볼트 위치가 뒷꿈치 끝과 발가락 끝 쪽으로 극단적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제 부츠를 봤을 때 아마 저보다 발 작으신 분은 195 스페이싱 하기가 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운트방식은 가로슬라이딩이고 확대한 사진(앞/뒤)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쉽게도 베이포 195는 베이포 특징 중 하나인 바닥 통기구가 없습니다. ^^;
부츠의 무게가 궁금하실텐데 아쉽게도 측정할 수 있는 기구가 없어서 대강 저의 느낌을 말씀드리면, 예전에 베이포 경량화 소식을 전해드릴 때 265사이즈 기준으로 368g 이 라고 소개를 드렸습니다. 제 사이즈는 이보다 훨씬 작은 약 245사이즈여서인지 엄청나게 가벼워서 제 37.5 사이즈 제로부츠와 마운트볼트를 장착한 상태로 양손에 들어보았더니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베이포가 가볍게 느껴지더군요. 저희 동호회분들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 있는 클럽맥스 분들도 프레임이 장착된 제 부츠를 들어보시고 첫마디가 전부 ‘왜 이렇게 가벼워? ’ 였을 정도였으므로 무게는 확실하게 가벼워진 것이 맞네요. ^^;
이상으로 부츠 소개를 마치고 다음은 아직 본트 공식 사이트에도 변변한 사진 한 장 없는 스나이퍼 Evo3 100미리 전용 프레임 차례입니다.
Sniper Evolution 3 100 미리 전용 프레임
제가 지인들께 제 커스텀부츠와 100미리 프레임을 보여드렸을 때 반응이 참 엉뚱하더군요. 부츠를 탐낼 줄 알았는데, 전부 다 눈독들이 프레임에 가 있었습니다. -_-; 한결같이 프레임에 대해서 ‘정말 탐난다’, ‘뽀대 난다’, ‘강해보인다’, ‘얼마냐?‘ 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럼 사진과 함께 스나이퍼 Evo3 100미리 프레임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스나이퍼 프레임이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바로 이 날렵해 보이면서 육중해 보이는 녀석이 스나이퍼 100미리 프레임입니다. 엑슬 조이는 방향은 양쪽 다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조이도록 되어 있고, 전체적인 마무리와 프린팅 상태는 극상입니다.
위에서 본 모습으로 2번 휠이 올라올 공간과 후방 마운트 홀 앞 쪽에 무게 감소(또는 밸런스일지도)를 위해 가공한 것으로 보이는 홀이 보입니다.
스나이퍼 100은 기존 스나이퍼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격자가 없는 프레임으로 중앙 지지대의 두께와 프레임 두께가 Evo3 84나 88과 비교해서도 더 두터워서 박사님이 예전에 스나이퍼 88미리 프레임 소개하실 때 하신 말씀처럼 우람해 보인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정면에서 본 모습으로 어느 정도 우람한지 한 눈에 보입니다. ^^;
앞쪽 마운트 홀 부분입니다.
뒤쪽 마운트 홀 부분으로 앞서 말씀 드린 무게 감소(또는 밸런스일지도)를 위해 가공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잘 보입니다.
예의상 올려야되는 사진이죠. 688 베어링 잘 돌아갑니다~ ^^;;
베이포와 스나이퍼의 만남
부츠와 끈, 프레임, 휠과 스페이서, 베어링을 모두 조합한 사진입니다. 휠은 색상을 맞춘다기 보다는 집에 굴러다니는 녀석이 저 녀석뿐이라 그냥 끼워봤습니다. 더 어울릴만한 휠이 뭐가 있을까요? 본트에서는 100미리 휠 생산계획이 (당분간?) 없다고 들어서요. ^^; 100 전용답게 휠 간의 간격이 일정합니다.
부츠가 작아서 상대적으로 프레임도 많이 길어보이고, 휠도 더 커보이는데 전에 사용하던 바이퍼 845 프로 프레임과 비교하면 프레임 길이는 더 짧고, 휠까지 장착했을 경우 앞뒤로 약 0.5미리 정도 더 길더군요. 위에서 보면 크게 이상하지 않습니다.
2번 휠과 부츠 사이의 간격은 제가 좀 아쉬운 부분인데, 저 정도 간격이면 좀 더 낮추어서 지상고를 몇 미리라도 더 낮출 수 있지 않았나 하는 부분입니다. 아니면 프레임 앞쪽 상단에 약간 경사를 주던지 하는 법으로요. 물론 구조는 전혀 모르는 무지한 저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 휠하고 마운트볼트하고 간격은 아슬아슬하네요.
뒤쪽입니다. 195 스페이싱에 195 전용 프레임이니 전방/후방 세팅 이런 것 신경 안쓰고 그냥 주는 대로 타고 적응하는 수 밖에 없더군요. ^^; 스나이퍼 프레임과 가로 슬롯 마운트 방식의 부츠라 프레임 좌우 세팅에 있어서는 가장 자유도가 높을 듯 합니다.
프레임을 장착 한 후 뒷면에서 본 모습.
이 사진은 부츠소개에서 삽입되었어야 했는데, 어쩌다 보니 제일 뒤에 와 있네요. 부츠 좌우의 발목 모양입니다. 사진에 약간 갈색 톤이 틀어가다 보니 때묻은 거 같이 나왔네요. ^^;
마지막 사진 첨부하면서 본트 베이포 커스텀 100미리 전용부츠와 스나이퍼 Evo3 100미리 프레임의 프리뷰를 마칩니다. 길고 부족한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몸이 완쾌되어 시승해보고 느낌도 말씀드릴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아울러 사진 촬영을 위해 고생하신 윤세경 형에게 감사의 뜻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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