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볶은 커피 냄새란 문장이 있습니다 교과서 어딘가에 나오는 수필의 한 대목입니다. 갓볶은 커피 향. 그분은 그것을 맡아보았을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커피애호가들은 최근까지 갓볶은 커피향을 맡아보긴 어려웠습니다 인스턴트가 아닌 원두 커피는 국내에 두가지 형태로 존재했습니다 대기업이 다량 수입하여 나름대로 설비르 갖추어 로스팅(볶는다는 소리지요) 하여 포장지에 담아 판매하거나. 소규모 업자들이 외국 브랜드가 로스팅한 것을 소포장 그대로 가져와 판매한다든지. 대규모 수입업체는 먼저 미주산업이 1968년 그리고 이내 동서에서도 원두를 팔기 시작하여 70년대 음악다방의 기틀을 마련하였지요 미주산업은 미원그룹에 넘어가고 로즈버드 브랜드로 지금까지 남아있는데 90년대 네슬레와 롯데가 뛰어들었습니다. 군소업체로는 효시가 <쟈뎅> 이었지요 압구정 쪽(?)에 커피숍을 내고 직접 로스팅하여 시중 백화점에 출시, 요즘은 이마트에 가도 있습니다. 매장에도 팔고 커피샵도 운영하고 프랜차이즈사업도 하는모양인데
오늘은 커피 볶는 것에 대하여 이야길 하렵니다. 어느 회사의 커피가 좋다는 것은 그 회사의 볶는 기술이 좋다는 말과 동일합니다. 같은 원두라는 조건아래라면 당연히 그러하지요 볶는 것은 매우 숙달된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미국 쪽은 자동기계가 발달 되었고 그것은 시간대별 세심한 온도의 변화를 셋팅시켜놓고 있습니다 볶는 즉시 송풍기를 돌려 식혀주는 것 까지. 일본에도 그런 기계를 돌려 즉석에서 볶아서 분쇄하여 커피르르 뽑는 즉 일관공정이 커피샵이 많답니다. 90년대 중반 그 것을 들여오려 모색한 적이 있는데 당시 기억으로 천만원대 ... (가물가물)
커피를 볶아보면 그 냄새는 무엇과도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향기롭습니다. 참깨 볶는 것 하곤 유가 다르지요 온 집안에 이불 속까지 커피향이 배니까요 가스렌지 한쪽에서는 제가 커피를 나머지 한쪽에선 아내가 고등어를 구웠는데 그 심한 고등어 냄새조차 맥을 못추던군요. 나중에는 좀 나빴지만.
요즘 옥션이나 그런 사이트에 가면 생두를 판매합니다 한봉다리(대략 200g) 오천원 안팎입니다. 한 스무잔 나옵니다 하루 4잔씩이면 5일분 한달에 5봉지면 충분하지요 외출하는 날도 있으니까. 가정용 로스팅머신을 팔던데 믿음이 안가는는 것이 값은 몇십만원에서 백만단위를 넘더군요 일단 후라이 팬으로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년가까이 후라이팬으로 중국집 짜장 볶듯이 흔들어가며 볶고있습니다 납작한 것 말고 두껍고 속이 둥그스럼한 중국집용 후라이팬이 좋습니다. 철판보다는 알미늄이(열 확산이 잘되어) 좋고,
생두는 다소 많이 구입하여도 변질의 우려가 없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합니다 큰 포장으로 대여섯달 분량을 미리 사 두어도 문제는 없지요. 볶기전에 고르기를 합니다 이를 유식하게 핸드픽업 이라고 하는데 불량품을 선별하는 것이지요 깨진것 벌레먹은 것 변질된 것 곰팡이핀 것 지나치게 작은 것. 너무큰 것. 말라비틀어진 것. 등등. 너무 작거나 깨진 것은 다른 콩이 익기 전에 타기 시작할 우려가 있어 나중에 전체적으로 쓴 맛을 강하게하는 원인이되고. 벌레먹은 것 큰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균등한 크기 균일한 색상의 것을 골라 볶기 시작. 바로 지금 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백문이 불여 일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