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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天摩山 812m)
경기 남양주
막힘없는 파노라마 펼쳐지는 경기도의 마천루.
조선조 명종 때 임꺽정이 천마산에 본거지를 두고 마치고개를 주무대로 활동했다고 전해질만큼 깊은 산이었다. 정상에는 동판으로 된 방향표지판이 박혀 있다.
천마산은 유명세에 비해 산길은 그리 많지 않지만, 호평동과 화도읍, 묵현리, 가곡리 일원에 아파트 단지가 속속들이 조성되면서 샛길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현재 심신수련장 들머리에 위치한 군립공원 관리사무소가 지정해 놓은 등산로는 심신수련장 코스와 호평리 코스가 있고, 관리권에서 벗어난 오남읍 팔현리 코스와 46번 구도로 상의 마치고개 코스가 있다.
심신수련장 코스
천마산에서 가장 인기 높은 코스다.
무엇보다 대중교통편을 이용해 산행기점까지 접근하기 쉽다는 점과 함께 축령산과 화야산을 포함한 경기 명산들을 한눈에 바라보는 등 조망과 산세가 빼어난 능선을 따라 산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산길이 이름난 것은 산길 도중에 심신수련장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심신수련장은 등산인이나 약수객의 쉼터로 이용되는 곳이지만, 취사야영이 허용되던 90년 말 이전까지만 해도 휴일이면 텐트촌을 이루곤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서울에서 마석으로 향하다가 천마산 심신수련장 입구에서 내려 북쪽 외곽도로를 따라 1.2km쯤 오르면 도로 왼쪽에 수련장 진입로가 보인다. 승용차의 교행이 까다로울 정도로 좁은 진입로를 따라 200m쯤 오르면 매표소와 무료주차장, 그리고 공원관리사무소가 보인다.
입장료 어른 1,000/700원, 청소년 600/400원, 주차료는 무료다.
단, 휴일 늦은 시각에는 진입로 직전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게 낫다.
주차장에서 산길은 두 가닥으로 나뉜다. 왼쪽 길은 계곡길, 오른쪽 길은 계단길로 두 길 모두 위쪽 '천마산 구름다리'에서 만나는데, 계곡길이 덜 지루한 편이다.
구름다리 위에서 널찍한 소나무숲을 거쳐 음료수, 간식과 감자전, 파전, 막걸리 등을 파는 매점을 지나 앞이 터지면서 심신수련장에 닿는다(관리사무소 1.1km, 매점 0.5km, 정상 2km). 산행에 필요한 식수는 이곳 샘에서 마련하도록 한다.
완만하던 산길은 갑자기 가팔라져 능선 갈림목까지 10분간 오르막이 계속된다. 일명 깔딱고개라 불리는 고갯마루에서 산길은 네 가닥으로 나뉜다. 고개 너머 길은 임도로 이어져 가곡리 넘어 골로 내려서고, 오른쪽 능선길은 마석우리와 가곡리 경계의 고개로 이어진다.
정상으로 가려면 왼쪽(서쪽)으로 방향을 튼다. 이제 성곽 같은 능선 등날길은 비석바위, 뾰족봉 등을 거쳐 정상까지 계속된다. 내내 가파른 능선길은 마치고개길 갈림목을 지나자마자 끝나면서 왼쪽으로 꺽정바위 능선을 따라 호평리나 팔현리로 내려가는 산길이 나오고, 노송 간간이 우거진 바위 능선을 따르면 태극기가 휘날리는 정상에 올라선다. 매표소에서 약 1시간30분 거리.
하산은 다시 등로를 따라 공원관리사무소로 내려서는데, 간혹 정상 북쪽 첫 번째 안부에서 동쪽 지능선이나 북동릉을 타고 천마산 동사면 허리에 나 있는 임도로 내려선 다음 임도를 따라 마석우리와 가곡리 경계의 고갯마루 도로가로 내려서기도 한다.
주민들에게 약수 탐방로로 인기 높고, 천마산 동사면 조망도 멋지게 펼쳐지는 임도다.
정상에서 도로까지는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임도를 따르다 심신수련장으로 가려면 약수터 직전 갈림목에서 오른쪽 급사면 길을 따라 깔딱고개를 넘어서도록 한다.
호평동 코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기점으로, 식생이 안정적이어서 꽃, 식물 탐방 산행지로 이름 높다.
경국가도 호평동 입구에서 매표소까지는 약 2.7km.
165번 대원여객 버스종점에서 매표소까지는 2.5km 거리로, 종점에서 약 1.6km 구간은 20분 간격 운행하는 마을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나 대개 도보로 진입한다.
매표소(휴일에만 직원 근무)를 지나 천마의 집 위 능선까지는 산허리를 타고 임도가 나 있으나 대부분 호젓한 큰골 계곡길을 따른다. 경사가 완만하고 호젓한 큰골은 막판에 콘크리트길로 올라서는데, 도로 위쪽에 있는 건물은 서울시학생교육원인 천마의 집이다.
콘크리트길을 따라 5분쯤 오르면 능선 위로 올라서고, 콘크리트길도 끝난다. 능선에 올라서자마자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곧 세 갈래 길이 나온다. 안내판이 없어 초행자는 헷갈릴 수밖에 없는 이 갈림목에서 왼쪽 길은 팔현리 다래산장으로 이어지는 절골 길이며, 가운데 곧장 뻗은 길은 천마산 서쪽 사면을 가로지르며 정상 북릉으로 이어지는 돌핀샘 길이다.
대개 맨 오른쪽 능선길을 따라 헬기장과 꺽정바위를 거쳐 정상으로 곧장 오르지만, 워낙 급경사에 조망마저 좋지 않아 그보다는 숲 울창한 가운데, 들꽃이 많이 자라는 등 자연미가 넘치고 산길 또한 부드러운 돌핀샘 길을 따라 정상에 오른 다음 꺽정바위 능선길을 하산로로 잡기를 권한다.
갈림목에서 약 40분 거리인 돌핀샘은 6.25 때 군인뿐 아니라 인민군을 피해 올라온 민간인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었다는 석간수로, 바위절벽 아래 제법 큰 바위웅덩이에는 늘 많은 물이 담겨져 있다.
돌핀샘에서 정상으로 오르려면 바위를 끼고 오르다 안부에서 오른쪽 봉으로 올라서도록 한다. 정상에서 꺽정바위 능선길로 내려서려면 정상을 지나 계속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다 내리막 직전 갈림목(정상에서 3분 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내려서도록 한다.
첫번째 급경사 구간을 내려선 다음 오른쪽에 보이는 바위가 꺽정바위며, 이 바위를 끼고 오른쪽으로 잠시 돌다가 만나는 능선을 타고 천마의 집 위 능선까지 내려선다.
호평동 기점 큰골~돌핀샘~정상~꺽정바위~큰골~호평동 산행은 버스종점 기준 4시간30분 정도.
구간 : 경춘국도호평동사거리-천마마트삼거리~큰골~천마의집(또는 천마마트)~우묵골~임도 삼거리~천마의집-서릉~헬기장~거북이바위~임꺽정바위~805m봉-정상-795m봉~북릉~괄라리고개~임도~보광사-가곡1리 은행나무 (11km 4시간)
정상-805m봉~남동릉~천마산심신수련장-경춘연립 (10km 4시간)
구간 : 마치고개-(5km 120분)-정상-(1km 25분)-북릉안부-(2km 40분)-보광사-(3km 40분)-가곡리 (3시간50분)
미금시와 남양주의 경계 구 도로인 마치고개 마루턱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20분 뒤 천마산 스키장 슬로프를 지나 358봉을 넘고 서북으로 완만하게 오르다가 능선분기점에서 북동으로 돌면서 정상을 곧바로 보면서 올라간다. 마지막 급경사를 오르면 암릉으로 바뀌고 정상에 이른다.
팔현리 코스
천마산뿐만 아니라 서울 근교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식생이 잘 보전되고 수량이 많은 계곡을 따라 오르는, 호젓하면서도 부드러운 산길로, 도중에 천마산 계곡길과 절길 두 가닥으로 나뉜다.
동부아파트를 비롯한 여러 아파트단지가 조성된 오남저수지 입구 삼거리에서 진건읍~진접읍 간 98번 지방도로를 벗어나 오른쪽(동쪽) 길로 들어서면 오남저수지를 거쳐 갈림목을 만난다.
여기서 왼쪽 길을 따라 산길로 접어들면 천마산~철마산 사이의 과라리고개로 올라선다.
따라서 천마산 쪽으로 가려면 왼쪽 길을 따르도록 한다.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1km쯤 더 동진하면 마지막 음식점이자 산행기점인 다래산장이 나온다.
여기서 계류가의 길을 따라 500m쯤 오르면 은행나무 두 그루가 서 있는 계곡 갈림목에 닿는다.
곧장 뻗은 물줄기가 천마산계곡이고, 오른쪽으로 휜 물줄기는 절골이다.
산행 방향은 천마산계곡을 타고 돌핀샘까지 오른 다음 사면을 휘어감으며 부드럽게 이어지는 돌핀샘 길을 따라 천마의 집 위쪽 능선까지 내려선다.
천마산계곡길은 배랭이고개쪽 능선이 보이는, 돌핀샘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지점에서 물줄기에서 벗어나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지능선으로 붙은 다음 샘터로 올라선다.
천마의 집으로 이어지는 돌핀샘길 또한 부드럽고 호젓한 산길로, 역시 들꽃이 많아 식생을 관찰하며 걷기에 적합한 길이다. 30분쯤 내려선 다음 돌핀샘길, 꺽정바위길, 절골길이 나뉘는 갈림목에 도착하면, 오른쪽 사면길을 접어들어 절골을 거쳐 천마산계곡 갈림목으로 내려선다.
돌핀샘으로 정상을 밟으려면 능선 안부로 올라붙은 다음 오른쪽 봉으로 올라서도록 한다. 정상에 올라섰더라도 꺽정바위길보다는 다시 돌핀샘으로 돌아내려섰다가 역시 호젓한 돌핀샘길을 따라 절골로 내려서는 게 훨씬 부드럽게 이어진다.
약 3시간30분 소요.
절골과 돌핀샘 길을 등로로 잡을 경우, 돌핀샘에서 처마산계곡길이 뚜렷하지 않아 애를 먹을 수 있다. 돌핀샘 물줄기를 바라본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지능선을 넘어 계곡길로 내려서야 한다.
마치고개 코스
마치고개는 구 경춘가도가 지나가는 고개로, 고갯마루 밑으로 마치터널이 뚫린 이후로는 주변 아파트단지 접근을 위한 주민들의 진입로나 드라이브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따라서 마치고개로 다니는 노선버스는 그리 많지 않다.
금곡~차현리 간 55-1번 버스가 20분 간격으로 다니고 있다. 서울스키리조트 입구에서 걸어서 약 2km 거리로, 고갯마루에서 남쪽 능선길을 따르면 백봉으로도 연결된다.
천마산 정상으로 향해 북으로 뻗은 능선길은 헷갈릴 일이 전혀 없을 정도로 잘 나 있다.
산길 들머리에는 '푸르고 아름다운 삼천리 금수강산' 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짤막한 오르막을 올라서면 교통호를 거쳐 헬기장에 올라선 다음 소나무 울창한 능선길로 접어든다.
왼쪽으로는 호평동 아파트와 사릉~호평 간 도로가 내려다보이고,
마치고개에서 20여 분 거리인 천마산스키장 리프트 터미널이 있는 능선에 도착하는 순간 분위기는 심산유곡으로 바뀐다.
이어 호평동쪽 조망이 뛰어난 활공장을 지나면 간간이 울리는 열차소리가 통기타 세대들에게는 잊혀졌던 추억을 되살리곤 한다. 이후 급경사 구간을 올려치면 무명봉에 올라섰다 다시 내려서면 천마산스키장 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보인다. 스키장 일원의 주민들이 이용하는 산길이다.
갈림목을 지나면서 산길은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팔라지다 바위지대 앞에서 왼쪽으로 틀면서 지능선 삼거리에 올라선다. 마치 정상에 올라서는 듯한 된비알이지만, 아직도 20분은 열심히 올라야 정상에 이른다.
지능선 삼거리에서 완경사 능선을 따라 5분쯤 오르면 닿는 헬기장은 백봉과 운길산 등 천마산 남쪽과 동쪽 일원의 산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등 조망이 좋고 널찍해 마지막 급경사를 앞두고 숨을 고르기에 적당한 곳이다.
마지막 급경사 구간을 올려치면 성곽처럼 느껴지는 천마산 남동릉(심신수련장 코스)이 인상적이다. 마치고개~천마산 정상 산행은 2시간 정도 걸린다. 도중에 식수를 구할 만한 곳이 전혀 없다.
천마산~철마산 종주
서울 근교에서 이들 두 산을 잇는 산줄기만큼 깊고 호젓한 능선은 드물다.
이는 아파트단지와 공장 등이 산자락 가까이 다가와 있으면서도 S자를 그리며 크게 휜 산줄기의 안쪽은 크게 훼손되지 않은 채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울과 경기 일원의 명산을 모두 바라볼 수 있는 멋진 조망이 더해져 더할 나위 없는 서울 근교 종주산행 코스로 꼽히는 것이다.
산행 방향은 천마산에서 철마산 방향으로 잡는 게 오르막 구간이 적어 힘이 덜 들다. 천마산 정상에서 철마산을 향할 때 첫번째 안부에서 무명봉을 사이에 두고 산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 산길은 식수원 보호를 위해 산행을 삼가달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는 보광사나 북동릉~임도 길이다. 따라서 왼쪽으로 트래버스하는 길을 따라야 한다. 왼쪽 길로 들어서자마자 밑으로 뻗은 산길은 돌핀샘으로 이어지는 산길이다. 약 100m 거리로, 종주에 필요한 식수는 이곳에서 마련해야 한다.
우회로를 접어들면 곧 무명 암봉이 앞을 가로막는다. 곧장 올려쳐도 되지만 오른쪽 우회로를 따라도 암봉 뒤로 올라선다. 이후 산길은 배랭이고개로 뚝 떨어진 이후 완만하게 이어지다 과라리고개로 내려설 때 또 한 번 뚝 떨어진다. 천마산 정상에서 과라리고개까지는 1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과라리고개에서 왼쪽(남쪽) 길을 따르면 팔현리를 거쳐 오남저수지를 끼고 오남리 삼거리로 내려선다. 6km 가량 콘크리트도로를 따라야 하지만, 운이 좋으면 오남저수지 위 갈림목에서 진접행 마을버스를 만날 수도 있다.
고개에서 오른쪽 길은 수동면 수산리로 떨어지는 길로 역시 노선버스를 타려면 4km 가량 콘크리트도로를 따라야 한다. 서울 방향으로 가려면 팔현리로 내려서는 게 교통이 편하다.
과라리고개를 지나면 철마산 남봉이라 할 수 있는 711m봉까지 두어 군데를 제외하곤 오르막으로 지속된다(약 1시간 소요). 그렇지만 호젓한 숲길이 계속되고, 도중에 천마산 동쪽 면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망바위가 나오는 등 지루함을 느낄 겨를 없을 정도로 좋은 능선이다.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 철마산이라 표기돼 있는 711m봉 정상은 보현봉에서 백운대까지 뻗은 북한산과 오봉에서 사패산으로 이어지는 도봉산 능선뿐 아니라 남한산성에 이르기까지 서울과 하남, 광주 일원의 산봉이 죄다 눈에 들어올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다. 정상에는 산 아래 군부대에서 타임캡슐과 기념비를 박아놓고 태극기를 세워 놓았다.
711m 봉에서 철마산 정상까지는 약 50분 거리로 무명봉 4개를 넘어서야 한다. 첫번째 봉을 넘어선 다음 안부와 두번째 봉 정상 직전 왼쪽으로 나 있는 산길을 따르면 진벌리로 내려선다.
진벌리 마을버스 종점까지는 1시간10분 정도 걸린다. 비금계곡쪽으로 내려서려면 철마산 정상을 넘어서자마자 나타나는 진지에서 오른쪽 능선길을 따르도록 한다. 산길이 뚜렷하게 나 있지만 교통이 불편해 이용객은 그리 많지 않은 능선길이다. 도로까지 약 1시간10분 소요.
마치고개~천마산~철마산~진벌리 산행은 7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70년대와 80년대 초 통기타 메고 경춘선을 타본 적이 있는 중년층이라면 옛 마석역의 풍정을 기억할 것이다. 마석역에서 괴나리봇짐 메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긴 행령이 어디론가 가고 있는 모습을-. 그들의 최종 목적지는 거의 다 천마산이었다.
천마산은 그만큼 오래 전부터 수도권 시민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산이다.
전설에 따르면, 고려 말 이 산에 사냥을 나온 이성계가 산이 높고 매우 험준함에 감탄해 지나는 촌부에게 산 이름을 물었더니 "소인은 무식하여 모릅니다" 라고 대답하자 이성계는 혼잣말로 "인간이 가는 곳마다 청산은 수없이 있지만 이 산은 매우 높아 푸른 하늘에 홀(笏, 조선시대 벼슬아치가 조견할 때 조복에 갖추어 손에 쥐던 패)이 꽂힌 것 같아 손이 석자만 더 길었으면 가히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 라고 한 데서
'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 이란 의미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정상 남서쪽의 꺽정바위는 옛날 천마산이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산세가 험해 임꺽정이 본거지로 삼았다는 얘기가 전하는 바위다.
산세가 수려하고 수도권에 가까워 심신수련 시설도 산기슭 곳곳에 들어섰다. 천마산 남동 사면에 위치한 천마산심신수련장은 청소년들의 건강한 체력과 정서 함양을 위해 1982년 문을 연 곳이고, 역시 같은 해 말 문을 연 천마산스키장은 남쪽 골짜기 안에는 5개 슬로프에 8개 리프트를 마련해 놓았다.
이들 두 산은 10여 년 전부터 주변이 도시화하면서 아파트숲에 가려 겉으로는 빛을 잃어가고 있지만, 실상 산 안으로 파고들면 서울 근교에 어떻게 이렇게 좋은 산이 여태 남아 있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뛰어난 산세와 아름다운 자연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때문에 남양주시는 1983년 화도읍 묵현리, 가곡리, 호평동, 오남읍 팔현리 일원 12.714㎢를 군립공원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철마산(786.8m)
수도권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호젓함
철마산은 천마산과 주금산 사이에 솟아 있는 봉우리. 남북으로 뻗은 산줄기를 기준으로 서쪽은 산세가 급경사를 이루어 이렇다 할 계곡도 없지만, 상대적으로 경사가 완만한 동쪽 일원에는 비금계곡이라는 남양주시 최고의 계곡과 지계곡들이 여럿 있어 여름 피서철 산행지로 이름 높다.
철마산은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 711m봉이 정상으로 나와 있으나, 실제 정상은 북쪽으로 직선거리 2.3km쯤 떨어져 있는 786.8m봉이다.
711m봉은 서쪽으로 불암산~수락산과 북한산~도봉산 능선 조망이 뛰어나다면, 786.8m봉은 주금산에 이어 운악산과 축령산~서리봉, 명지산, 경기 제1고봉인 화악산, 그리고 화야산을 비롯한 북한강변의 명산들과 유명산과 용문산에 이르기까지 경기 명산들이 파노라마를 이루며 바라보일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다.
따라서 철마산 산행은 두 봉우리를 잇는 식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
진벌리쪽 산행기점은 학력골과 진벌 마을 2개 지점으로, 두 기점을 잇는 산행이 좋겠으나, 학력골은 광릉내 버스종점에서 택시로 진입하거나 마을버스를 타고 골 입구에 내려 1.5km 이상 걸어야 비로소 산길 초입에 닿는다는 불편함이 있다.
게다가 학력골 코스는 정상 남쪽 갈림목에 이르기까지 줄곧 급경사 능선길을 따라야 하는 데다 조망도 시원찮아 그리 권할 만한 코스는 아니다.
따라서 진벌리 코스를 따라 711m봉 북쪽 안부로 올라선 다음 정상~711m봉 왕복 후 다시 진벌리로 내려서는 게 가장 이상적인 산행코스라 할 수 있다. 두 코스를 잇고 싶다면 교통편을 고려해 학력골에서 출발해 정상에 올라선 다음 남릉을 타고 711m봉을 향하다 서쪽 지능선을 타고 진벌 마을로 내려서도록 한다.
진벌리 광릉내 버스종점에서 진벌 마을까지는 마을버스가 1일 17회 다니고 있다. 단, 711m봉 북서쪽 일원은 군부대와 사격장이 들어서 있으니 사면쪽 길은 물론 711m봉 서릉도 타지 않도록 한다.
학력골 코스
광릉내 버스종점에서 택시로 6,000원 안팎의 거리인 학력골 마지막 집(개 사육장)을 지나 형편없다 할 정도로 엉망인 임도를 따라 600m쯤 오르면 길 오른쪽에 용왕사가 나타나고, 여기서 300m쯤 더 올라서면 지능선에 올라붙자마자 산길이 보인다. 지능선 너머 약 50m 아래에는 석본사라는 사찰이 있다.
지능선은 시종일관 급경사 오르막으로, 25분쯤 오르면 아름드리 소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망바위가 나오고, 이후에도 지루한 오르막길이 계속되지만 등 뒤로 펼쳐지는 북한산 조망을 순간 순간 즐기노라면 큰 힘 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주능선 갈림목에서 왼쪽(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바위지대를 거쳐 5분쯤 오르면 헬기장이 닦여 있는 정상이다. 711m봉은 정상에서 다시 남릉을 따라 50분쯤 가면 나온다. 진벌 마을 하산로는 711m봉 전위봉 직전의 봉우리나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진다.
진벌리 코스
진벌리 마을버스 종점에서 동쪽 산을 바라보면서 콘크리트도로를 따라 10여 분 오르면 '전원단지 분양' 안내판이 서 있는 지점에서 길이 두 가닥으로 나뉜다. 여기서 오른쪽 길을 따라 또다시 10분쯤 오르면 전주김씨 사당으로 이용되는 가건물이 보이면서 산길이 시작된다.
사당 위쪽은 전주김씨 묘역으로 묘들이 많이 들어서 있지만, 완벽하게 터진 등성이 지대로 철마산과 더불어 불암산~수락산과 북한산도봉산 등 서울을 대표하는 산들을 조망할 수 있다.
전주김씨 묘역을 지나면 곧바로 능선길로 접어들고, 1시간쯤 능선을 따르면 711m봉 북릉 삼거리에 올라선다. 711m봉은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약 약 10분, 정상은 40분 거리다.
비금계곡 코스
비금계곡쪽 등로는 산길이 한 가닥밖에 없다.
산행기점은 마석과 현리를 잇는 362번 지방도로변의 몽골문화촌 남쪽 '몽골문화촌 1.3km' 거리표시가 돼 있는 수동관광지 종합안내판이 서 있는 지점으로,
여기서 맞은편 지계곡으로 들어서서 5분쯤 지나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붙은 다음 계속 능선길을 따르면 철마산 정상 바로 북쪽의 진지로 올라선다. 초반부는 완만하지만, 이후 1시간 이상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라야하는 힘든 능선길이다.
안내판 바로 위쪽 다리에서 철마산 북릉 첫번째 안부로 이어지는 계곡도 풍광이 뛰어나다.
볼거리
공손수(孔孫樹) : 가곡리 가오실 도로변에 수령 500년이 넘은 우람한 은행나무.
천마산스키장 : 남쪽 묵현리 산기슭에 최신시설의 전천후 스키장 위락시설이 있다.
보광사(普光寺) : 고려 광종 초 혜지국사가 만희암으로 창건, 6.25때 불타고 증축.
직골 중간 천마산 심신수련장(031-593-1060)에서 야영가능(5월 말까지는 금지)하다.
산행야영문의: 천마산관리사무소 ☏031-594-2463.
천마산모텔(031-593-2737), 천마산 심신수련장(593-1060).
먹을거리
마석 버스정류소 경기고속 사무실 맞은편 숯불고기백반전문식당(031-593-3776)에서 파는 돼지숯불구이백반(4천원), 목삼겹숯불구이백반(5천원), 소숯불구이백반(6천원), 냉면(4천원)
마석역 입구 왼쪽에 있는 송가네해장국(593-4151)도 괜찮다.
평내 방면은 주공아파트 현장 앞 쑥해물칼국수식당(594-9621), 미금농협 옆 숯불돼지갈비와 생등심 전문인 송림가든(592-5889), 토종닭과 순대국 전문 평호닭집(591-3764),
남강중화요리(591-3920), 호평동 사거리 영동돌솥설렁탕(591-5554), 함흥냉면(591-1555),
궁중손만두국(592-0204) 등 이용.
가곡리 방면은 보광사 아래에 있는 실로산장(593-7779), 설봉가든(593-6239)에서 토종닭백숙, 오가피백숙, 오리탕, 참옻닭백숙, 토끼탕 등을 판다.
호평동 마을 끝에 한가람(591-6161)은 전통 토속 음식점이다. 정식 13,000원
산악인이 운영하는 천마산 손두부집(559-8849)의 두부 음식도 맛있다.
진건읍 송능리 고모네원조콩탕(573-7571)에서 콩탕, 황태두부전골, 황태콩나물찜,
콩서리(574-8729)에서 콩국수, 손두부전골, 두추탕, 추두부부침,
사능리 마방(529-6688)에서 설렁탕, 냉면, 불고기, 등심,
숲속의 연못(529-9955)에서 돼지갈비, 양념소갈비, 생갈비, 등심,
진관리 물맑은집(572-1444)에서 정식, 물맑은 특정식, 장어정식, 간장게장정식
호평동 평내 165번 종점에서 약 50m 거리 등산로 입구 주차장 옆 간장게장, 보리밥, 쌈밥정식 전문 한가람(591-6161), 부뚜막(559-0150), 천마산손두부(559-8849) 등.
천마산손두부에서 모두부, 비지탕, 콩국수, 순두부, 돼지껍데기, 비빔밥, 잔치국수, 두부부침, 파전, 도토리묵, 제육볶음, 두부김치, 두부전골, 닭백숙, 닭도리탕 등을 판다.
호평동 천마산곰탕집(591-3657), 냉면, 돌솥밥, 갈비탕 전문 함흥면옥(591-1555) 식당도 인기 있다.
교통
○청량리 로터리 기점
광릉내행은 청량리 현대코아 앞에서 선진운수 707번 좌석, 88번, 7번, 705번 일반버스가 각 7~8분 간격으로 운행. 선진운수 031-527-4553.
마석행(천마산 심신수련장 입구)은 765번 좌석, 765-1번 좌석, 901번 일반, 1330번 좌석, 30, 30-1번 일반버스 이용.
호평동행은 165번, 또는 석계역에서 40~60분 간격 운행하는 165-1번 일반버스 이용.
진벌행은 광릉내 버스종점에서 1일 17회(08:20, 09:50, 11:20, 12:50, 14:20, 15:50, 17:20, 18:50, 20:00, 21:00) 출발하는 선진운수 마을버스 이용.진벌 버스종점(영업소) 031-574-5932.
○강변역 기점(지하철 2호선)
마석행(천마산 심신수련장 입구)은 1115-2번 일반, 또는 1119번 좌석버스 이용.
호평동행은 9-3번 시내버스 이용.
마치고개, 심신수련장 입구행은 금곡~차산리 간 55-1번(20분 간격 운행) 이용.
팔현리행은 9번 일반버스.
광릉내행은 20~30분 간격 운행하는 80번 일반버스 이용.
버스 안내전화 화도(마석)행 경기고속, 대원운수, 대원교통 02-3436-6366, 1330, 진흥여객 031-585-7242.
○열차편
경춘가도는 정체현상이 심하는 점을 감안해 경춘선 열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마석 경유 경춘선 무궁화호 열차의 청량리역 출발시각은 1일 11회(06:15, 07:05, 07:55, 12:45, 14:25, 15:20, 17:30, 19:10, 20:05, 21:40). 청량리행 마석 출발 열차는 1일 8회(06:30, 07:20, 09:00, 10:58, 13:00, 17:40, 19:10, 21:45) 운행. 45분 안팎 소요.
열차시각 및 예약문의는 1544-7788. 마석역 전화 031-593-7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