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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제 16 구간(곰재 ~ 피재)
1. 산행일자 : 2009년 3월 15(일)
2. 산 행 지 : 국사봉, 삼계봉, 가지산 - 전남 장흥
3. 출발일시 : 3월 15일(일) 05 : 00시
4. 출발장소 : 전남 장흥군 장흥읍
5. 산행개요 : 장흥의 지리적 현황
[1] 지형(地形)
본 군은 전라남도 남부에 위치하여 북방으로부터 동남방에 이르는 경계의 고지대로 화순, 보성군과 경계를 이루면서 득량만이 접하고 안양, 용산, 관산, 대덕, 회진 5개읍면은 해안선에 연해있어 고흥, 완도군과 경계를 이룬다. 북부에서 서남방 경계는 산악지대로 영암, 강진군과 경계를 이루고 용반들, 부산들, 한들평야등의 동북쪽의 보성강 유역과 남부의 득량만에 흐르는 대소하천 유역에 평야가 산재되어 있다.
[2] 산악(山嶽)
본 군의 산악은 노령산맥의 일부지맥으로 북방 유치면의 삼계봉(503.9m)을 거점으로 동남으로는 장평면의 봉미산, 벽옥산(479.2m)등에 연결되고 중앙으로는 유치면의 가지산(509.9m) 용두산, 보성군과 경계인 장흥군의 제암산(807.0m), 안양면의 사자산(666.0m) 곰치산등에 연결되어 있다. 서남으로는 유치면의 민들고랑(479.9m), 국사봉(613.3m), 부산면의 수인산(516.2m), 용산면의 부용산(609.0m), 관산읍의 천관산(723.1m)과 양암봉(464.9m)으로 연결되어 남북 일대의 산맥을 이루고 있다.
[3] 하천(河川)
전라남도 3대강의 하나인 탐진강은 영암군 금정산에서 발원하여 유치, 부산, 장흥에 이르기까지 대소 20개 하천이 합류되어 장흥군에서 예양(일명 금강)강이라고 하고 사인암에 이르러 영암군 월출산에서 발원한 금강천과 합류하여 강진만으로 흐른다. 강유역에서 용반, 부산, 한들등의 비옥한평야가 전개되어 있어 농산물이 풍부하여 본군의 명산물의 하나인 은어가 여름철에 서식하고 있다. 기타 대소하천은 동북쪽 장평면의 9개 하천은 보성강에 흐르고 남쪽의 남상천의 16개 하천은 득량만으로 흐르고 있다.
6. 산행 참가자 : 박봉하, 안상경, 윤희원, 이용준(4명)
7. 날 씨 : 맑음
8. 총 산행 거리 및 시간 : 총 산행 약 12.5km, 5시간 20분 소요
9. 일정 및 소요시간
[1] 구간별 거리 및 주요 산 높이
곰치(290m, 839번도로)--3.2km--국사봉(499m)--1.0km--깃대봉(448m)--0.8km-- 노적봉(땅끝기맥 분기봉)--1.2km--삼계봉(503.9m)--1.0km--장고목재(350m)--1.8km-- 가지산(509.9m)--3.5km--피재(210m, 820번도로)
[2] 산행일정
① 산행 출발지(곰재) 가는 길
장흥, 기상(04:30) ∼ 식사(05:10/05:50) ∼ 23번, 820번, 839번도로 ∼ 곰치재(06:10)
②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곰치(06:16) → 이정표 봉(06:50/06:54) → 백토재(07:18) → 국사봉(07:30) → 깃대봉(07:48/08:04) → 땅끝분기점/노적봉/헬기장(08:17) → 삼계봉(08:39/08:57) → 장고목재(09:16) → 가지산(09:53/10:17) → 장평우산안부길림길(10:45) → 피재(11:27)
③ 돌아오는 길
피재(11:40)∼ 장흥(12:00/12:30) ∼ 광주(14:00/짐심/15:00) ∼ 고속도로 ∼ 수원(19:00)
[4] 탈출로 및 편의사항
○ 장흥버스터미널(061-863-9036)
○ 25시해장국(061-862-7080)
○ 장흥택시(061-864-9900, 010-9124-6666)
9. 산 행 기
[1] 호남정맥 16 구간(곰치 ~ 피재)의 산행 계기
2009년 3월 21일은 일반산행일로 전남 해남에 있는 『달마산』을 산행하는 것으로 계획이 되 있는데 지난 호남정맥 15구간(개기재 ~ 곰재)산행 때 해남까지 내려 온 걸음에 달마산 산행을 하고 다음 날 호남정맥 16구간을 산행하자는 윤사장님의 발의가 있어 회원들의 의사를 들어보기로 했다.
3월 4일 산악대장이 카페에 회원들의 의견을 묻는 글을 올렸다.
<안1> 14일 : 달마산(해남, 4시간 30분) / 15일 : 산행 없음
<안2> 14일 : 달마산(해남, 4시간 30분) / 15일 : 월출산(영암, 6시간)
<안3> 14일 : 달마산(해남, 4시간 30분) / 15일 : 호남정맥(곰치-피재, 6시간, 12.5km)
<안4> 14일 : 달마산(해남, 4시간 30분) / 15일 : 호남정맥(곰치-시목치, 12시간, 25.2km)
그런데 참여율도 저조하고 그나마 <안1>을 선택한 회원들이 대부분이다. 3월 7일 <안3>이 최종적으로 확정이 되어 산행계획을 카페에 올렸다.
[2] 山行 前夜(長興 夜)
[2-1] 해남에서 장흥으로
달마산 미황사 주차장 아래에 있는 「감로정」에서 점심식사 겸 산행 뒤풀이를 끝내고 갈 길이 멀어 바로 승차를 했다. 내일 정맥 산행을 하기로 한 4명(박봉하, 안상경, 윤희원, 이용준)을 歸京 길에 내려주기 위해 「長興」으로 출발(15 : 30)했다.
차가 출발 한지 잠시 소란하다 싶었는데 이내 조용해진다. 산행의 고단함과 식후의 졸음이 겹친 때문이리라. 잠시 졸았다 싶은데 어느새 「長興」도착이다.
[2-2] 장흥 한우 직판장
수원으로 가는 대원들과 작별을 하고 「탐진강」변에 있는「진송관광호텔, ☎ 864-7775」에 숙소를 정한 후 샤워와 휴식을 가진 후 저녁 식사를 하기위해 강 건너에 있는 「정남진 장흥 토요 시장」으로 이동을 했다.
처음 찾은 장흥이라 장흥의 맛을 볼 요량으로 식당가를 찾았는데 장흥 한우고기가 유명하다고 한다. 장흥도 정읍 산외 한우마을과 같이 한우 직판장에서 고기를 구입해 별도로 운영하는 식당을 찾으면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한우 직판장에 들려 가장 좋은 부위로 골라 직판장 2층에 식당(정남진뻘낙지전문점 / 장흥군 장흥읍 예양리 190 / ☎ 061-864-0097~8, H.P 011-606-5767 / 산낚지, 낙지전골, 한우와 키조개 구워먹는 집)을 찾았다. 토요일이어서인지 방과 거실에 가족단위로, 知人끼리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빈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종업원이 자리를 마련해 준다. 준비해 온 고기를 불판에 올리고「잎새주」로 잔을 채운 후 내일 무사 산행과 윤사장님의 생일을 축하하기위한 건배의 잔을 부딪쳤다. 좀처럼 올 수 없는 곳이고 시간도 넉넉할뿐더러 생일 축하자리까지 겸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대원들이 마련해 준 케익에 불을 붙이고 주변 사람과 종업원들에게도 한 쪽씩 나누어 주니 인심도 넉넉해진다. 잎새주 한 병을 비우니 모자라고 두 병을 비우니 허전하다. 잔을 채우다 보니 또 한 잔이 모자란다. 몇 순배 술잔을 비우고 산행이야기로 열을 올리다 자연스레 옆자리에 앉은 地域民(탐진농장 대표 김영철, 010-4000-1565)에도 잔을 권하고 이야기에 동참을 시킨다. 주인장에게도 잔을 건네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꾀 지났다. 내일 산행을 걱정하며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3] 山行 前
3월 16일(일), 04 : 30분 기상
어제 무리를 한 탓인지 머리가 무겁고 눈도 뻐근하다.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나 세수를 하고 배낭을 꾸려 밖으로 나왔다. 새벽 공기가 차다.
05 : 00시,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에약을 해 둔「정남진 장흥 토요 시장」앞 식당(25시 해장국)으로 이동하여 밥상을 받았다. 어제 부탁한대로 미역국을 끓여 내 놓는다. 비록 객지에서 맞는 생일이지만 미역국으로 생일상을 받은 윤사장님 감회가 새로웠을 것이라 생각된다. 지나가는 객의 말이라 가볍게 듣고 넘길 것이라 생각했는데 잊지 않고 부탁을 들어 준 식당아주머니의 신의가 고맙다.
[4] 곰재
깔깔한 입맛을 미역국 한 사발로 달래고 택시를 타기 위해 장흥 버스터미널(061-863-9036)로 이동을 했다. 마침 택시(061-864-9900, 010-9124-6666)가 대기하고 있어 바로 『곰재』로 이동을 했다.
06 : 14분, 곰재에 도착했다. 희미하게 길이 보일 정도로 날이 어둡고 산중이라 얼굴을 스쳐가는 바람이 차갑다.
분, 곰재는 화순군 청풍면과 장흥군 장평면의 경계 지점으로 839번 지방도로가 가로지르는 곳으로 곰재마루에서 3, 4분을 내려가면 휴게소와 주유소, 모텔이 있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에는「호남종맥 등산로 입구(두봉산←봉미산← 곰치(현위치) →가지산→ 제암산→사자산→삼비산 / 장흥군 장평면)」라 쓴 대형 표지판과 이정표(곰치휴게소 0.1km / 삼계봉 6.7km, 가지산 9.5km, 제암산, 용두산)를 세워 놓은 오르막을 오르면서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5] 장흥군 장평면 우산마을
[5-1] 마루금 길
06 : 16, 말끔하게 정리한 길을 따라 오른다. 지난 산행 때는 억새와 잡목, 그리고 山竹을 헤치며 힘들게 산행을 했는데 시작부터 大路같은 길을 가니 너무 편안하다. 산꾼들을 위한 장평면장의 배려가 고맙다. 지도를 보면 오늘은 始終 장평면에 위치한 산을 오르내리게 되는데 아마도 산행 길이 수월할 것 같다.
[5-2] 長平面
「장평면(長平面)은 전라남도 장흥군 북부에 있는 면으로 동쪽으로 보성군, 서쪽으로 有治面, 남쪽으로 長東面, 북쪽으로 화순군 이양면에 접해 있으며 용두산(551m)ㆍ삼계봉(503m)ㆍ봉미산(505m)ㆍ군기산(421m)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보성강의 지류가 면의 중앙을 관류하고 있어, 연안에 곡저평야가 분포한다.」라고 엔사이버 두산백관에 소개를 해 놓았다.
[5-3] 산행 출발의 모습
오늘은 산행이 끝난 후 광주로 이동하여 기차나 고속버스를 이용하여 수원을 가야하기 때문인지 초장부터 걸음걸이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산행 때와 같이 또 한 시간을 앞당길 심산인 모양이다.
[5-4] 장평면 우산마을
임도--->묘--->가파른 오르막--->무명봉(340봉?)--->벌목지대--->안부 사거리(06 : 38분경)를 지난다. 우산리와 이목동(화순군 청풍면) 사이의 안부다.
장평면 우산리(연동)는 용강리 면소재지에서 북쪽으로 8㎞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연동과 우산마을이 합쳐 이룩된 마을로써 해발 약 220m의 산간마을이다. 동쪽은 봉림, 서쪽은 병동, 북쪽은 장항과 접해 있으며 남쪽은 산으로 둘러 있다. 장평천의 상류로써 월곡과 운곡에서 흐르는 물이 마을 앞들을 가로 질러 있기 때문에 수원이 좋다고 한다.
우산마을은 서기 155년경 남양홍씨가 정착하여 성촌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명 「홍골」이라고도 하며 한창 繁昌했을 때는 「한배미에서 홍거리」까지 기와집이 즐비했다고 한다. 그런데 「하루는 시주승이 찾아와 시주를 구하였으나 구박이 심하여 서쪽으로 뻗은 산맥을 잘라버렸다. 그 이후 홍씨들이 쇠락하였다 한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한편 「연동마을」은 화순군 춘양에 거주하던 안동 김병숙이 심산유곡을 유람 하던 중 연화도수의 명당이 있어 이곳에 정착하였고, 마을 뒤에 연꽃모양의 바위가 있어 연동이라 하였다 한다.
1950년 11월 20일(음 10월 11일) 공비들이 산에서 내려와 마을사람들을 전부 모아 놓고 그 중 47명을 불러내어 학살하고 가옥 7채를 소각하는 대 사건이 있었으며 1950년 11월 27일(음 10월18일) 마을전체가 한 집도 남김없이 불 태웠다는 비극적인 사건이 이 마을에 있었다고 한다.
<출처> 장흥 장평 우산마을(http://cafe.daum.net/jnjhusan)
[6] 현위치 국사봉
안부 사거리를 지나면서 급경사 오르막이다. 약 17분을 힘겹게 올라(476봉) 가쁜 숨을 진정시키며 5분여를 더 진행하여 능선 분기점에 도착(06 : 50)니 이정표((용두산16.6km / 가지산6.1km / 곰치휴게소3.4km, 장평면우산리)를 세워 놓았는데 푯말 기둥에 표기된 현위치의 원 이름을 지우고 싸인펜으로『국사봉』라 표기를 해 놓았다. 곰재에서 오늘 산행의 첫 고비『국사봉』까지 단걸음에 달려 왔다(3.4km를 34분에 주파함)고 대견해 했는데 대장의 말로는『국사봉』위치 표기를 잘못 해 놓았단다.
[7] 잘못 붙여 놓은 『깃대봉』 표지판
능선분기 이정표를 세워 놓은 곳에서 첫 휴식을 갖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안부에 내려섰다 다시 봉 하나를 힘겹게 올랐다. 『깃대봉』표찰을 나무둥치에 묶어 놓았다. 지도를 보면『백토재』를 지나 『국사봉』오르고 그 다음이『깃대봉』인데 『깃대봉』표찰 역시 잘 못 달아 놓았다.
[8] 백토재
『깃대봉』표찰을 뒤로 하고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10여분을 내려가니 임도가 나타난다. 이곳이 지도상에 표기된『백토재』다.
『백토재』는 장평면 운곡마을 서남쪽에서 월곡으로 질러 화순군 청풍면 이목동 마을((梨木洞, 細柳洞)로 넘어가는 고개로 일명 『붉은재』라고도 부르며 백토가 났다고 하며 「배나뭇골」에 고려자기 가마터가 남아 있다고 한다.
[9] 국사봉과 운곡마을(병동리)
『백토재』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으로 올라붙었다. 7분여 빡시게 오른 곳이 헬기장이다. 헬기장을 뒤로하고 산죽밭을 지나 峰에 올랐다. 『호남정맥 / 국사봉, 499m / 준ㆍ희』라 쓴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오늘 산행의 첫 관문 『국사봉(499.1m)』정상(07 : 37)에 올랐다.
『국사봉』은 화순군 청풍면과 장흥군 장평면 경계상에 있는 산으로 정상에서 진행방향 좌측으로 내려다보니 작은 마을이 보이는데 장평면 병동리의 「운곡마을」인 것 같다.
산행 지도를 펼치고 마루금 살펴보니 「병동리」를 중심으로 「국사봉, 깃대봉, 바람재, 삼계봉, 장고목재, 가지산산」이 활처럼 휘어져 병풍처럼 둘러 있다.
「屛洞里(屛洞,雲谷,月谷)」는 장평면소재지에서 서북쪽으로 9km지점에 위치한 해발230m의 산간마을이며 「월곡」은 병동마을에서도 1km 떨어진 해발 250m에 위치하며, 「운곡」은 1.3km떨어진 해발 260m에 위치하여 장평에서도 가장 고지대에 속한 마을이다.
「운곡」이나 「월곡」은 장평천의 발원지로써 지대가 높기 때문에 高冷地 菜蔬를 경작하고 있다. 「월곡」은 南으로 「장고목재」를 경계하여 유치면 암천리와 인접해 있고, 「운곡」은 백토재를 경계로 화순군 청풍면 이목동과 인접해 있다. 마을의 서북쪽으로 삼계봉(504m), 깃대봉(448m), 국사봉(490m) 등의 높은 산이 둘러 있다.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월곡」마을과 「운곡」마을은 ‘雲中半月’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아라 하며 『깃대봉』에서 내려다보면 구름 속에 묻혀 있는 것 처람 보여 雲中半月局이라 하였다고 하며 「병동」은 주위에 산이 병풍을 진 것처럼 둘러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월곡ㆍ운곡」이 「병동」으로 통합 되었다고 한다.
<참고자료> 병동리 마을의 연혁○ 병동마을은 지금부터 200여넌전 해남에서 靑松沁氏 沈東燦이 과거를 보고 귀향하던 중 이곳을 지나다가 주변의 산이 병풍을 쳐 놓은 것처럼 수려하여 이곳을 병풍골이라 이름짓고 성촌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1747년(정묘지)에는 마을이 나타나 있지 않으며 경술디에는 월곡,운곡과 함께 등재되어 있다.
○ 월곡마을은 심계봉 밑에 있는 마을로 장흥에서 광산노씨 盧熙台가 이주하여 배나무를 심고 살던 중 평펑 여의마을 담양전씨 딸과 결혼, 두 아들을 낳고 정착하였다 한다. 마을이 번창하여 한때 인구가 500명까지 세거하였다 히며 서북쪽에 흥복사를 세우기도 하였다 한다.
○ 운곡마을은 진주강씨 姜西東이 임진왜란 때 난을 피하기 위하여 화순 청풍면 신석골에 거주하면서 유람삼아 운곡리 고개에 오르던 중 눈 아래 안개구름이 길게 뻗어 계곡이 있어 길지라 생각하고 마을이름을 雲谷이라 하고 정착하게 되었다 한다. 강씨는 화전을 일구며 살다가 자손이 없어 대가 끊기고 이후 죽산 안씨, 평강채씨 등이 살고 있다.
[10] 이곳이 『깃대봉』이다.
『국사봉』정상을 뒤로하고 산죽 밭 내림 길로 들어섰다. 장평면에서 길 정리를 해 놓지 않았더라면 이번 구간도 잡목을 헤쳐 가는 어려움을 감내 했을 것 같다.
07 : 45분경, 안부로 삼거리에 내려섰다. 좌측으로 내려가면「운곡마을」이고 마루금은 직진 급 오름 길로 이어져 있다. 곰재를 출발 한지 1시간 30분, 급한 걸음으로 온 때문인지 급 오르막을 오르는 것이 부담스럽고 걸음 속도도 점점 느려진다. 다리에 힘을 주고 스틱에 의지해 오르기를 7, 8분, 드디어 봉 정상에 올랐다. 『깃대봉』이란다. 별 특징이 없는 山峰이다.『국사봉』前 峰에 달아 둔 표지판은 이곳으로 옮겨 두어야 할 것 같다. 휴식.
[11] 땅끝기맥의 초입 『路積峰』
넉넉하게 휴식을 취하고 보니 몸이 서늘해진다.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아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산죽 밭과 묘지를 지나 임도 안부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잠시 진행하니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서 좌측 사면을 따라 7,8분을 더 진행하여 또 하나의 헬기장에 도착(08 : 19)했다. 「땅끝기맥」이 분기되는 지점으로 『노적봉(바람봉)』정상이다.
나무 가지에 표지기가 여러 개 달려 있는 우측 「땅끝기맥」초입에「노적봉 / 路積峰, 430m, 호남정맥과 땅끝기맥의 분기점. 이곳에서 해남 땅 끝까지, 도상 117km 시발점. 2002.12.8」라 새긴 표지석이 있고 정맥 길 邊에「곰치휴게소5.3km←○→제암산26.6km / 화학산4.5km ↑/ 국사봉1.9km ←○→가지산4.2km / 바람재0.2km←○→삼계봉1.4km →」라 표시되 있고 기둥에는 「현위치 / 바람재삼거리」이정표를 세워 놓았다. 이정표로 보아 『바람재』는 좀 전에 지나온 헬기장 직전의 임도가 되는 것 같다.
『바람재』를 일명『風峙』라고도 부르며 雲谷 西北쪽에 있는 고개로 屛洞里에서 유치면 대천리와 화순군 청풍면 신석리로 넘어가며 바람이 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路積峰(430m)』은 화순군 청풍면과 장흥군 유치면, 장평면 등 3개 면의 경계가 되는 곳으로 표지석에 기록대로 땅끝기맥의 분기점이며 이곳을 경계로 마루금 오른쪽(서쪽)은 섬진강 수역이 된다.
[12] 삼계봉(三界峰)
노적봉 헬기장을 뒤로한지 17, 8분 후, 峰 하나를 오르고 묘를 지나 5분여를 가쁜 숨을 몰아쉬며 峰에 올라보니(08 : 50) 삼각점(청풍 307, 복구 2001.6)과 『삼계봉(三界峰, 503.9m)』표지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
휴식을 취하며 가야할 방향을 보니 멀리 우뚝 솟은 봉에 철탑이 보이고 그 뒤로 더 높은 산이 버티고 있다. 『가지산』이라고 한다. 오늘 산행 중 마지막 고비로 『가지산』만 오르면 룰랄라 내림 길로 『피재』까지 편하게 갈 수 있다고 한다.
잠시 쉬었다 했는데 먼저 도착한 대장이 배낭을 지고 일어선다. 힘들게 오른 산이라 물 한 모금 마시며 길지 않은 휴식을 취하고 『가지산』을 향해 출발했다.
로프를 매 놓은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오르는 것도 힘이 들지만 급경사를 내려 갈 때는 허벅지 근육이 곤두서고 발끝이 저릴 정도로 힘이 들어간다. 조심을 하며 내려갔다 다시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峰에 올랐다. 이곳에도 이정표(곰치휴게소6.7km←○→제암산25.7km / 화악산5.9km←○→용두산12.3km / 국사봉3.3km←○→가지산2.8km)가 설치되어 있는데 표지목에 「현위치 / 삼계봉」라 돼 있다. 前峰과 지금 오른 峰 중 어느 것이 삼계봉 정상인가? 始終 표지판과 이정표 표지목에 붙여진 산 위치가 달라 헷갈리게 만든다. 부정확한 위치 표시는 산행을 하는 사람에게 낭패를 당하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13] 장고목재
이정표에 표시된 가지산까지의 거리 2.8km, 한 시간 반만 가면 오늘 산행의 마지막 고비를 넘게 된다는 기대로 쉼 없이 계속 진행한다.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급 내림 길이다. 조심을 하며 내림 길 끝 지점에 도착을 했다 잠시 올라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길을 12, 3분 내려가니 묘 2기가 있고 바로 비포장도로로 내려서게 되고 도로를 횡단하여 이정표를 세워 놓은 통나무 계단 앞에 도착(09 : 15)을 했다. 이정표에는 「(좌)장평병동, 월곡마을1.3km, / (직)가지산1.8km, 제암산24.7km / (후)국사봉4.3km, 삼계봉1.0km / (우)유치봉덕, 죽동마을1.8km」라 방향과 거리를 표시해 놓았고 표지목에는「현위치 / 장고목재」라고 작은 표지판을 붙여 놓았다.
『장구목재』를 『장고치』라고도 부르는데 「월곡」서남쪽에서 유치면 대천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장구의 목’처럼 생겨서 『장구목재』라 부른다고 한다.
[14] 가지산
『가지산』1.8km, ‘이제 한 시간만 더 가면 된다.’ 생각하고 통나무 계단에 발을 올려놓는다. 경사각이 점점 심해지며 숨소리도 거치러 진다.
09 : 30분, 바위가 듬성듬성 있는 봉을 오르니 길이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가쁜 숨을 진정시키며 산죽과 잡목이 길을 23, 4분을 진행하니(09 : 53) 『삼계봉』에서 보았던 철탑이 있고 철탑을 통과하여 5분여를 진행하니 로프가 설치된 岩峰이 나타난다. 굳이 로프를 설치하지 않아도 될법한데 친절을 베풀었다. 『가지산』정상이라 생각하고 岩峰에 올라보니(10 : 05) 「현위치 / 가지산」이라 표시된 이정표(화학산8.7km←○→제암산22.9km / 국사봉6.1km←○→용두산10.5km / 삼계봉2.8km←○→병무산7.4km)가 세워져 있다. 드디어 오늘 산행의 마지막 고비 『가지산』에 올랐다.
힘들게 오른 가지산 정상이라 급히 배낭을 내리고 물을 꺼내 목을 축이고 정상석을 중심으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주변을 살펴보니 정상석은 보이지 않는다. 곰재를 출발하여 이곳까지 오면서 이정표마다 가지산의 위치가 표시되 있고 先行者들이 인터넷에 올려놓은 사진 자료에도 정상 표지석이 있었는데 아마도 이정표 표지목 위치 표시가 잘 못 된것 같다. 바로 앞에 있는 멋진 岩峰이 가지산 정상인 것 같다.
『가지산((迦智山.511m)』은 장흥군 유치면 봉덕리에 있는 산으로 「신라말 원표대사(元表大師)가 인도에 있을 때 神異한 기운이 三韓의 밖 아득히 먼 곳으로부터 비쳐와 그 기운만을 바라보고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오묘한 곳을 찾아내 자리를 잡으니 산세가 印度의 迦智山, 中國의 迦智山과 같아서 迦智山이라 名하고 지어진 절이 보림사로 창건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져 오듯 국보와 보물이 많이 있으며 가지산은 규모는 작지만 산세가 좋아 정상에서 둘러보면 금방 명산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가을철에는 산 전체가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 그 아름다움은 극치에 달하고 정상부의 바위들은 돌을 깎아 세운 듯하다.」라고 「장흥타임스」에 소개를 해 놓았다.
[15] 「장평 우산」갈림 길
10 : 17분, 넉넉한 휴식을 취하고 피재를 향해 출발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시간도 넉넉하고 내려갈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정상에서 출발한지 8분, 가지산 암봉 직전의 안부 삼거리에 도착(10 : 25)했다. 직진은 암봉으로 오르는 길이고 마루금은 좌측 「장평」방향으로 가야 한다. 대장은 가지산 정상석을 확인하고 오겠다며 암봉으로 올라가고 우리는 좌측 내림 길로 들어섰다.
내림 길로 들어선지 18분 「장평 우산」갈림 길 이정표(삼계봉4.4km, 용두산9.8km /가지산1.6km, 병무산5.8km / 슬러우월드지렁이체험장1.3km,장평우산석수동마을1.0km)를 세워 놓은 안부에 도착했다. 줄곳 내림 길로 이어지던 길이 안부를 지나면서 다소 가파른 오름길로 이어진다. 허기도 지고 내려가면 된다는 예측이 빗나가 다리 힘도 쭉 빠진다.
[16] 耽津江 眺望
스틱에 의지해 힘들게 峰에 올라보니 주변이 툭 터지며 산 아래로 『탐진강』의 시원한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힘들고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
「탐진강(耽津江)은 전라남도 영암군·장흥군·강진군을 흘러 남해로 흘러드는 강으로 길이가 56㎞다. 영암군 금정면 세류리 궁성산(弓城山:484m) 북동쪽 계곡에서 발원해 남동쪽으로 흐르며, 장흥군 유치면 보림사(寶林寺) 앞을 지나면서 流路를 남쪽으로 바꾼다. 유치천(有治川)과 제비내를 합류하고, 장흥읍을 관류해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금강(錦江)을 합류한 다음 강진군 강진읍 남쪽에서 남해 도암만으로 흘러든다.
河川名은 탐라(耽羅)의 사자가 신라에 조공할 때 배가 이 강 하구의 구십포(九十浦)에 머물렀다고 해서 탐라국의 탐(耽)자와 강진의 진(津)자를 따서 耽津이라 한 데서 유래되었으며, 예양강(汭陽江) 또는 수녕천(遂寧川)이라고도 불렸다. 강유역에는 용반평야를 비롯해 부산평야·장흥평야·강진평야가 분포하며, 영산강·섬진강과 더불어 전라남도의 3대강으로 손꼽힌다. 탐진강의 하구인 구십포는 수심·수온 등이 장어가 살기에 알맞아 장어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라고 「britannica」에 소개를 해 놓았다.
http://preview.britannica.co.kr/bol/topic.asp?article_id=b22t2082a
[17] 龍이 피를 흘리며 넘어간 피재
전망바위에서 『탐진강』조망으로 잠시나마 산행의 고단함을 씻고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이라 생각되는 봉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급경사 내림 길로 들어섰다. 10여 분을 내려오니 편백나무 숲과 묘가 있고 도로도 보인다. 『피재』가 咫尺인 것 같다.
다시 5분여를 더 내려와 잘 정돈된 「청주한씨」가족묘를 지나고 곧이어 임도로 내려섰는데 갑자기 2,30명쯤 되는 산꾼들이 왁자하게 떠들며 올라온다. 우리와 반대방향으로 정맥산행을 하는 산악회인 모양이다.
11 : 35분, 장평면과 유치면 도로 표지판을 세워 놓은 820번 아스팔트 도로에 도착을 했다. 오늘 산행의 종착지『피재』다.
『피재』는 장흥군 유치면에서 장평면을 잇는 2차선 포장도로 「가지산(迦智山.511m) 보림사」의 창건 설화에 따르면 「신라의 명승 원표대덕이 인도 보림사, 중국 보림사를 거쳐 참선 중 한반도에 서기가 어리는 것을 보았다. 그는 신라로 돌아와 전국의 산세를 살피며 절 지을 곳을 찾았다. 어느 날 유치면 가지산에서 참선을 하고 있는데 선녀가 나타나더니 자기가 살고 있는 못에 용 아홉 마리가 판을 치고 있으므로 살기 힘들다고 호소해왔다. 원표대덕이 부적을 못에 던졌더니 다른 용은 다 나가고 유독 백룡만이 끈질기게 버텼다. 원표대덕이 더욱 열심히 주문을 외었더니 마침내 백룡도 못에서 나와 남쪽으로 가다가 꼬리를 쳐서 산기슭을 잘라놓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이 때 용이 피를 흘리며 넘은 고개가 지금의 피재고 용이 나간 곳이라 하여 「용문리」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18] 山行 後
여유를 부리며『피재』도로에 도착을 해 보니 대장이 먼저 내려와 아침에 『곰재』로 이동을 시켜 준 택시를 불러 대기를 시켜 놓았다.
이미 광주에서 수원 가는 우등 고속버스표를 예약 해 두었기 때문에 12 : 30분에 장흥에서 광주 가는 타야 시간을 맞출 수 있다고 한다.
『피재』인근에 있는 식당에 들려 점심 식사도 하고 산행 뒤풀이도 했으면 싶었는데 시간이 촉박하여 장흥 버스터미널로 이동을 했다.
12 : 00시, 버스터미널 도착, 30분간 시간여유가 있어 터미널 내에 있는 簡易食堂에 들려 계란후라이를 안주로 시키고 식당에서 내주는 기본 반찬 톳무침과 무채볶음으로 안주를 삼고 잎새주 한 잔을 나누며 산행 뒤풀이를 대신 하고 광주행 고속버스에 승차하는 것으로 산행을 마쳤다.
2009.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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