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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감사 박자흥(朴自興)이 양주(楊州)로 달려가 목사(牧使) 박안례(朴安禮)로 하여금 군사를 일으키게 하였는데, 안례는 자흥의 족조(族祖)이다. 무인 신흡 (申洽)이 그 사실을 고하자, 이서(李曙)는 동성(東城)으로 출진할 것을 청하고 상은 수비를 엄히 할 것을 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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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양주의 군사가 반정의 소식을 듣고 모두 무너져 흩어졌다. 이때 조정(趙 挺)의 아들 조유도(趙有道)가 수원 부사였는데, 조정이 이귀에게 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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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흥 부자가 만약 위협한다면 유도가 군사를 돕는 일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 리고 자흥이 아직 감사의 직함을 띠고 있다. 둘 다 빨리 체직하는 것이 마땅하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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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이귀가 아뢰니 상이 즉시 명하여 감사를 차출하게 하고 유도는 체직하지 말라 하였다. 이때 유도가 과연 군사를 모았었는데 곧 무너졌다. 안례와 유도를 체포하자, 김류가 상에게 아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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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이 변란 소식을 듣고 군사를 일으키는 것은 곧 그들의 직분이니 사면하는 것이 옳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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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상이 이르기를, |
“그 말이 옳다. 그때 만약 군사를 거느리고 달려오는 자가 있었다면 내 마땅히 중한 상을 내렸을 것이다. 유도와 안례를 모두 불문에 부치고 방면하라. 또 들 으니, 의병이 입궁할 때 궐내로부터 대항하여 활을 쏜 자가 있다고 하는데 그 뜻이 가상하다. 이를 찾아 포상하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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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
○京畿監司朴自興, 出走楊州, 使牧使朴安禮起軍。 安禮, 自興之族祖也。 武人申洽告其狀, 李曙請出陣東城。 上命嚴飭守備。 俄而, 楊州兵聞反正之報, 皆潰散。 時, 趙挺之子有道爲水原府使, 挺謂李貴曰: “自興父子, 若以威脅之, 則有道不無助兵之事。 且自興尙帶監司之號, 竝宜急速遞之。” 貴以聞, 上卽命差出監司, 而勿遞有道。 有道果聚軍卽潰, 逮繫安禮、有道。 金瑬白上曰: “守令聞變起軍, 乃其職耳。 似當宥之。” 上曰: “此言是也。 其時若有領兵來赴者, 予當重賞。 有道、安禮, 皆勿問放送。 且聞義旅入宮時, 有自內迎射者云, 其志可嘉。 可訪問而賞之。” |
【원전】 33 집 502 면 |
【분류】 *변란-정변(政變) / *사법-탄핵(彈劾) / *인사-임면(任免) / *군사(軍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