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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새솔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찬비
산경도
도로지도
남암지맥 -1구간
정족산분기봉~새미등~산티고개~△222.8~대복리 고개.............. (13.2km)
남암지맥 (南巖枝脈)은
낙동정맥 정족산(鼎足山 =솥발산 700.1m)에서 북동쪽으로 달리다가 남암산에서 다시 두갈래로 나뉘는데, 남쪽 줄기는 노방산, 거남산, 대덕산, 봉화산으로 이어지며 회야강의 북쪽 울타리 역할을 다하고 동해바다로 들어가고, 남암산에서 북쪽으로 뻗는 줄기는 문수산, 영취산, 함월산, 돗질산으로 이어지며 태화강의 남쪽 울타리가 된다.
‘남암지맥’의 명칭과 산경은,
정족산~산티고개~운암산(418.6)~남암산(543.5)~문수산(600)~영취산(353)~함월산~신선산~돗질산~태화강까지 (37.5km)로 박성태님의 ‘신산경표’에 제시되어 있다.
남암산에서 두 갈래로 갈라지는 산줄기중, 아래쪽 줄기가 더 길어 세력이 크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물길을 가르는 산줄기의 본분에 맞춰, 보다 큰 강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태화강(46km)의 남쪽 줄기를 남암지맥으로 명명하는데 이의는 없으나, 울산공단이 들어서면서 함월산 이후는 울산공단과 도시 주거지의 개발로 산줄기가 모두 없어진 현실이다. 더구나 돗질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여천천이라는 개울을 건너야 할 지경에 이르고 보니, 지맥이라는 이름은 무의미 하다는 판단이다.
그리해서, 문수산에서 발길을 수정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문수산 동쪽 영취산까지 진행 후 방향을 북으로 돌려 무거동으로 내려서든가, 문수산에서 아예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 태화강변 무동마을로 내려서든가, 이는 문수산에 올라 지형을 살핀 후 결정을 해야겠다.
1구간 :
정족산분기봉~(2.5)~새미등~(2.4)~×333~(0.9)~산티고개~(2.6)~×259.5~(1.5)~×233~(2.5)~△222.8~(0.8)~대복리 고개
.............. (13.2km)
접근 : 영산대~(2)~안적고개~(3.3)~대성암~(0.9)~정족산분기봉........... (6.2km)
2구간
대복리 고개~0.9~×312~1.8~남암산~3.0~문수산~2.2~영취산(×353)~함월산~돗질산
12.11(일)
05:30 기상
우리집 앞 지하철은 05시45분이 첫차이니 두 번째 차쯤 되겠다. 노포동에 내리니 06:30 인데 역 앞도로는 아직 캄캄한 새벽이다. 막 문을 여는 포장마차에서 커피한잔에 토스트 하나로 아침을 때운다.
정족산으로의 접근은 낙동정맥 서쪽 양산 솥발산공원묘지로 오를 수도 있겠으나, 우리집에서는 동쪽 영산대학으로 해서 안적고개로 접근하는게 나을듯하다. 노포동에서 영산대학으로는 2000번, 301번 버스가 있다. 301번 버스를 타고 30분 가량 걸려 영산대학교 구내에 있는 버스종점에 도착하는데, 내리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이다.
07:05 영산대
버스종점 바로 위쪽 갈림길에 학교구내의 각 건물 방향을 표시한 이정표가 있는데 ‘암자’ 방향이 표시된 표찰이 보인다. 암자란 안적암 대성암 일게다. 자, 여기서 안적고개까지 가야하는데, 2~3km는 될테고..., 하는데 새벽에 학교로 올라온 택시가 빵빵거린다.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간다. 대성암까지 가겠냐 하니 차가 갈 수 있으면 어디든 간단다. 이거 참, 산꾼이 택시타고 산에 올라도 되는건가 모르겠다.
택시타고 오르는데 제법 돌고 돈다. 안적고개에서 우회전하여, 대성암 입구까지 간다. 부분적으로 시멘트가 깔린 비포장 길이지만 승용차가 다니기에 무난한 편이다(5,000원). 걸어 올랐더라면 대성암까지 두시간은 족히 걸리지 않을까 싶다.
07:30 일출
대성암 입구(대성고개) 폐막사 앞에서 복장을 정리하고, 막사 뒤쪽 숲을 지나면 작은 봉우리(약 670) 하나를 넘는데 건너편 대운산으로 일출이 시작된다. 구름이 넓게 덮어 겨우 빛이 구름새로 삐져나온다. 천성2봉은 지난주 내린 눈이 아직 그대로 덮혀 있다. “이 시간 산줄기에 유하는 모든 산꾼님들에게 행운을~!” 맘속으로 빌어본다.
07:37 낙동정맥 분기봉
정족산 바로 아래다. 정족산에서 내려서면 안부를 거쳐 약간의 오름길 후에 좌우로 갈라지는 임도갈림길이다. 우측(남)은 낙동정맥이요 좌측(북)이 남암지맥이다.
(정족산에서 산티고개까지 1/25000)
07:38 남암지맥 첫걸음
임도 한켠으로는 잔설이 깔려있다. 해는 구름속에 갇혀있고, 능선을 넘는 바람에 귓볼이 시리다. 2분 거리에 우측으로 들어가는 갈림길엔 철문이 걸려있다. 무제치늪이다
무제치늪.
정족산 주위의 무제치늪은 마루금 좌우로, 4개 지역으로 흩어져 있다. 1~4늪까지 번호가 메겨져 있는데 이곳은 ‘2늪’으로 생각된다. 1늪은 더 내려가면 만나고, 3-4늪은 마루금 서쪽에 있다. 출입을 금하는 철망문이 굳게 닫혀 있지만 기둥 옆 틈으로 들락거린 흔적이 뚜렷하다.
(98.12.31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생태계 보존 지역으로, 99.8.9.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잠시 진행하면 임도는 왼쪽으로 굽어져 내려가는데 입구에 큰 바위돌로 차가 못들어오게 막아놨다. 마루금은 정면 능선길이다. 능선에 올라서면 망루형태의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근무자는 아직 출근 전인지 아무도 없다. 능선을 넘는 바람이 매섭다. 걸리적 거리는 철쭉가지를 헤치며 진행한다. 왼쪽 아래로 공원묘지가 보인다. 묘지 상단부가 거의 마루금까지 올라와 있다. 죽은 자의 안식을 위한 터가 산 자의 발길을 돌리게 될려나.
08:05 갈림길
능선은 직진이나, 뚜렷이 나있는 길은 우측으로 틀어지면서 내려 앉는다. 지형도상 560봉 아래서 꺾이는 곳이다. 그대로 내려가면 무제치늪(1늪) 상단부로 떨어진다
08:18 늪지대
늪을 둘러 친 나무울타리를 따라 임도가 나있다. 임도는 왼쪽(북)으로 휘돌아 나간다. 정면으로 감시초소가 보이고 초소 앞 30m 쯤 우측으로 떨어지는 뚜렷한 길이 있다. 표지기가 무수히 달려있고, 정면에 보이는 감시초소 역시 철문이 굳게 닫긴지라, 초소를 돌아가는 길 쯤되겠다는 생각에 (지레 겁을 먹고) 우측으로 떨어진다 (헛질의 시작이다. 08:20~09:30)
헛질
능선에서 우측으로 빠지는 길로 내려서면서, 전방의 능선으로 붙는길이 있을려나 주의깊게 살폈지만 길은 계속 내리막이고, 조금만 더, 하다가 결국 골짜기로 떨어진다. 사실 윗쪽에서도 정확한 현위치 확인을 못했고, 별 수 없이 끝까지 가보기로 한다. 도데체 어디로 떨어지는가 확인이나 하고보자.
08:55 은현리 (서리마을)
여러기의 묘와 대나무 숲을 지나니 마을이 보이고 취수장 물탱크 옆으로 내려선다. 안내문을 보니 은현리 (서리마을)다. 지도를 확인하니 내가 내려 온길이 짐작이 된다. 초소 쪽으로 직진을 했어야 했다. 입산금지 플랭카드가 달려있어 혹시나 감시원의 눈에 뛰기라도 하면 헛일이다 싶어 부리나케 도로 올라 붙었다
09:30 다시 감시초소 앞
택시타고 오른걸 보충하는 셈치고 부지런히 올라 50분만에 다시 감시초소 앞으로 원위치했다. 닫힌 철문으로 접근을 하니 철문 옆으로 비껴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있고 초소에는 아무도 없다. ‘무제치늪 생태계보호지역’ 안내문, [←삼동보쌈마을, 삼덕공원묘지, ↓무제치1늪, 2늪, 3,4늪] 방향을 표시한 이정표와, 장승이 서 있다.
●보삼마을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보삼마을’ . 경남 양산시 상북면과 경계 지점에 위치해 있는 이 마을은 ‘공업도시가 품고 있는 오지’부산에서 언양 쪽으로 난 35번 국도를 달리다가 통도사 IC를 500여m 가량 지나가면 현대자동차 양산 출고장 이란 표지판과 삼동면이란 이정표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진입하는 1081번 지방도가 보인다. 이 도로는 경부고속도로 위로 지나는 다리로 이어진다. (다리건너 산마루식당 앞 산길이 낙동정맥) 곧장 3㎞여 가면 오른쪽에 ‘정족산’ ‘무제치늪’ ‘보쌈마을’이란 푯말을 만난다. 여기서부터 하천 계곡을 따라 산 속으로 들어가는 좁은 포장 도로가 시작된다. 정족산(鼎足山), 일명 솥발산 이라고 불리 는 산자락 깊은 계곡 옆으로 몇 채의 초가지붕을 한 마을이 있다. 이곳이 바로 울산에서는 가장 고지대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초가마을인 보삼(보쌈)마을 이다.
전방으로 임도가 이어지는데 이 임도는 웅촌 덕현마을에서 무제치늪까지 연결되는 임도다. 초소뒤쪽 좌측능선에 평상이 있고 그 뒤로 길 흔적과 ‘수정사’라 적힌 노란리본이 있다. 무심코 따르다가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다시 평상까지 후퇴한다.
임도를 따라야 한다. 감시초소 앞 임도를 따라, 다음 이정표(장승, 덕현마을)가 나올 때까지 내려가면 된다. 임도가 거의 마루금이다. 혹시나 싶어 좌측 봉우리로 올랐다 내려서는데 아래쪽에서 사람소리가 들리더니 까만색 강아지를 동반한 산꾼 하나 올라온다.
가만보니 빗자루로 길을 쓸 듯이, 작대기로 바닥에 깔린 낙엽을 이리저리 치우며 길을 내고 있다. 선채로 잠시 얘기를 나누는데, 산티고개에 있는 공장에 근무하며, 한 때는 해외원정도 다니며 열심히 산을 탔는데 요즘은 혼자서 가까운데만 다닌단다. 시간 나는대로 주변산 이리저리 길을 내곤 한단다. 사람도 사람이지만 강아지가 더 반가와 한다. 강아지와 함께 다니는 모습이 부럽다.
10:14 덕현마을 갈림길
금새 다시 임도로 내려서게 되고, 10여분 임도따라 내려오면 임도는 우측으로 내려간다. 장승 한세트와 이정표가 있다. [↓정족산 2시간, →덕현마을 40분] 임도는 덕현마을쪽으로 내려가고, 정면으로는 수레길이 이어진다. 아까 그 산꾼이 메놓은 빨강색 비닐테프가 이어진다. 자기가 메논 빨간테프를 따라가라고 했다.
10:20 희미한 헬기장 흔적(프로펠라 모양 보도블록)이 남아있는 수레길을 따라가면 수레길은 끝이나고, 우측 숲길로 들게된다. 정면으로는 수레길을 더 낼려는지 작은 포크레인이 한대 올라와 있다.
아마도 불법으로 묘터 진입로를 내는듯한데, 명당이랍시고 산꼭대기에 묘를 쓰는것도 눈치 보일 일이건만 그것도 모자라 묘 앞에까지 차를 들이 밀 모양이다. 풍수에 얼마나 밝은 사람인지는 모르겠다만, 풍수라는것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라는걸 우째그리 모를꼬... 현대의 업그레이드 된 풍수상의 명당은 "좌 뻐스 우 택시"가 최고의 명당 아닌가 말이다.
역시 저 산꾼이 내 논길. 우측으로 꺾어 내리막을 따른다. 낙엽을 치우고, 빨간 비닐테프를 연이어 메놨다. 양지쪽 묘터에 앉아 빵 하나 먹고 막 일어서려는데 까만 강아지가 촐싹거리며 달려오더니 산꾼도 내려온다. 함께 내려가며 이런저런 얘기를 잇는다. 빨간색 비닐테프를 따라가면 산티고개까지 연결이 되고 (고개 우측으로 치우침). 내려서는 도중에 전방에 이동통신 탑이 보이는데 그 통신탑을 목표로 잡으면 된다.
내려서면서,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는 듯한 생각도 들었으나, 이어지는 대화를 중단할 수도 없어 산꾼이 안내하는대로 그대로 따라 내려간다. 아무래도 이 친구는 마루금파는 아닌 모양이다.
10:50 산티고개
2차선 아스팔트 도로인데 이 길은 웅촌에서 롯데그룹 회장의 별장이 있다는 대암댐으로 연결된다. 삼동면과 웅촌면의 경계다. 이미 정족산부터 내내 두 면의 경계선을 따랐다. 우측 경계는 남암산에 이르면서 청량면으로 바뀐다. 고갯마루 양쪽에 금정농원(서), 청림농원(동) 돌표석이 있다.
나는 남쪽으로 100m 치우친 고개 아래쪽으로 떨어졌다만, 고갯마루는 농원이 차지하고 있어 등로가 있는지 모호하다. 건너편 청림농원쪽으로는 산으로 들어가는 임도가 있다.
(산티고개에서 남암산까지 1/25000)
UNION LAND
아이들 놀이터기구 만드는 공장이다. 산티고개 동쪽 마루금을 차지하고 있다. 정확한 마루금은 이 공장 마당을 통해 오르면 되겠다만 그럴수는 없겠고, 공장을 우측으로 돌아 오르는게 낫겠다. 청림농원 앞 임도를 따라 올라서니 이 공장 앞에서 계곡으로 떨어져 물길을 건너게 된다. 공장을 우측으로 도는 일도 만만찮다. 계속 공장을 건설중이고 산쪽은 크게 절개되어 있는데 절개지 갓길을 따라 오르면 되겠다. 고개에서 보이는 공장 뒤쪽 봉이 334봉이다. 능선을 살펴보고 가늠을 하면된다.
×334
공장 좌측으로 부지 조성중인 헤집어 놓은 터를 지나 도랑을 건넌다. 산으로 붙어, 치고 오르니 역시 이쪽 비탈도 ‘공장부지이므로 분묘이장공고...’ 팻말이 여러개 꽂혀있다. 능선을 찾아 우측 334봉을 향해 한참을 오르다가, 조망이 되고 지도를 살피니, 내가 내려가야 할 길로 오르고 있다는걸 알게된다.
11:50 마루금에서 역주행
공장을 우측으로 올라 334봉에서 좌측으로 꺾어 내려가야 하는데, 나는 공장 좌측길로 (내려가야 할 길로) 올라선 것이다. 334봉 직전에서 돌아선다. 운암산(雲岩山)은 334봉 다음봉으로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다.
다시 정북으로 방향을 잡아 한동안 수월케 진행이 된다, 마루금이 확연하고 길 흔적도 도랑형태로 파져있어 뚜렷하다. 좌측으로 뻗는 지능선을 조심해야 한다. 우측 숲 사이로 보이는 건물은 기도원인 모양이다 조망이라도 잘되면 길찾기는 어려움이 없겠다마는 돈 안되는 잡목이 시야를 가린다. ×252는 우측사면으로, 다시 다음 봉은 좌측 사면으로, 희미한 길을 따라가면서도 내심 어긋나지 않았나 수시로 걸음을 멈추고 지도를 살핀다. 조망이 안되니 확신은 할 수없고 통빡과 짐작으로 나갈 뿐이다.
12:35 △259.5
삼각점은 어디에 파 묻혔는지 찾지 못하고 지나친다. 10여분 지나쳐 정면 능선이 끊기고, 방패연처럼 가운데 구멍이 뚫린 붉은색 대형 비닐을 보고서야 잘못 온걸 눈치챈다. 아래쪽은 채석장인지 큰 절개지다. 다시 발길을 되돌린다. 256봉까지 갔다가 △259.5봉으로 되돌아오고, 동쪽으로 향한다.
13:10 255봉 좌측으로 꺾이는 지점. 우측아래 채석장 처럼 보이는 공사장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다. 좌측으로 꺾어진다. 동쪽 멀리 아파트단지가 보인다. 멀리 건너편으로 보이는 봉긋한 봉우리가 남암산이고, 문수산도 보인다. 정상부에 철탑모양의 시설물이 있는 봉이 문수산이다.
13:20~ 13:45 점심
어디든 묘터는 양지쪽이라 따뜻하다. 금녕김공지묘 앞에서 점심 (라면) 후 묘 뒤쪽으로 올라 길을 잇는다. 1리터짜리 물통 두개를 실었는데, 라면 끓여 먹고도 한통이 그대로 남아, 쏟아 버렸다. 쌀쌀한 날씨에는 물이 먹히지도 않는다. 2시방향에 남암산이, 1시방향에 문수산이다. 남암산은 팔을 뻗으면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13:55 왼쪽 아래로 묵은 임도가 나온다. 잡풀이 덮혔지만 넓은 임도로 내려서니 우측 뒤쪽은 분지형태로 넓고 펑퍼짐한 지형이다. 방화선 형태의 임도를 따라간다.
14:02 지형도상 ×204봉 우측봉이다
2시방향 남암산, 1시방향 문수산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연두색 칠을 한 송전탑이 보인다. 임도(방화선)는 계속 이어진다. 우측으로 꺾이고, 아래쪽으로는 아스팔트길과 공사장이 보인다
14:12 임도 갈림길
우측으로 떨어지는 임도, 왼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방화선으로 간다. 2분 후 우측으로 틀어지고, 다시 2분 후 왼쪽으로 굽어졌다가 다시 우측으로 돌면 철탑을 지난다. 멀리 고갯길이 보인다. [언양 T/L 37번] 철탑이다 .철탑을 지나며 갈림길. 우측(직진)으로 간다.
14:20 마루금 우측은 공사중인 비포장 도로로 내려선다.
우측 뒤로 포크레인 작업 중이다. 마루금 왼쪽은 과수원이다. 전방에 이동통신 철탑 두개 서있는 나지막한 봉우리가 하나 더 있다. 그 뒷봉이 남암산이다. 과수원 상단부 따라 가면 과수원 건물 옆을 지나는데, 철망쳐진 닭장안에 까치가 대여섯마리 있다. 까치도 양식하나? 공장 뒤편 그물쳐진 절개지에 올라서니 멀리 신불-가지 고헌으로 이어지는 낙동줄기가 뚜렷하다. 절개지 갓길따라 내려서면 공장 정문 옆으로 떨어진다.
14:30 대복리 고개.
삼동면 작동리와 웅촌면 대복리의 경계. 7번국도(웅촌)에서 35번국도(통도사)로 넘어가는 1081번 지방도로다. 아직 해는 중천이지만 지도를 여기까지만 준비했다. 미답 지맥길을 지도도 없이 올라가지는 못하겠다. 어차피 오늘 완주 못하고 한번 더 해야 할 바에야 제대로 챙겨 다시 오는게 현명하리라. 산행 끝이다.
버스가 다니기는 한다는데, 언제 올지 알 수 없어, 우측 웅촌방향으로 걸어간다. 대복리(장백아파트) 버스종점까지 내려가는데 30분이 걸리고 마을에 들어서니 울산시내버스가 기다린다. 그 버스타고 잠깐 나오니 7번국도 ‘대복삼거리’다. 울산예술고등학교가 보인다. 잠시 기다리니 부산~울산간 운행하는 127번 버스가 온다. 노포동으로.
대복리고개~0.9~×312~1.8~남암산~3.0~문수산~2.2~영취산(×353)~2.7~무거초등학교
(영취산~함월산~돗질산)
함월산~신선산~돗질산 구간은,
공단, 주거단지 조성으로 산줄기가 없어졌을뿐 아니라, 돗질산은 여천천 건너편에 있음
(마루금을 잘못 그은것인지, 여천천이 새로 생긴지는 알 수 없음)
1/50000 지형도 (함월산~돗질산)
1/25000 지형도
(1) 문수산~영취산~울산대학교(무거초등학교)
(2) 문수산~ 대암호(대암댐)
(3) 문수산~△150.1~태화강(무동육교)
(4) 문수산~
남암지맥 - 2구간
대복리고개~×312~남암산~문수산~영취산(×353)~무거초등학교 (10.6km)
아침부터 마눌한테 이리저리 치이다보니(!) 시간이 9시가 훌쩍 넘었다. 가화만사성에 수신제가를 팽개치고 산으로 갈수는 없는기라. 산에 댕기는 일이 무신 벼슬하는 일은 아님에야.
해운대에서 겨우 마눌을 떼놓고, 14번국도로 부리나케 달린다. 온양에서 용당고개로 좌회전하여 달리다가 문득 우측 갈림길(아스팔트)이 나오길래 핸들을 꺾어 올라서니 지난번 용천지맥 배읍봉을 지나 예상못한 농원같은 건물(독가촌) 한 채가 있는 고갯길을 넘는다. 웅촌면 대대리에서 온양면 삼광리로 넘는 고갯길이다. 몇 년된 지도에는 표기가 없는 2차선 포장도로다. 고개 넘어 내리막을 다 내려오니 ‘대대교회’가 있고 7번국도 웅촌 직전이다.
웅촌 우체국 앞에 차를 대놓고, 통도사 가는 버스를 물으니, 웅촌까지는 안온단다. 울산을 출발해서 대복리 삼거리에서 바로 우측으로 들어가 버린단다. 시간도 알 수 없어 큰 기대도 하지 않았다. 바로 옆이 택시 주차장이다. 이 동네는 택시 기본요금이 2700원이다. 웅촌도 울산광역시지만 요금체제가 시내와 달리 적용된단다. 호남 어느 면에서는 부른 택시가 5000원을 찍은 채 도착한 경우도 있었는데 각 지자체마다 지역특성에 따라 요금체제가 다르다는걸 알았다. 대복리 고개까지 6600원 나왔다.
(대복리고개~남암산~문수산~영취산)
10:50 대복리 고개 출발
“맑은 삼동” 철간판이 있고 철망대문은 잠겨 있으나 기둥 옆으로 틈이 있다. 철망문 안쪽 시멘트길 따라 올라간다. 100여m 올라가니 우측에 폐가 한 채가 있다. 좌측 억새무성한 능선으로 치고 오르니 밭이다. 이어 마루금 좌측은 과수원이고 과수원 가장자리를 따라 오르니 온통 잡풀더미다. 이리저리 훑으며 지나니 희미하나마 길이 나온다.
11:10 ×312
개발제한구역이라 새겨진 말뚝 두세개를 지나 곧장 오르면 312봉이다. 봉우리에 개발제한구역 말뚝이 정상석이 있을 자리에 박혀있다. 능선 너머 정면으로 문수산이 나타난다. 남암산은 우측으로 꺾어 진행하게 된다. 잠시 편편하게 이어지다 떨어지고, 다시 오르고, 남암산 앞에 두어개의 전위봉이 있는데 첫 전위봉은 우측사면 지름길로 마루금에 올라선다.
다시 오름길로 이어진다. 길은 지난차 가시덤불에 비하면 아주 조은길이다. 낙엽 부서지는 소리를 들으며 경쾌하게 나아간다. 이런 길은 거저먹기다. 약 380봉에서 방향이 남동으로 꺾여 약간 내렸다가 다시 오른다. 낙엽 살포시 깔린 뚜렷한 길을 따르자니 저절로 휘파람이 나온다
11:43 사거리 갈림길
편편히 이어지다가 남암산 오름 시작부분에 사거리 갈림길이 나온다. 우측이다. 직진으로 몇걸음 들어가니 정면에 문수산이 나타나, 아마도 남암산을 생략한 지름길인가 싶어, 돌아나와 우측길로 간다. 우측으로 꺾어 30미터 쯤, 다시 좌측으로 꺾어 본격적 오름길로 접어든다.
10분 오르니 돌이 이리저리 흩어져있는 있는 봉. 아직 아니다. 왼쪽 아래에서 올라온 길이 합류한다. 아까 사거리갈림길에서 직진한 길인거 같기도 하다. 문수산은 10시방향에 가있다. 잠시 한숨 돌리고 다시 오르면 스텐간판이 눈에 들어오는 남암산이다.
남암산 (南巖山 543m △언양470)
삼각점과 정상석, 이정표도 있다. 이런 봉우리는 나무를 조금 베어내 조망을 틔워 주는게 좋지 않을 까 싶다. 자연보호만 들이밀게 아니라, 등산객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는 필요하지 않을까. 나무 사이로, 문수산, 시가지와 울산 앞바다까지 막힘없는 조망이겠다만... 뒤쪽(남동)으로 내려가는 뚜렷한 길도 있는데, 이 길이 바로 7번국도를 건너 노방산으로, 다시 거남산을 거쳐 봉화산까지 회야강의 북쪽 울타리가 되는 산줄기다. 정족산에서 시작한 남암지맥이 여기 남암산에서 다시 두갈래로 분기하는 지점인 것이다. 남북으로 각각 갈라져, 태화강과 회야강의 제방이 된다.
여기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지나친다. 운동화를 신은 산행객도 있는걸 보니,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잠깐의 짬을 내서도 올라올 수 있는 산이다. 북으로 몇발 내려오니 우측으로 훤히 트인 전망바위가 있다. 문수산에서 우측으로 뻗어내린 산줄기가 훤하다. 우측 맨끝 봉우리가 영취산이고, 도로건너 문수경기장과 그 뒤로 나지막히 높이를 낮추긴 했지만 계속 이어지는 산줄기가 보인다.
잡고 오를수 있도록 굵은 로프를 메놓고, 통나무로 보강한 계단길이 매우 급하게 떨어진다. 문수-남암 주등산로 이다보니 닳고 닳아 먼지가 폴폴인다. 오르는 사람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12:30 성남재
땅에 박힌 나무 이정표에 성남재라 적혀있고 왼쪽은 성불암 방향임을 가리킨다. 5분을 더 내려오니 시멘트 길로 내려서는데 오른쪽 아래에서 올라온 길이 끝나는 지점이다. 차가 몇 대 주차되어 있고 초소같은 작은 움막이 두동, 옆에 샘터도 있는데 물은 깨끗하지 못하다.
시멘트길을 계속 따르면 안부상의 최저점을 찍고 다시 오르막이 되는데 손목고도는 260이 나온다. 남암산과 문수산 사이의 안부에서 정상까지 고도차가 300이 된다.
12:45 아스팔트 도로
시멘트길을 따르면 송전철탑 옆으로 오르게 되고 우측에서 올라온 아스팔트 길에 합류된다. 이 도로는 7번국도 청량면 율리마을 문수분교 앞으로 해서, 영축마을을 거쳐 문수암으로 올라오는 길이다.
도로가 마루금이다. 잠시만에 넓게 포장된 문수암 주차장에 이르고, 우측 귀퉁이로 문수암 오르는 계단길이 있는데, 입구에 매점이 있다. 배낭에는 라면 끓여먹을 도구가 다 들어있지만, 아무데서나 불 피울일은 아니라, 점심을 사먹기로 한다. 비닐포장을 둘러친 매점에는 삶은 어묵과 계란, 라면도 끓여준다.
13:15 점심먹고
여기서부터는 더 많은 산행객으로 붐빈다. 사각형 침목으로 보강한 계단길 위에 전망대가 있다. 뒤쪽 문수산 중턱의 바위군이 병풍암이다. 전망대에서 10분 거리에 거대한 바위기둥 사이로 통과하는데 ‘통천문’이나 ‘대문바위’ 등의 이름이 붙음직 하다만, 아무런 이름표도 보이지 않는다. 통천문 바위 위쪽은 편편하니 넓어 차오른 숨을 고르고 조망하기 조은 자리다.
13:45 문수암
주차장에서 30분. 암자입구 범종루 편액(현판)에는 ‘淸凉山文殊庵’ 으로 되어 있는데, 신라 때 문수보살이 이 산경을 관찰하고 경색청량 공기청량의 의미로서 청량산이라고 부르다가 그 후 문수보살이 주재한 산이라 하여 문수산이라 불리우게 되었단다 (지리정보원 산이름 유래)
절 마당에 설치된 자동화다방에 들러 300냥짜리 커피한잔 사먹고, ‘문수산정상’ 팻말따라 올라간다. 10분 오르니 능선너머에 시멘트 포장길이 왼쪽 아래에서 올라오는데 삼동 둔기마을이라 적혀 있다. 이 임도는 문수산 정상까지 이어지는데, 자동차는 물론 통제된다.
(문수산에서 무거동)
14:00 문수산(文殊山 600m △언양25)
멀리서도 보이던 방송중계용인지 거대한 철탑이 한가운데 울타리를 두른채 자리를 차지하고, 주위로 돌탑과 정상석, 삼각점, 벤치 등이 놓여있다. 태화강으로 뻗어내린 여러개의 지능선이 보이는데 북서쪽 대암호쪽 조망은 나무에 가리고, 동쪽 헬기장으로 나가면 울산시내는 물론 남암지맥의 나머지 능선도 가늠이 된다.
자,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북쪽으로 굽이치며 흐르는 태화강의 하구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영축산을 지나 고개를 한껏 낮추지만 문수경기장 뒤쪽으로 사그러짐 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형도와 맞추어보면 함월산까지는 그런대로 이어갈만하고, 그 이후로 신선산, 돗질산은 시가지, 공단과 주택이 들어차 버렸다.
(붉은색이 마루금)
(함월산까지는 산줄기가 살아있다)
(1) 문수산(東)~영축산~무거동 고개~문수경기장~함월산~신선산~돗질산
(2) 문수산~영축산(北)~무거초등학교 (울산대학교)
(3) 문수산(北西)~ 대암호(대암댐)
(4) 문수산(北)~△150.1~태화강(무동육교)
최대한 마루금을 이을려면, 영축산에서 계속 동쪽으로 진행하여, 등산안내도에 표기된 산불초소를 지나 무거동(삼밭골) 고개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내 나름은, 영축산에서 좌틀하여 길게 내려앉는 능선, 무거초등학교 -등산 안내도에는 구)울산상고- 쪽으로 떨어질 심산인데, 결과적으로 산줄기는 조금 더 타지만, 어차피 함월산으로 계속 잇지 않을 요량이라면 대중교통 편한 울산대 쪽으로 내려가는 편이 낫겠다.
14:10 출발
이정표에 표기된 [깔딱고개0.7km] 방향. 헬기장 왼쪽 귀퉁이로 내려간다. 여기는 남암산 내리막보다 더 급하다. 급비탈길에 흙이 드러나 먼지가 폴폴 일어나고 오르는 사람들은 거친숨을 밷아낸다. 좌측방향인 ‘약수터’ 팻말을 무시하고 직진한다.
14:32 안부 [←범서3.5 ⇒안영축1.1 ↑신복초등학교3.3km]
문수산정상이 0.7km로 표기된걸 보니 여기가 깔딱고개인 모양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등산로다 보니 넓은 길이 좌우로 여러갈래로 나있고 이정표도 잘 되있다. 동쪽으로 직진이다.
고만고만한 둔덕을 오르고 내리고, 오솔길같은 등산로를 따라 깔딱고개에서 20분 후 송전 철탑옆을 지난다(No.81). 문수산에서 보던 영축산 직전의 송전탑이다. 이제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영축산이다. 송전탑을 지난 안부에는 등산안내도와 건너편에는 이정표가 있는데 좌측은 신복초등학교 방향이고, 영축산은 이정표 뒤쪽으로 직진이다
15:20 영축산 (×353m)
영축산은 오른쪽 아래 영축마을 이름에서 유래가 되었는가? 지형도에는 영취산으로, 고시지명은 영추산, 현지 안내도에는 영축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낙동정맥 영취산(통도사)도 영취산이니 영축산이니 하더만, 경남지역에만 영취산이 한둘이 아니다.
표기지명 |
고시지명 |
위치 |
영취산(靈鷲山) |
영추산 |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율리 |
영취산(鷲棲山) |
영취산 |
경남 양산시 원동면 선리 |
영취산(靈鷲山) |
영취산 |
경남 밀양시 무안면 가례리 |
영취산(靈鷲山) |
영추산 |
울산시 울주군 범서면 천상리 |
이외에도 창녕에 3개가 더 있다.
문수산 등산안내도에는 영축산이라 표기가 잘되있더만, 정작 현장에는 아무런 표기도 없다. 지나는 사람에게 영축산을 물어도 모르겠단다. 매직으로 땅바닥에 박힌 흰색 나무토막에 ‘영축산 353m'라 기재를 했다. 여기서 뚜렷하게 좌우로 갈라진다. 조망은 안되지만 좌측길이 문수초등학교이고, 직진은 울산대(문수경기장)쪽이다.
여기부터 길이 좁아진다. 왼쪽(북쪽)으로 잠시 내려오니 벤치가 놓인 넓은 안부다. 우측으로 ‘참샘’ 팻말이 달려있고 그쪽으로 체육시설도 보인다.
안부를 지나 (직진) 오솔길로 들어서면서 잘 살펴야 한다. 지능선이 많고 숲속이라 조망이 안되지만 우측으로 갈라지는 샛길을 찾아야 된다. 아무 생각없이 직진하면 ‘골안못’으로 떨어진다. 각 능선마다 길은 모두 뚜렷하다. 지형도를 체크해야할 지점이다.
좌측아래로 공사중인 터널이 보이는데 부산-울산간 고속도로(무거터널)다. 문득 우측으로도 지능선이 하나 보인다마는 진행하는 능선은 계속 이어진다. 그림자가 앞으로 길게 드리워진다. 조망 안되는 숲속길을 꾸준히 30여분 따르면 능선은 고게를 숙일 즈음, 숲에서 빠져나오게 되고 정면에 아파트와 학교가 보인다.
16:00 무거초등학교
현대아파트와 청구아파트. 왼쪽에 무거초등학교다. 밭둑을 따라 학교 정문 앞으로 내려섰다. 밀집한 아파트 한가운데라 대중교통이 어떻게 될지 알 수도 없고, 만만한게 택시라, 올라타고 웅촌으로 간다.
문수산에서 살펴본 대로 함월산(含月山 138.1m)까지는 어떻게든 이어지겠다만, 하구인 돗질산까지는 애써 이어볼 의미가 없을거 같다. 사실 신선산 이후는 완전한 시가지 내여서 모든 길이 포장이 되고 작은 도랑들도 복개가 되어 어디가 마루금인지 물길인지 도면상으로나 확인이 가능할 지경이다. 돗질산 또한 철조망을 둘러쳐 일반인의 접근을 막고, 벚꽃이 피는 5월 한차례만 개방한다고 한다.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온전한 검증이나 확인은 산꾼들의 욕심일 뿐일지도 모른다. 산자분수령이 다하는 지점은 -강의 하구- 당연히 원래부터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고, 그 삶의 터는 또한 당연히 범위가 넓혀지게 되어있다. 삶의 필요에 의해 마루금이 깎이고, 물길이 돌려지는 것을 탓하는 일은 원시시대로 돌아가자는 얘기밖에 안된다. 그러므로 산자분수령의 마지막 점인 강의 하구는 눈길로만 따라갈 수 밖에, 도리가 없는 것이다.
(함월산~신선산~돗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