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너무도 닮은 사람 /신 영
거울을 보지 않아도 섬 짓 놀라운 사람이 있다.
나랑 너무도 닮은 사람을 보며 나는 놀라고 만다.
글이나, 그림이나, 음악이나, 춤의 예술분야는
그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의 마음과 가슴을
만나 나눌 수 있기에 때로는 하나로 만나 공명하기도 한다.
그 사람의 사고와 영혼이 나와 함께 공명하기 때문이리라.
특별히 같은 가슴을 가진 사람끼리는 말없이도 통하는
'그 무엇'인가 분명히 있다고 믿고 사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요즘 말로 서로 '코드'가 맞는다고 해야 할 것이다.
처음 보았는데 아주 오래전부터 알았던 사람처럼 편안한.
만나지 않았어도 글을 주고받으며, 전화를 주고받으며
친한 친구가 되는 경우도 주변에는 종종 있기도 하다.
한 2년 전부터,
미국 내의 한인들의 공간에서 '신영의 삶의 노래'란
이름으로 그 공간에서 글을 나누고 있다.
우연하게도 그곳에서 한 사람과 인연으로 친구가 되었다.
글을 쓰는 친구이기에 쉽게 가까워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루는 쪽지가 하나 도착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열어보았다.
"간단한 본인의 소개와 함께 친절한 마음이 고마웠다."
그리고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솔직한 성격에 자신의 지난 얘기를 내게 들려주어
어찌나 고마운지 지금까지도 그 친구에게 감사하다.
어쩌면 이런 것이 인연(因緣)이지 않을까 싶다.
하루는 친구에게서 온 메일을 하나 받아들고 좋아했다.
"신영님, 내가 신영님에게 부족한 책(동인지)을 보냈어요"
하고 연락이 온 것이다.
그리고 며칠 후 친구로부터 보내온 선물을 받게 되었다.
그전에 얘길 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언니가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면서 글쟁이 시인이라고~"
그리고 그 말은 잊어버리고 있었다.
친구도 글쟁이 시인이니 그녀의 언니가 화가이고 시인인
것은 내게 그리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선물(책자)을 받아들고 그 속에 들어 있던 편지를,
깨알처럼 또박또박 적은 글이 어찌나 고맙고 행복하던지.
아이와 남편과 셋이서 함께 찍은 가족사진도 함께...
고마운 친구의 정성이 담긴 마음에 감사하고 행복했다.
"신영님, 책자의 표지는 언니가 그린 그림이에요." 한다.
표지를 한참을 들여다보다 말고 넘기며 화가의 프로필을
들여다보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 표지의 화백은 내가 알고 있던 언니가 아닌가!"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반갑고 급한 마음에 나는 텍사스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넣고 벨 소리에 숨을 졸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헬로우?" 하며 말간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 하늘이에요." 하고 반가운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친구도 깜짝 놀랐는지?
"잘 지냈지요?" 하고 곱고 상냥한 목소리로 물어온다.
"그럼요, 잘 지내고 있어요"
"보내온 선물이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고마워요." 하고
친구에게 감사의 얘길 전했다.
그리고 친구가 보내준 책을 받아보고 깜짝 놀란 가슴과
'세상이 얼마나 좁은 마을(small world)'인지를 실감하는.
설렘과 기쁨과 감사와 행복이 오버랩되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만나지는 일이 인연(因緣)이라고 하는가 보다.
우리 둘은 서로 반갑고 놀라워 호들갑을 떨며 좋아했다.
그렇게 서로의 얘기를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한국에 있는 친구의 언니에게 전화를 넣었다.
"언니, 저 하늘이에요." 하며 언니를 찾는 나에게...
"얘, 너무 반갑다" 하며 밝은 목소리를 보내온다.
서로의 얘기를 한참 주고받으며 전화를 끊었다.
참으로 신기한 노릇이었다.
한국도 아닌 미국에서 이렇게 만나지다니 말이다.
이처럼 만남이란 감사가 가득한 일임에 틀림없다.
가끔은, 악연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악연마저도 어떻게(How)? 풀어나갈 것인가?
이 관점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래, 가끔은 이렇게 얼굴도 보지 않고 마음에 들어온
사람들이 몇 있기도 하다.
처음부터 좋다라고 말하기는 좀 뭣~ 하지만...
왠지 끌리는 사람이 있다.
그 끌리는 사람의 이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나랑 닮은 또 한 사람이 들어 있는 것이다.
때로는 깜짝 놀라울 만큼 나랑 너무도 닮은 사람도...
그 모든 일어나는 일들을 어찌 내 힘으로 할 수 있을까.
그 어떤 존재의 힘에 의해서 움직여지고 있다는 느낌.
그렇게 느껴본 이들은 이해가 쉬울 것이리라.
사랑하기 바로 이전의 감정을 생각해 보라.
맑고 깨끗하고 순수한 결정체의 '좋은 마음'이다.
그 마음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것은 서로의 몫이다.
세상에는 그 어떤 것도 '옳고 그르고'가 없는 것이다.
다만, 내가 있고 네가 있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일 뿐.
또한, 내 감정에서의 옳고 그르다고 생각하는 생각만
있을 뿐이다.
그 어떤 선택도 자유의지에 의한 본인의 결정일 뿐이다.
그렇다면, 또 이것은 무엇인가.
싫지 않은 상황에서의 선택의 엇갈림 같은 거 말이다.
좋지는 않지만, 싫지도 않은 애매모호한 때의 일도.
'선택과 운명'의 사이에서 가끔은 혼돈이 오기도 한다.
그 '선택과 운명'은 늘 '인연(因緣)의 굴레'에서 있기에,
끌리는 마음을 놓치기는 아쉽고 간직하기엔 벅찬 일.
어쩌랴, 본인의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의 결과이다.
나랑 너무도 닮은 사람을 만나면 섬 짓 놀라는 것처럼,
언젠가 스치듯 만났던 사람처럼 편안한 사람이 있다.
하루 온종일 얘기를 해도 싫지 않은 그런 사람이...
오랜만에 통화를 해도 언제나 오늘처럼 반가운 사람.
깊은 영혼의 속 사람이 많이 닮았는지도 모를 사람이다.
보이지 않는 속에서 서로 울림으로 남을 수 있는 사람,
서로 공명하는 사람은 나랑 너무도 닮은 사람일 게다.
12/30/2007.
하늘.
첫댓글 제게도 그런 사람있답니다. 늘 감사해요 .더운데 밥많이 드시고 건강하십시오
고맙습니다, 곱게 내려주신 마음에 감사드리며... 정말 그럴 때가 있습니다. 너무도 닮아 깜짝 놀랄 때가~~ 오늘도 행복하시고 강녕하소서! ~.~*
나랑 너무도 닮은 생각을 하는 사람 때문에 정말 섬 짓 놀랐습니다, 인연이 닿아야 만날 수 있는데...^^
고맙습니다, 불꽃사랑님! 평안하시지요? 가끔, 아주 가끔은 깜짝 놀랄만큼 닮은 생각을 가지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과는 밤새도록 얘길 나눠도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참 이상한 것은 헤어져도 아쉽지 않은 맘음은 또 뭘까. 또 만나면 또 행복한 사람이 가끔, 아주 가끔 있습니다. 아마도... '인연의 사람'일 것입니다. 늘 편안하고 생각만으로도 행복한 사람들이... 오늘도 행복하시고 강녕하소서! ~.~*
이하동문 입니다...^^*
고맙습니다, 이렇듯 만나 나누는 인연들에 늘 감사한 날입니다. 무더운 여름날도 더욱 행복하시고 강녕하소서! 자주 뵙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