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 가족과 함께 훌쩍 다녀온 2박 3일간의 남도 답사
지난 95년에 유홍준 선생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옆구리에 끼고 혼자 떠난
5박 6일간의 여행후 처음 찿아보는 해남땅 답사기를 간략히(?) 요약 해 본다.
1일차
4월 3일 아침 09시에 언양에서 1대의 자동차로 해남으로 출발!! ♬♪~~
경부 고속도로는 시원하게 뚫여있다.
상습 정체구간인 남양산 나들목 부근도 쌩쌩~~ 뭔가 기분좋은 조짐이다.
남해고속도로도 내가 길 떠난줄 아는 모양이다.
꼬맹이들이 휴게소에 들어 가자고해서 진영 휴게소로 진입
요놈들 항상 화장실에 가고싶다고 휴게소에 가자고 하지만 마음은 항상 핫바가 먹고싶어서...
차에서 내리자 마자 핫바 판매하는 곳으로 쪼르르 달려간다.
커피 한잔하고 담배 한개피 물어 폐 깊은곳으로 연기를 빨아본다.
커피맛 만큼이나 담배맛도 쥑인다 근데 요놈의 웬쑤같은 담배 어제 끊지???
고속도로변의 벗나무와 개나리 나무에 꽃망을을 터트리고있고
숲속에 듬성듬성 피어있는 진달래도 봄이 한창임을 알린다
섬진강 휴게소를 지나고 해남으로 가는 국도를 타기위해서
광양나들목에서 차를 내려서
벌교로 향한다 조정래님의 "태백산맥"에서
등장인물 염상구가 외서댁을 포현하기를
벌교에서 나오는 꼬막으로 표현했는데
벌교 꼬막을 먹어보지 못해서 그 맛은 모르겠고...
이 소설로 인하여 꼬막의 인기가 높아졌다고들 한다
벌교 어디에도 꼬막을 판매하는곳은 없고 도로변엔 딸기 좌판만 지천에 널려있다.
벌교에서 간단히 김밥이랑 계란으로 점심 떼우고,
아직도 멀리만있는 해남으로 차를 굴려본다.
헉~~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이일을 어쩐담 계획으론 14시~16시에 해남 중리 바닷가에 바닷길이 열리면
조개를 잡아야 하는데...걱정이다 첫날부터 계획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느낀다.
걱정반 희망반으로 울산 출발 6시간만에 해남 땅끝마을 옆에있는
중리 바닷가 도착
-바닷길이 열린 중리 바다 저 멀리 섬이 보인다-
-물빠진 겟벌에서조개를 채취하는 할머니-
바다 내음이 울산 바다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겟내음이 많이 섞여서겠지...
바닷길은 시원하게 열려있는데 비도 오고 날씨가 너무 추워서 바람이 겨울 바람 처럼 느껴진다
일정을 바꿔야겠다
지금 기상 상태로는 차 안에 가만히 있거나 숙소 구들목에서 고도리나 쳐야될 상황이다.
오늘 일정과 내일 일정을 바꿔야겠다.
내일 들어가기로한 보길도로 지금 들어가기로 결론은 내려지고 여객터미널에 전화한다.
"지금 보길도행 배 몇분에 있나요?"
"15분후면 출발 하니까 빨리오세요"
헉 15분! 다음배는 1시간 15분 후란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출발!
보길도 예송리 해수욕장 앞에있는 유성민박으로 전화를 해서 민박 일정을 조정하는사이
여객선 터미널이 지척에 보이고 10분만에 도착 휴~~다행이닷
일행이 타고있는 자동차를 통채로 카페리 안으로 골인!!
배 위에있는 차안에서 마시는 켄맥주 맛도 일품이다.
꼬맹이들이 배 갑판으로 나가잔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이러다 감기라도 들면....이라는 생각과 함께 보길도에 도착했다는 뱃고동이 울리고
땅끝 출발 40분만에 고산 윤선도의 흔적이 남아있는 보길도 청별항 도착
유성민박으로가는 길에 예송리 해수욕장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예송리 전망대에서 본 예송리 해수욕장-
유성민박에서 예약 확인하고 "우암 송시열의 글씐바위"로 간다.
우암이 유배길에 잠시들러 바위에 써놓은 글이며,
우암은 고산과는 정적이여서 고산이 기거했던 부용동쪽에는 가지 않았다고 한다.
바람이 더 거칠어졌고 얘들을 둘러메고 들쳐엎고 힘들게 올라서인지 해안선이 넘 아름답게 느껴진다.
바람만 없고 여건만 허용된다면 여기서 삼겹살 파티 한번했으면 좋겠다.
소주한잔에 삼겹살...ㅋㅋㅋ
-송시열의 글씐 바위 앞에서-
돌아오는 길에서 동네 할머니들이 갓 잡아올린 세발낙지와 고동,굴을 사고
전복 도매상에서 전복을 샀다 보길도에는 전복이 굉장히 싼데 그 이유가 양식을 많이 한단다
울산에서 1만원이면 1마리 정도 살수 있지만 보길도는 1마리에 5천원이라 반값에 불과해서
우린 전복회로 소주한잔 하기로하고 1kg에 5만원 주고
그 비싸다는 전복을 손 아귀에 넣고 의기양양해서
-예송리 바닷가의 몽돌밭-
숙소 앞 예송리 해수욕장으로 이동하는데 날씨가 약간씩 나아지고 파란색의 하늘도 보이기 시작한다.
해변은 울산의 주전 바닷가 처럼 몽돌로 되어있는데 주전의 돌보다는 약간 납작한 타원형이 주를 이루며,
서해안 땅 끄터머리 몽돌밭에서 맞이하는 낙조도 일품이다.
요놈들이 배고프다고 난리법석을 떤다. 그러고보니 끼니조차 잊어버리고 돌아 다녔네
숙소인 민박집에 도착 밥하고 찌게 끓이고...후르르 짭짭~~
전복회,산낙지,낙지볶음,생굴무침에 이곳 전남의 소주 잎새주로
무르 익어가는 여행 1일차를 자축 해 본다.
첫댓글 얼마전에 유홍준 교수님 통도사에서 강연하셨는데....
혼자 다니신느구먼 횐님들배신하고~~미워잉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