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긴연휴를 처음맞아 3박4일동안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작년부터 계획하고 갈 시기만 저울질하다가 이번 연휴에 쉽게 가보기 힘든 섬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목적지는 비금, 도초도인데 제가 여행다닐때 이것저것 알아보고 확인해보고 가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이번에도 배시간과 이동경로정도만 확인하고 떠납니다....
시간만 나면 섬여행을 다니는데 딱히 이유는 없습니다.... 실제 가서 보면 볼거리도 그다지 없구요....
작년 임자도 들어갈때 선착장에서 어떤분이 저에게 물어보더군요... 임자도를 왜 들어가냐구............ 그래서 제가 그냥 있으니까 간다구 했더니 차를 돌려서 가시더군요....ㅎㅎㅎ
이번에 배타는 시간이 길어 제가 섬을 좋아하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딱 두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가지는 제가 배타는 것을 좋아 한다는 것이고 또 한가지는 섬에 가면 뭔가가 있을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이 좋아서 가는 것이라구.......^^
떠나기전 생각은 2박은 비금,도초도에서 나머지 일박은 자은도나 암태도에서 하는 걸로 하고 떠났습니다...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섬인지라 이해하기 쉽게 지도를 첨부했습니다....^^
비금,도초도간은 다리가 연결되어져 있구요...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간에 서로 다리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 섬들을 갈려면 무조건 목포항으로 가야 했는데 작년 겨울에 목포에서 압해도간 다리가 개통되면서 자은도쪽 네섬을 갈려면 압해도 송공항에서 배를 타고 20여분 가면 암태도 오산항에 도착합니다..
5월2일 토요일 이른 아침 7시경 목포로 떠납니다.... 기분 좋은 설레임을 가득 안고서........
비금도행 11시 배를 타기 위해서 목포북항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비금도로 들어갈려고 하는 차들이 많았습니다....급속히 불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처음부터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목포에서 비금도행 차도선은 목포항과 이곳 목포북항 두군데에서 탈 수 있습니다.... 북항에서 출발하는 배는 농협배로서 원래는 농협조합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데 그 동안은 묵인하에 일반 승객들도 이용하였습니다....
근데 이날은 연휴 초입인지라 너무 많은 승객이 몰려서인지 누가 신고를 했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경찰들이 단속을 나왔더군요...헉...
죄없는 경찰아자씨에게 한마디 늘어 놓고 목포항으로 갔습니다.....
목포항에 도착해서 본니 우이도행 12시 배가 있더군요... 우이도행 배도 도초도를 거쳐서 갑니다...
12시 배를 탈려면 안쪽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늦어서 들어가지 못하고 대기 2번으로 도로가에 차를 주차해놓았습니다...
원래는 대기 1번이였는데 앞차가 새치기를 해서 2번으로 밀렸습니다... 대기1번이나 2번이나 그게 그거다 생각하고 그냥 있었는데......... 대기 1번까지만 12시 배를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약오르더군요....ㅎㅎㅎ
12시 배를 놓치고 시간이 좀 남아 아침겸 점심을 먹으로 식당 있는 쪽으로 걸어 가는데 초 현대식 목포항 여객선터미널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 바로 눈에 띄더군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걸쭉한 반찬들입니다......전형적인 남도쪽 밑반찬이네요......^^
생선찌개 백반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나옵니다......
비금도까지 제 차를 태우고 갈 대흥페리호입니다....
비금도 가산선착장까지 시간은 2시간 20여분 걸리고 요금은 어른9,000원, 차는 편도 운전자포함 30.000원입니다... 항운노조 아자씨들에게 2,000원 삥도 뜯겼네요....^^
우이도행배는 1시간 50여분 걸립니다.... 중간에 안들리고 도초도까지 직행이라 30여분 덜 걸리더군요...
고속페리는 50여분 걸립니다....
중간에 안좌, 팔금도를 경유해서 가는지라 승객들이 많습니다....
출발합니다.....아침7시에 나와 1시까지 긴장을 해서인지 좀 피곤했습니다. 비금도행 차도선이 자주 있는 편이 아닌지라...........^^
고속페리중 꽤 큰배인 뉴남해퀸호가 유달산 앞을 매우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홍도 가는 배입니다....
고속페리들이 정신없이 왔가 갔다 합니다.... 이런 장면들도 처음 보는 듯......... 모든 것이 신기합니다.........ㅎㅎㅎ
대흥페리호에도 승객들이 꽉 차있었습니다.... 승객실에 앉아 있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긴연휴 관광객에 고향나들이하는 사람까지...... 첫 경유지인 안좌도 읍동선착장에 많은 분들이 내리고 계십니다....
다음 경유지는 건너편인 팔금도 고산선착장........... 읍동하고 고산선착장에서 승객 절반이 내렸습니다...
안좌도와 팔금도를 연결해주는 신안제1교입니다.....
승객실에 앉아 있기 갑갑해서인지 마나님도 밖으로 나왔네요........
배탄지 두시간이 넘어가니 심심해서리................
드디어 비금도 가산선착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비금도를 상징하는 독수리가 제일 먼저 반기는군요.......^^
이 녀석들도 좋은가 봅니다...........................ㅎㅎㅎ
차를 몰고 조금 지나니 멋진 산이 보입니다..... 요즘 비금도에 선왕산이라는 멋진 산이 있어 등산을 좋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습니다....
비금도는 섬의 모양이 마치 날아가는 새와 같다 하여 비금도라 하였답니다... 목포에서 45키로정도 떨어져 있구요....인구는 4천명이 안됩니다.... 섬인데도 불구하고 특이하게 어업보다는 농업으로 먹고 살구 있습니다....
비금도하면 유명한 것이 섬초라 불리우는 시금치와 소금입니다....
명사십리해수욕장 가는 길에 이세돌기념관이라는 안내표지판이 있어 들어가 봅니다.... 이세돌기사가 비금도 출신이더군요.... 폐교를 개조해서 기념관을 만들어 개관은 했는데 주변 공사중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기사인지라 무지 반갑더군요.....제가 바둑을 좋아합니다...잘 두지는 못하지만....ㅎㅎㅎ 세계 제일인자 대접치고는 좀 아쉬운점이 있지만 그래도 반갑더군요....
관리하은 아자씨가 이상훈, 이세돌 두 형제기사가 어릴적 무지 똑똑했다구 자랑스럽게 얘기하더군요... 똑똑한게 아니라 천재죠......ㅎㅎㅎ
기념관 뒷편으로 명사십리해수욕장 가는 산책길이 있어 들어가 봅니다... 이름이 망각의 길이네요.....ㅎㅎ 망각할 만하더군요........
나름 신경써서 조성해 놓은 산책길입니다.......
해수욕장에 들어서니 풍력발전기 3기가 있습니다..... 바람개비 무척 좋아하는 울 마눌 정신없이 뛰어 갑니다............^^
고운 모래가 쫙 펼쳐져 있고 전경도 시원하게 뚫려있습니다...... 그냥 갈 수 없죠...........ㅎㅎ
비행기 이착륙도 가능할 정도로 단단하다고 하여 저도 차를 가지고 함 달려봤습니다........ 뭐....울퉁불퉁하여 승차감은 별로네요................ㅎㅎㅎ
비가 하나씩 내리기 시작하니 마음이 바빠집니다....
명사십리해수욕장은 비슷하게 야영할 장소도 없고 바로 옆에 있는 원평해수욕장으로 가 봅니다.... 이곳은 화장실과 개수대는 있는데 다 폐쇄되어 있고 마땅히 텐트 칠 장소가 없습니다....
도초도에 있는 시목해수욕장에 들려 마땅한 장소가 없으면 민박을 하기로 하고 도초도로 넘어 갑니다....
도초도 시목해수욕장 가는 길 비가 내려 걱정스러워 민박을 할려고 거의마음을 먹고 막상 도착해 보니 야영장이 넘 좋습니다......ㅎㅎㅎ
비가 오는 중에도 민박생각은 싹 사라지고 텐트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화장실과 개수대는 다 오픈되어 있고 아주 깨끗하게 관리 되어 있습니다.... 같은 국립공원지역인데 비금도쪽 해수욕장하고는 딴판입니다....
비금,도초도로 캠핑가시는 분들은 두번 고민하지 마시고 이 곳 시목해수욕장으로 가세요......^^
텐트를 치고 있는 와중.......택시들이 계속 관광객들을 내려 놓고 있습니다.... 여행코스 중 하나이더군요....
비금, 도초도를 여행하는데 1시간반정도 걸리고 요금은 한차에 6~만원정도 받는 것 같았습니다... 두섬 여행하는데 1시간반이면 그만큼 가 볼만 한 곳이 없다는 소리이죠........ㅎㅎㅎ
비가 내리고 쌀쌀하여 히터를 켜놓았습니다....
비소리와 파도소리와 함께 도초에서의 첫날 밤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가로등도 켜져 있네요.....ㅎㅎㅎ
아침까지 비가 내렸는데 바람은 그다지 불지 않았습니다.............
해무까지 끼여 분위기 아주 끝내줍니다...............
비는 아침 일찍 그쳤고 날씨가 바로 좋아져 텐트를 말릴 수 있었습니다...... 두어시간 햇빛에 말리니 뽀송뽀송하니 좋더군요....
시목해수욕장 옆 바다풍경도 구경하면서 느긋하게 오전을 보냅니다......
오늘 스케줄은 도초도를 한바퀴 돌고 비금도로 넘어가 내촌마을과 하누넘해수욕장을 들러보기로 합니다...........
남쪽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2번국도 출발점이 나오는군요........여기에서 출발하여 부산까지입니다.... 먼 훗날 하의도까지 다리가 놓인다면 출발점이 달라지겠죠......
하의도와 신의도가 보입니다..........
돌담장에 특이하게 선인장이 자라고 있습니다............
만년사를 찾아갈려구 했는데 거의 근처까지 갔는데 결국에는 못찾고 돌와왔습니다....... 섬에 들어오니 육지하고는 다르게 이정표나 안내표지가 턱없이 부실하더군요.
저 다리가 비금도와 도초도를 이어주는 연도교인 서남문대교입니다.... 비금도와 도초도 사이로 흑산도, 홍도, 우이도, 가거도행 페리가 다니고 있습니다....
비금도로 넘어가 돌담길이 아름답다는 내촌마을에 갔습니다...... 누가 그랬는지 ...........ㅎㅎㅎ
올만에 제가 등장했네요............^^
하하하...........................................................
이 돌담은 내월우실이라고 합니다.... 내월우실은 섬의 강한 바람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재해와 역신으로부터 섬을 지켜준다는 이야기가 서려있어 비금도 섬주민들에게는 더 없이 튼튼한 울타리입니다....
산에 나무가 거의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그만큼 바람이 많이 분다는 이야기죠.....
일명 하트해변이라고 불리우는 하누넘해수욕장입니다..... 비금도에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죠.....
예전 봄의왈츠라는 드라마에 등장하여 유명해진 해변인데 그뒤로 로맨틱, 밀월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해수욕장입니다......
막상 가보면 뭐..그다지................... 누구하고 가는냐에 달려있겠죠.....ㅎㅎㅎ
하트모양 비슷하게 나왔네요...................
하누넘해수욕장에서 간단히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비금도에서 제일 큰 고서저수지에서..............
* 다음 2편으로 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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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캠핑& jazz 원문보기 글쓴이: s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