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미래’는 근처의 산에서도 볼 수 있는 흔한 식물이다.
열매가 빨갛게 예뻐서 꽃꽂이재료로 가끔 사용될 뿐이고, 열매는 맛이 없어 먹을 수 없고, 가시 때문에 등산할 때에도 매우 성가신 넝쿨식물이다.
이런 쓸모 없어 보이는 식물이 그 나름의 효용을 숨기고 있는데 바로 약용식물로서 이다. 약명은 ‘토복령’으로 인체 각 부위에 생긴 모든 염증에 좋은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따라서 관절염으로 뼈마디가 아픈 경우, 신장염, 방광염, 간염, 만성피부염, 매독 등의 성병, 각종 암(위암, 식도암, 직장암, 유선암, 자궁암)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복용에 따른 특별한 부작용은 없으나 과용하게 되면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뿌리부위 말린 것 60~90g을 쌀뜨물에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먹으면 된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흔한 나무이다 보니 지역마다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려진다. 경기도 지역에서는 ‘청미래나무’라고 부르지만 경상도에서는 ‘망개나무’라 하고, 호남지방에서는 ‘명감나무’ 또는 ‘맹감나무’라 부르고 황해도에서는 매발톱가시, 강원도에서는 참열매덩굴등으로 다르게 불려진다고 한다. 한편 꽃가게에서 멍게나무나 망개나무 열매라고 해야 알아듣는다.
중국에서는 산을 헤매다 청미래덩굴 뿌리를 캐 먹고 살아 돌아 왔다고 하여 “산귀래(山歸來)”라고도 하고, 흉년이 들었을 때 구황식품으로 신선이 남겨 놓은 음식이라 해서 “선유랑(仙遺糧)”이라고도 부르며 넉넉한 요깃거리가 된다 하여 “우여량”이라고도 불려졌다.
토복령(土茯笭)
효능해설
맛은 달고 담담하며 성질은 평(平)합니다.
간과 위에 작용합니다.
토복령은 습열을 제거하고 이뇨시키는 작용이 있습니다.
우리 몸안의 습기나 열기를 제거하
므로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임질, 매독을 치료하는 약재로 씁니다.
특히 예전에는 매독을 치료하는 요약으로 많이 쓰였습니다.
허리와 등이 아프고 관절이 저리며 아픈 증상,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색이 뿌연 증상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
전설
옛날 어떤 한량이 문란한 성생활을 하며 돌아다니다 매독에 걸렸다.
갖은 방법을 다해도 효과가 없어 드러눕게 됐으며 부인의 미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참다 못한 부인은 남편을 업고 산속으로 가서 버리고 돌아왔다.
그런 후 몇달이 지나서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남편이 멀쩡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물론 병도 깨끗이 나아 있었다. 부인은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 어찌된 영문인지 물었
다.
남편은 버려진 후 배가 너무 고파 주변에 있는 나무뿌리를 캐서 먹었는데 허기도 가시고 병
도 다 나았다는 것이었다.
그 나무뿌리가 바로 토복령이었다.
남편을 산에서 돌아오게 했다고 해서 '산귀래(山歸來)'라는 이름도 있다.
한편 경남 ‘의령’에 유명한 토속음식인 ‘망개떡’도 여름에 딴 청미래덩쿨의 잎을 이용해서 떡을 찐 것이다. 천연 기념물로 지정되어 속리산, 주왕산, 화양동계곡 등 일부지역에만 자생하는 희귀한 ‘망개나무’의 잎과는 전혀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