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금속: 금 가격, 1,500달러 돌파 후 상승세 주춤
고유가 지속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 달러화 약세 지속 등 긍정적인 대외 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 가격은 지난 주 1,5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추가적인 상승세가 제한되는 양상을 보였다.
1,500달러 돌파 후의 차익실현성 매도에 FOMC 정례회의를 앞둔 경계감도 가격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09년 하반기 1,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100달러 단위의 주요 레벨에서 차익 실현 매물로 추가 상승이 지체됐었던 계단형의 상승 추세를 감안하면 금번에도 역시 1,500달러 돌파 후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을 고민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 ETF의 보유량은 최근의 가격 상승 과정에서 증가하다 금주 들어서는 재차 증가세가 둔화되었다.
미국 2차 양적 완화 정책의 6월말 종료를 앞두고 추가적인 양적 완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번 주 FOMC 정례회의 및 벤 버냉키의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양적 완화 의지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스탠스를 확인하려는 경계심리가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을 둔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FOMC 경계감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에 뉴욕 시장에서 은선물 가격은 지난 26일 하루 만에 -4.45% 급락하기도 했다.
■ 에너지: WTI, 112달러에서 추가 상승 제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됐고,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 요인이 새롭게 부상하며 WTI 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2달러 선까지 재차 상승했다.
다만, 부활절 연휴에 따른 거래 감소, FOMC를 앞둔 경계 심리 속에 112달러 돌파 후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6일 대선 이후 북부 무슬림 지역의 종교적 폭동에 새롭게 정정 불안 요인을 가중시키고 있는 나이지리아는 26일의 주지사 선거에서도 무장 단체의 투표소 공격 등 불안감이 지속되었으며 이는 국제 원유 가격의 상승을 이끈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생산되는 원유(Bonny Light)는 리비아 원유(Es Sider)와 질적인 측면에서 유사성이 높아 리비아 공급 차질 분을 대체하는 가장 적절한 원유라는 점에서 해당 지역의 정정 불안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다.
휘발유 가격은 미국 전체 정제능력의 4%를 차지하는 텍사스시티 정제소가 전력 문제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드라이빙 시즌이라고 일컬어지는 여름철(통상 5~7월)의 계절적인 휘발유 수요 증가 기대감은 최근의 휘발유 가격의 상대적 강세를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 차질 문제까지 더해지며 휘발유 재고는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향후 정제능력 복구 후 가동률 회복이 원유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원유 재고가 뒤이어 감소세로 전환하고 계절적인 휘발유 수요 강세가 이어진다면 고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비철금속: 수급에 따른 품목별 혼조 양상
지난 주 비철금속 시장에서는 구리, 알루미늄, 니켈 가격이 상승한 반면, 납, 아연, 주석 가격은 하락했다.
달러화 약세는 금속 가격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중국의 추가 긴축 우려는 여전히 비철금속 가격의 상승을 제한했다.
전반적인 금속 가격의 상승 모멘텀 둔화 속에 타이트한 수급이 예상되는 품목과 그렇지 않은 품목의 가격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최근 비철금속 시장 내에서 상대적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알루미늄 가격은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구리 가격은 재차 톤당 9,500달러에 근접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재고는 추세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뉴욕과 상해 시장의 거래소 재고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수급 측면에서 구리 가격의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올 들어서도 계속해서 초과 공급이 연출되고 있는 납, 아연 가격은 하락했다.
국제 납-아연 연구그룹(ILZSG, International Lead Zinc Study Group)는 올해 1~2월 세계 정련 납 시장이 17,000톤의 초과 공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이후 납과 아연 시장의 초과 공급은 지속되고 있으며 광산 노후화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되는 2013년 이전까지는 수급의 구조적인 개선을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추가 긴축과 긴축 연장 가능성은 당분간 비철금속 가격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나타나고 있는 품목별 차별화 양상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농산물: 작황 우려에 소맥 가격 상승
유가 상승, 달러화 약세에 곡물 가격도 여타 상품 가격의 상승에 편승했다.
미국의 중서부 지역의 폭우는 파종 지연 및 겨울밀 작황 우려를 야기하며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25일 미 농무부의 곡물 작황 보고서에 따르면 24일 기준 미국의 옥수수 파종은 9%가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의 46% 및 5년 평균 수준인 23%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 해와 같은 이상 기후는 하반기 이후의 라니냐 해소로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단기적인 기후 불확실성이 여전히 곡물 가격을 지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소프트 원자재 시장에서는 11/12 시즌의 수급 악화 전망에 따른 커피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당 가격도 오랜만에 상승했다.
다만, 인도의 작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수급 측면의 가격 상승이라기보다는 기술적 매수 및 달러화 약세, 유가 상승 등 매크로 환경에 의한 영향이 컸다.
자료출처 : 대우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