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인성교육
2008년 2월부터 총연맹에서 시작된 인성교육이 벌써 4년이 넘었습니다. 처음 인성교육을 할 때는 이것이 무슨 도움이 될 수 있겠는가하는 회의가 많이 들었으며, 특히나 투쟁하고 있는 노동조합에서 이것이 얼마나 효율적일것인가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인성교육을 현장 조합원들에게 적용시켜려해도 기존의 조합간부들이 인성교육에 대한 이해의 부족과 왜곡된 시각으로 인해 인성교육 자체를 거부하는 사례도 다반사였습니다.
그래서 인성교육을 실시한지 4년이 지난 지금도 현장에서 인성교육이 실시되고 있는 곳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성교육은 원래의 목적도 그러했지만,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고, 투쟁을 해야하는 우리들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주고, 서로를 이해하고 단결해나가도록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주요한 도구임은 그동안 4년간의 경험을 통해 확인되어 가고 있습니다.
2. 인성교육의 내용
가. 인성교육 강사단 프로그램
나. 인성교육 강사단 후속 프로그램
1) 파트너십
2) 미술치료, 춤치료, 갈등 해결 등
3) 기타 - 개인적인 마음 수련 프로그램 등
3. 인성교육의 효과
가. 개인적인 효과
2008년 총연맹 인성교육을 시작으로 인성교육을 통해 다양한 차원에서의 공부를 하였습니다. MBTI와 에니어그램, 파트너십등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성격유형, 삶의 태도 유형을 확인함으로 인해 나와 다른 사람이 단지 ‘차이’가 있는 것이지, ‘나는 옳고, 다른 사람을 틀리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어, ‘나’와 ‘타인’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습니다.
또한 본격적인 마음 수련 공부 프로그램인 마음수련원, 정토수련회의 깨달음의 장, 나눔의 장, 동사섭(일반과정, 중급과정, 고급과정, 지도자과정), 위파사나 명상 수련-천안 호두마을, 담마코리아 10day 코스, MBSR 등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 ‘세상’은 무엇인가? 나의 고통을 치유하는 방법과 타인과의 관계회복의 방법, 조직내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 에 대해 다양한 공부와 수련을 하였습니다.
이와함께 개인적으로 새벽에 1~2시간정도의 시간을 할애하여 개인 명상 수련을 계속해왔으며, 마음 공부에 관한 다양한 서적과 영상, 음악등을 다수 접해왔습니다.
물론 마음 공부는 쉽지 않았습니다. 수련을 하는 과정에서도 예전의 ‘나’ 중심의 생각과 행동이 그대로 재현되는 것도 부지기수였고, 타인과의 관계 회복도 거의 진척이 없을 정도로 지지부진하였습니다. 그래서 수도 없이 이러한 마음공부에 대한 효과에 대해 의심하고 회의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차츰차츰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지기 시작하였고, 그동안 나 자신과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아주 아주 조금씩 긍정적인 생각으로 변하고 있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고, 조직내의 갈등도 상당부분 감소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정내의 불화가 거의 해결되었습니다. 인성교육을 받기 이전에는 가정내의 불화로 급기야는 폭력사태까지 발생되어, 거의 이혼직전까지 갈정도로 관계가 악화되었었는데, 인성교육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과 상황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더이상 갈등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로인해 주변에서 '행복한 가정'이라는 말들을 많이 해줄 정도로 나 스스로가 마음의 고통이 거의 없으며, 다른 가족들에게도 마음 수련 공부를 권유하여 수련을 받게 했으며, 평소에도 가족들과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등 화목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동안 조직내의 갈등으로 인해 타 동지들을 보는 것 자체가 괴로웠는데 이제는 그런 고통이 상당부분 해소되어, 조직에서 같이 일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이 들 정도로 내마음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관계자체가 힘들어서 서로 협조하기는 커녕 따로 국밥식으로 따로 놀았기 때문에, 다른 동지가 잘하던 못하던 서로 외면하거나 일방적으로 비난을 해오다가, 이제는 다른 동지들의 훌륭한 모습을 보면 격려해주고, 또 부족한 모습에 대해서도 용기를 내어 지적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2008년도 총연맹의 인성교육을 통한 마음 공부가 없었다면, 가정은 풍비박산 났을 것이고, 조직내의 인간관계도 대립과 갈등이 증폭되어 조직원들의 고통이 극심해졌을 것이고, 아마도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조직에서 이탈하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나 운동적으로나 거의 파탄 직전에 있었지만, 다행히도 총연맹의 인성교육과 여러 다양한 마음 공부로 인해 나자신의 마음의 평온함과 가정의 화목과 조직내의 화합 모두가 개선됨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삶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마음 공부는 죽을때까지 한시도 쉬지말고 해야하는 평생공부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마음 수련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이렇게 삶의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인성교육등 마음공부를 보다 많은 동지들이 접해서 개인적인 삶은 물론이고 조직내의 화목과 단결을 통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 조직노동자들에게 적용시킨 사례 및 평가
몇 개의 간단한 프로그램과 파트너십 프로그램등을 간부들이나 조합원 일부에게 적용시켜보았는데, 대체적으로 ‘나 자신과 조직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다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지 않음으로 인해 효과가 증진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4. 인성교육의 개선방향
인성교육은 자신과 조직을 되돌아봄으로 인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프로그램이며, 향후 계속 추진하고 발전시켜야합니다.
물론 현재 운동조직에서는 아직도 인성교육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인해 적극적인 의지가 없는 것도 사실이므로, 꾸준히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선전해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인성교육이 1회성으로 끝날 경우 그 효과가 미미하므로 이것을 지속적, 장기적, 체계적으로 진행 할 수 있는 내용을 보완해야합니다. 현재 총연맹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일상적으로 마음 공부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므로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은 다양한 마음 수련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상적인 마음수련방법이라도 노동자의 정서에 맞게 수정하여 일상적으로 지속적으로 개인별, 조직별로 수련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노동자들에 맞는 독자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인성교육은 각 개인의 삶은 물론이고 조직 문화 자체를 건강하고 활기차고, 화목하게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에 인성교육은 반드시 필요하고, 더욱더 강화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