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의 천송이‘가수 도현아’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선 팔색조 목소리 최근 태백에서 열린 지역출신 가수 초정 공연과 어버이날 행사 등에서 멋진 공연을 펼친 가수 도현아 씨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여 그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수 도현아는 1997년 하희라, 이재룡 주연의 일일연속극 ‘정 때문에’와 김혜선, 이창운 주연의 ‘모정의강’ 드라마 OST 주제곡을 부르면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황지초등학교와 황지여중을 거쳐간 도현아는 어릴 적부터 끼가 많았다. 한국무용을 배워 대한민국 한국무용 아시아대회에 대표로 출전해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다니던 농협을 그만두고 광산사업을 시작하면서 그녀는 강릉으로 전학을 갔다. 그때부터 아버지를 잘 보기 어려웠고, 사업도 계속해서 어려워지게 됐다고 한다. 이로 인해 어머니는 몸이 아팠는데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소식이 끊어지면서 혈압으로 쓰러져 생을 달리하고 말았다. 당시 그녀의 나이 17세였다. 이후부터 그녀는 두 동생을 보살피는 소녀가장이 되어 학업도 포기하고 돈을 벌기 시작하는 처절한 삶을 시작해야만 했다. 여자고 미성년자여서 일이 제한되어 있어 주변 분들 소개로 미용보조 일을 하며 돈도 벌고 기술도 배우면서 두 동생과 함께 생계를 이어갔다. 그러다 우연히 지인 한 분이 이러한 딱한 사정을 알고 그녀가 노래를 잘 부르고 예능에 재능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 서울로 상경을 권유했고, 무명가수로 데뷔 후 업소에서 노래를 부르는 생계형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에서 가수로 노래를 부르며 홀로서기를 하다 태백에 두고 온 두 동생이 자꾸 눈에 밟혀 그래도 가족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동생들을 데리고 왔다. 그때 그녀의 나이 20살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태백에서 어쿠스틱 밴드와 함께 공연해 보고파” 도현아는 방송이나 공연장에 가서 관객들의 재미를 끌어내기 위해 민요나 판소리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보는 관객들의 호응이 대단히 좋다. 전통음악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녀의 음악 속에 국악적인 요소들이 들어가 있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현재 방송활동 하는 곡 ‘호접몽’이 바로 그러하다. 노래의 내용은 중국의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어 즐겁게 놀다가 깬 뒤에 자기가 나비의 꿈을 꾸었는지 나비가 자기의 꿈을 꾸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고 한 고사에서 유래한 말을 가사로 옮겨 놓았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노래에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호소력 짙고 감성적인 보이스를 가진 그녀의 목소리와도 딱 맞아떨어진다. 도현아의 본명은 ‘도옥주’였지만 예명을 써서 활동하는 게 좋다는 프로듀서들의 말에 이름을 ‘도 희’로 바꾸게 됐고, 이후 ‘바람바람바람’을 부른 가수 김범룡 씨의 소속사에 들어가면서 ‘도현아’란 이름을 김범룡 씨로부터 받았다고 한다.
도현아하면 서울 홍대를 빼놓을 수 없다. 홍대 하면 인디뮤지션, 락밴드들이 주로 활동하는 곳인데 성인가요를 부르는 그녀에게 홍대 공연은 파격적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도현아는 홍대에서 40~50대 중장년층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이후 정기적으로 공연하였다. 이때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홍대 첫 성인가수, 성인 인디뮤지션이란 타이틀을 달게 됐다. 도현아는 “홍대 같은 거리의 문화가 지방 곳곳에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고, 고향 태백에도 이런 버스킹 예술문화가 만들어져 타 지역 관광객들이 많이 보고 가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도현아에게는 가수 심수봉의 제라라는 수식어도 있다. 1집을 내고 우연히 가수 심수봉과 같이 공연을 많이 하게 되면서 알게 됐는데 그때 심수봉으로부터 노래를 배우면서 창법과 발성을 바꾸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도현아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TV 생방송 중 목소리가 나오질 않아 병원도 여러 곳 찾아다녔지만 아무 문제 없다는 얘기만 듣다가 결국 공황장애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갑자기 생긴 일이라 너무 당황스러웠고 세상이 끝난 것 같았다. 그때부터 도현아는 노래를 할 수 없었고, 라디오 방송 DJ로 활동했다. 활동하면서 초대받은 가수들을 보며 너무 부럽다는 생각과 함께 동경을 해오다가‘그래 나도 여기서 포기할 수 없지! 다시 시작해보자’라는 다짐을 하고 소리를 내기 위한 연구를 하고 노력을 했다. 도현아는 매달 노인요양원을 찾아 공연 활동을 펼치는 따스한 면모도 지니고 있었다. 남동생이 봉사활동 가던 요양원에 우연히 초대받고 공연을 했는데 어르신들이 박수도 치고 노래도 따라 부르는데 너무 놀라고 감동을 받아 오히려 보람과 따뜻한 기운을 얻었고 이후부터 정기적으로 요양원에서 공연하게 됐다고 한다. 40세를 넘긴 나이에 헬스대회 출전한 사연은 그녀의 신념이 얼마나 강한지 느낄 수 있게 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가수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라디오 DJ로 오랫동안 지내다 보니 체중이 너무 많이 증가했었는데 다시 마음을 다잡고 1년간 헬스장을 부지런히 다녔다. 그러던 중 담당 트레이너로부터 헬스대회 출전 권유를 받고 출전한 것이 2014년 6월 일반 여성부대회 2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당시 출전한 사람들이 10~30대가 대부분이었다고 하니 대단한 결과다. 도현아는 “여러 장르의 음악을 많은 고민과 실험을 거쳐 새로운 곡 새로운 음반에 적용해 관객들과 가까이에서 함께 하고 싶은 게 저의 꿈, 목표, 계획, 소망이에요. 지금도 홍대뿐만 아니라 어느 장소에서든 계속해서 버스킹도 하고 클럽에서 인디뮤지션들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공연도 하고 있습니다.”며 “기회가 된다면 어쿠스틱 밴드와 함께 태백에서 공연도 해보고 싶어요”라고 했다. 
“삶의 마지막은 고향인 태백에서 음악생활하며 지내고 싶어” 취미는 여행과 사진작품 감상하기. 좌우명은 “10%의 신나고 행복한 일을 위해 90%의 노력이 필요하다”이다. 별칭은 대한민국 탑배우 전지연씨가 맡은 배역 중 인기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 라고 하는데 외모와 다르게 푼수끼 있는 행동과 엉뚱한 질문과 답변을 많이 해서 얻게 됐다고 한다. 외모가 닮았다는 소릴 들으면 좋았으련만 그게 아니라며 웃음을 지어 보인다. 일하느라 정신없이 달려왔기 때문일까? 아직 미혼이라며 태백에 좋은 신랑감 있으면 소개해 달라는 그녀에게서 태백의 애향심이 느껴진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태백출신으로 자긍심을 가지고 있으며 방송 및 공연에 가서도 꼭 하늘이 내린 땅, 태백을 알리며 강원도 사투리로 방송의 청취자와 시청자 그리고 공연관련 많은 관계자들에게 큰 웃음과 고향에 대한 자랑을 하고 있다는 그녀에게서 태백의 미래를 그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