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100년을 10년 앞두고 교단은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먼저 교단 전 분야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본지는 개교 100년 교단점검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번호는 교단의 특수교화.
특수교화는 일반적인 교화방식의 틀을 벗어난 특수한 곳에서 펼쳐지는 교화를 말한다. 물론 모든 사람들은 평등하나 접근방식과 교화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특수교화라 이름한 것이다.
먼저 특수교화는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과 교단에서 정책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일선 교당·기관에서 이루어지는 특수교화는 교정교화·외국인노동자·탈북자·예술인·성폭력 여성·한센병 환자·NGO 활동 등이 있다. 교단에서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특수교화는 군·인터넷·대안교육·훈련·스카우트 활동 등이 있다. 이들에 대한 대략적인 활동들은 오른쪽 도표에서 보는 바와 마찬가지이다.
이 외에도 시행은 되고 있으나 이제 특수교화의 한 방면으로 자리잡아야 할 것으로 장례·호스피스·문화·장애인·고아들에 대한 교화를 들 수 있다.
즉, 시설은 있으나 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와 확대되어야 할 교화분야들이 있다.
익산 원광대병원과 군포 산본병원에서 운영중인 장례식장이 그 대표적인 분야이다. 무연고자를 위한 무료장례를 지원하고 재를 지내주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아직은 본격적 장례교화로 연결되고 있지는 않다. 교단의 구조상 수익사업이 본업이긴 하지만 교화자가 파견되어 있는 만큼 이들 기관을 통한 교화가 본격 연구·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에 대한 교화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동그라미재활원과 삼정원이 그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이들 기관은 복지시설의 차원을 벗어나 교도로서의 관리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각 지역의 장애인복지관에서도 교화로의 연결을 시도하고 있으나 사실상 주변의 교당들이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갖추지 못한 곳이 태반이다. 장애인 교화를 위해서는 해당 기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교당이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적 구조를 먼저 갖춰야 한다.
이 밖에도 교구 봉공회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호스피스 활동과 정책적으로 전개되는 문화교화 역시 전문적인 연구와 활동이 필요하다. 이리보육원과 한국보육원으로 대표되는 고아들에 대한 교화도 더욱 확대 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배현송 교무(동그라미재활원)는 “이제 우리 교단도 그 활동영역과 규모가 커진만큼 대상자에 맞는 맞춤형 교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개교100년을 맞으며 이제 특수교화는 ‘간접교화’라는 말과 틀을 벗어나야 한다. 이제는 모든 교당·기관들이 나서야 하는 ‘전방위적’ 교화 체제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은혜의집은 원기75년 고 길광호 교무와 강해윤 교무가 신림동의 철거민을 위하여 도시빈민교화처로 시작되었다. 이 지역의 재개발이 완료되자 은혜의집은 용인으로 장소를 옮겨 교정교화를 펼쳐오고 있다.
현재 은혜의집은 서울구치소와·서울소년원·안산소년원에서 정기법회를 개설하고 매주 법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사형수 법회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소년원 출소자를 위한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교구 봉공회 소속인 교정교화봉사회와 서울교구 대학생연합회가 은혜의집 활동을 보조하고 있다.
여타 교구에서는 교구사무국이 주관하여 대표적인 교정기관에서 매월 법회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노동자교화
외국인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는 외국인교당. 대외명은 서울외국인센터이다.
외국인교당은 스리랑카 교화를 준비하던 최서연 교무가 지난 원기86년(2001) 11월 강서구 화곡동에 첫 개소했다. 현지교화보다는 제3세계 국가들의 외국인 노동자들의 국내 유입이 늘어나며 이들의 권익보호가 우선이라는 판단아래 현지교화를 포기하고 방향선회를 한 것이다.
외국인교당은 5년전 봉불을 올린 이래 외국인 노동자들의 한국사회 안착을 위해 ‘한국어교실’을 10기째 운영하고 있다.
이제 한걸음 나아가 좀더 특수한 어려움이 있는 이주민 여성을 위한 기관인 ‘강서양천이주여성의집’도 운영을 하는 등 이들을 위한 토탈교화시스템을 점차 갖추어가고 있다.
탈북자교화
탈북자교화는 성동교당과 한겨레중고등학교로 집중된다.
성동교당은 현재 탈북인 자활 및 쉼터인 ‘평화의 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봄(성적지)과 가을(전통문화)의 탈북인 문화기행과 이들의 운동회나 정기 모임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아울러 김장과 이들의 송년회도 지원하는 등 종합적인 탈북자 교화의 체제를 갖췄다.
또 조만간 ‘탈북인교도회’를 결성하고 한달에 한번씩 법회를 진행하며 탈북인들의 한국사회 적응과 이들을 통한 통일교화의 물꼬 틔우기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올해 3월 안성에서 개교하는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한겨레중고등학교는 아직 본격화 되지 않았지만 이들에 대한 교육을 통해 교화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NGO활동
교구 및 교무 개인의 성향으로 시행되던 시민단체 활동들이 원청과 사회개벽교무단·천지보은회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교법의 사회적 실천’이라는 명분으로 천지보은회는 원기85년 창립되었다. ‘대종사님과 스승님들의 보은하는 삶을 체받아 우주 만유의 전생령, 그리고 우리가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로운 삶의 고리 회복’이라는 기치를 내건 환경운동 단체이다. 새만금 살리기 삼보일배와 영산성지 핵폐기장 반대운동을 이끌었고, 상임대표인 이선종 교무는 참여연대 공동대표로 활동중이다.
원불교청년회도 서울로 사무실을 옮기며 시민운동단체를 표방하며 각종 활동을 진행중이다. 사회개벽교무단과 연계해 국내의 현실적 문제에 원불교의 대표적 단체로 활동중이다.
폭력피해여성·나환자·예술인교화
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해 군산에 은혜의 쉼터(교무 김현진)가 자리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 폭력피해를 받는 여성, 미혼모와 윤락녀들의 피해를 감시하고 병원치료도 대행하고 있다.
한센병 환자를 위한 교화는 소록도 교당(교무 김자은)과 왕궁복지회관(교무 천성준)을 중심으로 나환자들을 위로하며 전개되고 있다.
예술인 교화는 서울 예술인교당을 중심으로 국악인과 텔런트, 영화배우 등을 교화했다. 그러나 현재는 그 활동이 줄어들었고, 오히려 화산·서초·천안교당 등 단위교당에서 국악을 중심으로 한 예술가 모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영산 삼밭재 산상음악회, 대종사십상 대서사극 등 공연을 주도하고 원음국악관현악단을 만드는 등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정책 추진 특수교화
군교화
지난 2002년 바뀐 병역법과 군인사법에 의해 교단의 군 교화는 점차 활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큰 관건은 역시 원불교 군종장교의 탄생과 병적 편입대상 종교이다. 지난해 8월 군종장교운영심사위의 부결 결정에 항의해 국방부 앞에서 1인 시위가 진행중이며, 국방부장관이 전향적 검토 의사를 밝혀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군 내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군 교화도 다각도로 진행중이다. 군부대 은혜의책보내기운동을 중심으로 사병들의 사고예방을 위한 정신교육과 건전한 가치관 형성을 위한 마음공부, 각종 대군봉사 등이 그것이다.
익산성지가 있는 논산훈련소와 부사관학교를 비롯해 전후방 부대의 초청법회와 제대후 사회복귀 프로그램 등도 이루어지고 있다.
인터넷교화
인터넷교화의 시원은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PC통신 천리안에 만들어진 원불교동호회를 시작으로 1996년 PC통신교당(2년후 인터넷교당)이 설립되며 인터넷 교화는 막을 올린다.
그러나 5년간의 활동 끝에 인터넷교당이 폐쇄되고, 인터넷교화는 교정원 전산실 주도의 정책추진 과제가 되었다. 원기89년 원불교 포털싸이트인 원티스(www.won.or.kr)가 문을 열었고, 원티스는 원불교행정종합전산망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시스템을 갖췄다.
같은 해에 원불교영문홈페이지(www.wonbuddhism.info)가 문을 열었고, iwonTV(www.iwontv.or.kr)가 중앙총부 법회 생중계·월간뉴스 보도를 하는 등 점차 그 활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안교육
교단이 사실상 국내 대안교육의 산파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대안학교는 일반학교 부적응 학생과 중도탈락자 등이 새로운 형태의 특성화 교육을 받는 인간적 교육장이다.
원기82년 영산성지고가 교육인적자원부의 입법에 의해 국내 최초의 특성화학교로 탄생하게 된다. 이어 교단에는 경주에 화랑고·합천의 원경고가 생겼고, 수도권 최초의 대안중학교인 헌산중을 비롯해 지평선중·성지송학중이 설립 운영중이다.
이어 지난해에는 탈북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인 한겨레중고등학교가 설립되어 올 3월 본격개교하게 된다.
서울교구를 중심으로 대안학교 대동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원불교대안학교협의회를 통해 교육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전국대안학교협의회장도 곽진영 도무가 맡고 있다.
스카우트교화
스카우트교화는 2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점차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다.
전국 및 세계 잼버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원불교 종교관’을 운영하며 스카우트를 통해 원불교를 널리 알리고 있다. 더불어 원만이·복주머니 등으로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스카우트의 각종 국제회의에도 소원공 교무(노스케롤라이나 교당)가 참여하며 원불교의 지휘를 높이며 중요 발언을 할 수 있는 지위도 획득했으며, 원기87년 스카우트 예술단도 결성했다.
2년 뒤 우리나라 제주에서 열릴 세계 스카우트총회에서 분산 개최하는 유스포럼을 원광대로 유치했다. 원스카우트의 김덕영 교무는 이 때를 기해 포괄적 교화의 매듭을 짓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확대되어야 할 분야
시행은 되고 있으나 특수교화의 한 방면으로 정착시켜야 할 것으로 장례·장애인·고아·호스피스·문화 등에 대한 교화가 있다. 본격적인 연구와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익산 원광대병원과 군포 산본병원에서 운영중인 장례식장이 수익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교화 본위의 정신에 바탕한다면 고아원을 포함해 교구별로 본격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동그라미재활원과 삼정원을 중심으로 한 장애인교화는 성격상 특별한 관리가 필요해 특수교화로 분류된다.
그러나 일선 교당은 램프·턱없는 시설·점자교전 등을 갖추고 있지 않아 장애인을 수용할 시스템 자체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
이 밖에 교구 봉공회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호스피스 활동과 정책적으로 전개되는 문화교화 역시 전문적인 연구와 활동이 필요하다.
첫댓글 좋은글감사합니다
교화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원불교 교구님들께 두손 모읍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