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는 재수 없는 사람, 장로는 사기꾼이라는 말이 코리아타운에 회자되고 있는 사실을 아십니까?”
알고지내는 정 모 장로 내외에게 질문을 받았다. 누가? 왜? 무슨 이유에서 따져 묻기 전에 최소한 세상 속에 비쳐진 짝퉁 크리스천들, 곧 우리들의 자화상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재수 없다’, ‘사기꾼’ 이라는 말에는 다분히 조롱과 모욕과 멸시가 담겨져 있다. 한마디로 ‘믿을 수 없다’라는 의미요 ‘기분 나쁘다’, ‘불쾌하다’, ‘마음에 안든다’ 라는 뜻이 강하게 담겨있다. 곧 크리스천이 그냥 싫다는 뉘앙스다. 작금의 세대는 직선적이요 충동적이며 선동적이다. 누구도 아무것도 믿지 않으려고 한다. 소위 한국고위 공직자들의 청문회처럼 모든 것을 다 벗겨버려, 벌거숭이를 만들어야 대리만족을 느낀다. 이런 현실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
매스컴의 황색 ‘저널리즘’ 과 정치인들의 ‘포퓰리즘’ 의 위력이 SNS라는 인터넷 매체를 통해 ‘지음 받은 인간’, ‘죄를 지은 인간’, ‘구원받은 인간’ 의 정의도 혼미케 만들고 있다. “교회의 일그러진 모습의 물질주의와 성공주의 우상에 붙잡힌 기독교회” 에 대항하는 한국의 반기련(반기독교 시민운동연합) 운동이 미주지역에도 확산 되지 않을까 조금은 염려가 된다. 기독교의 신앙이라는 언어로 포장해서 그럴듯하게 늘어놓는 변명과 방어는 궤변과 기만일 뿐이다. 세상이 기독교와 교회의 비리와 약점을 너무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이 딜레마 중에 하나이다.
목사와 장로라는 이름은 교회와 성도를 섬기는 성직(聖職)이요, 존귀한 이름이다. 누가 뭐래도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자긍심은 자존심이요, 신념이며, 목적의식이다. 성직을 통해, 참된 하나님의 주권을, 위로와 축복을, 묵시의 말씀을 , 생명의 능력을 보여주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과 나와의 수직적인 신앙에서, 이웃과 나와의 수평적인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라인홀드 니버). 상관의 변화(의인-Relative change) 에서, 생활의 변화(성화-Real change) 관계로 이어져야 한다(웨슬리안주의). 참기독교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서는 세상 사람들의 책망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예수와 복음이 바로 증거 될 수 있다.
자긍심을 갖고 성직을 감당하기에는 많은 아픔과 고통이 따른다. 33년 전에 목사안수 임직식에 필자가 섬기던 교회에서, 성광문화사 발행(황의영저, 1980년) <목사학>을 선물로 받았다. 다시 정독해 보았다. 한 신자, 한 인간으로, 성직을 받아 ‘Example(본)’, ‘Type(표본)’, ‘Pattern(견본)’ 이 된다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바(롬 5장5절)” 되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제45차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차기회장에 최혁 목사가, 선출되어 11월16일 취임식을 갖는다고 한다. 기독언론의 계도 기능차원에서 부득불 언급하고자 한다. [주안에 교회] 성도일동의 이름으로 당선을 자축하는 광고가 실렸다. 최 목사의 사진과 학력, 세리토스, 비전, 밸리채플주소와 홍보용 광고 내용이다. 광고문안중에 심히 불쾌하고, 기분이 상하는 대목이 있다. “남가주의 모든 교회의 신임 회장님의 겸손과 리더십을 통해 하나 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도록 기도하며 후원하겠습니다” 라는 내용이다. 최 목사가 사역의 현장에서 교계 앞에 물의를 일으킨 내용이 있다. 마땅히 자숙하고 자성해야 한다. [주안에 교회] 성도들이 담임목사를 ‘겸손한 리더십’ 을 가진 자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은 어불성설이요, 가소로운 비약이다. 마땅히 수석부회장은 1년 동안 인간관계를 맺고 회장을 보필하여, 총회의 인준절차를 거쳐 회장으로 임기를 다하는 것이 모양새가 있고 자연스러운 순리이다. 그러나 교협은 1개월 미만 수석부회장을 깜짝 스타로 만들어냈다. 교협 박효우 회장은 “차기회장의 후보를 위해 기도도, 고민도 많이 했으나… 어떤 채찍도 맞겠다” 고 말하였다. 누가 보아도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미 1천여 개 교회의 대표성을 상실하였다. 최 목사가 섬기던 ‘사랑의빛선교교회’ 는 수양회 과정에서 자동차사고로 사망자가 있었다. 목사는 법적 책임을 떠나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 창립기념 20주년 예배 (4월28일)를 앞에 두고 4월9일 황당한 사퇴, 잠적, 5월26일에 ‘주안에 교회’를 개척하고, ‘세계비전교회’ 담임목사로 갔다. 서부활극에서나 볼 수 있는 ‘황야의 무법자’ 같은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동안 교계의 물의에 대한 면죄부를 교협이 준 것은 아니다. 공인으로서 밝혀야 한다. 따르는 군중은 민주주의시대의 우상이다. 대중선동의 영웅들의 말로를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한다.
한말 기생의 만장에서 위약한 기생의 이름을 종이에 써서 묵명(默名)하여 지웠다. 그 손 씻은 물을 마시도록 하였던 기생조합의 권번(券番)만도 못한, 교협의 대표들은 공식으로 사과부터 하라. 더 이상 ‘재수 없는 목사, 사기꾼 장로’ 소리를 듣지 않고 성직의 이름에 자긍심을 갖도록 교협부터 앞장을 서라.
기사입력: 2014/11/12 [05:25] 최종편집: ⓒ 크리스찬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