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아래 2263번 짧은만남과 연관된 글입니다.
안산에 간 만보 - 2012. 05. 04(금)
사노라면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사무치게 그리워져 만나고 싶을 때가 있다. 가슴에 품고 있는 그리움이 요동치며 발병하는 삶의 까닭이고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정명의『바람의 화원』에서 '그림이란 무엇이냐'라는 김홍도의 질문에 신윤복은 “그린다는 것은 그리워하는 것이다. 그리움은 문득 그림이되고, 그림은 그리움을 부른다. 문득 얼굴 그림을 보면 그 사람이 그립고, 산 그림을 보면 그 산이 그리운 까닭이다.” 라고 말했다.
그리움은 바램이요, 사랑이고, 희망이며, 낭만이기도하다. 삶의 까닭이고 삶의 본질적 가치인 것이다.
.
금요일 퇴근을 앞둔 시간, 모처럼 주말 일정이 텅 비어있다. 문득 그리움에 보고 싶은 사람이 떠올라
안산에 간다고 문자를 보냈다. 단체손님 예약으로 나와 마주앉아 있을 시간이 없어 다음을 기약하자
는 답신이었다.
얼마전에도 같은 상황이어서 만남을 접고 말았는데... 무작정 간다고 핸폰 때리고, 근처에 사는 처남
(2명)과 손위 동서에게도 번개를 쳤다. 마침 모두 모이게 되어 술잔을 기울이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눈다.
잠시 밖에 나와 아우님을 훔쳐보니 단체손님을 접대하느라 바쁘다. 나 역시 함께하는 일행이 있어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없는 아쉬움이지만 이미 예상한 일이라 괜찮다. 꽤 시간이 흘러 일어서는데 미리 싸두었던
비닐봉지를 냉장고에서 꺼내 건네며 가족과 함께하란다. 묵직한 무게... 자신의 음식점에서 취급하는 부대
찌개였는데 우리 가족 한끼 식사 때 먹을 충분한 양이었다. 거절도 못하고 또 받고 말았다.
한동안 만나지 못해 궁금했었는데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한 아우님의 근황에
일단 안심이 되어 다음의 만남을 기약 하고 나선다.
처갓집 8남매~ 바로 손위 처남이 1차를 계산했다.(우측)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거브기와 계획되고 있는
1박2일 칠갑산 야영 산행이야기도 했다.
마침 손위 처남도 시간을 낼 수 있다고 해
함께하기로 한 또 하나의 수확이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시간을 보니 자정이 가까운 시간,
마눌에게 연락 날리니
그럴 줄 알았다며 안산에서
잠자리 해결하고 오란다.
택시비가 아까운 동백이의
당연함이었다.^^
손위 처남집에서 잠을 자고 일찍 일어난 만보, 이른 약속이 있기에
샤워를 하고 살그머니 집을 나선다.
▲ 처남 집에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 사동역 술집
중딩 때 접했던 심훈의 상록수 너무나도 감동으로 다가와 밤새워 읽었던 소설,
내게 독서의 참맛을 알게 해 준 큰 선물이었기에 더욱 추억이 새롭다.
상록수의 유래
상록수(常綠樹)는 심훈의 소설<상록수>의 여주인공 채영신의 실제 인물인 최용신(崔容信) 선생의 얼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최용신(1909-19335) 선생은 협성여자신학교(현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 후 농촌운동에 뜻을 두고 1931년 10월 수원군 반월면 천곡리 샘골마을(現 안산시상록구 본오동)에서 천곡강습소를 세우고 야학을 하며 농촌사람들의 문맹을 퇴치하는데 앞장을 섰다.
당시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시대상황에도 불구하고 최용신은 이에 굴하지 않는 의지로 민족의식을 깨우치는 교육에 힘썼으며, 이러한 선생의 농촌계몽운동에 샘골예배당(現 샘골교회)은 훌륭한 거점이 되어주었다.
최용신은 항일운동과 농촌계몽운동에 청춘을 바쳐 헌신하였으며 불과 26세의 나이로 불꽃 같은 생애를 마감하였다. 최용신의 묘는 안산시 향토유적 제18호로 지정되었으며 당시의 강습소가 있었던 현 본오동 879-4 번지에 선생을 기념하기 위하여 2007년 10월에 <최용신기념관>이 건립되어 1995년 8월에 추서된 건국훈장 애족장을 비롯한 최용신의 얼이 서린 유물들이 전시되어있다.
아우님이 건네준 부대찌개 우리 가족 모두 맛나게 먹었다.
만보가 좋아하는 당면사리 듬뿍 넣고 재탕해서 또 먹었다.
막내, 욱이 녀석 안산에 가면 꼭 사오라고 한다.
|
배경음악 ~ 새보다 자유로워라
이 노래를 만보살가이 회원에게 받아 처음 접하고
한동안 멍한 상태였던 만보...
<눈물진 목소리 속삭이면서 먼 길 떠나시었네
새보다 자유로워라 새보다 자유로워라~
저 하늘 함뻑 머금은 저 새보다 자유로워라~>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가사와 음률을 만들었을까...
어떻게 새보다 자유로울 수가 있을까...
새보다 자유로워라
그대 몹시 비 오던 저녁에 내게 이 말 한 마디 남긴 체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먼 길 떠나시었네 고운 두 볼 슬픔을 삼키고 국화 향기 여린 입술 머금어
눈물진 목소리 속삭이면서 먼 길 떠나시었네 새 보다 자유로워라 새 보다 자유로워라 저 하늘 함뻑 머금은 저 새보다 자유로워라 우~ 우~ 아~ 그대 향 내음
| | |
|
첫댓글 가족간의 살가운 情이 묻어나는 풍경,만보님의 여유로운 일상 이 참 좋습니다.어젠 날씨가 좋아 산행하기 좋으셨겠어요~
우정의 이름으로 따라 간 산행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더욱 좋았습니다.
네, 순서에 의한 아래 짧은만남 보고 다시 올게요~ 휘릭 ㅎㅎ
딱히 뭐라고 말해야 할지 망설여지는 것은 왜 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진한 감동이었기에......
노래가 진정 애간장을 타게 하네요. 감사합니다.
그냥 만보가 만들어 가는 생활철학이기도 합니다.
항상 느끼듯이 만보형님 가족이나 동료, 선후배 모두 훈훈한 마음이 물씬풍깁니다. 주변을 끌어가는 힘...저를 끌어가는 힘 감사합니다^^
연약한 만보, 주변에서 힘을 주시는 선, 후배 그리고 지인들이 있기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손위처남이 나샘인 줄 착각했지롱. 꽤 많이 닮았네, 허허 참!
그렇지요 강식이 형이 졸라 바뻐 모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