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희망의 책 대전본부 이달의 책 선정위원회
2012년 4월의 추천 도서입니다
[수필]
지은이 / 피천득, 출판사 / 범우
“피천득의 <수필>을 대하면 마음이 가라앉을 뿐 아니라 탁한 마음이 맑아지는 기쁨까지 맛본다.” 고 박완서 작가의 말이다. 금아 피천득 선생의 수필은 대부분 일상의 세계를 무대로 삼고 있으며 나날의 삶에서 우리가 겪고 느끼는 소소한 일들 그 가운데서도 아름다운 작은 일들로 이루어져 있다. 스쳐 지나가기 쉬운 생활주변의 이야깃거리를 정감 가는 문장으로 엮어 잔잔한 공감대를 이루는 선생의 수필은 세상을 떠난 지금 오히려 소통과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시시콜콜한 개인 주변사를 장황하게 늘어놓거나 자신의 박학을 펼치기에 성급한 이즈음 수필을 향하여 피천득 선생의 수필은 하나의 척도, 교본으로 우뚝 선다. 삶이 팍팍하고 고단할 때 선생의 수필행간에서 우리는 삶의 아름다움, 기쁨을 조용히 확인할 수 있어 행복하다.
이 책에 실린 수필에는 피천득 선생의 인간과 경륜이 담겨있고 언제 어디서나 읽어도, 나이가 들면서 거듭 읽어도 늘 새롭고 친근한 정감을 자아낸다. 교과서에 실렸던 다음 대목은 수필의 사명과 기능, 수필의 힘을 새롭게 확인시켜 준다. “수필은 청자연적이다. 수필은 난이요, 학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수필은 그 여인이 걸어가는 숲속으로 난 평탄하고 고요한 길이다. 수필은 가로수 늘어진 페이브먼트가 될 수도 있다. (…중략…) 수필은 마음의 산책이다. 그 속에는 인생의 향취와 여운이 숨어 있는 것이다. 수필의 색깔은 황홀 찬란하거나 진하지 아니하며, 검거나 희지 않고 퇴락하여 추하지 않고, 언제나 온아 우미하다.” - 이규식 (한남대 프랑스어문학과 교수,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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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
지은이 / 허수경, 출판사 / 문학동네
시인이 쓴 소설이다. 2011년 1월 시집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을 발표했던 허수경은 같은 해 12월 장편소설 <박하>를 펴낸다. 당초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 4개월에 걸쳐 일일연재 되었던 작품으로 어느 문학평론가가 지적하였듯 한국 문단처럼 장르에 담장을 치고 그 담장을 사수하려는 ‘장르 엄숙주의 사회’에서 소설가가 시를, 시인이 소설을 쓴다는 것은 어느 정도 용기가 필요한 일일 수 있다. 허수경에게 있어 그 자유로움은 장르를 넘어 소설 속 내용으로도 연장 되고 있다. 독일에서 공부한 고고학을 배경으로 20세기와 21세기를 넘나들며 생소하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각자는 나름 상상에 빠져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내가 소설을 쓴다면 내 삶의 어떤 면에 집중해 그려볼 수 있을지. 그 생각 자체가 곧 글쓰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까닭에 이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시적인 소득이 아닐까.
소설 <박하>를 끝낸 지점에서 다시 일상을 향하며 작가는 이렇게 쓰고 있다. “이제 쌀을 말갛게 씻고 물을 부어 밥을 할 때. 글을 쓰는 동안 잊고 있었던 밥솥에는 그 전에 했던 밥의 누룽지가 꺼멓게 말라 있네. 그 누룽지를 오래 불려. 밥솥에 흰 쌀이 다시 담길 때 그리고 밥이 익어갈 때 아마도 가질 수 없었던 모든 것들의 회한은 다시 한 번 끓어오르겠지." - 박선혜 (전주교대 강사, 미술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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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픈데 왜 철학자를 만날까]
지은이/ 레베카 라인하르트, 옮김/김현정, 출판사/예문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 마음이 아프거나 절망에 빠져 있을지 모른다. 우리가 안고 있는 삶의 고민제을 누군가 속시원히 해결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우리 인생의 문제들은 ‘지금 여기’ 나의 삶과 유리될 수 없다. 즉 그 문제들은 영원히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내 삶과 더불어 모양을 바꿔가면서 삶의 양상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문제들에 대한 이해하기 쉬운 철학적 접근과 활용 방안을 제시한다.
결국 철학이란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그 해답을 찾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저자는 ‘철학’ 하면 어렵게만 느끼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행동하며 삶을 둘러싼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질 뿐만 아니라 부조리를 극복하는 것까지가 모두 철학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독자들의 사유체계를 반전시킬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물론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었다거나 위안을 받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를 고통스럽게 하던 문제를 똑바로 마주보고 그 해결책을 스스로 모색하는 철학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삶의 문제들 앞에서 우리는 마음이 아픈 순간들을 많이 경험한다고 해서 그것이 병의 징후라고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이 책의 저자 라인하르트는 그래서 “한마디로 철학 상담가는 ‘아픈 사람’과 ‘건강한 사람’을 구별하지 않는다. 건강한/아픈, 정상적인/비정상적인, 이로운/해로운 등의 이원적 구분을 지양하면서 의뢰인 스스로 ‘철학함’을 옆에서 도와줄 따름이다. 철학 상담소에 찾아오는 사람은 아픈 사람, 의지할 데 없는 사람이 아니라 ‘철학 상담가라는 전문가에게 의견을 물으러 오는 사람’이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의학적 개념의 ‘병(病)’을 다루지 않으며, 병의 ‘징후’도 나타날 수 없다”고 말한다. - 송인창 (대전대 교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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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다이어트]
지은이/ 마이크 모레노 , 옮김 / 정윤미, 출판사/ 국일미디어
건강하며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싶은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해당된다. 이제까지 숱한 다이어트 방법이 제시되었지만, 성공보다는 실패한 사례가 훨씬 많다. 그만큼 다이어트는 인내를 요하는 어려운 과정인데 이 책 ‘17일의 다이어트’는 실제로는 두 달 이상의 훈련을 필요로 하지만 4단계 중 첫 단계의 17일이 아주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이름 붙였다고 한다.
하루 물 8잔, 17분 운동 2회, 충분한 수면 그리고 식단조절 등 특별히 어려운 과정이 들어 있지는 않지만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이 역시 성공을 기대하기는 무리일 것이다. 새봄을 맞이하여 굳게 결심하고 일단 17일만 투자를 하라고 저자는 권유한다.
1단계 가속화단계부터 4단계 도착단계까지의 수행과정과 일일식단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고 우리와 문화권이 다른 유럽이나 아시아권 사람을 위한 프로그램과 낮과 밤을 바꾸어 사는 교대근무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제시한다. 또한 외식이나 출장, 휴일 때의 다이어트 방법도 싣고 있다. - 원준연 (중부대 교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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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시리즈 ]
1권 중국집 요리사: 짜장면 더 주세요 / 지은이 /이혜란, 출판사 / 사계절
2권 우편집배원: 딩동딩동 편지 왔어요/ 지은이 / 정소영 출판사 / 사계절
3권 소방관: 출동119 우리가 간다/ 지은이 / 김종민 출판사 / 사계절
4권 패션디자이너: 내가 만든 옷 어때? / 지은이 / 곰곰 출판사 / 사계절
5권 어부: 영차영차 그물을 올려라/ 지은이 / 백남호 출판사 / 사계절
6권 의사: 나는 우리마을 주치의! / 지은이 / 정소영 출판사 / 사계절
이웃이 하는 일을 보면 인간과 세상이 보인다. 일과 사람을 소중히 여기자는 교육용 그림책시리즈로 이웃들이 어떻게 서로 돕고 사는지 어린이들에게 친절하고 소상하게 알려주면서 이웃들이 일하는 공간과 도구, 일하는 과정을 꼼꼼하게 보여 준다. 자칫 지나치기 쉬운 것들 속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거기에 감동과 보람, 꿈과 희망이 숨어 있음을 알게 해준다.
이제 일과 사람에 관하여, 일하는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마을에 대해 다시 상상해볼 때가 되었다. ‘먹고, 입고, 자고, 배우고, 즐기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 도우며 사이좋게 사는 마을은 어디일까. 이웃들의 삶과 일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우리가 살고 싶어지는 행복한 마을을 가꿀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웃들이 하루를 어떻게 지내는지, 일 년을 어떻게 꾸려 가는지, 언제가 가장 행복한 때이고 언제가 힘든 때였는지 귀 기울여 보자. - 조한혜정(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하자센터 센터장) 추천사
또 하나의 보물을 만나서 기쁘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이런 책이 꼭 필요하다. 이 책은 열심히 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줄 것이며,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부모의 직업과 일에 대해 또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처럼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나 아이들을 기르는 부모들은 또 하나의 교과서를 만나게 된 것이다. - 김영주(남한산초등학교 교사, 동화작가) 추천사
- 이동선 ( ‘책읽어주는 아빠 모임’ 대표)
첫댓글 추천 서적 잘 보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