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대부분 그 지역 사람들의 전통적인 문화를 대변한다. 삶의 방식이나 사람들 사이에 밀접한 관계는 그들에게 최상의 효능을 가져다주는 차 문화를 만든다.
마테차는 남미, 특히 아르헨티나에서 대중적인 음료 같은 차다. 동양이 아닌 남미 지역의 전통 차라는 점이 흥미롭다. 유럽의 홍차는 지식인들이나 귀족들이 즐겼고 동양의 녹차나 보이차는 서민들이 즐겼다. 하지만 마테차는 사회적 위치와 상관없이 전 국민이 즐겨 마셨다는 점이 독특하다.
마테차는 스페인 이주민들이 남미에 도착한 1500년보다 훨씬 이전부터 구라니아 인디언들이 마셔오던 차다. 인디언들에게는 계급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누구나 즐겨 마실 수 있는 차였고,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주자들이 그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여 매일같이 마테차를 마셨다.
이후 마테차는 남미 산악지대에서 육식 중심의 식사를 했던 목동들의 채소 섭취 부족에서 오는 건강 문제를 해결해주었다. 황량한 땅에서 차 한잔을 나누며 서로를 의지하고 영혼을 공유했던 남미인들의 자연과 정서가 녹아 있는 것이다.
건강학적으로 좋은 효능들을 인정받은 차이기도 하지만, 잊혀져가는 남미 사람들의 문화를 대변하는 소중한 유산이다.
그들은 어떻게 마실까? 남미인들은 마테차를 물처럼 마신다. 전통적으로는 호리병처럼 생긴 ‘마테’라는 전용용기에 ‘봄빌라’라 불리는 금속 스트로로 마신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우정의 기록’이라 해서 마테차 한 컵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며 돌려가며 마시기를 즐기는데 이것은 ‘너와 내가 친구가 되었고 건강과 정신을 공유한다’는 의미다. 이런 관습은 남미의 카우보이와 농부들에 의해 유래됐다. 황량한 땅을 경작하면서 모닥불 주위에 모여 앉아 자신들의 결속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돌려 마셨던 것이다. 지금도 여러 사람이 모이면 이 전통을 이어 돌려가며 차를 마시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개인이 휴대하고 다니기 편하도록 만든 도구를 이용해 마신다. 휴대가 더 간편한 비닐 같은 곳에 차를 담아 마시기도 하는데 이것은 목동들이 마시던 전통이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마테차 마시는 방법에서 착안해 뉴욕에서는 비닐 칵테일이 상품으로 출시돼 대 히트를 쳤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유행처럼 번져 홍대에서 비닐 칵테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의 독특한 서민 문화가 트렌드로 거듭난 것이다.
(왼쪽)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폴리페놀 함유량 비교 마테차 6.5 (± 0.5) 녹차 1.8 (± 0.8) 홍차 1.13 (± 0.3)
(오른쪽)신체 조직을 망가뜨리는 유기 라디칼 억제능력 비교 마테차 75% (± 5%) 녹차 35% (± 5%) 홍차2% (± 5%) 마테차 마시는 법 마테는 제르바라는 약초로 만드는데 이것은 남미 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너도밤나무과의 일종인 파라과이산 호랑가시나무의 잎으로 말린 것이다. 남미에서는 앞서 말했듯, 그들만의 도구를 사용해 마시지만 우리는 다른 차와 같은 방법으로 우려 마시면 된다. 도구는 그들의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지 차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남미에서는 주로 잎차로 즐기며 마시는 방법도 다양하다. 잎차로 마시면 씁쓸한 맛이 강하기 때문에 홍차처럼 레몬이나 우유, 설탕 등을 넣어 마시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티백과 가루차가 주로 수입되고 있는데 티백은 잎차보다 맛이 부드러워서 별도의 첨가물 없이 따뜻한 물에 우려먹으면 된다. 녹차의 경우 한 번 우렸을 때 성분의 약 60%가 추출돼 재탕, 삼탕하면 맛도 향도 줄어든다. 하지만 마테차는 성분이 녹차보다 천천히 추출되기 때문에 3~4번 우려도 처음과 같은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물처럼 상용할 때는 연하게 마시는 것이 좋고 보리차처럼 끓여서 식힌 후 운동할 때 기능성 음료로 마셔도 좋다. 가루차의 경우 요구르트, 우유 등을 타서 먹으면 가벼운 아침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마테차의 효능 우리나라에서 마테차 붐이 일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체중감량 효능으로 집중 소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유난히 체중에 민감한 우리나라 사람들을 겨냥한 1차적 홍보 효과에 지나지 않는다. 마테차의 화학적 성분은 녹차와 비슷하지만 영양분은 더욱 풍부하다. 많은 과학적 연구에서 마테차는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비타민, 미네랄, 영양소들을 함유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마테차에는 정신 안정 효과, 빈혈 해소, 노화 방지 등 몸에 이로운 여러 가지 효능이 있다. 천연의 정력제라 불리는 마테차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1 식욕을 억제하고 체중을 조절한다 마테차의 미네랄 성분은 포만감을 주어 폭식을 예방해준다. 뿐만 아니라 칼로리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아무리 마셔도 살 찔 걱정이 없다. 마테차의 성분 중 크산탄 알카로이드, 테오브로민, 플라보노이드, 사포닌, 폴리페놀 화합물은 지방산을 혈액에 침투시켜 에너지로 사용되게 하여 체중을 감소시킨다.
2 면역력을 강화시켜준다 마테차의 성분 중 사포닌이라는 성분은 강력한 면역증강력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마테차를 꾸준히 섭취하면 잔병을 예방할 수 있고 허약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 또 사포닌은 나쁜 콜레스테롤인 혈중 악성 콜레스테롤의 양을 감소시킨다. 이것은 마테가 함유한 사포닌이 콜레스테롤과 쓸개즙에 작용해 위장의 콜레스테롤 흡수를 막아주는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3 빈혈을 예방해준다 마테차는 녹차보다 5배나 더 많은 철을 함유하고 있다. 성인남성이 하루에 섭취해야 할 철분은 10g 정도. 철분은 원래 흡수가 잘 안 되는 영양소로 매일 식사로 10~12g 또는 그 이상의 양을 섭취해도 체내로 흡수되는 것은 10% 정도 밖에 안 된다. 이렇게 우리 체내에 철분이 부족하다 보면 철분 결핍성 빈혈을 일으키게 된다. 또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탄닌이 들어 있지 않아 빈혈 해소에 좋다.
4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녹차와 달리 마테차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마테차엔 테오필린과 테오브로민 성분도 들어 있는데 이들 성분엔 혈관을 확장하는 작용이 있어서 냉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인삼과 쑥을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는 효과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평소에 손발이 찬 사람들이 마테차를 꾸준히 마시면 도움이 된다.
5 노화를 방지해준다 마테차 섭취시 항산화효과를 볼 수 있는데 그 정도가 강력하다. 체내의 유산소를 없애주기 때문에 녹차보다 우수한 노화 방지 효과를 자랑한다.
6 정신 안정 효과가 있다 마테의 콜린, 트립토판 등의 성분들은 정신을 안정시켜주고 우울증에도 효과가 있다. 또 카페인 성분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차의 카페인은 소변으로 배출되며 서서히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고대 사회에서 신에게 제물을 바칠 때 약초를 나누어 복용하면서 카타르시스를 공유하곤 했는데 이것은 차에 쓰이는 약초의 카페인 효과를 공유한 것이다.
7 불면증을 없애준다 마테차를 꾸준히 섭취하면 수면주기가 정상적으로 바뀔 뿐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수면 주기를 의식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효과 때문에 실제로 불면증 효과차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마테차 섭취를 통해 생활 습관을 바꿀 수 있다.
8 위를 건강하게 해준다 다량의 활성 화합물과 천연 항산화제를 함유하고 있는 마테차는 소화를 촉진시켜줄 뿐 아니라 손상된 위를 재생해주는 효과가 있다. 보통 위에 쓰는 약들이 소화불량에 좋으면 위산 과다에 좋지 않고 위산과다에 좋으면 소화불량에 특별한 효과가 없는 반면 마테차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준다.
마테차 어떻게 구입할까? 차 전문 유통업체인 예르바코리아www.yerba.co.kr에서 가장 대표적인 아르헨티나의 마테차 브랜드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예르바코리아에서 수입하는 라메르세드 유기농 마테차와 다양한 따라구이 마테차는 오렌지, 민트, 딸기 등의 향을 가미해 마테차에 생소한 우리나라 사람들도 쉽게 마실 수 있다. 인터넷 차 전문 쇼핑몰에서도 다양한 유기농 마테차를 만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아로마 & 허브매장, 백화점, 할인마트 등의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마테차로는 롯데 헬스원의 마테차와 차 전문 기업 티젠www.teazen.co.kr의 마테차가 있다. 이 제품들은 아르헨티나의 원료를 그대로 수입해 포장만 우리식으로 바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