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떠날 휴가라면 한낮의 뜨거운 햇볕을 피해 새벽녘에 채비를 하여 가족들과 양산으로 운전대를 잡았다.한시간 남짓 가다보니 애궂은 하늘은 토닥 토닥 빗 줄기를 떨어터린다.갈망의 허덕임에 지친 회색의 아스팔트는 한점 한점 까맣게 멍들더니 삽시간에 검게 먹빛 으로 만들어 버린다.시야는 흐릿 해 오고 쉴새없이 윈도 브러쉬는 빗 방울을 지우느라 바쁘게 움직인다.아~잘못 왔구나.왜 하필
이면 오늘을 택한 나의 계산없는 대갈통을 지어 박았다.돌아 갈수도 없고 어쩌나 생각끝에 덕계 동생집 으로 향했다.한참을 질주 하다보니 덕계는 햇볕이 쨍쨍하다.이 무슨 변덕스런 하늘의 조화란 말인가?다시한번 자연의 섭리 앞에서 숙연 해 지면서 우리는 덕계에서 유명 하다는 무지개 폭포로 향했다.휴가철 이라 그런지 계곡엔 피서객 들로 어느 시골 장터를 연상케 했다.모락 모락 피어나는 숯불위에 잘 익은 삼겹살,여기 저기 물 놀이에 배고픔도 잊은 아이들 조용히 옛 상념에 잠겨본다.
참말이지 요즘 얘들은 행복 하다는 생각이 든다.깊은 물 속에서 맘껏 물장구 쳐도 그림자 처럼 지키고 있는 부모님들 그 버팀목에 행복의 미소를 머금고 짙어가는 녹음 보다도 더 해맑은 얼굴 들이다.이왕 세상에 태어 날려면 시대의 흐름을 잘 타고 태어 나야 하거늘 측은한 옛 추억에 내 유년시절이 영상 처럼 뜨 오른다.
요즘 이야 형형 색색의 물놀이 기구가 지천 이지만 그땐 튜브 대용으로 나무판자를 타고 놀았다. 어쩌다 물밑에 자무질 이라도 한번 할라치면 눈알 두쪽만 가리는 수경은 늘 물이 들어와서 촛물로 때워 사용했다.하루종일 물놀이 하다 보면 배는 얼마나 고픈지 허기진 배를 움켜지고 하루종일 뜯은 깐도바리,우뭇가사리,도박.저울에 달면 배불리 먹을수는 있어 요즘 얘들 처럼 꿈많은 피서가 아니라 중노동 이었다.잠시 상념에 잠겼던 나는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계곡물과같이 맑은 마음으로 계곡을 향해 산행을 했다,
8시를 훌쩍 넘겨 시작된 산행은 동편계곡을 따라 진행하니 아침 햇살이 계곡에 가득하다.아침 햇살의 비스듬한 각도 때문일까 연두색 잎새를 투과 하지 않고 온통 난반사를 이룬 요란한 햇살 덕에 이마에 절로 손이 가고 눈은 실눈이 된다.우측 그늘로 숨어들어 무지개 폭포의 늧여름 아침을 기록한다.남부지방의 늧 폭염 이지만 무지개 폭포 계곡의 시원한 물줄기는 등산의 묘미를 더해 주는 산행이다.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이 햇빛을 받아 아름다운 오색 무지개를 형성한다 하여 붙여진 무지개 폭포는 계곡이 깊고 물이 깨끗할 뿐만 아니라 울창한 수목이 어우러진 수려한 계곡으로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 받고있다.높이 20M 정도의 2단 폭포로 중간에 작은 소를 만들고 다시 직각 으로 떨어진다.폭포 주변 으로는 2Km정도 형성된 거대한 기암 괴석이 즐비하여 폭포를 지나 천성산 정상까지 등산로가 이어져 있었다.저 아래 계곡 입구에 가족들이 기다리는데 천성산은 다음에 꼭 와야 겠다는 미련을 두고 하산했다.언제나 그랫듯이 하산길은 가볍고 즐겁다.오르막 내리막 우리네 삶의 인생길을 가는듯 본래의 나로 돌아 왔으니...
노릇 노릇 잘도 구워낸 삼겹살과 소주는 하산주 치고는 일등품 이었다.갈때는 아들놈 한테 운전대를 맡긴다는 안도감에 소주는 폐부 깊숙히 잘도 넘어간다.아~이것이 여름날의 모두가 바라던 휴가란 말인가?여기 심우당의 주련 한수를 의역해 옮겨 보고자 한다.
"천년 묵은 돌위에 옛사람의 자취 새겼어도 만길 바위 앞에 일점은 공이로라.밝은달 비추일때 마음 항상 깨끗하니 수고로이 방항을 찿는 번거로움 없네 마음은 외로운 구름 취하고 의지할바 없도다."
오는길에 우리는 칠암 장어구이 집으로 향했다.여름철의 보양식 장어집엔 손님은 그리 많지 않았고 스끼다시가 방어진 횟집 과는 다르게 살아있는 해물로 준비 되어 있는게 특이했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장어맛에 소주는 잘도 넘어가고 온몸의 구석 구석 취기의 전율을 느낄때 나는 거나하게 취기가 오른 범부가 되어 기계음과 같이 집으로 왔다.
---무지개 폭포에서 아침을 기록하며---
첫댓글 물이 맑고 좋으네 무지개폭포.....
시원하고 좋았겠다야.......
여러 가족이 함께 휴가 즐기면 더 재밌겠다......^^*^^
엄마,누나,동생,조카,아들,딸.....
대가족 움직임 였으니.ㅠㅠ
휴가기에 폭포가 운치를 더하여
절정이네^^
가족간의 화기애애함도 함께 어우러져 행복했겠다^^
매년 여름이면 치루는 가족 바캉스
행사다.올해는 좀 간편히...^^
귀애는안보이네
머리에 손 얹은게 귀애다.^^
어무이 누부야 여동숭 남동숭 아들내미 딸내미
조카들 까정 ,,,,비용이 제법 일텐데 ㅎㅎ
크게 한번 쏘았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