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일어나는 일상을 잠시 떠나 쉴 수 있는 시간..
여름 휴가...
올해는 서해안쪽으로 가보잔다..
큰 지도와 상세지도와 네비게이션을 따라....
앞 좌석에 앉은 두 남자..
큰 지도를 펴고 일정을 잡고 상세지도로 행선지를 정하고 운전하느라 참 바쁘다..
8월 3일 7시출발...차 뒤 드렁크엔 버너..코펠..밑반찬약간..
행여나하는 맘에 챙긴 후레쉬 2개..
옷가방...간이 아이스 박스가 전부인 여행...
그리고 구급약품 몇 가지...
젤 처음 들린 곳 고창 "선운사"
대웅전앞에 있는 다도시음장에 앉아 발효녹차를 마시다 쳐다본
백일홍이 참으로 멋졌다...
개천으로 흐르는 냇물은 내리는 빗물과함께 한껏 운치를 더하고...
변산반도 채석강을 향해 가다 만나 곰소의 염전밭...
저 멀리 뒤로 보이는 산이 "변산"이란다..
내소사를 내려다 보는 멋진 산이라했다..
산세의 모양이 울퉁 불퉁 참 재미있게 생겼다라고 한 수 거들고....
천일 제염법...처음 보았다..
변산반도의 채석강~~
얇은 종이를 겹겹이 얹혀 놓은 듯 아슬아슬한 암석들...
산성비에 자꾸만 깍이여 가는건 아닌가??하고 혼자 걱정도하고
tv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였다...용암이 흘러 갑자기 굳어진 발 밑의 바위들의
기묘한 모양들....
한 쪽에선 아이들이 해수욕하느라 깔깔거리고...
꽤 많은 인파들..
그래도 동해쪽보다는 훨씬 한가롭다...
새 만금 간척도로를 가다 만난 바닷가..
썰물때가 되자 모두들 갯가 생물들을 잡느라 한창이다...
새만금 간척도로는 올해 연말 완전개통된다한다..
빙 둘러 가지않아도 될 날이 얼마남지 않은것 같다...
일몰이 아름답다는 전북 김제의 "망해사"
망망대해를 앞에두고 아담한 절이 얌전히 앉아있는 모습이
괜히 맘까지 경건하게 했다..
커피를 한 잔하며 잠깐의 휴식과 함께 일몰을 기다렸다..
해마다 일출을 보러 다녀보지만...바닷가의 멋진
일몰을 보기는 올해가 처음이였다..
일몰을 감상하다 뒤를 잠깐 돌아보면 해가지니
달은 뜨고 있었다...넓디 넓은 김제평야위로...
망해사 전망대위로 불어주는 바람은 계절을 훨씬 넘긴 가을바람...
머리결을 날리며 불어주는 바람냄새가 머릿속을 말끔히 정리해주며 새로운 생활을 선사하는 듯....
낮에 들렀던 격포리 수산 시장에서 먹은 자연산 광어의 매운탕거리를 챙긴 윤지언니..
저녁을 얼큰하게 준비하기 위해서란다..
참 신기한 언니...어찌 그리 먹거리를 잘 만드는지...
태안반도를 최종목적지로 하기때문에 중간지점에서 1박을 하고 쉬어서 가잔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들어간 서천 휴게소..
하늘위의 별빛이 제법 초롱초롱...
고객 휴게실을 쳐다보던 남편이 여기서 밥을 해준다한다..
어떻게???
"야 임마 어떻게는 코펠에다 하면 되지??"
쌀을 씻어 생수받아 넣고 버너에 올려놓고 또 한 쪽 버너에선 윤지언니 김치랑 매운탕거리를 넣어
얼큰하게 끓여낸다...
준비해간 찬 거리랑 차려진 저녁밥상...
초롱초롱 별빛과함께 정말 잘 먹었다...밥 한톨 안 남기고...
보령에서 밤을 보내고 다음날 태안반도의 끝 마을가는 길...
호박 고구마랑 옥수수가 깊옆에서 모락 모락 쪄지는 모습에.;.
강냉이 좋아하는 기사를 위해 사서 입에 물려주었다...
수고 많다고...
이정표에 나타난 수산시장에 들러보잔다..
그리고선 해산물을 이것 저것 사서 아이스 박스에 넣고..
낮에 해준단다..해물 라면...
그냥 들린 수산시장인데 가격이 싸고 푸짐했다..
아주머니들도 친절하고..
"어디서 왔데유??"
"아 예 저 밑에 경상도에서예~~"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커 물길이 하루에 두 번 열렸다..
도착해 깨끗한 민박집에 여정을 풀고 열린 물길을 걷다
바지락을 캐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도 열심해 캤는데...
신고를 하고 캐야한단다...
마을 어촌계에 신고하면 인당 1만원으로 바지락 캐는 체험을 할 수 있다했다..
우린 모르고 남들이 하는 틈에 끼여 가득 캐서 나왔는데..
나중에 민박집 주인 아저씨가 양식잗이라 아무데나 캐면 안된다고 주의를 주신다..
"예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크게 하고
우리끼리 신나게 웃었다...몰래 안들키고 캘 수 있었다는 사실에~~~
기름 유출로 크게 몸살을 앓았던 태안반도..
우리 모두의 힘과 자연정화작용으로 정상으로 돌아온 갯벌...
지켜주어야한다..갯벌이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을 생각하면...
해질녁 우린 장삼포 해수욕장으로 맛조개 체험을 나섰다..
친절한 민박집 아주머니 호미와 삽을 챙겨주시며 가보라한다..맛소금을 사서..
여기도 지는 해는 역시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저기 맛소금 통을 들고 맛조개를 잡는 이들이 많이 보인다...
생전 처음 해보는 맛조개 잡이..
썰물이 지나간 자리에 삽으로 뻘을 파헤치면
맛조개의 구멍이 보였다...맛소금을 치고 5초정도 기다리면 맛조개가 숨쉬기위해
고개를 내밀때 뽑아 올려야한다...
한 개 두개 잡는 재미에 나중에 후레쉬를 들고 잡기 시작했다..
보는 것만으로 재미있고 배부른 나...
신기해서 자세히 쳐다보다 저리 좀 비키라고 울 신랑 몰입해있다..
그렇게 잡은 맛조개를 밤새 바닷물에 담궈 이물질을 제거하고
아침에 삶아 먹었는데...그 맛은 그야말로 기절할 맛이였다..
재첩국 같은 뽀얀 국물에 김치넣어 끓여 아침을 해결하는 행복감~~~
빠진 물건없이 챙겨 집으로 돌아오는 길~~
수덕사에 발걸음도 놓아보고...
이응로 화백의 문화관이 젤 처음 눈길을 사로잡았다..
점점 뜨거워시는 햇빛...
수덕사 입구에 있는 "개상사화"를 보며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의 꽃이라한다..
잎이 지고 꽃이 피니 꽃과 잎은 절대 만날 수 없어 붙여진 이름이란다...
참 그러네....
마지막으로 백제의 유적지를 찾아오다 부여의 장날을 만난 행운이 있었다..
장터를 돌아보며 시원한 콩국시로 점심을 해결하니..
세상 부러울게 없는 듯하였다...
양반의 도시 충남이라더니 참 사람들이 여유로워 보였다...
3천 궁녀의 혼을 담은 고련사를 찾아 가는 길은 부소산성입구에서 1시간정도를
걸어야했다...나무그늘이 많아 힘들지 않은 백제길...
낙화암밑에 있는 고련사 고련정의 우물물의 전설을 생각하며 두 바가지 마셨다..
오늘부터 나 6살 젊어졌다라고 웃으며...
나만 젋어지면 곤란하지 같이 젊어져야지~~
여행을 하든 산행을 하든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라는 생각이 갈 수록 짙어진다.
편안하게 불편함 없이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 올 수 있었던 건
서로의 삶의 방식이 닮은 꼴이였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
긴 시간을 같이하는 사람이 불편한 사람이였다먼 내 마음의 문을 활짝 열 수있었겠는가??
나도 누군가와 함께 여행할때 불편하지 않는 사람...
편안한 사람...배려할 줄아는 멋진 사람으로 살고싶다...
첫댓글 부부끼리 오붓하게 잘다녀왔네요! 나도좀끼워주지 ㅎ (난 제주도 아들면회 같다왓지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