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탁구장 누님들에게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이 글을 씁니다. (농담입니다)
탁구장에 처음 발을 디딘 다음에 대부분의 분들이 깜짝 놀라는 몇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누님탁구'의 강력함입니다.
여기서 누님탁구란 30대후반~50대초반 사이의 '탁구장 누님' 분들의
거의 공통적인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셰이크핸드 전진 보스커트&스매싱 전형으로 간혹 뒷면에 숏핌플러버를 붙이시는 분도 있습니다.
이 전형이 무서운 이유는 근본적으로 누님분들은 남성분들이 드라이브에 푹~~~ 빠져 있는 동안에
포핸드롱과 보스커트의 연습량이 상대적으로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즉 포핸드롱과 보스커트에 있어선 그 완성도가 매우 높고 실수가 적습니다.
이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당연하지만 드라이브를 해도 볼파워가 충분히 나오지 않기 때문에
위력적이지 못해서.... 그리고 풋워크가 원활하지 않으시니 전진을 고수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전형이 나오게 되는거죠. 여기에서 백핸드 블럭과 백핸드 하프발리까지 강하면
일명 3부수준의 누님탁구가 완성됩니다.
참 많은 분들이 고생을 합니다.
제 주변에는 자괴감에 빠지셔서 술자리에서 절 붙들고 하소연하시는 형님도 계셨습니다.
서론이 무진장 길었지만 본론은 짧습니다.
누님탁구의 파훼법은 뭘까요?
정공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드라이브 전형일 경우에는 "좌우로 갈라치는 깊숙한 코스의 루프드라이브"
커트주전형일 경우에는 "중진으로 물러나 커트플레이를 해서 스매싱 원천봉쇄"
그런데 이것은 쉽지 않습니다.
누님탁구의 특징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보스커트의 하회전량이 상당하다는데 있습니다. 도끼로 찍듯이 공을 찍어서 반구하시죠.
이 볼을 루프드라이브로 잡을려면 누님들이 보스커트 연습한 시간의 최소한 절반이상은 루프드라이브
연습을 했어야 가능합니다. 한마디로 구력이 모자르면 제풀에 범실로 넉다운 되겠죠.
커트주전형 (특히 백핸드에 롱핌플러버를 붙이는)은 누님탁구의 최대 천적인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누님들을 이기기 위해서 커트주전형으로 업종변경을 하실겁니까? 이건 또 아닌 분들이 꽤 되실 겁니다.
누님들의 볼은 커트한다 쳐도 1,2부급 분들의 스피드드라이브를 커트플레이로 따라붙으면서 잡아내는 분들은
근본적으로 대단한 풋웍과 바디웍을 갖추고 있고 동체시력도 좋습니다. 만만한 전형이 아닌것이죠.
그럼 이제 파훼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봅시다. 누님탁구의 무서운점은 뭘까요?
그건 바로 '매우 안정적인 보스커트' 입니다. 전진에 붙어있는 것도... 스매싱도... 모두 상대방이 손쉽게
드라이브를 걸기 힘든 회전량의 보스커트를 주기 때문이며 결국 보스커트 싸움에서 승리해서 찬스볼을 잡아
스매싱을 때리는겁니다.
즉 이 보스커트 랠리의 강력함만 깨트려준다면 누님탁구는 아무것도 해볼 수 없게 됩니다.
맞보스커트 싸움에서 상대편을 흔들어 주는 탁구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흘리기"입니다.
"횡하회전 보스커트"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보스커트 랠리도중에 "흘리기"를 구사하게 되면 누님분들은 절대로 이 볼에 드라이브를 거시지 않습니다.
왜냐. 하회전볼에 대한 드라이브에는 자신이 없으십니다. 횡하회전은 얼핏보면 회전량은 많기에 드라이브로
넘어가고 싶지 않게 됩니다. 게다가 딱히 볼이 높게 오는 것도 아니므로 "하회전대응강타(어택)"를 구사하기에도
모자랍니다.
그런데 이 "흘리기"를 보스커트로 반구하려고 하면 자신이 본것보다 하회전량이 적기 때문에......
볼이 뜹니다.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마시고 흘리기로 반구해드린다음에는 찬스볼 잡으시면 됩니다.
"흘리기"를 할때 횡회전의 비율을 하회전비율에 비해 얼마나 높게 잡아서 반구했는가에 따라
찬스볼이 올 확률은 증가합니다. 당연히 누님에게 딱 걸릴 확률도 증가하지만 걸려도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강력한 스매싱을 하기엔 궤도가 낮기 때문에 얼마든지 블록이후 중진플레이로 전환가능합니다.
'누님탁구'를 단시간에 파훼하고 싶으시다면
보스커트 싸움에서 변칙적인 기술인 "흘리기"를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대충 2부수 정도 위의 누님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내용을 보이실 수 있습니다.
(당연히 누님들에게만 입니다. 2부수위의 남성분들은 그런 볼에는 볼것없이 드라이브 걸어버리니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늘은 고슴도치님 텍스티콘을 많이 사용하시네요.^^*
그런데, 흘리기는 어떻게 구사하는것인가요? 회전방향에 따라 슬적밀어준다는 의미인가요?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수있는것인가요? 초보적인 질문에 죄송합니다...
http://www.butterflykorea.net/knowleadge/hedgehog_view.php?section=T&hedg_seq=165&nVseq=0 에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실제로 해보시면 상당히 금방 요령을 익힐 수 있는 기술입니다.
고맙습니다.
http://www.butterflykorea.net/shop/board/view.php?id=heggehog&no=61
오호라~
요즘 누님탁구에 대한 글이 어제 오늘 대세군요. 그런데 읽다보니, 제 스타일이 누님탁구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는... 자괴감인지 부끄러움인지, 좀 복잡한 맘이 드는군요...
좋은 공략법이세요^^ 강춥니다!
흐음 흘리기라~~ 열심히 연습해 보겠습니다. ^^
저는 백드라이브 후, 쇼트(백핸드 하프 발리)로 승부 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정공법입니다. 다만 백드라이브로 누님의 보스커트를 확실하게 회전을 걸어서 '깊숙하게' 반구하는 것이 가능한 분들(85%이상 성공률로)은 이미 3~4부수준의 분들이라는 겁니다 :) 위 글은 '누님탁구'라는 특수한 전형에 유독 효용성이 극대화되는 '흘리기'라는 기술에 대한 소개에 목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흘리기'를 1주일 연습한 6부분이 3부 누님을 2점핸디로 잡아내더군요 ㅡㅡ
ㅋㅋㅋㅋ
흘리기 기술은 좀 상위부수가 되야 제대로 할 것 같은데요.. 일반형님 한테는 좀..어렵지 않을가 생각합니다.
흘리기는 희망부급에서도 작정하고 1~2주만 연습하면 틀이 잡히는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은 기술입니다. 희망부수준에서 3,4부 누님들을 괴롭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글 첫머리에 맞아죽을 각오로 쓴다고 농담삼아 적어둔겁니다.
흘리기 기술은 저도 자주 사용하고 있긴 합니다만, 3부정도 수준인 저한테는 꽤나 어렵게 느껴졌습니다.흘리기는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터치를 요구하고 손끝의 감각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방 공의 회전상태에 따른 영향을 꽤나 받더군요.
흘리기 기술은 꽤 오래전부터 발트너 선수가 자주 사용했죠.최근에는 중국선수들 리시브 기술의 정형화가 된 듯이 자주 사용하구요..
그동안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올려 봅니다. DIKE님의 글을 읽고 파안대소!, 그리고 레지스터 33님의 정곡을 찌르는 대처법에 감탄했습니다. 일명 아줌마 탁구, 누님 탁구의 장본인입니다. 50을 갓 넘겼구요, 2년 남짓 동안 일주일에 8일을 두시간 이상씩 열탁했지요. 직장만 아니면 더 했을 수도...^^ 핌플 권유도 받았지만 평면 러버로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젊은 남자 동생님들은 처음엔 좀 힘들지라도 바로 누님 탁구를 뛰어 넘어서버리지요. 모든 신체 여건이 뒷받침이 되니까요.
아이비님 정말 젊게 사시는군요 50을 넘기셨다는데, 닉네임은 아이비 에다가 직장도 있으시고 탁구에도 일가견이 있으시네요 문체에도 전혀 나이가 느껴지지않고.. 항상즐탁하고 건강챙기세요^^
레지스터 33님 조언이 명답이십니다. 좌우로 가르시구요~~ 파워, 루프, 스피드 드라이브가 먹힙니다. 드라이브는 만능이더군요^^ 흘리기도 대처하기 어려워요. 휘어지는 공에 정말 약하답니다. 이 나이에 남성분들과 함께 운동할 수있는 종목이 탁구더군요♬
대충 1년전부터 (그러니까 루프드라이브 임팩트가 덜 올라와서 3부치던 일펜시절입니다) 저희 탁구장의 누님들은 저에게 자세교정을 봐달라는 부탁은 자주하시지만 한게임 하자는 분들은 없으십니다. 드라이브 한번도 안써도 흘리기와 스매싱만으로도 자주 "빵"을 사드려서요...... 그리고 흘리기를 습득하시면 하위부수분들은 대회에서 굉장히 선전하실 수 있습니다. 가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처녀출전시엔 눈높이까지오는 볼도 보스커트하게 되는 그 긴장감을 :)
눈높이 보스커트, 허걱.. -_-;;;;
ㅋㅋㅋㅋㅋㅋㅋㅋㅋ레지스터님 말이 너무 공감가면서 웃기네요.. 빵터짐
저희 탁구장에도 저녁시간에 누님 탁구 잘하시는 누님이 몇분 계시는데요. 처음 서브는 강한 하회전을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통하면 변화를 주고요. 강한 하회전 서브를 더 강하게 찍어서 리시브 하려고 하시는데 그러면 바로 가라 않죠(네트에 쳐박힘).. 그리고 전진이 아닌 중진에서 루프 드라이브를 좌우로 가르거나 로빙볼 아무래도 중후진에서는 누님의 스매싱을 받기가 한결 수월해 집니다. 그리고 저도 흘리기를 한 번 시험해 봐야 겠네요. 아무래도 같은 부수라면 형님들보다 누님들이 이기기 더 힘드니까요?
같은 부수라면 형님보다 누님을 이기기가 더 힘들다 - 완전동의 합니다.
저 희망부인데요~ 볼박스 연습해서 여자 3,4부분들한테 써먹어봐야겠습니다 ^^
1부 누님이라면 단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왠만한 기술요령 같은 건 잘 안통할 겁니다. 그냥 정공법을 택해야..죽어라고 완성도 높은 드라이브나 스매싱을 날리는수 밖에 없겠죠..
누님탁구의 진수를 보여주는 분을 발견하였답니다. 일전에도 거론하였던 대구의 신재인 관장=성남오픈때 경기를 보니 키도 훨씬 크고 힘이 있는 남자1부들을 가볍게 다루더만요. 현역 선수들도 이기는 실력이라고 인정을 해주는 누님탁구의 고수...간결한 동작으로 경기를 하는 모습에 펜이 되서리 신재인 선수의 카페에 들어가서 몇일 이바구를 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는 요즘 더 누님같은 탁구로 누님들(양면평면러버만)을 기절시키고 있습니다. 누님들이 자주오는 시간대에 탁구장가기가 약간 무섭더라고요. 가면 레슨도 못하고 게임만 할수도 있기에...ㅋ 보스커트는 보스커트로~ 보스커트로 찬스나면 스매싱으로~ 거기에 서비스로 두어점은 먹고 들어가니..좌우 보스커트로 강하게 갈라치면서 살짝 횡회전계 보스커트 넣으주면 움직이기다 못보시는지 다음공은 찬스볼이...ㅎㅎ 가끔 오시는 1부펜홀더누님한테는 안통해서 고민중이지만요..ㅋ
누님들에게 탁구 가르쳐주는 남자고수들을 경계합시다 왜냐면요 우리는 남자고수들과 어울려 치기 힘들잖아요 그런데 누님들은 남자고수들을 어떻게 하는지 자주 어울려 친다는 거죠 여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남자고수분들 여자하고만 치지 말고 남자 하수들도 돌봐 주심이 어떨런지요
담아갑니다.
저희 구장 누님들만 그렇게 치는 줄 알았는데 전국 공통인가 보내요. 마치 저희 구장에 왔다 가신 것 같아요. 애매한 난공불략 한분 계신데 함 만나면... ㅋㅋㅋ 죽음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