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夜喜雨(춘야희우)
杜甫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봄이 되니 내리네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바람 따라 밤에 몰래 들어와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소리 없이 만물을 적시네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들길은 구름 끼어 어둡고
江船火獨明(강선화독명)
강 위에 뜬 배만 불을 밝히네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바라보니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금관성에 꽃들이 활짝 피었네
"봄밤에 반가운 비는 내리고"는 두보가 사천성 성도에 있을 때 지은 시이다.
성도의 두보초당에 있을 때 거의 말년이지만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며 힘겹게 살았던 두보는
비교적 평안한 생활을 한 듯 하다.
성도는 삼국지의 유비가 촉나라를 세우고 수도로 삼은 곳이기도 하다.
금관성은 성도에서 비단이 많이 나서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초여름비가 제법 내려 율하천 징검다리가 잠겼다.
간밤에 비가 제법 내리더니 탁류가 세차게 흘러간다.
실개천의 기세가 탕탕하여 건너기는 어려울 듯
몇일 전 비올 때 우산을 쓰고 율하천을 산책하면서 찍은 것이다.
두보의 시는 봄이고 사진의 싯점은 초여름이라 매칭이 어설프나 공통점은 딱 하나
"비" 그것도 "반가운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