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Wall Street Journal 2010-9-2 (번역) 크메르의 세계
태국 국왕, 신임 육군사령관 인준
New Thai Army Chief Named
기사작성 : JAMES HOOKWAY
(방콕) — 푸미폰 아둔야뎃(Bhumibol Adulyadej) 태국 국왕은 목요일(9.2) 강성 매파 장성을 차기 태국육군 사령관(=육군 참모총장)으로 임명하는 일을 인준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금년 4~5월에 방콕에서 시위를 벌인 것과 같은 일이 재발할 경우 더욱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신호로 보인다.
(사진: AP) 빠윳 짠오차 신임 태국육군 사령관 내정자.
최근의 태국 정치소요에서 육군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분석가들은 푸미폰 국왕이 탁신 전 총리에 대한 강경한 적대감을 가진 빠윳 짠오차(Prayuth Chan-ocha, ประยุทธ์ จันทร์โอชา, 56세) 대장을 육군사령관에 임명함으로써 탁신 전 총리가 국내 정치에 영향을 행사하는 일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빠윳 대장은 9월 말로 전역할 예정인 아누퐁 파오찐다(Anupong Paochinda) 장군의 뒤를 이었다. 금년 초에 방콕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아누퐁 장군은 최초에 어정쩡한 입장을 보이면서 새로운 총선을 실시해야만 한다고까지 말하기도 했다. 반면 육군 참모장이던 빠윳 장군은 "레드셔츠"(UDD)라 불리는 탁신 전 총리의 지지자들에 대해 보다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수도 방콕의 한가운데서 벌어졌던 이 시위에서는 91명이 사망하고 약 2,000명이 부상했는데, 마지막 며칠간에 긴장은 극에 달하면서 시위대 일부가 태국 증권거래소와 대형 쇼핑몰 등에 방화를 하는 등 폭동 양상 속에서 끝이 났다.
시위가 끝난지 3개월이 지났지만, 이 상처는 아직도 아물기는 멀어 보인다. 많은 시위대가 구금됐고 몇몇 지도자들은 테러리즘의 혐의를 적용받고 있다. 탁신 전 총리 지지자들을 포함하는 시위대는 최근 들어 소규모 시위를 재개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지난 "2006년 쿠테타"를 통해 탁신 전 총리를 실각시킨 군부가 정치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당시 탁신 전 총리는 전통적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오던 군부와 관료사회에 그 영향력을 강화하던 중이었다.
레드셔츠 활동가들은 또한 군부가 2008년 12월에 아피싯 웻차치와(Abhisit Vejjajiva) 현 총리에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도록 정계개편을 하는 데 배후 역할을 했다고도 비난하고 있다. 그들은 새로운 총선의 실시만이 많은 문제를 안고있는 태국의 민주주의를 안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하고 있다.
올해 61세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는 2008년도에 부정부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후, 현재 두바이와 몬테네그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해외를 전전하고 있다. 그는 자신에게 내려진 유죄판결이 모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직 이동통신 재벌 출신이기도 한 탁신 전 총리는 최근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 전 남아공 대통령과 개인적 면담을 가진 사진을 공개했으며,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광산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군대가 방콕 시내의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빠윳 잔오차 장군은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원래 "제2사단" 예하 제21연대장 출신인데, "보병 제21연대"는 태국 왕후의 근위연대이기도 하다.(역주*) 따라서 빠윳 장군은 정치적으로 특히 보수적 입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군 인사이동에서는 "왕후근위대"라고도 불리는 "제21연대" 출신의 여러 장교들이 더불어 승진했다.
빠윳 장군은 2009년 이래로 총리를 맡고 있는 아피싯 현 총리의 경호와 보안에도 감독권을 행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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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Reuters)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 |
방콕 "탐마삿 대학"(Thammasat University) 정치학 교수인 솜차이 파까파사위왓(Somchai Phagaphasvivat) 씨는, "새로운 군부가 더욱 강경할 것이다. 탁신 전 총리로서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탁신 전 총리 측에서는 이번 인사이동에 대한 즉각적인 논평은 내놓지 않고 있다.
태국의 수도를 거의 전쟁터를 방불하는 상태로 몰고갔던 지난번 시위에서도 빠윳 장군의 육군사령관으로의 승진은 주요한 쟁점 중 하나였다. "레드셔츠" 지도부는 새로운 총선을 통해 집권을 한 후, 9월 군 정기인사에서 신임 육군사령관을 선택할 수 있기를 원했다. 아피싯 총리와 수뇌군부, 그리고 보수층 시민들은 빠윳 장군이 육군 총수에 올라 탁신 전 총리의 정계복귀를 막는 일에 모든 것을 걸었다. 만일 아피싯 총리가 새로운 총선을 실시한다면, 그것은 군부의 인사이동이 모두 마친 이후가 될 것이었다.
반-탁신 계열의 단체들은 10월 1일에 취임할 빠윳 짠오차 장군의 육군사령관 임명을 더욱 열망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빠윳 장군의 경우 퇴역 예정년도인 2014년까지 4년이나 복무할 수 있기 때문이다.(역주**) 분석가들은 올해 12월로 83세가 되는 푸미폰 국왕의 지지자들과 동맹을 하는 가운데, 군부와 관료사회가 최소한 물밑에서는 확고한 권력강화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태국에서는 국가비상사태 선포 하에서 비판적 성향의 웹사이트들에 대한 검열도 강화되고 있다. 현재도 방콕에서 지속 중인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어떠한 행위도 효과적으로 불법으로 만들어 제어할 수 있다.
독일 "하이델부르그 대학"(Heidelberg University)의 군사전문가 폴 챔버스(Paul Chambers) 교수는 이번 육군사령관 임명에 대해, "[빠윳 장군은] 누구보다도 군부의 정치적 개입에 관여할 수 있는 인물로서, 심지어는 반-탁신 세력에 대한 쿠테타까지도 기도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역주*) "왕립 태국육군"의 "제2사단"은 왕실근위사단이며, 그 중 "제21연대"는 시리낏 왕후를 보위하는 왕후근위연대이다. 현 태국왕실에서 사실상의 실권을 시리낏 왕후가 행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21연대"가 군부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이 부대는 또한 한국전쟁 당시에 한국에 파견되어 4년 이상을 주둔한 부대로, 상당한 전사자를 배출한 부대로도 알려져 있다.
(역주**) 태국 군부의 주요 수장들은 대부분 2년을 기본적인 임기로 하는데, 1년만 채운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3년 혹은 4년 동안 역임한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존재하는데, 1990년대 이후로는 대부분 1-2년간만 역임했고 4년간 역임한 육군사령관은 존재하지 않았다. ☞ 참조 : "왕립 태국육군의 조직 및 무기체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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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드디어 우리 카페가 주목했던 꼴통파 빠윳의 시대가 개막됩니다...
태국이 정녕 어디로 갈런지.. 참...
하여간 태국사태 목록을 이제 새롭게 출발할 때가 된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