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장금(大長今)] 45
줄거리 :
중종의 음식에 말똥버섯(독버섯)을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최상궁과 금영이
장금의 도움으로 누명을 벗을 수 있게 된다.
중종의 병에 대해 장금과 정윤수는 진단과 처방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결국, 중종의 안위는 장금의 손에 맡겨지게 되는데....
최상궁과 금영은 자신들을 음해한 배후 세력을 내의정 정윤수로 확신하고 열이를 통해 일을 꾸미는데...
씬1 의금부 마당
비명소리와 함께..판의금 부사와 지의금의 지시 하에
금영 최상궁 최판술 모두에게 주리를 틀고 있다.
판의금 : 대체.. 누구냐? 누구의 사주로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게야?
최상궁 : 사주라뇨? 누구의 사주를 받은 바도 없으며 저희는 그런 것을 음식에 넣은 적도 없습니다.
판의금 : 넣지 않은 것이 어찌하여 나와!
금영 : 모함입니다. 분명 누군가가 모함을 한 것입니다.
판의금 : 대체 누가 모함을 했다는 것이냐? 누가!
최판술 : 분명 내의정 나으리께서 오진을 하고는 저희에게 뒤집어씌우고자..
판의금 : 이미 내의원은 죄가 없음이 밝혀졌어! 오진이 아님이 밝혀졌단 말이다!
최판술 : .....
판의금 : 안되겠다.. 당장 다시 주리를 틀거라!
민정호 : (E) 중전마마의 명이오!
모두 보면..
민정호와 장금이다.
최상궁, 금영, 최판술도 놀라 보고..
민정호 : 저들을 풀어주시오!
판의금 : 그게 무슨 소리요?
장금 : 음식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박부겸 : (이때 들어오다가 놀라 보고)
판의금 : 허면..
장금 : 오진(誤診)입니다!
판의금 : 오진? 그게 사실인가?
장금 : 그렇습니다
하고는 최상궁과 금영을 보는 장금.
놀라는 최상궁과 금영..
그들을 보는 장금의 눈에는 자신감이 있다.
그런 장금의 모습(44부 엔딩).
판의금 : ......
민정호 : 허니.. 다시 결정날 때까지 추국을 멈추시오.
판의금 : ......
안도하나.. 어찌된 상황인지 불안한 최상궁, 금영, 최판술.
금영은 장금을 보는데..
장금.. 역시 금영을 바라본다.
역시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는 박부겸.
씬2 옥사
최판술이 갖혀있는데..
최판술이 갖힌 건너편 옥사에는 최상궁과 금영이 갖혀있다.
최판술 : (최상궁과 금영쪽에다 대고) 금영아!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씬3 최상궁 쪽 옥사
최상궁과 금영..
최상궁 : (최판술에게) 저도 모르겠습니다.
금영 : (최상궁에게) 중전마마의 명이라 하였습니다
최상궁 : ..그렇다면?
금영 : 밖으로는 내수사에서 처결된 것으로 하고 장금이가 따로이 병을 알아본 것이 분명합니다.
최상궁 : 중전마마의 명으로 말이냐?
금영 : ..예.
최판술 : (저쪽에서) 그럼.. 지금.. 우리의 목숨이 장금이에게 달려있단 말이냐?
금영 : ..우선은요
최판술 :....(불안)
최상궁 : ..(불안한데)..
금영 : (역시 불안하고)
씬4 궁 일각
놀라는 오겸호의 표정.
오겸호 : 뭐? 그 아이가 살아있었단 말이야?
박부겸 : 예에 부제조의 말로는 중전마마의 명이라 했습니다.
오겸호 : ......
박부겸 : 하여 상황이 어찌될지 속단할 수 없겠기에 (가져간 서찰을 꺼내며)
이는 의금부에 넘기지 않았습니다.
오겸호 : 그건 잘했네.
박부겸 : ..어찌 된 일일까요?
오겸호 : 중전마마께서 대내의 법도를 모두 어기고 그런 일을 하셨다는 건가?
박부겸 : ......
오겸호 : (뭔가 생각을 하는데)
박부겸 : 최상궁 일가는 어찌 할까요?
오겸호 : 상황을 보아 해야지 풀려나게 되겠거든 얼른 우리가 먼저 빼내줘야지.
박부겸 : ..예.
오겸호 : (생각에 잠기고)
씬5 약재창
조치복이 정윤수에게 책 여러 권을 넘겨주고 있다.
조치복 : 순창에 계신 아버님께 내려가 모두 가져왔습니다.
정윤수 : 이게.. 장중경(자막:전한시대의 의원으로 상한증에 관련한 서적을 여럿 남김)의
책이란 책은 모두 가져왔는가?
조치복 : 예.. 장중경의 책은 상한론 말고는 조선엔 없답니다. 허나!
정윤수는 조치복의 말은 신경도 쓰지 않고 제목을 보고는 아는 것 혹은 본 것은 그냥 넘기고..
보지 못했던 들을 계속 넘기며 뭔가를 찾고 있다.
조치복 : 저희 가문이 어떤 가문입니까?
8대조 방계 할아버지께서는 판서를 지내시면서도 의술에 조예가 깊으시어
유의(자막:양반신분의 의관)로서 활약을 하셨고
직계 5대조 할아버지는 어의로서 책도 지으셨습니다.
허니 조선에 없는 책도 저희 가문엔 있습니다.
정윤수 : (뭔가 자신이 보지 못한 책을 발견한 듯) 금궤요략이라.. 이것도 분명 장중경의 책인가?
조치복 : 예? 아 예 그거야말로 정말 우리 의관 집안에만 있는 희귀서라하셨습니다.
정윤수 : (얼른 안의 내용을 살피는데)
조치복 : 잡병만 보아놓은 것이라나요!
정윤수, 이제는 아예.. 어딘가에 앉아 집중하여.. 뭔가를 찾고 있다.
씬6 내의원 집무실
신익필.. 역시.. 금궤요략의 한 페이지를 펴 들이밀며 정운백에게 보이고 있다.
정운백 : (보더니) 이게 무슨 책인가?
신익필 : 전한시대 장중경의 금궤요략이라는 책일세.
정운백 : 장중경이라면 상한증에 관한 모든 것을 쓴 중국의 고명한 의원 아닌가?
헌데 우리가 어떻게 이건 한번도 보지 못했는가?
신익필 : 이건 여러 잡병들을 보아놓은 것 같네. 상한증에 관련된 다른 책에 가려
이 책은 빛을 보지 못한 듯 해.
정운백 : 자넨 어디서 구했는가?
신익필 : 성균관 유생 중 아는 사람이 있어 혹 성균관 서고에 장중경의 책이 있거든 구해달라 하였더니
구석에 쳐박혀 있던 이 책을 주었네. 혹시 몰라 보았네. 이 병이 아니겠는가?
정운백 : 허나 잡병편이라 그런지 너무 간단하게 나와있지 않는가?
열 줄도 안 되는 걸 가지고 단언할 수 있겠는가?
신익필 : ..하지만 중요한 증상이 같아.
정운백 : ......
이때.. 신비가 들어온다.
신비 : 나으리!
정운백 : 왜 그러느냐?
신비 : 장금이가 돌아왔습니다!
신익필 : 뭐?
놀라는 운백과 익필.
정윤수 : (놀라면서 E) 뭐?
씬7 약재창
놀란 정윤수의 표정.
은비 : 분명합니다. 장금입니다. 얼른 가보십시오!
정윤수 : .......
씬8 내의원 마당
중전이 마당에 서있고.. 지밀과 나인들.. 장번내시 있고.. 오겸호와 민정호 있고..
정윤수와 정운백, 신익필을 뺀 내의원 식구들 모두 나와있다.
중전 : 진정 전하의 환후를 알아냈느냐?
장금 : 예.. 마마. 전하와 같이 수시로 상한증을 앓고있는 병자 수 십명을 모아 보고 또 보았습니다.
오겸호 : ......
장금 : 허나 문제는 상한증이 아니었습니다.
신익필 : (어느새 와 보고있고)
중전 : 상한증이 아니라면?
장금 : 전하께서는 상한증을 앓지 않으시는 중간 중간에도 결절성 홍반(자막:멍울이 있는 붉은 반점),
여드름, 발진등이 있으셨고 가시에 찔리시기만 해도
그것이 낫지 않고 상처 끝에 고름이 맺히셨었습니다. 심지어는 침을 시술할 때도 그러셨구요.
정운백 : ......
장금 : 그것이 모두 한가지 병이었습니다. 상한과 그런 피부병은 같은 병이었습니다.
전하와 한치의 틀림도 없는 증세를 가진 병자 두사람을 보았고 시료하였습니다!
중전 : 그래? 정말 그랬단 말이냐?
장금 : 예 마마.
오겸호 : (표정이 안좋은데)
중전 : 병인은 무엇이냐? 무엇 때문에 그런 병이 드신게야?
장금 : 그것은 아직..
중전 : 허면 그 병이 무엇이냐? 전하를 괴롭히고 있는 그 병의 이름이 무엇이냐?
장금 : ......
중전 : 왜?
장금 : ..병은 알아냈으나 병명이 무엇인지는..
신익필 : (병명을 말하려하는데)
정윤수 : (E) 호혹병이다 (자막:호혹병:狐惑病:베체트병, 재발성구강 및 외음부 궤양,
피부병변과 혈관계, 호흡기 안질환, 소화기, 중추신경계의 증상을 보이는
전신다발성만성질환으로 지중해 연안국가와 한국, 중국, 일본에서 자주 발병된다)
모두 : (정윤수를 본다)
장금 : (정윤수를 보는데)
중전 : 허면 내의정은 알고 있었단 말이냐!
정윤수 : 처음부터 안 것은 아니나 상한을 너무 자주 잃으시기에..
중전 : ......
정윤수 : 전하의 병증을 연구하던 중 상한증이 오래 지속되면 후유증이 생긴다는 걸 알아내고는
그 후유증 중에 하나인 호혹병을 책에서 찾아냈습니다.
오겸호 : ......
장금 : ..(갸우뚱)
중전 : 책에서요?
정윤수 : ..예. 장중경의 금궤요략이란 책입니다.
중전 : 허면.. 거기에 처방도 나와있느냐?
정윤수 : 예.. 마마.. 삼황사심탕을 쓰면 됩니다!
중전 : (너도 같으냐는 걸 묻듯 장금을 보면)
장금 : 아닙니다. 마마 0000탕을 써야합니다!
정윤수 : ......
장금 : ......
둘이 팽팽히 맞서는 눈빛이자.. 민정호, 오겸호, 신익필, 정운백, 은비, 신비, 열이의 시선이
모두 그 둘을 향하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중전의 표정.
씬9 내의원 집무실
민정호가 회의를 주재하는 가운데.. 의관들과 의녀들이 모두 있다..
정윤수와 장금의 설전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간간이 들어가는 가운데..
장금 : 이는 간경습열(肝輕濕熱)로 인해 생긴 병증으로 간(肝)이 실한 것으로 보아야합니다.
모두 : (시선)
정윤수 : 무슨 소리냐? 간신음허(肝腎陰虛)로 간허(肝虛)로 보아야한다.
모두 : (시선)
장금 : 음주도 과(過)하신 데다 늘 정사를 돌보시느라 간기(肝氣)가 상승되어
간에 습열(濕熱)이 울체(鬱滯)되신겁니다.
모두 : (시선)
정윤수 : 잦은 중한(中寒)과 상한(傷寒), 창증으로 원기가 극도로 떨어져
음이 허해지면서 허열(虛熱)이 이신 것이다.
모두 : (시선)
장금 : 이 병의 병자들이 모두 잦은 중한과 상한을 앓은 것은 사실이나..
상한을 앓기 이전에도 피부의 병증은 있습니다. 단순히 상한의 후유증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정윤수 : 그 말은 네가 한나라의 장중경보다도 상한과 호혹에 대해 더 잘 안다는게냐?
장금 : ..그것이 아니라..
정윤수 : 그것이 아니면 책에 나와있는 것도 부정을 하는 이유가 뭐야?
민정호 : 내의정! 이건 그런 문제는 아니질 않소.
정윤수 : 아니라니요?
정운백 : 내의정 나으리! 진정하십시오. 저희도 금궤요략을 보았습니다만
너무 간단하게 서술되어있었습니다. 그냥 거기의 처방만을 믿기엔..
정윤수 : 허면 정주부는 지금 나나 장중경보다 장금이를 더 믿는다는 말이오?
신익필 : 그런 말이 아닙니다. 한번도 보지 못한 병자를 장금이는 보았고 시료를 하였다니
신중하자는 것이지요.
정윤수 : 신주부까지! 왜들 이러는게요?
민정호 : 전하의 환후를 빨리 돌보아야하고 중전마마께서도 빨리 처방을 내오라 하신 마당에
이렇게는 안되겠습니다.
모두 : ......
민정호 : 의관 셋이 전하를 다시 진맥하시오.
장금 : ......
민정호 : 그리고 다시 논의합시다.
씬10 오겸호 집무실
오겸호와 박부겸, 좌찬성.. 그리고 대신 두명 정도가 더 앉아있고..
박부겸 : (흥분하여) 이는 말이 안 되는 처사입니다.
오겸호 : ......
좌찬성 : ......
박부겸 : 엄연히 내의원이 있는데 도제조 대감에게는 알리지도 않은 채
일개의녀에게 그런 중차대한 명을 내리다니요!
오겸호 : ......
박부겸 : 더구나 이런 일을 중전마마께서 나서신다는 건 어느 법도에도 없는 일입니다.
좌찬성 : ......
박부겸 : 하물며 의녀 따위의 말을 믿고 전하를 시료하다니! 있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신하들 : 맞습니다.
오겸호 : ......
좌찬성 : ..(난처하고)..
씬11 대전
중전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윤수와 신익필, 정운백이 차례로 진맥을 하고..
어의녀와 내의녀, 은비, 신비, 열이, 장금이 보고 있다.
신중하게.. 진맥을 하는 의관들의 모습에서
씬12 중궁전
중전 앞에 앉아있고..
정윤수, 신익필, 정운백과 장금이 있다.
중전 : 내의정은 다시 진맥해도 생각이 바뀌지 않았느냐?
정윤수 : 예.. 마마 분명 상한을 자주 앓으시어 간신음허가 되는 바람에 생긴 후유증이십니다.
호혹입니다.
중전 : ......
장금 : ......
정윤수 : 앞에 제가 했던 처방도 틀리지 않았을 뿐더러 지금의 처방도 제가 맞습니다.
장금 : ......
중전 : 정주부는 어찌 생각하는가?
정운백 : ..제 소견은 간신음허..
장금 : .....
정운백 : .... 보이지 않았습니다.
중전 : 허면?
정운백 : 장금이의 말대로 간경습열입니다.
정윤수 : (놀라 정운백을 보는데)
정운백 : ......
그러자 자연.. 모든 시선이 신익필에게로 옮겨가고
중전 : 이제 신주부의 진맥이 참으로 중요하게 되었다. 어찌 생각하느냐?
신익필 : ..제 생각엔.. (이러 이러해서) (교수님들께서 진맥의 상황을 좀 묘사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중전 : (신익필 보고)
장금 : (보고)
정윤수 : (보는데)
신익필 : (말하려는데)
지밀상 : (급하게 E) 마마! 우상대감과 대신들께서 문밖에 와 계시옵니다.
중전 : 무슨 일이냐!
문이 열리면.. 대신들 중궁전 밖에 여섯 명 정도 머리를 조아리며 앉아있고..
오겸호는 안으로 들어와 옆으로 앉는다.
중전 : 무슨 일이오?
오겸호 : 중전마마!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중전 : ......
모두 : ......
오겸호 : 전하의 옥체는 조선의 백년지계와 같사옵니다.
중전 : .....
오겸호 : 헌데 한낱 의녀 따위의 말을 가납하시려 하다니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대신들 : (소리만)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안의 정윤수와 의관들 장금의 표정..
오겸호 : 더구나 엄연히 내의원이 있어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알아낼 수 있는 일을
중전마마께서는 도제조인 저를 비롯하여 내의원 전체를 무시하시고 일을 진행하셨습니다.
중전 : ......
오겸호 : 하여 대신들 사이에서 이미 중전마마께서 혹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말이 일고 있습니다.
중전 : 다른 뜻이라니! 내가 전하의 옥체를 강건히 하려는 것 외에 무슨 다른 뜻이 있단 말이오?
오겸호 : 저도 그리 설득하고는 있으나 이미 유생들과 대신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중전 : .....
오겸호 : 허니 잠시 잘못된 길로 갔던 일을 제자리로 가져다 주십시오!
이는 저와 내의정이 해야 할 일입니다!
중전 : ......
대신들 : 마마! 통촉하여 주십시오!
장금 : ......
중전 : ......
대신들 : 마마!
중전 : ..알았소 내 도제조대감과 내의정의 말을 따르겠소!
장금 : 마마! 아니되옵니다!
오겸호 : 예가 어느 안전이라고!
장금 : 마마! 다른 일이라면 제가 이러지 않사옵니다. 이는 환후이옵니다.
잘못된 처방은 전하의 안위와 관계가 되옵니다.
중전 : ......
장금 : 제때 시료하지 않으면 장천공(腸天空)이 되어 극심한 복통을 막을 길이 없으며
호흡곤란이 되기도 하고 중풍이 되기도 하며 심지어는.. 심지어는!
오겸호 : (낮은 소리로 준엄하게) (OL) 닥치거라!
전하의 옥체에 대해 어찌 그런 망발을 서슴치 않는 게냐!
중전 : ......
장금 : 마마!
중전 : ..내의정은 전하를 시료하라!
절망하는 장금의 표정.
정윤수, 신익필, 정운백의 표정.
씬13 내의녀 집무실
내의녀, 어의녀 은비, 신비, 조동, 초복이 있다.
은비 : 결국 내의정나으리의 말씀대로 하는 것이지요?
내의녀 : 당연한 일 아니냐?
어의녀 : 하지만 중전마마께서는 우리 모두를 물리치고 어찌 그런 일을 벌이셨는지..
은비 : 그러게 말입니다. 이는 말이 되질 않습니다.
보는 신비, 조동과 초복
씬14 내의원 일각
장금과 민정호, 정운백, 신익필 있는데..
장금 : (애원하듯) 공명심이 아닙니다.
민정호 : ......
장금 : 분명 제가 본 병자 중 병(病)이 그리 발전한 병자가 있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세명 모두 지금은 어쩔수 없다는 표정이다.
씬15 탕약실
정윤수가 열이에게 약화제를 준다.
정윤수 : 약화제다. 이대로 탕약을 끓이거라!
열이 : 예.. 나으리!
정윤수 : (불안하자)
열이 : 나으리 책에 나와 있는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정윤수 : ......
씬16 옥사 안
영로가 최상궁과 금영에게 상황을 설명을 해주었다.
최상궁 : 허면 우상대감이 내의정 편을 들어 내의정의 처방을 따른단 말이냐!
영로 : 예.
최상궁 : 우상대감께서는 대체!
금영 : 그렇다고 장금이 편을 드실 수는 없지 않았겠습니까?
최상궁 : 그랬다가 내의정이 고치기라도 하면 우린 이대로 죄를 뒤집어쓰란 말이냐!
금영 : ......
최상궁 : 일의 순서가 이상하단 말이다! 순서가!
금영 : ......
최상궁 : 어떡하든 우릴 먼저 풀어놓고 일을 하더라도 해야지!
그렇게되면 아직 음식으로 인한 것임이 입증된 것이 아닌데
우리가 왜 갇혀 있어야 하느냔 말이다!
금영 : (역시 뭔가 좀 이상하고)
최상궁 : 당장 풀어달라 하더라고 우상대감에게 전하거라!
영로 : ..예.
씬17 대전 앞 마당
열이가 탕약을 들고 가고..
정윤수는 시침통을 들고 가는데..
느닷없이 대전안에서 ‘마마!’ ‘마마!’ 소리가 들려오더니..
상궁들과 내시들.. 나인들이 뛰쳐나온다.
놀라보는 정윤수와 열이.. 얼른 들어간다.
씬18 대전
정윤수와 열이 들어가면..
중전과 장번내시, 지밀상궁등이 중종을 부축하고 있는데..
중종은 엄청난 복통으로 식은 땀을 흘리고 호흡이 곤란한 상태라 괴로워하고 있다.
중전 : 전하! 전하!
장번내 : 전하! 어인 일이십니까?
들어와 보는 정윤수와 열이.. 놀라는데..
들어온 정윤수를 보는 중전.
중전 : (정윤수에게) 장금이가 한 말이 맞지 않느냐?
정윤수 : ......
중전 : 전하께서 엄청난 복통으로 허리도 펴지 못 하시는 데다 호흡도 곤란해! 이를 어찌할게야! 어찌!
난감한 정윤수.
씬19 중궁전
중전, 있고..
오겸호와 의관 셋 있는 가운데..
중전 : (화가 난 상태로) 이제 어찌 하겠소?
오겸호 : ......
중전 : 장금이가 예견한 말이 모두 맞는데도 법도와 절차 운운하며 전하를 저리 내버려 둘거냔 말이오!
오겸호 : ......
장금 : ......
정윤수 : ......
신익필 : ......
정운백 : ......
씬20 내의원 집무실
오겸호와 민정호.. 및.. 의관들과 장금이 있다.
의녀들은 뒤쪽으로 서있고..
장금 : 탕약은 0000를 올려주십시오.
정윤수 : (비참)......
장금 : 시침은 00와 00와 00와!
정윤수 : ......
장금 : 지창에서 혁거까지 모두 놓아주십시오
정윤수 : (지창에서 혁거까지란 말에 놀라 보면)
정운백 : 지창에서 혁거까지라니?
민정호 : (뭔가 위험한건가보다 보는데)
오겸호 : 왜 그러는가?
신익필 : 거긴 위험한 곳이다! 함부로 놓지 않는 곳이야
정운백 : 민간에서 놓는 곳도 전하께는 잘 놓지 않는다. 그만큼 전하의 시술은 안위를 먼저 생각한다.
네가 전하시술의 원칙을 몰라 그리하는 것 같은데 생각을 바꾸거라.
장금 : ......
모두 : ......
장금 : 놓아주십시오
모두 : ......
씬21 탕약실
정윤수가 비참한 심정으로 열이에게 약화제를 주고 있다.
열이도 뭐라 말을 못하고 있는데..
정윤수가 나가면..
한켠에 있던 신비, 은비, 조동, 초복.. 수근 거린다.
은비 : 대체 어찌 돼 돌아가는 건지..
신비 : 왜요?
은비 : 이상하잖아. 의녀가 처방을 받아 시침를 하는 건 몰라도 의관께서 의녀에게 처방을 받아서는..
신비 : 장금이만 전하와 같은 병자를 봤으니 그렇죠. 의술은 병자가 우선 아닙니까?
은비 : 그래도 이상해.
초복 : 예.. 이상해요.
조동 : 이상하긴 좀 이상하지.
씬22 내의원 집무실
장금과 민정호 있는데..
민정호 : 저는 의술은 잘 모르지만 서의녀가 내린 시침, 처방이 위험한 것 같은데요
신주부나 정주부의 말을 따르시지요.
장금 : 저도 고민이 안 되는 것은 아니나 벌써.. 장과 호흡기에까지 병이 뻗쳤다면
곧 그 곳에까지 병이 퍼질 것이라..
민정호 : 그 곳이라면?
장금 : (걱정되는데)
씬23 대전
중전이 있고.. 장번내시, 지밀상궁, 열이 있는데.. 정윤수가 시침을 하고 있다..
앞에 말한 몇군데를 시침하고는 지창에서 혁거까지(눈에서부터 볼까지 죽 이어지는 혈자리)
시침을 시작한다.
그냥 보기에도 위험해 보이는 혈자리.
보는 중전과 장번내시, 열이 등도 긴장하여 보고..
정윤수, 시침을 모두 끝낸다.
안도를 하는 중전과 사람들..
열이가 탕약을 올리면 탕약을 마시는 중종..
다시 눕는데..
보는 사람들.
씬24 대전 앞
장금이 대전을 바라보며 걱정과 기대의 마음으로 서있다.
씬25 부제조 집무실
좌찬성과 민정호 있는데..
민정호 : 시침은 무사히 마쳤답니다.
좌찬성 : 무사하셔야 하네. 반드시 무사하셔야 해.
민정호 : ......
좌찬성 : 이 일이 만약 잘못된다면.. 의녀의 문제가 아니라
자네와 나 중전마마조차도 무사하지 못할 걸세.
민정호 : ......
좌찬성 : 더구나 내의원 부제조로서 절차를 무시하고 중전마마의 밀명을 받아내어
이 일을 벌인 자네를 탄핵하라는 상소가 이미 넘쳐나고 있어.
민정호 : ..압니다.
좌찬성 : 무모해! 너무 무모해!
씬26 대전
중종은 자는 듯 하고..
중전은 옆에서 지켜보며 땀을 닦아주고 있는데..
옆에 서있던 장번내시..
장번내 : 전하의 숨소리가 점점 편안해지시는 듯 합니다.
중전 : 상선영감이 듣기에도 그런가? 점점 숨이 잦아들고 계셔!
장번내 : 예.. 마마!
하며 둘은 맘이 좋은데..
씬27 합동회의실(장번내시 집무실)
오겸호, 장번내시와 내시 하나. 상궁 하나와 정윤수와 열이, 장금이 있는데..
장번내 : 다행히 전하의 호흡이 편안해지시는 듯 하고 괴로워하셨던 복통도 차츰 뜸해지시고 있습니다.
정윤수 : ......
장금 : ......
열이 : ......
장번내 : 하여 이제 음식을 드실 수 있을 듯 하니 장금이는 어떤 음식을 준비하여야하는지 말을 하거라.
장금 : 하지만 아직 수랏간 최고상궁께서..
하는데.. 이때 들어오는 최상궁과 금영..
보는 장금..
최상궁과 금영은 장금을 보고..
오겸호를 본다.
그리고는 자리에 앉는데..
장번내 : 나왔는가?
최상궁 : 처음부터 죄도 없는 사람을 들여보냈으니 나올 밖에요
금영 : .....
오겸호 : .....
장금 : ......
장번내 : 장금이가 그것은 음식과 관계가 없는 병이라 하여 나왔네만
아직 전하의 환후와 말똥버섯에 관한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니
확정될 때까지 제조상궁과 수라간 최고상궁의 발은 묶여있네.
최상궁 : 예?
장번내 : 궁 밖 출입은 일절 금하고 당분간 최고상궁은 전하의 음식을 하지 말게.
최상궁 : ..(오겸호를 보고)..
금영 : (역시 오겸호를 보는데)
오겸호 : 확정될 때까지야.
장금 : (그들을 본다)
씬28 궁 일각
최상궁과 금영.. 오겸호가 있는데..
최상궁 : 장금이가 한 처방에 차도를 보이셨다면서요 그럼 된 거지 뭐가 더 확정되야 합니까?
오겸호 : 절차일세.
최상궁 : 절차라니요?
오겸호 : 어쨌든 말똥버섯이 나오지 않았는가?
그나마 풀려난 것도 내가 중전마마께 간곡히 청하여 나온 것이니..
금영 : ......
오겸호 : 그리 알고 서운해 말게!
최상궁 : ......
오겸호 : 나도 아주 골치가 아파. 일이 어찌 돼가는 것인지.. 원..
씬29 제조상궁 집무실
최상궁과 금영.. 깊은 생각에 빠져있다가는..
최상궁 : 정리를 해봐야겠다.
금영 : ......
최상궁 : 장금이가 우리를 빼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오진(誤診)임을 밝혀내는 이유는 분명하다.
금영 : 이 일을 기화로 유황오리사건의 전모를 밝혀내고 신분을 회복하기 위함이겠지요.
최상궁 : 그 일에 민정호 부제조와 중전마마까지 가세를 했다.
금영 : 좌찬성대감이나 민정호 부제조께서도 그 일이 밝혀지면 조정암대감을 신원하고
유배를 간 세력들을 모두 조정으로 불러들일 수 있으니까요.
또한 중전마마께서도 그리하여.. 오겸호 우상대감의 세력이 약해진다면
입지를 굳건히 하실 수 있겠지요.
최상궁 : 그래. 그렇다면 장금이든 그 윗 세력이든 우리의 향신료에 말똥버섯을 넣을 리가 없지.
그렇다면..
금영 : 정윤수 내의정입니다.
최상궁 : 나도 그건 그리 생각한다.
금영 : ......
최상궁 : 문제는 오겸호 우상대감의 미온적인 태도가 아니냐?
어째서 내의정과 우리 사이에서 내의정을 택했냐는 것이야?
금영 : 진정 어쩔 수 없었거나 아니면..
최상궁 : 알아내야 한다. 알아내야 해. 분명 장금이가 이 일에서 공을 세우면 다음 일을 추진 할 것인데
그에 맞서려면 반드시 알아내고 상황이 어찌 돌아간 것인지를 알아내야 해!
내의정도 응징을 해야하고!
금영 : ......
씬30 오겸호 집 앞
행인 한둘이 지나가는데..
오겸호 대감집 대각선으로 한 켠에 보면 거적을 쓰고 앉아있는 무엇이 보인다.
거적안을 보면.. 덕구가 있다.
꾸벅꾸벅 졸리나.. 안 졸려고 눈과 눈 사이에 나뭇가지도 넣고.. 꼬집기도 하고.. 그러고 있다.
씬31 옛 제조상궁 집 앞
여기도 행인 한둘이 지나가는 가운데..
대각선 한 켠에 엿파는 좌판을 목에 걸고는 행상처럼 꾸민 덕구처.
좌판 위엔 엿이 있는 것이 아니고 술이 담긴 술잔이 너덧 개 있다.
덕구처, 계속 문 앞을 주시하는데.. 누군가 다가와
행인1 : 이 술 파는 거요?
덕구처 : 한잔에 한푼이요. 마실라우?
행인1 : 아니 마실라는게 아니라 이런 행상은 처음 봐. 마누라랑 두푼 내기를 했수. 술이다 아니다.
덕구처 : 누가 이겼소?
행인1 : 나요.
덕구처 : 그럼 한푼은 내쇼.
행인1 : 에? 왜요?
덕구처 : 나 때문에 두 푼 벌었으면 한 푼은 내 거지.
행인1 : (덕구처 보다가는) 헛참 미친 여편넨가?
하고는 가는데..
덕구처 : 저 인간이..
하는데.. 거적이 이쪽으로 오고 있다.
보는 덕구처.
덕구처에게 다가와서 거적 까면 덕구다.
덕구처 : 아니.. 왜 왔어?
덕구 : 여기도 3일 동안 아무 일 없었어?
덕구처 : 응.
덕구 : 민정호 부제조영감도 안보이고.. 무슨 일 난 거 아닐까?
덕구처 : 그런가?
덕구 : 찾아보세.
씬32 사옹원 일각
덕구와 덕구처가 급한 듯이 민정호에게 얘기를 하고 있다.
덕구 : 그러니까 오겸호 우상대감께서 3일전 아침에 나가신 이후로
3일동안 집에도 안 들어오고 있다니까요. 제가 3일내내 눈 한 번 안 붙이고 봤습니다.
덕구처 : 옛 제조상궁 마마님도 두엇 들어가는 사람말고는 3일 동안 아예 바깥출입도 하지 않았구요.
민정호 : (뭔가 말하려는데)
덕구 : (바로) 둘의 관계가 들통이 나지 않으면 우리 장금이는
민정호 : 송구합니다.
하는데.. 저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장금이 보인다.
장금을 보는 덕구와 덕구처.
덕구 : 아니.. 저 저게 장금이가 아닌가?
덕구처 : 장금인데.
민정호 : (슬쩍보니 장금이 지나가고 있고)
덕구 : 아니.. 그런 여기가 꿈속인가.. 제주돈가?
덕구처 : ......
민정호 : 미처 말씀을 못 드렸습니다. 실은 서의녀께서는 중전마마의 명으로
잠시 몸을 피해 었던 것인데.. 중대한 명이라 제가 말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덕구처 : 뭐라구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우리한테까지..
민정호 : 정말 송구합니다.
덕구처 : 송구하면 답니까? 우리가 얼마나 맘을 졸이면서 잠도 못 자고 걱정을 했는데. 안 그래?
하고 보면.. 덕구 벌써 그 옆에 쓰러져 기둥을 붙잡고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고 있다.
보는 민정호.. 미안하고.
씬33 연생의 처소
장금과 연생, 민상궁, 창이가 오랜만에 만나.. 반가워하고 있는데..
연생 : 정말 대단해. 네가 전하의 환후를 알아왔다면서.
민상궁 : 그러게 말입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창이 : 환후도 점점 차도가 있다고 이제는 음식을 올려도 된다고 했다면서.
장금 : (웃는데) 마마는 어떠신지요?
연생 : 너 없는 동안 신비가 어찌나 잘해줬는지 가슴 뛰고 현기증 생기는 것은 좀 없어졌어.
장금 : 예 출산 때까지는 아주 조심하십시오.
연생 : 그래..
군관 : (밖에서 E) 마마! 저는 내금위 군관이옵니다. 여기 혹 의녀 장금이 있는지요?
모두 : .......
민상궁과 창이, 나가는데..
씬34 연생처소 밖
민상궁, 창이 나오며
민상궁 : 무슨 일이오?
군관들과 병사들이 험악하게 서있고..
이때.. 연생과 장금.. 나오면..
군관 : 죄인 장금은 오라를 받으라!
장금 : (놀라고)
연생과 민상궁, 창이도 놀라는데..
씬35 대전
중종이 누워있는데.. 중전이 놀라고 안타까워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묻고 있다.
보고 있는 최상궁, 장번내시, 정윤수..
중전 : 마마! 정말로 앞이 잘 보이지 않으십니까?
중종 : ..그렇소! 앞이 침침하여 잘 보이지 않소
중전 : 마마! 저도 보이지 않으십니까? 저두요?
중종 : 희미하게 아주 희미하게만 보이오..
중전 : 마마! 마마!
걱정스런 장번내시..
좋아해야 하나 걱정해야하나 최상궁
정윤수는 반은 안도 반은 걱정.
씬36 내의원 마당
장금이 포박된 채 병사들에 의해 끌려오는데..
민정호.. 역시 포박된 채 끌려와 무릎꿇려있다.
보는 장금과 민정호.
역시 무릎 꿇리는 장금.
보면 오겸호와 내의원 식구들이 모두 나와 서있고..
오겸호 : 전하께서 앞이 보이질 않으신다!
장금 : .....!
민정호 : .....!
오겸호 : 이것이 네 처방을 따른 결과야!
장금 : ......
민정호 : ......
오겸호 : 감히 의녀 따위가 전하의 환후를 알아낸다 어쩐다 들먹이고
더구나 당상관 부제조의 직을 가진 관원이 내명부을 움직여 중전마마의 밀명을 받아내
이런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다니!
장금 : ......
민정호 : ......
정윤수 : 입이 있거든 말을 해보거라!
장금 : ......
민정호 : ......
정윤수 : 어찌 말을 못해! 자신의 처방을 따르지 않으면..
전하께서 큰 위험에 닥칠 듯 말을 하던 그 입으로 어찌 말을 못해!
장금 : ......
오겸호 : 더 이상 들을 것도 없다! 내의원 부제조 민정호는 당장 끌고 가 의금부에 하옥시키고
의녀 장금은 궁 밖으로 내치고 효수하라!
장금 : ......
민정호 : ......
지밀상 : (E) 중전마마 납시오!
모두 머리를 조아리면
중전이 내시와 상궁들을 이끌고 온다.
중전.. 장금을 보는데..
중전 : (크게 화가 나 보는데)
장금 : ......
중전 : 내 너를 믿었거늘..
장금 : ......
중전 : 어찌하여 이런 천붕의 일을 저지른 것이냐!
장금 : ......
중전 : 연유를 말하거라!
장금 : ......
중전 : 내의원에서 지창에서 혁거까지의 시침이 위험하다 말렸는데도
시침을 하게 한 연유가 무엇이냔 말이다!
장금 : 전하께서 실명하실까 그리 하였습니다!
오겸호 : ......
정윤수 : ......
신익필 : ......
정운백 : ......
중전 : 네 말은?
장금 : 시침 자리가 위험하여 눈이 침침해지시는 것이 아니고 병의 진행이 그러하옵니다!
민정호 : 전하의 옥체에 대해 그런 엄청난 말씀을 아뢸 수가 없어 말씀드리지 않았으나..
의녀 장금은 전하의 눈이 침침해질 것을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하여 그런 처방을 내린 것입니다.
중전 : ......
정윤수 : 거짓이옵니다.
중전 : ......
정윤수 : 이제 와 발뺌을 하기 위해 갖다 붙이는 것입니다.
민정호 : 다재헌에 중전마마의 명으로 차려진 병사가 있습니다.
중전 : ......
민정호 : 그곳에 가면 전하와 병증이 같은 두명의 병자중 한 명이 실명된 병자이옵니다.
중전 : ......!
오겸호 : ......!
정윤수 : ......
모두들 : (숨죽여보는데)
중전 :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장금을 보는데)
장금 : 허니 마마!
중전 : ......
오겸호 : ......
정윤수 : ......
신익필 : ......
민정호 : (담담한 표정으로 장금을 보면)
장금 : 제가 전하를 직접 진맥케 해주십시오!
모두 : (충격)
정윤수 : 저.. 저것이 이제 아주 정신이 나간 것이 아니냐! 감히! 의녀가 어찌 전하의 옥체를..
장금 : 소녀 비록 의녀이오나 저 또한 의술을 행하는 자입니다.
전하의 병증을 알아내기 위해 병부일지를 보고 다른 병자를 보았을 뿐
정작 전하의 옥체는 단 한번도 진맥하지 못했습니다.
중전 : ......
장금 : 마마! 제발 진맥케 해주십시오!
중전 : ......허면 네가 고칠 수 있느냐?
장금 : 마마!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병을 두고 의원의 장담이란 있을 수 없나이다!
모두들 : (아주 간이 부었구나)
중전 : 하면 어차피 죽을 목숨 시각이나 연장해보자는 것이냐?
장금 : 역시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병자를 놓고 제 몸을 먼저 구하지는 않습니다!
중전 : ......
장금 : ......
민정호 : ......
오겸호 : (나서는데 웬지 여유) 중전마마! 어차피 마마께서 벌이신 일입니다.
마마께서 결정을 하시지요!
중전 : ..(정말로 복잡한 표정)..
그런 중전을 보는 모든 사람들.
씬37 오겸호 집무실
박부겸과 다른 많은 대신들과 오겸호 있다.
박부겸 : 대감! 의녀가 전하를 진맥하다니요..
오겸호 : ......
박부겸 :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어찌하여 단칼에 끝내지 않으시고.. 중전마마께 공을 넘기셨습니까?
모두들 : (그러게 말입니다 등등 웅성거리는데)
대신1 : 더구나 전하의 옥체이옵니다. 만에 하나 의녀가 시료하여 정녕 저대로 눈을 잃으신다면..
오겸호 : ......
박부겸 : 대감!
오겸호 : (가만히 있는데)
씬38 대궐 일각
박부겸과 오겸호 걷고 있다.
박부겸 : 대감의 뜻이 무엇입니까?
오겸호 : ......
박부겸 : 지금으로도 중전마마나 좌찬성세력을 모두 없앨 수 있습니다.
오겸호 : ......
박부겸 : 저러다가 만에 하나 전하의 옥체가 상하신다면
오겸호 : 그리 된다한들 우리에게 나쁠 게 무엇인가?
박부겸 : 예?
오겸호 : 우리에겐 세자저하가 계신데..
박부겸 : ......
오겸호 : 일거에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것 아닌가?
박부겸 : ......
씬39 중궁전(밤)
혼자 고뇌하고 있는 중전..
씬40 내의원 마당(밤)
병사들이 횃불을 켜놓은 채 장금과 민정호는 포박되어 무릎 꿇려져 있다.
장금 : ..제가 벼랑끝으로 내몰았습니다.
민정호 : 그 벼랑 끝에 서의녀도 같이 있지 않습니까?
장금 : ......
민정호 : 1년이 되든.. 10년이 되든 같이 있겠다 했습니다.
장금 : (바라본다)
민정호 : (바라보는데)
이때.. 중전이 나온다.
둘도 중전을 보고..
중전도 둘을 본다.
중전 : 내가 만약 너의 말을 들어준다면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너에게 걸어야한다.
중전이라는 이 자리를 걸어야 해.
장금 : ......
중전 : 네 마음은 믿는다. 또한 네 말도 믿는다.
장금 : ......
중전 : 허나 마음이나 말이 네 재주나 네 실력은 아니야.
장금 : ......
중전 : 하여 난 착하고 실력 없는 사람이나 실력 있고 못된 사람이나
사람을 해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전자는 본의 아니게.. 후자는 본의로 그러는 차이만 있을 뿐이지.
장금 : ......
중전 : 네 본의는 아닐 것이나 네 재주가 모자라다면 나는 크나큰 상처를 입는다.
그래도 내가 너를 믿어야하느냐?
장금 : ......
중전 : 내가 그래야 해?
장금 : ......
민정호 : ..예.
둘다 : (보면)
민정호 : 첫 번째 연유는 이미 중전마마께서는 두 다리를 잃으셨습니다.
진맥케 하지 않는다 하여.. 두 다리가 다시 나지는 않습니다.
허나.. 만약.. 진맥케 하여 전하의 환후를 고친다면
마마께서는 두 다리가 살아남은 물론 두 날개도 얻습니다.
중전 : 그건 장금이가 반드시 전하의 눈을 뜨게 하여야 가능한 것이다.
민정호 : 그것이 두 번째 연유입니다.
장금 : ......
중전 : ......
민정호 : 의녀 장금은 반드시 고칩니다!
중전 : ......
장금 : .....
씬41 중궁전(밤)
고뇌하는 중전.
씬42 내의원 마당(새벽)
병사들이 지키고 있는 가운데..
중전의 지밀상궁과 제조상궁(최상궁)이 온다.
보는 장금과 민정호.
최상궁 : 중전마마의 명이시다!
장금 : ......
민정호 : ......
최상궁 : 의녀 장금을 풀어주고 전하를 진맥케 하라!
장금 : (일단 안도하고)
민정호 : (안도하는데)
최상궁 : 허나 민정호 부제조영감은 의녀 장금의 시료가 끝날 때까지 의금부에 하옥시키라는 명이시오!
장금 : (보고)
민정호 : (보는데)
병사들 와서.. 장금은 풀어주고..
민정호는 끌고 간다.
헤어지는 둘..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보내지만.. 불안하고.. 아련하다.
씬43 대전
중전, 장번내시, 최상궁, 오겸호, 정윤수 보고있는 가운데..
장금이 진맥을 한다.
천천히 세밀하게 이곳저곳을 진맥하는 장금..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는데..
진맥을 하는 장금은 점점 의아하고.. 당황한다.
중전 : (보기만 하고)
장번내 : (불안하여) 처방을 내릴 수 있겠느냐?
장금은 눈의 이곳저곳의 진맥만 할 뿐이다.
역시.. 점점 당황하는 장금.. 뭔가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른 것 같다.
불안하게 보는 중전.
보는 최상궁.
보는 오겸호와 정윤수.
장번내 : 처방을 내릴 수 있겠냐는데두?
장금 : ......
중전 : 그냥 두게.
장금 : ......
중전 : 병을 낫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신중하게 하고 처방이 정해지거든 말하거라!
장금 : (의아하고 당황하는데)
씬44 서고
책을 찾아보고 있는 장금.. 그러다가는 아예.. 앉아서 책을 보는데..
자신의 의구심을 풀기 위함이니만큼.. 대단한 집중력으로 보고 있다.
이때.. 들어오는 신비.
신비 : 장금아! 왜 그래? 니가 말한 처방이 틀려?
장금 : 아니, 틀리다기 보다는..
신비 : 근데? 근데 이제와서 책을 보면 어떻게?
장금 : 의아한 것이 있어.. 꼭 찾아야해.
하고는 또 책을 보고..
신비는 그런 장금을 의아하게 보는데.
씬45 내의녀 집무실
어의녀와 내의녀, 은비, 조동, 초복 있는데..
은비 : 그것 보십시오. 그냥 허풍이었다니까요.
내의녀 : 그러게나 말이다. 그리 확신하더니 이제 와 책이나 뒤적이고..
어의녀 : 죽음 앞에서 잠시 헛말 한 것을 들어주시다니..
은비 : 지금이라도 말려야하는 것 아닙니까? 저리 시료 때만 놓쳤다가 전하께서 어찌 되시기라도 하면..
조동 : 설마요?
초복 : 설마는? 시료를 때가 중요한 것인데.
씬46 서고(밤)
역시 책을 보고 있는 장금.
씬47 내의원실(아침)
정윤수와 열이가 있다.
정윤수 : 아직도 책만 보고 있느냐?
열이 : 예. 어제 하루종일 책만 보았습니다.
정윤수 : ......
열이 : 뭔가 자기가 생각한 것과 전하의 진맥이 맞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정윤수 : 그래 진맥할 때 당황하는 빛이 있긴 있었다. 좀 의아해 하는 듯도 했고.
열이 : 뭔가 이상합니다.
정윤수 : 신중하려는 것일 수도 있겠지. 이번 일엔 정말 모든 것이 걸렸으니..
열이 : .....
씬48 약재창
장금이 약재창 이곳저곳을 살피는데..
그러다가는 중종이 창증을 앓을 때 썼던 웅황훈증기 같은 것을 본다.
(꼭 웅황훈증 아니더라도 한의사선생님들께 물어 훈증하는 기구나 재료들을 보면 됩니다)
그리고는 생각한다.
뭔가 실마리가 풀릴 듯 어딘 가로 나간다.
씬49 수고(물창고)
중종의 물창고에는 서너가지의 물이 있는데..
그 물을 종류별로 먹어보고.. 손으로 마셔보는 장금.
다시 나가는 장금.
씬50 수라간
나인들과 금영이 있는 가운데.. 장금이 들어온다
장금, 음식들 곳곳을 살펴보는데..
금영 : 무슨 일이냐?
장금, 집중한 나머지 대꾸도 않고.. 음식재료들 하나하나가 장금의 시선으로 들어온다.
각종 채소들. 우유, 달걀, 고기류들..
그런 장금을 보는 금영..
씬51 대전
장번내시, 최상궁, 지밀상궁등과.. 오겸호 및, 정윤수, 신익필, 정운백이 있는 가운데..
중전이 장금에게 하문하고 있다.
중전 : 그래! 처방을 정하였느냐?
장금 : 예.
모두 : (긴장하여 보고)
중전 : 무엇이냐?
장금 : 하오나 처방을 하기 전에 꼭 들러보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윤허하여 주십시오.
중전 : 들러보고 싶은 곳이라?
장금 : 예.
오겸호 : 마마! 윤허하시면 아니되옵니다.
장금 : ......
중전 : .....
오겸호 : 당장이라도 고칠 듯하더니 어제 내내 책만 보았습니다.
말처럼 되지 않자 도망을 가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전하께서 하루가 다르게 눈이 보이질 않고 계십니다.
장금 : (중전을 보며) 제 처방이 맞는지 마지막 확인을 해야합니다.
그래야 전하의 실명도 고칠 수 있습니다.
중전 : ......
오겸호 : 마마!
중전 : 다녀 오라! 대신 군사를 붙이거라!
장금 : ......
모두 : ......
씬52 샘물
군사들이 장금을 호위하는 가운데.. 장금이 와서 샘물을 본다.
군관 : 이곳이 수고의 물을 대는 곳이다. 오로지 전하만이 쓰시는 물이다.
장금.. 샘물을 먹어 맛을 본다.
그리고는 샘물의 수원을 따라 올라간다.
군사들도 따라 올라가고..
씬53 수원지
장금이 본다.
역시 맛을 본다.
씬54 온천
역시 군사들이 있는 가운데..
장금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온천 물 앞에 있다.
물에 손을 담궈 보고는 역시 물맛을 본다.
군관 : 전하의 목욕물을 대는 곳이다. 워낙 창증이 많으신지라.. 이곳서 물을 대 목욕물을 쓴다.
장금 : 전하의 고기와 타락을 대는 목장도 이곳 근처가 아닙니까?
군관 : 그렇다
장금 : 그곳을 가보겠습니다.
씬55 소 목장
장금이 전하의 우유를 대는 목장으로 왔다.
그리고는 소를 진맥을 하는 장금.
군사들 어이없이 보고..
장금은 아랑곳 않고 소의 눈이며 배며.. 털을 재끼고 피부 곳곳까지 모두 보고 있다.
씬56 제조상궁 집무실
최상궁과 금영, 영로가 있고..
열이가 불려져 와있다.
최상궁 : (은밀하게) 이 일을 네가 해주어야겠다.
열이 : 무엇입니까?
최상궁 :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향신료에 말똥버섯을 넣을 사람은 내의정 나으리 밖에 없다.
열이 : ......
최상궁 : 이대로 당할 수는 없어.
열이 : ......
최상궁 : 내의정이 전하께서 쓰러지시기 전날 처방한 약화제에 소량의 비상을 써넣거라.
열이 : 예?
최상궁 : 난 받은 만큼은 돌려주는 사람이다. 그리 하거라.
열이 : 하오나 저도 그걸 받아 탕약을 지은 사람인데
최상궁 : 넌 의관의 지시대로만 했다고 하면 되는게야.
내의정이 이것이 약이 된다고 했다고 하면 되는 게고! 또한 너는 우리가 지켜줄 것이다.
열이 : ......
최상궁 : 넌 이미 우리에게서 재물을 받았고 온전한 내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아니냐?
열이 : ..알겠습니다.
열이가 나가고 나면..
최상궁 : (영로에게) 만약 내의정이 말똥버섯을 넣었다면 할 사람은 열이 밖에 없다.
영로 : ......
최상궁 : 일이 어찌 돼 가는지 보기만 하면 되겠지. (영로에게) 사람은 붙이고.
영로 : 예.
금영 : ......
씬57 대궐 일각
가고 있는 열이. 생각을 하는데..
그러더니 어딘 가로 간다.
씬58 길
어딘가로 가는 열이.. 뒤를 밟고 있는 대전별감.
씬59 옛 제조상궁 집 앞
열이가 집 앞으로 가는데..
이때 나오다가 만나는 수발상궁. 둘이 무언가 얘기를 하며 들어가는데..
이를 보는 대전별감. 놀라고
씬60 제조상궁 집무실
놀라는 최상궁과 금영..
얘기를 한 영로
금영 : 그것이 정말인가? 정말.. 박상궁마마님의 수발상궁을 만나고 있더란 말이지?
영로 : ..예.
최상궁 : 이제야 모든 것이 확연해 지는구나.
금영 : 허면.. 박상궁마마님께서..
최상궁 : ......
영로 : 어찌할까요?
최상궁 : 박상궁과 열이의 관계를 알아보고 오라버니 상단의 약재전 전주가 된 열이 아버지라는 사람의
정체도 모두 파악을 해놓게.
영로 : 예.
금영 : 설마 오겸호 우상대감까지!
최상궁 : 글쎄..
씬61 다재헌 병사안
역시.. 군사들이 바깥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장금과 장덕이 앉아있다.
장금이 벌써 무슨 얘기를 했는지.. 장덕은 깊은 생각에 잠겨있다.
장금 : 병은 호혹이 맞는 듯하나.. 상한의 후유증이라는 말은 틀린 듯하여..
여러 가지로 병인을 파악했습니다.
장덕 : 헌데 그것이다?
장금 : ......
장덕 : 그럴 수 있지. 그것이 간경습열을 만들 수 있어.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10년후에.. 20년후에 나타나는 경우도 봤으니까.
장금 : 죽 돌아본 결과.. 저는 더욱 확신이 섰습니다.
장덕 : 헌데 왜 왔느냐?
장금 : 그래도.. 수의녀님의 말씀을 듣고 싶어서요?
장덕 : (장금을 보고)
장금 : (장덕을 보는데)
씬62 옥사
민정호, 갇힌 채 생각을 하고 있는데
씬63 대전
장번내시, 최상궁, 지밀상궁.. 정윤수, 정운백, 신익필 있고..
오겸호와 대신.. 두엇있고..
중전과 장금이 있는 가운데..
중전 : 처방을 정하였느냐?
장금 : ..예.
중전 : 무엇이냐?
장금 : 방기(芳紀)와 홍삼(紅蔘)이옵니다!
정윤수 : (크게 놀라고)
신익필 : (놀라고)
정운백 : (놀라고)
오겸호 : (의관들의 반응을 보고는 뭔가 심상치 않다 느끼는데)
최상궁 : (역시)
장번내 : (역시)
장금 : 연유는..
중전 : 탕약을 올리거라! 시각이 없다!
장금 : ..예.
의관들은 불안한 표정인데..
씬64 약재창
신비는 방기를 끓이고 있고.. 장금이는 홍삼을 만들고 있다.
이때.. 신익필과 정운백 들어오는데..
장금 : 안그래도.. 정주부나으리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홍삼(紅蔘) 만드는 법을 다시 가르쳐주십시오.
정운백 : 그것을 의심하는 것이냐?
장금 : 예.
신익필 : 정윤수 내의정 나으리를 더할 수 없는 곤경에 빠트리기 위한 것은 아니리라 믿는다
장금 : 아닙니다. 내의정 나으리의 처방엔 음용은 없습니다.
신비 : (의아하고)
씬65 대전
중전과 장번내시, 최상궁 보는 가운데..
중종에게 탕약을 먹이는 장금.
씬66 연생처소
연생은 연생대로 염주를 돌리며 뭔가를 외우고 있고..
민상궁과 창이도 둘이 꼭 손을 잡은 채 기도를 하는 분위기다.
창이가 조용히 눈을 떴다가는 다시 감고..
씬67 수라간
장금이 보고 있는 가운데.. 금영이 음식을 하고 있다.
마늘죽을 만들고 있고.. 반찬으로는 매실장아찌와 계란 흰자만 구운 후라이.
씬68 옥사
민정호, 역시 눈을 감고 있고..
씬69 대전
중전과 최상궁, 장번내시 점점 불안해지며 보는 가운데..
장금이 마늘죽과 계란 흰자, 매실장아찌를 먹이고 있다.
장금 : 전하! 마늘 죽과 매실 장아찌입니다
중종 : ...
중전 : ...
씬70 덕구네집
덕구와 덕구처도 궁을 바라보며 치성을 드리고 있다.
덕구, 궁엘 가보고 싶은지 몰래 도망가려하면 덕구처가 잡아다가 절을 시키고..
씬71 대전
역시 모두 바라보는 가운데..
장금이 왕에게 탕약을 먹이고..
다음으로는 홍삼절편을 먹이고..
씬72 내의원 집무실
의관과 의녀들 모두 아무도 말없이 있는 가운데..
조치복만이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뭐라고 말을 하나.. 아무도 대꾸하지 않고..
씬73 대전
최상궁과 장번내시, 지켜보는 가운데..
중전이 중종에게
중전 : 마마! 아직도 보이지 않으십니까?
중종 : 그렇소.
중전 : ......
이때.. 장금이 다시 음식을 들고 들어온다.
중전, 점점 이성을 잃어가는데..
장금은 다시 와..
중종에게 음식을 먹이기 시작한다.
허나.. 먹던 중종.. 먹기가 힘이 드는지.. 울컥 토하고 만다.
중전 : 마마! 마마!
장금 : ......
중전 : (참다못해 폭발) 널 믿었거늘! 어찌하여 눈도 피부병도 아무 것도 낳지 않는 것이냐!
대체! 눈이 안보이시는 마당에 방기와 홍삼이 어찌 처방이 된다는 것이냐!
더구나 이따위 음식이 무슨 도움이 돼! 당장 치우거라! 당장!
최상궁과 지밀상궁.. 와.. 중전을 진정시키려하고
장금 : 아닙니다 마마! 드셔야합니다! 분명.. 나으실 겁니다! 나아가고 계십니다.
중전 : (허탈해 져서 혼잣소리로) 널 믿은 내가 죄인이로고! 널 믿은 내가 죄인이야!!!
장금 : 마마!
중전 : 전하! 저를 죽여주십시오! 저를 죽여... (하고는 흐느끼는데)
중종 : (그런 중전의 얼굴조차 보이지 않는지 손을 허공에 휘저으며) 고정하시오.. 중전.. 중전..
그런 중종의 모습을 본 중전, 더욱 이성을 잃으며
중전 : 저 년을 당장 하옥시켜라! 당장 하옥시키라니까! 저년을 당장!
내시와 나인들 들어와 장금을 잡아가고..
장금 : (끌려나가면서) 마마! 제가 올린 탕약과 음식을 드셔야합니다! 반드시 드셔야합니다!
중전은 흐느끼고..
중종은 참담하고..
씬74 의금부옥사
포박되어 끌려들어오는 장금..
들어오는데.. 마즌편 옥사에 갇혀있는 민정호를 본다.
민정호 또한 장금을 보고..
장금, 옥사정에게 끌려가 옥사 안으로 내쳐지면
민정호 : 서의녀! 서의녀!
장금 : (그냥 담담히 바라보며 눈물을 떨구는데)
씬75 제조상궁 집무실(밤)
최상궁과 금영이 있는데..
금영 : 허면 일이 어찌되는 것입니까?
최상궁 : 중전마마께서 황망지경이시라.. 아무도 얘기를 꺼내지 못하고 있긴 한데
아무래도 내의정말에 더욱 힘이 실리지 않겠느냐?
금영 : 그럼 다시 원점 아닙니까?
하는데.. 이때 들어오는 의금부 나졸들과 군관.
놀라는 최상궁과 금영..
씬76 옥사(밤)
장금이 혼자 있는데.. 이때 옥사 안으로 내쳐지는 최상궁과 금영..
셋이 서로를 보는데..
최상궁 : 그리 큰 소리를 치더니..
장금 : ......
금영 : ......
장금 : ..두려우십니까?
최상궁 : ......
금영 : ......
장금 : 저는 두렵습니다.
최상궁 : ......
금영 : ......
장금 : 한상궁마마님의 누명을 벗겨드리지 못한 채 그냥 이대로 가게되면 어쩌나 참으로 두렵습니다.
최상궁 : (그말이 더 두렵다)
금영 : ......
하고는 셋이 있는 그 날 밤이 흐르는 분위기다.
씬77 의금부 전경(새벽)
나졸들이 삼엄한 분위기로..
형틀과 고문기구 등을 설치하고 있다.
씬78 옥사
장금과 최상궁, 금영이 힘없이 앉아있는데..
이때.. 바깥쪽 옥사의 문이 삐걱 열린다.
최상궁과 금영.. 놀라는데..
옥사정 : 죄인 서장금과 민정호는 나오라!
놀라는 장금..
더욱 불안한 최상궁과 금영.. 어찌 할줄을 모르겠는데..
나졸들에 의해.. 끌려나가는 장금..
최상궁과 금영.. 너무 불안하다.
씬79 의금부 마당
장금이 나오는데.. 민정호도 있다. 서로를 바라보고..
다시 나졸들에 의해 끌려가고.. 형틀에 둘이 앉힌다.
이때.. 추국관으로 오겸호 나타나고..
둘을 바라보는데..
민정호와 장금은 담담하게 그를 바라본다.
오겸호 : (뚫어지게 둘을 보더니 냉정하게) 너희 죄를 실토하라!
장금 : ..
민정호 : ...
오겸호 : 죄인들은 오늘 이 지경까지 일을 만든 모든 경위를 실토하라!
장금 : ..
민정호 : ..
오겸호 : 여봐라!
나장들 : 예에!
오겸호 : 이들이 모든 죄과를 토설할 때 까지 주리를 틀어라!
하면.. 나졸들.. 주리를 틀려는데..
장번내 : (E) 멈추시오! 멈추시오!
오겸호 : (보면 장번내시가 달려오고 있다)
장금과 민정호도 보고..
장번내 : 의녀 장금을 얼른 대령하라는 중전마마의 명이십니다!
오겸호 : 무슨 연유로?
장번내 : 지금 연유를 댈 시각이 없습니다 얼른 풀어주십시오. 얼른이요!
하면.. 오겸호.. 떨떠름 한 가운데..
나졸들.. 장금을 풀고..
민정호와 장금.. 희망적인 표정으로 둘이 바라보는데..
씬80 대전
장금이 들어오면.. 정윤수와 신익필, 정운백 있고..
중전이 있는데..
중전 : 너를 내치고 의관들이 다시 와 살펴보았더니..
신익필 : 전하의 피부가 아주 좋아지셨다.
정운백 : 온몸의 피부병이 싹 들어갔어.
정윤수 : (못마땅)
중전 : 신주부나 정주부가 네 처방 때문이다 하여 다시 불렀다.
피부는 나아졌는데도 눈은 아직 그대로이시다 얼른 다시 보거라!
장금, 중종의 곁으로 간다.
우선.. 이불을 열어.. 피부를 살피고.. 눈을 다시 본다.
그리고 고도의 집중력으로.. 진맥을 하고는.. 드디어.. 침을 꺼내든다.
보는 의관들과 중전.. 긴장되고..
장금.. 처음에 자신이 정윤수에게 했던 처방대로.. 지창에서 혁거까지.. 침을 꽂기시작한다.
보는 사람들..
장금.. 꽂아놓은 침을 쥐고.. 흔들거나.. 놀며.. 자극을 준다.
보는 사람들..
그리고는 침을 뺀다.
중전 : 다 된 것이냐?
장금.. 두손을 비벼 기를 모으는 듯 하더니..
양손으로 중종의 지창에서 혁거까지 경혈마사지를 하기 시작.. (의료적으로 침보다 더 좋은 거라는데요)
보는 사람들..
장금은 쉬지않고.. 계속 하고..
보는 사람들
컷. 시간경과(밤)
장금 계속 하고..
컷.. 시간경과(밤)
장금.. 계속하고. 이제는 장금의 이마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하고..
컷. 시간경과(새벽)
장금.. 계속하고.. 장금.. 힘이 드는지 얼굴에 고통이 흐른다.
전체적인 시간이 하루나 이틀의 느낌으로 몽따주.
씬81 대전 전경(아침)
씬82 대전
의관들과 중전이 계속 지키고 있는 가운데.
장금은 아직도 경혈마사지를 하고 있다.
그리고는 드디어.. 장금이 손을 멈추는데..
모두들.. 긴장하고..
장금.. 중종을 부축하여 일어나 앉히는데..
일어나 앉는 중종. 눈을 감고 있다.
장금 : ......
중전 : .....
중종 : .....
장금 : 전하.. 이제 눈을 떠보시옵소서.
중종 : .....
장금 : ......
중전 : 마마! 눈을 뜨시옵소서!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하는 중종.
눈을 뜨는 중종.. 희미한 장금의 얼굴
중종의 희미한 시선으로 차츰 또렷해 보이는 장금의 얼굴에서 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