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탄생예고 대성전에서 북쪽으로 백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성가정 성당’을 순례했습니다. 요셉 성인의 작업장, 예수님 당시까지 소급되는 시대의 물탱크, 곡식 저장소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들은 특별한 지식 하나. 이곳은 목공보다는 석공이 더 많았던 곳이고, 또한 성경에서 가리키는 목수라는 말이 다른 의미로 석공을 가리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이곳이 예수님과 함께 성모님과 요셉 성인이 성가정을 이루며 살았던 곳이라는 것입니다. 지하에 있는 유리화를 보며 많은 묵상을 합니다. 첫 번째는 천사로부터 이집트로 피신을 가라는 소식을 듣는 요셉성인의 유리화, 두 번째는 요셉성인과 성모님의 결혼을 뜻하는 유리화, 세 번째는 요셉 성인의 죽음을 담은 유리화입니다. 가장 행복한 죽음이라고 이야기하지요. 예수님과 성모님이 함께 하셨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와 언제나 함께 하시는 그분을 기억한다면 우리 역시 가장 행복한 삶을 그리고 죽음을 맞이할 축복받은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곳에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원당동 성당의 윤하용 신부의 주례로 우리 성지순례의 첫 번째 미사가 봉헌되었습니다. 특별히 이 세상의 모든 가정이 성가정을 이루기를 한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성가정 상입니다.
성가정 성당. 미사 앞서서 사진 찍음.
예수님 시대의 집터
그리고 우리들은 점심식사를 했지요. 점심식사 장소는 성지 레스토랑. 한국 식당이냐고요? 아닙니다. 영어로 Holy Land Restaurant. 스파게티와 스테이크가 나왔는데, 양이 장난 아닙니다. 그런데 스테이크가 거의 수육 수준이라는...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스파게티. 맛없어보이죠? 솔직히 별 맛은 없었어요. 하지만 너무 배고파서인지 맛있었습니다.
스테이크가 우리나라의 수육을 연상하게 합니다. 어쩔 수 없이 고추장과 함께 먹어야 했습니다.
성지 레스토랑.
성가정 성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유다 회당인 시나고가가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예수님께서 기도와 공부를 하셨겠지요? 회당을 지키는 사람이 기부를 하라고 계속해서 외치는데, 우리들은 사진만 찍고 아무도 기부를 하지 않았지요. 신부들이 제일 뻔뻔하다니까요.
이곳을 지키는 사람은 계속 기부하라고 외치고 있고 우리는 이렇게 사진만 찍고 뒤에 뒤에만 외치다가 아무도 내지 않고 나왔다는...
회당의 모습
그리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성모님의 우물이라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현대의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왜냐하면 원래 추정되는 곳 위에는 가브리엘 천사 경당이 세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 정교회에서는 성모님께서 물을 긷는 동안에 가브라엘 천사가 예수님 탄생을 예언했다고 믿기 때문에 1767년에 기념 성당을 지었다고 합니다.
돈이 참 많죠? 이것만 모아도 꽤 돈이 되겠어요. ㅋㅋ
카나로 이동하다가 하늘이 멋있어서 찍었습니다.
이제 카나로 향합니다. ‘카나’하면 생각나는 것? 초코렛이 아니라,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이 이루어진 곳이지요. 카나는 나자렛으로부터 약 8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우선 카나의 기적 성당에 들리기 전에, 그리스 정교회를 방문했습니다. 방문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아름다운 정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카나의 그리스 정교회 외벽 사진만 찰칵!
그리고 카나 기적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당시의 혼인은 7일 동안 이루어졌다고 하지요. 혼인 역시 하느님 창조와 같은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7일 동안 계속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술을 내놓아야 하는데, 잘못하면 술이 떨어지는 경우도 생겼지요. 바로 예수님의 기적은 이런 배경 하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예수님과 성모님. 우리의 어려움도 결코 외면하지 않으리라는 확고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지하 성당에 내려가 보니 제단 옆에 상당히 큰 물 항아리가 하나 놓여 있는데, 물로 포도주를 만든 예수님의 첫 기적을 기념코자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물 항아리가 놓인 곳에 라틴어로 ‘여기에 여섯 개의 물항아리가 놓여 있었다’(Hic erant sexhydriae positae)라고 새겨 있습니다.
카나의 기적 성당
벽면에 그린 그림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다가 바르톨로매오 성당을 들렸습니다. 안에는 못들어갔지만, 카나가 바르톨로매오의 고향이기에 이곳에 기념성당이 세워졌다고 합니다. 카나는 큰 도시, 나자렛은 200명 정도밖에 살지 않는 아주 작은 도시. 그래서 바르톨로매오라고 불리는 나타나엘은 나자렛에서 뭐 신통한 것이 나오겠소? 라고 말한 것입니다.
바르톨로매오 성당
이제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저녁 식사 전에 시간이 남어서 이춘택 신부와 저는 어두운 밤 하늘 아래 갈릴리 호수에서 수영을 했습니다. 참고로 갈릴리 호수는 해저 200미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계속해서 해저 밑에서 사는 것? 신기했습니다.
아무튼 물 속에 들어갔기에 조금 추웠지만 건너편 티베리아 도시의 야경을 바라보면서 하는 수영은 끝내줬습니다. 아쉽게도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그냥 이렇게 글로만 남깁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는 요렇게.... 식사 후 저는 피곤해서 요렇게 잠들었습니다. 이춘택 신부의 촬영작품.
우리가 3일동안 묵었던 리조트.
저녁식사. 그런데 3일 내내 똑같은 것이 나왔다는... ㅠㅠ
지쳐 쓰러진 저의 모습. 조금 심했다....
첫댓글 적나라하신 모습 처음이에요(^^).. 사실 저도 피곤하여 망가진 모습은 어떨지 감히 상상이 안가요... 그곳은 유난히 맑고 선명한 파란하늘이고 유적과 성당은 소박하지만.. 성가정성당이 아담하고 참 예쁘군요... 저도 하느님 보시기에좋은 마음 행복한 성가정을 갖고 싶네요.. 음식 사진보면서 혹시 용기백배 그곳에 가서 음식점하던지 동전을 주워볼까하는 엉뚱한 생각하면 안되겠죠?^^.. 우리가 고통중에 있을 때 외면하지 않고 항상 곁에서 함께 힘이 되어주실 것이란 희망과 믿음을 되새겨주는... 제겐 특별한 날 감동어린 이 새벽에 너무나도 감사드려요.^^
글 감사드립니다. 많이 피곤하실텐데...글보면서 꼭 남편 손잡고 성지순례 가기로 다짐합니다. 지금까지는 나와 상관없는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수고하심니다. 많이 피곤하시군요.
일상으로 돌아오신 신부님! 많이 바쁘실텐데...그래도 여행후기는 계속 기대하겠슴다..죄송..^^*
+ 찬미예수님~~~!! 성가정 성당... 아, 글쿠나! ...위에서 두번째 사진, 무데기로 계시는 신부님들 말고 쩌쪽에 홀로 간절한 기도를 드리시는 분이 싸랑하는 울 빠다킹 신부님!! 맞지요?? 아닌가??!!쿄쿄쿄^^
호호호~ 맨 아래에 신부님 누우신 사진 엄청납니다요.ㅋㅋ 우째 저런...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자유로운 모습의...ㅋㅋ 신부님 손에 휴대폰 압귄입니다.ㅋ 지금은 군대간 우리 베드로 남들 다 있는 여친도 하나 없는 주제에 휴대폰 맨날 끌어 안고 다니다 입대하던날 엄마에게 빼앗기다 시피 줬는데..ㅎㅎ 아마두 하느님께 전화 약속이 있으셨는지도 몰릅니다.ㅎㅎ
성지순례 꼭 가보고 싶어요. 저의 소망은 이렇게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오~잉 넘 피곤 하셨나봐요..
피곤하여 주무시는 모습이 아주 편안해 보이십니다. ㅎㅎㅎㅎㅎ
신부님 넘 피곤하셨나봐요. ㅎㅎㅎ흩트러진 모습이 넘 귀여워요 ㅋㅋㅋ
구름이 넘 이뻐요 .. 마지막 사진은 충격이네요 .. ㅋㅋ
신부님 피곤해서 주무시는 모습 편해 보이고 귀여우시네요 죄송
사진으로 봐도 신비스럽네요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정말 가고싶은곳....감사합니다.
신부님의 여행길을 가이드북으로 삼아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되네요..그리고 신부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마음으로 먼저 다녀올 수 있으니 알짜 여행이 되겠다는 계산도 합니다..주무시는 모습, 너무 편안해보이면서도 그 편안함이 품고 있는 피곤함도 보여서 왠지 세상의 소리를 다 볼륨 0으로 맞춰야 할 듯 싶군요..^^*
감사~!!
카나의 기적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순례가 이루어지는 곳이네요.
말썽부리지 않고 신부님 뒤를 잘 따라다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