誰知君我兩人心。 어느 누가 그대와 나 두 사람의 마음을 알겠는가.
願言世世長如此。 영원토록 이와 같이
須使交情利斷金。 뜨거운 우정을 지켜 나가세.
羅峴영천군의 遁村先考墓所地名 鬣갈기 렵
斷金굳기가 쇠라도 자를 만큼 교분이 아주 두터움
崔公永川人。與先生同年。先生忤逆旽。禍將不測。擧室逃遁。匿崔公家。
翌年先生父卒。公備殯斂事一如其親。又令葬其先塋傍。作此詩以贈之。
최공은 영천 사람으로 우리 선생과 함께 친구이다, 선생이 신돈의 미움을 받아 화가 곧 미치려 하니 아버지를 업고 어린 아이들을 이끌어 남쪽으로 내려가, 최사간 집에 숨었는데 다음해에 선생의 아버지가 돌아 가시었다. 공은 빈소를 갖추고 염하는 일까지 자기 어버이와 같이 하고, 또한 선영 옆에 장사하게 한 뒤이 시를 지어서 준 것이다.
忤거스를 오
後崔之諸宗人議掘其墳。公曰。我與李某。義有兄弟。情深骨肉。旣許其葬。又圖其掘。吾不忍爲。其議遂止。李後世世榮顯。因爲南中名墓焉。
후에 최씨 집안 사람들이 그 묘를 파낼 것을 의논하니, 공이 말하기를, 나와 이모는 형제와 같은 사람으로, 정이 골육까지 들고, 이미 장례를 허락하였으며, 또 다시 파내려 한다면, 나는 참을 수 없다 하고, 의논을 중지하였다. 이씨는 오래도록 번영하고, 남쪽의 유명한 묘가 될 것이다.
掘파낼 굴 榮顯영화롭고 현달함
25 哭李浩然 三首 圃隱
高才見忌古如斯。 그대의 죽음을 보니 옛 일이 새롭게 되살아나,
當日憐君兩鬢絲。 옛날에 그대 수염 희어진 것 애석했네.
賴有蘭孫慰人意。 어진 손자 있어 사람 마음 위로함이 그나마 다행이니,
誰言天道是無知。천도가 무심하다 어느 누가 말 하리.
屈指論交三十年。 손 꼽아 세어보니 논교 한지 30년인데,
淸談幾度共燈前。 맑은 이야기로 몇 번이나 등잔 앞을 지새웠던가.
白頭失此知心友。 백발이 되어 마음 통하는 벗을 잃었는데,
誰謂無從涕泫然。 그 누가 눈물을 흘리지 않으리오.
華山西畔雪漫天。 화산의 서쪽 언덕 눈이 하늘을 뒤 덮을 때,
驢背高吟興渺然。 노새 타고 시 읊으니 흥취가 끝이 없네.
留得詩名配郊島。 시로써 얻은 명성은 교도와도 짝 되었는데,
當時句句盡堪傳。 그 당시의 시들이 한구 한구 모두 전해 질 것인가.
郊島당나라의 맹교와 가도 두 시인을 이름
26 哭遁村 陶隱
屈指誰知我。 나를 아는 자 누구인지 손가락 꼽아보며,
傷心欲問天。 슬픈 마음에 하늘에 물어보네.
若齋曾萬里。 惕若齋는 일찍이 만리 길 떠나가고,
遁老又重泉。 遁村 또한 황천길 가셨구려.
慷慨驚人語。 강개한 말은 사람을 놀라게 하고,
淸新絶俗篇。 청신한 글은 세상에서 끊어졌도다.
卽今俱已矣。 이제는 모두 가고 말았으니,
烏得不潸然。 어찌 통곡하지 않으리요.
重泉저승 潸눈물 흐를 산
27 遁村記 牧隱
廣李氏旣取孟子集義之集爲名。
광주이씨가 이미 <맹자> 집의(集義)의 집(集) 자를 취하여 이름으로 삼고
而取浩然之氣爲字。 호연지기 호연(浩然)을 취하여 자(字)로 삼았으며,
星山李子安說其義。 성산(星山) 이자안이 글을 지어 해설하였다.
予又題辭其後以與之。 내가 또 그 뒤에 제사(題辭)하여 주었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