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의 발전과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KBS와 삼성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제7회 서울국악 대 경연본선대회가 5월 27일 오전 열 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KBS홀에서 열립니다. 이번 경영대회는 대상에 상금 천만 원을 비롯해 각 부문별 금상, 은상, 동상을 놓고 민요, 판소리, 풍물 등 9개 분야에서 예선을 통과한 스물 일곱 개 팀이 참가해 치열한 경연을 펼칩니다. 서울 국악 대 경연 초대권은 KBS 서울 여의도 본사 편성 실 사업부와 시청자 상담실에서 배부하며, 자세한 것은 KBS 편성 실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제7회 서울국악 대 경영본선대회에 여러분의 많은 참관을 바랍니다.
예시문2)
다양한 레크레이션과 놀이를 통해 유치원 원아들에게 자립심과 협동심을 길러주게 될 KBS TV유치원 하나 둘 셋 캠프가 6월 24일부터 8월 4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청평 에서 실시됩니다. 자연의 품에 안겨 지혜와 용기를 배우는 KBS TV유치원 하나 둘 셋 캠프
뭐가요?자다가 내 살 닿는 것도 싫다면서요?
편하게 맘대로 몸부림도 치고 이불도 편하게 덮고 자고 싶다면서요?...
시위하는 것 아니에요.
안그래도 나도 불편했었는데 이참에 각자 이불써요.없이 살 때 같은면
이불 없어서 따로 못쓰지만 그래도 다행이 이불이 한 채 남네요.
방이 하나 더 있었으면 아예 각방을 쓰면 좋겠지만 이 정도로
만족해야지 어저겟어요?나 마루에 나가서 잘까요?...
아이구,이렇게 좋은걸,...진작에 따로쓸걸.
우리처럼 재미없게 사는 부부도 없을거야.당신,나한테 관심은 있어요?
요세 내 몸무게가 얼만지,이놈의 마누라가 뭘 생각하는지 알기나 해요?
(남편을 쳐다보면,벽 보고 누워있다.툭치며)나좀 봐요.예?
나좀 보구자라구요.(돌아눕는 남편)누가뭐 자기보고싶어
그러는줄 아나?(그제야 문쪽으로 돌아누우며)이렇게 자잔 말에요.
당신이 내 등보고 자라구요!
법무부는 29일 주레브리핑을 통해 홀리오 세자를 아디타라는 아르헨티
나 대학생이 미국의 기밀사항을 내장하고 있는 중요국가정보 컴퓨터
망에 해커로 침입했다고 밝혀 충격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정부는 양국협정에 의거,사건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12월까지 상당한 기간동안 해킹을 시도해온 세자르 아디
타는 인터넷을 통해 하버드대 기술과학대에 일단 접속한 후 거기서 다시
국방부와 MASA로 들어가는 방식을 써왔다고 알려졌습니다.아디타가 해
킹을 한곳은 해군사령부와 샌디에이고의 해양통제감시센터,워싱톤의 해
군실험연구소,패서디나의 나사 제트추진연구과,캘리포니아 기술연구소
등이며 이밖에도 한국 대만 멕시코 칠레 브라질등의 컴퓨터 망에도 침입
하여 정보를 빼내갔다고 미국의Washington tines는 밝혔습니다.
파이란- 장백지
강재씨에게,
결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강재씨가 결혼을 해 주셨기 때문에 한국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모두 친절합니다. 같이 일하는 아주머니도 손님도 모두 친절합니다.
바다도 산도 아름답고 우아합니다. 계속 여기서 일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다 소리가 들립니다. 강재씨도 들립니까?
모두 친절하지만 강재씨가 가장 친절합니다. 나와 결혼해 주셨으니까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다음의 연기를 해보시오.
상황, 직업, 화자의 표정, 청자의 위치와 표정을 먼저 설정할 것.
신혼때 였을거야. 그날 난 당직이었어. 숙직실에 누워있는데 못 견디게 당신이 그리운 거야. 그래서 난 같이 당직을 하는 동료에게 부탁을 하고 몰래 빠져나와 집에서 잤지. 금방 돌아가기로 했는데 그만 잠이 들어 버렸지. 아침에 그것도 평시보다 늦게 일어나 허둥지둥 출근을 했는데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하면서 경찰이 왔다갔다 하는 거야. 순간적으로 일이 생긴 것을 직감했지......그날밤 당직을 하던 동료가 자살을 했어. 난 당직을 하지 않은 것이 탄로나 그 뒤 오랫동안 승진이 있을 때마다 불이익을 받곤 했어. 난 당신을 원망했어.....그 뒤 당신하고 잠자리를 함께 할 때마다 그 생각이 떠올랐어......내가 그 생각을 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당신을 안고나서 출근을 하는 날이면 이상하게도 일이 꼬이는 거야.
그날 외무부 차관 노재원과 제1차관보 공노명은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과 함께 도고온천에 내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골프를 치러 간 것으로 잘못 보고 되었고 친구 부친상에 참석하기 위해 순천에 내려갔던 아주국장 김병연도 덩달아 골프장에 간 걸로 돼버렸습니다. 노재원과 공로명은 사고가 일어났던 날 밤에야 중앙청에 나타났던 것입니다. 어쨌든 중국대표와의 협상테이블에 정부를 대표해서 파견되었던 공노명과 김병언은 임명권자인 대통령 전두환으로부터 이미 구두로 파면조치를 당한 상태였습니다. 그건 그렇고 신라호텔 회의장에 마주 앉은 두 나라 대표들은 회담을 어떻게 풀어나가고 있었을까요.
참 어처구니없는 변명이에요. 당신은 날 두 번 죽이는군요. 한번은 아내로서 죽이더니 이제는 여자로서 죽였어요.....그래요, 내가 재수 없는 여자인지 몰라요. 그러니까 일찍 부모를 잃고 이날 이때까지 행복이라는 걸 모르고 지내 왔겠죠.(사이)하지만 이제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해도 아무렇지도 않아요. 당신이 이제 와서 청천 벽력같은 말을 늘어놓는다고 해도 난 영향을 받지 않아요. 뭐 더 남은 얘기 없어요? 가슴 깊이 꽁꽁 숨겨놓은 다른 얘기는 없나요? 그래 그동안 얼마나 많은 여자와 함께 날 비웃었나요?
연습1 정대리가 미안해 할 필요 하나도 없어. 이건 누구 잘못도 아냐. 다만 나 몰라라하고 나자빠진 컴퓨터란 놈만 유죄야. 난 가끔 이런 상상을 한다구. 만약에 세상의 모든 컴퓨터란 놈들이 일시에 스트라이크를 일으켜 버린다면 참 볼만하겠다.....어때? 재미있을 것 같지 않니?내 말좀 들어볼래? 기안용지에 볼펜을 꾹꾹 눌러서 "금번 당사가 개발한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여론을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조사하고자 하오니 결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별첨-시장조사 방법 및 비용내용의 산정 내역"
그때가 그립다니까. 미스 김, 정대리, 우리 건배하자. 그래도 의리있는 놈은 언제나 맛있는 이놈의 소주뿐이라구.
동시에 또 한대의 상경열차가 들어왔다.30여명의 승객이 개찰구를 빠져 나오고 있다. 홍과장은 마치 그들중 누군가를 마중 나온 사람인양 서성거렸다. 열차가 아침까지 그렇게 간간히 도착해 준다면 그는 "이 사람은 다음 차로 올 것인가"따위의 빈말을 투덜거리면서 플랫홈을 서성거릴 수도 있으련만, 안타깝게도 그것이 막차였다. 하나, 둘, 불이 꺼졌다. 그가 서둘러 역 바깥으로 빠져 나오기 위해 발길을 돌리는데 2층로비의 콘크리트 벽쪽에 두엄더미처럼 웅크리고 있던 사람들이 꼼지락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그중 한사람이 자신을 부른다고 느꼈다.
(갑자기 히스테릭하게 웃는다)오년동안 한두 달에 한번 한번에 세시간씩 만났어요. 제가 만든 저녁 먹고 차한잔 마시면 비디오 한편 감상하기에도 빠듯한 시간이었어요. 어쩌다 긴 영화를 보는 날은 허둥지둥 집에 가기도 바빴죠. 일부, 이부로 나뉘어진 영화는 숫제 한두달후에 줄거리를 다 잊어버린 뒤에야 이부를 보았죠. 절 만나서 세시간이 지나면 마치 화장실이라도 찾는 사람처럼 허둥거렸죠.(사이)아내가 그렇게 무서우세요? 조강지처 자리가 그렇게 대단한가요? 선생님을 만나면 늘 남의 것을 도둑질하는 기분이었어요. 그렇게 개떡같은 기분을 안겨주시면서 한번이라도 온전히 제것이 되어 준 적이 있었나요? 선생님은 도대체 누구 것인가요?
경석: 나, 사실 그 동안 몹시 외로웠어. 정말 외로웠어.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 정말, 정말 무서웠다구. 병이, 앞으로 닥칠 고통과 죽음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아무에게도 얘길 할 수 없는 나 자신이 무서웠다구! 그래, 아무에게도 얘길 할 수 없었어. 사랑하는 당신에게도... 내 핏줄인 내 딸들에게도.. 날 낳아준 어머니에게도... 아우에게도,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거야. 어떻게, 도대체 어떻게 말할 수 있냔 말야? 내가 마지막이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어? 싱싱한 그들에게 잿빛 음침한 그림자를 끼얹는 짓을 어떻게 해? 당장에 동정 받는 자리에 굴러 떨러지는 일을 어떻게 하느냐구?
선희: 그럴 테지요. 그 말이 왜 안나오나 했어요. 당신...바로 이동규라는 사람, 그런데 그 사람은 만날 때마다 그러는 거예요. 늦겠다, 빨리 가자... 그 사람은 언제나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남자였어요. 난 집에 들어가면 내내 혼자인데, 그 사람은 집에 들어가 내내 아내와 함께 하는 거죠.
동규: 선희야.. 새삼 왜 이러니.
선희: 그래요. 오늘은 내가 먼저 일어날 거예요. 당신 뒷모습 보는 거 싫어요.(OFF로) 나 혼자 당신 뒷모습 보는 거 이제 지긋지긋하다구요.
교관2: 네놈들은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면서는 도저히 공부를 할 수 없는 의지박약한 인간들이기 때문에 여기에 수용된 것이다. 내가 처음에 뭐라고 그랬나? 이곳에서 인간대접 받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견뎌내지 못한다고 경고하지 않던가? 우리 학숙에는 술을 마시는 원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한밤에 몰래 학숙 울타리를 이탈한 행위도 중대한 학칙위반 사항에 속한다.
교관2: 네놈들은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면서는 도저히 공부를 할 수 없는 의지박약한 인간들이기 때문에 여기에 수용된 것이다. 내가 처음에 뭐라고 그랬나? 이곳에서 인간대접 받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견뎌내지 못한다고 경고하지 않던가? 우리 학숙에는 술을 마시는 원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한밤에 몰래 학숙 울타리를 이탈한 행위도 중대한 학칙위반 사항에 속한다.
파헤쳐진 길바닥과 곳곳에 쌓아서 방치해둔 눈더미들 때문에, 평소에는 눈감고도 찾아갈 수 있는 길인데도 약국 집까지 가는 동안 난 두 번이나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그러나 발등의 동상으로 뒤뚱거리는 걸음걸이이던 삼례가 넘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집을 출발할 당시에는 내 손에 들려있던 옷보퉁이가 그 집 앞에 이르렀을 때는 어느새 삼례의 손에 들려있었다. 게다가 삼례는 내가 미쳐 막을 사이도 없이 나보다 먼저 달려가 약방문을 열고 성큼 안으로 들어섰다.
저도 그만두고 싶어요.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어이없고 몸서리가 쳐져요.9사이)지금 우리 집은 흔들리고 있어요. 이곳 저곳 무수한 균열이 일어나면서 무너져가고 있었어요. 왜 떳떳하지 못하세요. 엄마는 아무 잘못 없어요. 죄인 아니에요. 왜 식구들이 들어오면 손발을 깨끗이 씻으라고 못하세요? 엄마가 더럽기 때문인가요?
연실이 만이 아니예요. 이곳 아이들은 모두가 두 달의 기다림, 두달의 희망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아무리 뿌리를 뽑으려고 해도 말입니다. 안 이곳을 나갈 거야, 내 가족이 데리러 올 거야, 난 너희들과 달라. 이런 식으로 오만해지면 이곳 생활은 지옥이 됩니다. 내 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서 손가락질 받지 않도록 더더욱 엄격하게 하는 것입니다. 엄부의 심정으로 말입니다. 이곳 아이들은 아무리 잘해도 밖에서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에 난 두배의 엄격성과 규칙을 요구하는 겁니다.
여기는 미국이라구요. 자식을 미국에 데려왔으면 미국식 의식구조도 수용하셨어야죠. 그래, 자식이 무조건 부모 뜻에 복종하게 한 한국은 어떤 미래를 만들어냈죠? 자식을 하나의 개체로 인정한 미국은 거인의 나라가 되었어요. 그런데 줄감자처럼 항상 가족끼리 똘똘 뭉쳐 서로를 간섭하는 한국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입시부정에,비리에,뇌물에,과격한 시위에, 입시스트레스에, 이어지는 자살에...솔직히 고국소식이 더럽고 무섭다구요
1.어쩌다가 삐삐나 핸드폰 같은 것을 집에다 두고 오는 날은요. 괜히 하루종일 불안합니다. 그러다가요...그렇게 시간이 꽤 지니다보면 어떤 해방감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하죠. 가령...뭐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자꾸 삐삐가 와서 서둘러 헤어져야 했다던가 또...오늘은 정말 혼자이고 싶었는데 자꾸 사람들이 찾아서 나가야만 했다던가..삐삐나 핸드폰에서 하루 해방되는 날-이런 날이 있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뭐..사실 내가 하루종일 종적을 감춘다 해도 이 세상이 잘못 돌아갈 리도 없는 거구요. 안 그래요? 오늘 첫곡입니다. 000의 0000함께 듣겠습니다.
2.추억의 골든팝스 000입니다. 비록 체구는 작지만 세상에 가장 용기 있는 남자.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얼핏 생각하기에는 무드 없고 무뚝뚝할 것 같지만 적어도 아내 죠세핀에게만은 예외였습니다."내가 집에 도착하기 3일전부터는 절대로 목욕하지 미시요"이유는 간단했습니다."당신의 자연적인 체취를 느끼고 싶소"
사람이 가장 가깝고 친숙하게 느껴질 때, 그때는 짙은 향내로 포장된 모습이 아니라 가장 자연적인 체취로 다가설 때가 아닐까요? 소박한 자연의 모습이 어울리는 당신과 추억의 골든 팝스도 자연미 넘치는 곡으로 함께 출발해 보겠습니다.
3.발없는 새(천양희)
바람이 불어, 바람이 왜 불지
바람이 불면 나도 바람 속에 쉬고 싶다네.
발없는 새처럼 쉬었으면 한다네/
바람이 불어, 바람이 왜 불지?
바람이 불면 바람 속에 쉬는 새
바람같이 소리치고 있다네
내발 어디에 있지?/
하늘을 나는 새는 자취가 없다네
4.달팽이(정호승)
내마음은 연약하나 껍질은 단단하다.
내껍질은 연약하나 마음은 단단하다
사람들이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듯이
달팽이도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
이제 막 기울기 시작한 달은 차돌같이 차다
나의 길은 어느새 풀잎에 젖어 있다.
손에 주전자를 들고 아침이슬을 밟으며
내가 가야할 길앞에서 누가 오고 있다/
죄없는 소년이다
소년이 나를 밟고 간다
아마 아침이슬인줄 알았나보다.
현미 내가 뭐 어느 백화점이다, 하구 정해놓구 다니는 데가 있어야 말이지. 당신도 알다시피 매일 시장 가는 것도 요즘은 주머니 사정이 박해서 엄두를 못 내잖아. 그런데 이상했어. 내 몸에서 나는 지독한 반찬 냄새에다가 그악스런 시장통이 떠오르고 나니까 어쩐지 안절부절 못하겠더라구, 분홍레이스가 은은히 목을 감싸고 있던 그 여자의 보라색 브라우스.....저 옷에도 영혼이 있는 걸까? 아주 비싼 영혼....그 여자를 보면서 난 내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상우 아내...나와 결혼한 후 잘 참고 살았는데, 비록 전세긴 해도 아파트에 살게 된 것을 얼마나 고마워했던가. 그림 한번 마음놓고 그릴 수 없다해도 아침에는 늘 꽃에 물을 주며 웃었다. 허가여...우리의 삶은 이렇게 가장 보편적인 얼굴을 하고 지리멸렬하게 흘러가고 있다. 적어도 아내와 나는 미술학도와 문학학도로 만나 남들과는 다른 일상들을 만들어가고 싶었다. 그러나 우리는 결혼이 가져다준 행복에 너무 깊게 함몰되어 있었다. 아내는 비로소 그것을 깨닫게 된 것인가.
재남 아냐, 그렇게 말하지마. 더이상 그렇게 나를 몰아부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이게 나야. 나라구! 이게 결혼 전부터 몸에 밴 생활습관이야. 내가 당신과 결혼했다구 해서 하루아침에 내 버릇이, 내 습관이 모욕을 받고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을 참을 수 없다구. 물론 나야 당신이 말하는 것이 백번 옳고 만번 당연하다구 생각하려구 노력해 왔어. 하지만 어쩔 수 없어, 내가 죽일놈이라구 생각해도 고쳐지지를 않아. (사이)당신에게 이런 취급을 당하면서 살수도 없고 차라리 헤어지는 것이 당신에게도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야.
승희 그래, 남이란다, 남남끼리 만나서 결혼하고 이렇게 예쁜 채림이도 낳았지. 그런데 남남끼리니까 아빠랑 엄마랑 서로 싫어질 때는 헤어질 수도 있는 거란다. 그때에도 채림이는 아빠와 남이 될 수 없단다. 아빠랑 딸 사이는 절대로 남이 될 수 없는 거거든. 엄마랑 채림이 사이도 엄마와 딸이니까 남이 안되는 거고. 단지 엄마랑 아빠만 남이되는거지. (사이) 채림이가 좀더 크면 엄마가 지금한말,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야.
해설 우리는 그 초가의 뒤꼍으로 숨어들었다. 흙벽을 뚫어낸 작은 봉창으로 초저녁 불빛이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한동안 귀를 귀울여봐도 사람의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식구들은 등잔을 켜놓고 밤나들이를 간 모양이었다. 방에 인적이 없다고 짐작한 우리들의 거동은 더욱 대담해졌다. 삼례는 굳이 발소리를 죽이려 들지 않았고 나는 까닭 없이 쿡쿡 웃었다. 삼례가나를 향해 상반신을 기울였다. 그리고 자신의 등을 가리켰다. 나더러 무등을 타라는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