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회를 앞두고 클럽 식구들은 모두 피에 굶주린 들짐승처럼 킹코스 훈련에 집중할 무렵....바로 그 무렵에 새로 합류한 새내기들은 함께 하기에 역부족인 훈련 계획에 하나 둘 처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제주대회만 끝나면 재밌게 같이 훈련할 것이란 희망으로 응원해주는 새내기 후배들께 고마웠습니다.
후배님들의 희망찬 응원과 선배님들의 지도로 무사히 제주대회를 마치고 나기.....이런......다음 경기가 바로 코앞이고, 이것 놓치면 10월까지 대회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성격 급한 철표형님과 더 급한 저는 둘이서라도 그냥 나가자...가서 찜질방 자면 된다. 여행간다 생각하고 놀러 갔다오자..등등 조용히 가려고 했으나 10월까지가 너무 멀어서인지 새내기들은 전화 한통에 한둘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불타는 결의를 보여줬습니다.
그리하여 부랴부랴 새내기 철표형님, 미남태수, 정호, 그리고 성민이까지 모두 등록시키고 같이 갈 선수 섭외 들어가니 경수형님과 태진이 그리고 저까지 총 7명으로 선수단이 구성되었습니다. 급조된 선수단인지라 출정식도 전화로 우리끼리 통화하며 생략하고 개인 준비물 챙기는 것으로 그리고 서로 격려 전화 한통씩 정도 하는 것으로 모든 훈련과 준비를 갈음했습니다. ㅎㅎ
대회 3일전 정호로 부터 부상에 대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혼자 싸이클 벼락치기 훈련하다가 공로에서 낙차사고로 갈비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혼자서 싸이클은 타지마라, 그리고 일주일 남았을 때에는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가볍게 런만 5~10km 정도만 해주고 쉬어야된다...
푸하하하 역시 우리의 정호는 누구의 말을 듣는 놈이 아니었습니다.^^
둘만 가려는 대회가 갑자기 사이즈가 커지니 자봉이 없어서 걱정이었습니다.
새내기가 둘인데.....
일단 태진이와 성민이는 기록에만 신경쓰도록 놔두고, 철표형님은 경수형님이 수영만 끌어주기로 했고, 태수는 내가 대충이라도 챙겨주도록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내심....나도 잘 못하는데 뭘 챙겨??? 혹시 빵꾸라도 나면??? 태수는 나보다 수영이 빠른데 어떻게 챙겨?? 등 답도 없고...시간만 가는데......다행이 박종상 감사님이 자봉 가주신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약간...아주 약간 "바쁘신데 괜찮으시겠습니까?"라고 여쭙고는 바로 "고맙습니다!!ㅎㅎ"
미경누님도 자봉을 가신다는 말을 듣고 또 어찌나 반갑던지..ㅎㅎㅎ 이제 슬슬 급조된 선수단이지만 뭔가 구색이 맞춰진다는 느낌?ㅎㅎㅎㅎ
성우아파트에 모여서 이스타나에 상차하고 나니 "........" 뭔가 허전한 느낌이......
항상 이스타나에 꽉꽉 상차하던 잔차들이 달랑 네대만 올려놓으니 뭔가 허~~~~해서 자꾸 뭘 빠뜨린 기분이 들더군요.ㅋ~
아무튼 어둑어둑 해지는 포항 북부해수욕장에 도착해서 선수등록 마치고 검차 마치고
이제 할건 다 했다......하는데..........숙소가 없었습니다. ㅡ.,ㅡ
그렇습니다. 미리 예약을 안했죠. 아니 민박도 없고, 근처 방도 불꽃 축제다, 요트 대회다, 바다 핀수영대회다 해서 방이 한달전에 모두 예약된 상태....
미경누님의 친구 집에서 묵기로 했습니다.
참~으로 좋은 분이셨네요.
또 미경누님이 세상에나 회를 한박스, 그리고 생탁과 맥주, 소주 등을 마련해 오셔서 푸짐허니 먹고 잘 수 있었습니다.
미경누나에게 감사드립니다. (정말로 철표형과 제가 자리 한번 만들어 맛있는거 먹으러 가시죠^^)
역시 올림픽 코스는 만만하게 생각하시는 우리 서철인지라.....
그날도 어김없이 새벽 2시까지 집주인과 함께 생탁과 소맥과 맥주를 거나하게 마셨습니다.
물론 선수들은 먼저자고
일단 기록에 상관 없는 저와 감사님, 미경누님, 민주씨(태진 짝지)와 집주인...그리고 똘똘이(주인집 강아지) 이렇게..^^
감사님은 철표형님 수영하고 태수 싸이클만 땡겨주면 된다고 끝까지 드셨네요 ㅎㅎ
새벽 4시 30분에 기상
대충 챙겨서 5시 경기장 도착
아침식사 북어해장국
자전거 공기압 확인
물품 확인
슈트 입을 준비 완료
그런데 경기장 주로에 자동차가 많은 관계로 경기가 자꾸 지연됩니다.
결국은 한시간 정도 늦게 출발합니다.
감사님은 완주 안할꺼니까 클럽 경기복을 입을 순 없다면서 그냥 싸이클 복을 슈트 안에 입으시고 ㅎㅎ
"온유어마크~!!!"
"뿌~~~웅~~~"
포항 바다는 정말 맑았습니다.
단 깊이가 ㅎㅎㅎㅎㅎㅎ 시작과 동시에 100M 정도를 무릎정도 오는 바닷물을 뛰어 갑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웃긴지..
수영을 마치고 들어오니 태수가 보이네요. 앉아서 이것 저것 챙기는 모습이 참.......무슨 새댁이 부엌에서 아침만드는 모습이랄까^^
올림픽 경험 많은??? 저는 서서 대충 챙기고 바로 자전거 끌고 나갑니다. 또 경수형님이 보입니다.
경험 많아도 경수형님은 바꿈터 시간이 깁니다. ㅋㅋㅋ
싸이클 시작...
이젠 싸이클은 어느 정도 자신 있다는 느낌이 들다가....
자신은 무슨 개뿔...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네요.
'이건 뭐 올림픽 코스에서도 허리가 아프네...'하면서 오르막길 하나도 없는 포항 싸이클 도로를 서서 가다 앉아서 가다 합니다.
싸이클 타면서 보니
저 멀리서 감사님이 철표형님을 끌로 오네요.
뭐시그리 좋은지 감사님 뒤에서 싱글벙글 웃고 따라오는 철표형님
좀 가다보니 태수가 자전거를 들고 갑니다.
"엉???" 이건 또 뭐지??
또 가다보니 선두 그룹 바로 뒤에 태진이가 선수들 사이에 섞여서 옵니다.
옆에서 보니 경기복 바지가 다 찢어져서 엉덩이 까지 보이고...
도로에 쓸렸는지 손바닥크기만큼이 시 뻘겋습니다.
'이런...넘어졌구나...'
또 가다보니 성민이가 선두그룹 조금 뒤에 싸이클 열심히 타고 따라가고 있습니다.
'음...성민이는 런이 좋으니까 저정도면 좋은 성적 나오겠다..'생각했습니다.
런 시작...
카보샷 하나 먹고 뜁니다.
너무 덥네요 T.,T
언제까지 올림픽 코스에서 양말 신고 뛸텐가
그냥 바로 신발 신고 뛰어나가자 ㅡ.,ㅡ(정말 후회 많이 합니다. ㅋㅋ)
먼저 들어온 태진이가 엉덩이 다 보이면서 뛰고 있습니다 .
또 좀 가다보니 성민이가 보입니다. 표정이 안좋네요.
쥐가 나서 침으로 다리를 난도질을 해 놨네요.
조금 뛰다보니 싸이클에서 감사님이 태수를 끌어주고 있습니다.
"태수야 끝ㄲㅏ찌 화이팅이다!!!"
태수는 빵구 두번 나고 속튜브가 없어서 미경누님이 사와서 끼웟습니다.
두번다 마침 감사님과 같이 있어서 빨리 튜브 갈고 경기를 계속할 수 있었지
혼자였다면.....아마.......정호하고 같이 머리 올렸을 겁니다. ㅎㅎ
태수가 자전거 몇대 안남은 상태에서 런에 합류하는 것으로 일단 안도감이 확 몰려들었네요
그런데...
좀 가다보니 감사님도 뛰고 계십니다. 헉~!!
한두명 꼴인해서 태수, 감사님까지 모두 꼴인~~~!!!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처음 출전해서 즐겁게 게임한 철표형님 축하드립니다. 즐겁게 운동하는 형님은 천상 철인이네요^^
그리고 누구보다 감격을 컷을것같은 태수야 축하한다.
올라가서 보니 운동화도 없고..
ㅋㅋㅋ 급조로 사려니 싸이즈가 없고...ㅎㅎㅎ
싸이클 열심히 하려니 빵꾸가 두번에..ㅋㅋㅋ
한번은 바퀴 스프링도 잃어버리고......ㅎㅎㅎ
골인하니 완주 메달이 떨어지고.........ㅎㅎㅎ
그래도 나는 이번대회에서 같이 놀면서 태수를 많이 알게되어 좋다.
바쁘신데 같이 해주신 감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머리 올리때도 대구 수성못 귀신될뻔 했던 저를 살려주시고 ㅎㅎ
이번 대회에서 태수 자전거 빵꾸 두번 살려 주시고
정호 기록 안나올까봐 끝까지 런해서 기록 챙겨주시고...
내려 올때 피곤할까봐 운전도 해주시고...
또 수고했다고 맛있는 저녁도 사주시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미경누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횟거리와 음료 주류...등
돈도 많이 들었을건데.....
경기때는 여기저기 뛰느라...ㅎㅎ 아마 누나도 10km 완주증 나왔을 겁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올라갈때 먹으라고 수박한통 넣어주신 동훈이 형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같이는 못갔지만 늘 챙겨주신 회장님과 올라갈때 불편하신 몸으로 나와서 보약 챙겨주신 경기이사님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응원해주신 모든 서부산 철인클럽 회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제주대회 끝나고도 사연 안 썼었는데
새내기들 델꼬 경기 다녀오니까 더 사연이 많네요^^
너무 길어서 나도 뭐라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휴~~ 한시간 동안 썼습니다.
자봉하신분도 고생 많았고, 실제 경기 뛴 사람도 고생많았고, 글쓴 사람도 고생 많았고, 글읽는 사람도 장문의 글에 더운데 감동받는 다고 고생많고 두루두루 재미와 약간의 감동!! 그리고 많은 사연이 있었군요.
장문 작성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 주말 운동은 어쩌실껀가요??? 간만에 안민고개???콜??? 근데 제가 몸이 회복이 될지 모르겠네요..^^
지금부터 통영대회 및 울진대회 랭킹을 위한 강훈련을 시작할까나? ^^
시노바 욕봤다 책을 썼내? 다음에 철인 하는 작가 되는것 아이가?
세상 살아가면서 나도 감동을 참많이 받는데 이글을 읽고 감동 받네
암튼 여러 가지 신경 써줘서 감사 하다. 누구에게나 감동을 줄수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것은 참 행복한 사람인것 같다. 앞으로 더한
감동을 줄수 있는 스토리를 같이 함 만들어 보자.
항상 부족한데 끝까지 용기 주고 끝까지 함께해줘서 감사 하다.
지금이 나에게 시련인것 같지만 어쩌면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간인지
모르겠구나. 항상여유로운 마음과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간직한 네가 참좋다.
더운 날씨에 완주하느라 머리올리느라 자봉하느라 다들 고생많았습니다. 잊혀지지 않을 첫 기억을 만들었네요^^ 축하!
한편의 영화보는 듯 하네....모두 수고하셨습니다....근데 글 중에 성우아파트?...아~~`함성우 형님 아파트
ㅋㅋㅋ 성원아파트네요^^
승호도 욕보았다.정말 재미 있었다!!!
제가 무슨요......감사님께서 정말 후배를 위해 몸으로 희생하는 봉사 감사드리면서 감사님의 그런 마음 많이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님도 간줄은 몰랐군요....더운데....포항에도 깃발을 꽂았군요...첫 트라이애슬론완주...축하드립니다. 힘!!!
느낌!! 살아있는 느낌^^ 살아야하는 이유^^ 서철과 함께라서 더 좋은 느낌이 팍팍팍 전해온다^^ 모두 수고 많으셨슴다^^ 화이링!!
경기이사님께서 주신 보약 감사드립니다.^^ 어서 쾌차하셔서 같이 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즐겁고 재미있었던 대회였습니다 ! ! 히히
행님....우리....다같이..신용등급 올려 보시지예....하하...^^
태수는 미남태수 하지말고 "깜빡태수"로 바꿔라 ㅎㅎ
모두수고했습니다. 자.봉하신 회원님 수고했습니다 편앙하게 푹 휴식하세요.............
머리올리신분들 축하하고 같이가서 힘주신 감사님이하 모든분들 또 한번 서철의 끈끈한 정과 추억을 만드셨네요. 저도 얼른 동참하고 싶습니다.^^
요즘 KT 인원감원 많아서 걱정입니다. 서철은 잠시 잊고서라도 회사에서 컷오프 안당하게 열심히 하십쇼~~!! ^^
우와~ 이런 장문을 .. 무더운 날씨에 큰사고없이 무사 완주 추카. ..ㅎㅎ
감사합니다. 근데 ....형님 길어서 다 읽으셨는지 ㅋㅋㅋ
살림살면서 여러가지 챙기고 뒷 마무리 후기까지....난 이런 회원들이 있어 살맛이 납니다.. 뭔가 통했는지 도착때 얼굴 볼수 있어 더 좋았다....자봉하신 감사님 미경씨 태진이 여친에게 감사드리며 포항대회 참가한 선수들 고생 했습니다.. 앞으로 정호는 외로워서 어쩔고 그리고 머리올린 사람들 미래스포츠에가서 서부산 차량스티커 수령해 당당히 부착해서 달고 다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