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제임스 조이스 지음
- 출판사
- 민음사 | 2001-03-05 출간
- 카테고리
- 소설
- 책소개
-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을 이끈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자전적 교양...
이 책은 아일랜드의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자서전적 소설로 자신의 성장과정을 그린 특히, 예술가로서의 입문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스티븐 디덜러스의 이름에서 디덜러스란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장인 다이달로스의 이름을 영어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다이달로스가 크레타의 미궁을 만들고 밀랍으로 날개를 만들어 푸른 상공을 날았듯이 스티븐의 삶 역시 새로운 창작
의 세계로 나아가리라는 것을 짐작케 했다.
작가는 자신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크게 5장으로 나누어 자신의 성장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1장에서는 1800년대 후반 아직 아일랜드가 독립되기 전의 상황으로 스티븐의 아버지는 부유한 가정형편덕에 맏아들인
스티븐을 유서깊은 콜롱고우스 우드 학교에 보내게 된다.
6살의 스티븐은 작은 체구의 안경을 낀 소심한 성격의 아이로서 학교에서 크게 눈에 띄지않는 그런존재의 아이였다. 하지만
끝부분에서 그는 친구들의 격려에 힘입어 교장선생에게 자신을 부당하게 때린 돌란신부를 고발하게 되고 그리고 나서 친구들
사이에서 영웅이 된다.
이장에서 스티븐은 자신의 테두리를 벗어나 용기를 냄으로써 자신의 자아의식을 발견하게 되는 첫단계로서의 입문을 무사히
마치게 된다.
2장에서는 가정의 경제적 궁핍으로 학업을 중단하였다가 형편이 나아져 벨비디어 학교에 다니고 있는 그는 "학비 전액의 특대생이요, 학생간부이면서도 그 자신의 권위를 두려워했고, 오만하고 민감하고 의심이 많았으며, 자기 삶의 추잡함이나 마음속의 반란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16살의 청년으로 특히 여성에 대한 새로운 자각으로 색욕에 빠진 그의 마음의 갈등과 그로인한 황홀경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3장에서는 벨비디어 학교의 피정을 많은 부분에 걸쳐 그리고 있다. 신부가 학생들에게 죄악에 대해 설명하고 지옥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주면서 공포의식을 자아내고 그로부터 회개를 구하라는 계속되는 설교에 스티븐은 자신의 죄가 얼마나 무서운지
스스로 깨닫고 부끄러움에 몸둘바를 모른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신부에게 자신의 죄를 고하고 다시 광명의 기회를 찾게 된다.
고해성사후 스티븐은 자신에게 다시 찾아온 구원의 삶에 너무나 기뻐하며 확실한 구원을 위해 고행의 길을 자처한다..
"또다른 삶을 시작하는 거다! 은혜와 미덕과 행복의 삶을 살아야지! 그것은 현실이었다. 잠이 깨면 사라지고 말 꿈이 아니었다.
지난 일들은 지나갔다. 성합이 그의 앞에 이르렀다."
4장에서는 스티븐의 고행을 눈여겨 본 벨비디어교장이 그에게 성직자의 길을 제안하지만 그는 자신이 성직자의 길과는 다른
길을 가고자 하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바닷가에서 보게된 한 소녀의 모습에서 새로운 삶의 경이로움을 느끼며
직접 삶의 모든 것을 맛보리라는 기대감에 야성이 눈을 뜨게 된다.
"그의 영혼은 소년 시절의 무덤에서 일어나 그 시절의 수의를 떨쳐버렸다. 그렇다, 그렇다, 그렇다! 그와 같은 이름을 가진 그옛날 위해한 명장처럼, 그도 이제는 영혼의 자유와 힘을 밑천으로 하나의 살아 있는 것, 아름답고 신비한 불멸의 새 비상체를 오만하게 창조해 보리라"
"그녀의 이미지는 영원히 그의 영혼 속으로 옮겨갔고, 그가 거룩한 침묵 속에서 느끼던 황홀경을 깨는 언어는 없었다. 그녀의 눈이 그를 불렀고, 그의 영혼은 그 부름을 받고 뛰었다. 살며, 과오를 범하며, 타락해 보고, 승리하고, 삶에서 삶을 재창조하는 거다!
한 야성의 천사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필멸의 인간적 젊음과 아름다움을 갖춘 천사요 삶의 아름다운 궁정에서 보내온 사자인 그가 황홀한 순간에 그를 위해 과오와 영광의 길로 통하는 문을 모두 활짝 열어젖히려 하고 있었다.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나아
가는 거다!"
5장에서는 스티븐이 미학에 눈을 뜨면서 자신의 예술관을 형성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특히 자신이 예술가로서의 길을
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가족,종교,민족, 국가라는 틀을 벗어버리고 그기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야만 자신이 새로운 창조를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아일랜드를 떠나면서 끝을 맺는다.
영혼이란 내가 말했던 그런 순간에 처음 탄생하는 거야.
그것은 더디고 어두운 탄생이며 육체의 탄생에 비해 더 신비한 거야. 이 나라에서는 한 사람의 영혼이 탄생 할때 그물이 그것을 뒤집어 씌워 날지 못하게 한다고. 너는 나에게 국적이니 국어니 종교니 말하지만, 나는 그 그물을 빠져 도망치려고 노력할
거야.
제임스 조이스는 아일랜드라는 국가에서 태어났다. 아일랜드는 전통적으로 카톨릭의 나라이다. 하지만 많은 세월 프로테스탄트로
부터 핍박을 받기도 했고 일부 성직자들은 권력자들과 손을 잡고 아일랜드의 독립을 방관하기만 했다. 저자가 종교가 세속적인 일 즉, 아일랜드의 독립에 앞장서지 않고 있음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음을 1장에서 느낄 수 있었고 또한 5장에서는 친구 크랜리와의 대화에서 자신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의 모정을 배신해야 하는 고통을 느끼고 있음도 알 수 있었다. 그가 성장하면서 늘 함께했던
종교적가치관도 가정의 울타리도 그리고 민족의 독립도 그 어느것도 자신을 가둘 수 없다고 항변하는 저자를 보면서 과연 그 모든것을 초월한 작가의 새로운 창조가 그후 가능했는지 궁금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