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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쵸니 원문보기 글쓴이: 쵸니
봄볕이 완연한 봄날. 벚꽃 진달래로 온 산과 들이 고요히 봄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봄비 내리는 거리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봄꽃들의 향연이 끝나가고 예쁘게 내려앉은 벚꽃 비 밟으며 발걸음 내디딜 때마다 봄기운 가득 황홀한 봄꽃들의 일색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쑥이 쑥쑥 자라 이젠 제법 쑥떡을 만들어 먹을때가 온 것 같습니다. 쑥은 오월 단오 이전까지는 먹어도 아무런 탈이 없다고 하니 몸에 좋은 건강한 쑥으로 맛있는 떡 요리 솜씨 좀 부려 보는 부려 보심 어떨까요? 봄 햇살이 좋았던 주말, 금산 제원면 산자락에서 어린 쑥을 뜯다 보니 어느새 마른땅 비집고 쏘~옥 올라오는 이놈.. 바로 "머위 "를 발견했습니다. 겨우내 땅 속 영양분을 흠뻑 머금고 하나둘 앞다투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시골에는 이른 봄부터 늦여름까지 지천으로 널린 게 머위나물이지만, 도심에선 요런 자연산 토종 머위를 만나기란 쉽지 않거든요. 한동안 봄쑥을 먹어 왔기에 쌉싸름한 머위를 밥상 위에 올리고 싶어 풀숲을 헤치고 뜯어온 머위가 집에 와서 펼쳐놓으니 이만큼이나 됐어요. 보기만 해도 영양 가득 뿜고 나온 머위는 쌉싸름한 맛으로 봄철 입맛을 자극하는 데는 이 머위만 한 게 없다 싶을 정도로 입맛을 돋우는 봄나물입니다. 오늘 제 손으로 이만큼 뜯고 나니 봄기운을 가득 데려온 듯한 기분과 푸짐함에 뿌듯함까지 더해집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주 적당한 크기의 머위라 그 맛이 더욱 일품일 것 같습니다. 시설재배로 나온 머위와 비교를 해보면 그 차이를 금방 알 수 있는데요. 사진처럼 야생 머위는 뿌리 부분이 붉은색으로 금방 눈에 띈답니다. 4월이 제철인 머위나물은 버릴게 하나도 없는데요. 요리법이 다양한 머위를 취향껏 맛있게 요리해서 드시면 입맛 살리는 봄나물로는 최고일 듯 싶습니다. 머위는 뿌리, 줄기, 잎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식재료로 쌉싸름한 맛을 내며 봄에는 주로 어린잎으로 무침이나 쌈을 싸 먹고, 여름이면 키가 큰 머위대를 삶아 껍질을 벗긴 다음 들깨가루 듬뿍 넣고 볶음을 하면 고소한 맛이 더욱 살아나는 식재료지요.
흔하지만 고급 요리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고 있습니다. 멀리 금산까지 가서 공수해 온 귀한 나물이기에 손질부터 요리까지 정성 가득 밥상을 준비해 보려고요~! 우선 넉넉하게 물을 준비하고 팔팔 끓으면 굵은소금 한 줌 넣어주고 뿌리 부분부터 끓는 물에 넣고 잠시 후 골고루 저어준 다음 새파랗게 데쳐줍니다. 땅속에서 금방 올라온 머위기 때문에 줄기도 질기지 않고 연해서 잘라내지 않고 모두 사용합니다.
찬물에 여러 번 깨끗이 헹궈낸 후, 한 두 시간 찬물에 담가두면 약간의 쓴맛은 가시지만, 겨우내 땅 속 영양 가득 품고 세상 밖으로 처음 나온 거니 쌉싸래한 머위 고유의 맛을 그냥 먹고 싶어 바로 무쳐냈습니다.
이 정도 굵기는 충분히 먹어도 좋습니다. 질긴 게 아니라 아삭하니 한층 봄 입맛을 잡게 되더라고요. 살짝 질긴듯한 줄기는 데칠 때 줄기 부분만 조금 더 오래 데치면 되고요~ 연한 잎은 빠른 시간에 데쳐내야 컬러도 이쁘고 맛도 좋습니다. 머위나물 무침은 집간장으로 간을 하면 제일 맛있고요, 된장 고추장을 반반씩 섞어 사용하기도 하고, 고추장만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전 두 가지 모두 해 봤습니다.
참기름(들기름) 약간, 통깨를 골고루 섞어 양념장을 만듭니다.
봄나물은 간을 약하게 해야 나물 특유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있으며 쌉싸름한 머위의 맛이 살아납니다.
살아있는 간장약이라 할 정도로 과음으로 인해 간 질환이 있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머위나물이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아주 담백하고 깔끔하게 드시고 싶은 분들을 위해 집간장과 참기름 만으로 간을 해 봤습니다. 된장, 고추장을 넣지 않은 간장 만으로 맛을 내 줍니다. 집간장 조금, 다진 파, 다진 마늘, 들기름(참기름) 조금, 통깨보다는 고소한 깨소금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 줍니다. 모든 나물 무침의 간은 거의 똑같습니다. 어떤 나물이라도 맛있게 무쳐 드실 수 있습니다. 깔끔 담백하게 머위나물을 무칠 땐 매실원액이나 오미자 효소 등 집에 있는 다양한 산야초 효소들을 약간 넣고 무치셔도 좋은데요~ 머위 고유의 쌉싸름한 맛을 살리려면 넣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아직은 야생 머위 잎이작아 거의 무쳐 먹지만, 조금 큰 잎을 골라 따로 살짝 데쳐서 머위된장쌈을 싸보려고 따로 준비했습니다.
쌈을 싸기엔 약간 작은듯해서 두 장을 서로 마주 보고 붙여서 밥을 얹고 쌈장을 얹어 쌈을 싸서 맛을 봅니다. 쌉싸름한 머위의 향이 그대로 입안에서 녹아나는 느낌입니다. 쓴 나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슴슴한 간장 장아찌를 담그면 쓴맛이 없어지는데요, 머위장아찌는 고기 쌈 싸 드실 때 드시면 참 좋습니다.
채소로 담은 장아찌 중에선 최고 으뜸이라 할 정도로 아삭한 맛이 일품입니다. 이제 곧 논두렁 밭두렁에 머위가 하루가 다르게 눈에 띌 정도로 쑥쑥 자라는 시기인데요, 여름이 시작되면 식탁 위에서 빼놓은 수 없는 맛있는 반찬 또한 머위대(머위 줄기) 볶음입니다. 크고 굵은 머위대를 삶아 껍질을 벗기고 들깨가루 듬뿍 넣어 볶은 머위대 볶음은 아삭한 식감으로 고소함은 두 배, 누구나 즐겨 먹는 반찬입니다. 머위는 비타민A를 포함해 비타민 B1와 B2뿐만 아니라 섬유질이 풍부하고, 칼슘 성분이 많은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폴리페놀 성분이 소화불량을 해소하는데 효과가 있고, 이뇨작용 및 가래를 멈춰 주고 편두통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향긋한 쑥국과 따끈한 밥 한 그릇, 봄을 가득 담은 머위나물 무침으로 건강한 밥상을 차렸습니다. 진수성찬 부럽지 않은 봄나물 가득한 밥상, 나른함은 사라지고 기운찬 하루가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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