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5. 09. 02
데뷔 그때얘기 김영우 다큐멘터리, 아내의 노래(1946)
심연옥 - 아내의 노래(유성희)
▲심연옥 노래/유호인 작사/손목인 작곡[1946]
[생졸년] 1928 서울~2021.10.4 미국/수 93세
1절
님께서 가신 길은 영광의 길이었기에
이 몸은 돌아서서 눈물을 감추었소.
가신 뒤에 내갈 길도 님 의 길이요.
바람 불고 비오는 어두운 밤길에도
홀로 가는 이 가슴에 즐거움이 넘칩니다.
2절
님께서 가신 길은 빛나는 길이었기에
태극기 손에 들고 마음껏 흔들었소.
가신 뒤에 내갈 길도 님 의 길이요.
눈보라가 날리는 차가운 밤길에도
달과 별을 바라보며 무운장구 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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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서울에서 태어난 심연옥은 일제강점기 어린 시절부터 무용연구소에서 무용공부를 했지만, 딸 가진 부모들이 공연무대에 서는 것을 말리던 시절이라 그 일을 접고 중앙 공업연구소 타이피스토로 활동했다.
아버지가 일찍이 세상을 뜨심에 어린 동생들을 기르며 생활하기에 타이피스트로는 가정생활이 어려웠고 또 완고하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신 뒤라 연예활동을 생각하고 있던 중 친구들과 극장공연을 관람하러 갔던 것이 계기가 되어 가극의 주인공이 되고 가수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 오늘 우리가 아는 심연옥이 탄생이다.
국도극장의 그 공연은 그 시대 대표적인 연예스타 김해송이 이끄는 KPK악단의 공연이고 그 공연무대에서 옛 가무단에서 함께 활동했던 친구 주리를 보았다. 그는 주리와 함께 그 악단의 지휘자 김해송을 만나 어렵지 않게 KPK악단 단원이 되었다.
김해송은 1930년대부터 이름을 날린 가수 이난영의 남편이고, 최초의 보컬그룹 김스터즈 아버지다.
뒷날 가요계의 거성 손석우는 김해송의 애제자였고, 신카나리아, 백설희, 김백희 등 당대 이름있던 연예인들이, 이 KPK악단의 단원이었다. KPK악단의 단원이 된 심연옥은 김해송의 신임을 받았고 또 무용뿐만 아니라 노래도 불러줄 것을 권유받아 무용과 노래 겸비한 배우로 등단 중요한 가극의 주인공을 맡았다.
로미오와 주리엣, 카르멘 등 중요한 무대의 주연을 맡으면서 그 명성이 널리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의 대담에서 김영우 아나운서는 그 시대에 심연옥을 아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6.25전쟁이 일어나 김해송은 납북되고 KPK안단은 해체되었으며 심연옥은 피난길에 올라 대구문화극장을 주 무대로 활동했다.
이때 만난이가 한강을 작사 작곡한 최병호였다.
그때 한강 노래를 방송국 전속가수 등 여러 가수들이 불러 빙송 전파를 탔지만 최병호는 마음에 들지를 않았다.
그때 최병호는 대구방송국 500W 출력을 10Kw로 올리는 출력증강의 책임을 맡았던 기사였다.
연예계에도 관심이 깊었던 최병호가 대구문화극장에서 실연공연을 하게 되었을 때 심연옥의 공연을 보았다. 그때 심연옥의 인기가 대단했고 이 한강을 부를 수 있는 가장 적격 가수라고 생각해서 서로의 얘기를 나누며 한강을 심연옥의 노래로 문화극장 무대에 올렸을 때 큰 호응을 받았다.
그로부터 한강은 심연옥의 노래로 굳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연결 해 놓았다. 심연옥이 한강을 부르던 무렵 또 한곡의대 히트곡이 있었다. “아내의 노래”다.
이 노래는 원래 해방공간에서 "안해의 노래" 라는 이름으로 조명암이 작사하고 KBS전속지휘자 손목인이 작곡해서 KBS전속가수 김백희가 부른 노래지만 조명암이 월북함에 따라 금지곡이 되어 KBS전속 작가 출신 유호가 시대상황에 맡도록 노래가사를 바꾸어 쓰고 심연옥이 그 노래를 불렀다.
이 노래역시 대 히트곡이 되어 “한강”과 “아내의 노래”는 심연옥 일생일대의 대표곡이 되었다.
1950년대 심연옥보다는 연세가 더 든 백년설과 결혼을 하고 함께 연예활동을 했지만 백년설이 가수활동을 접고 사업을 하다가 미국으로 활동무대를 옮기면서 1977년 9월 미국으로 건너가 LA에 자리 잡았다.
오늘의 녹화는 심연옥이 미국으로 건너간 다음 해에 한국일보 LA지사 스튜디오에서 백년설과 함께 한 대담내용이다.
1987년 가요무대 100회 특집방송에 나온 심연옥의 나이는 우리나이로 환갑때다.
그로부터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김영우 아나운서가 LA 한국 TV스튜디오에서 오늘의 영상을 녹화한 날로부터 보면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참 세상 많이도 변했다. 아래 사진을 보자. 그 시대를 사시던 분들은 다 알만한 분들이다.
백설희, 한복남, 활금심, 김정구, 현인 다 저 세상으로 가셨다.
그래도 그때의 가요무대사회를 보았던 김동건 아나운서는 지금도 사회 마이크를 잡고 있고 이미자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니 오래 오래 우리 곁에 계셔주기를 빈다. 더 자세한 얘기는 동영상과 이미 써 올린 글을 연결하는 것으로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