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해서 상처도 심한 용소골과 십이령골 이어가기
덕풍마을-용소골-아구지맥-응봉산 분기능선-지류-시시골 합수점-십이령골-두천리
도상거리 : 약 17km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경북 울진군 북면
도엽명 : 1/5만 장성 죽변
2007년 7월 29일 (일) 흐린 후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 내림
뚜버기 와 같이한 산행
클릭하면 크게 보임
◁산행 후기▷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과 경북 울진군 북면의 경계를 이루는 응봉산(998.5m)의 서쪽인 삼척 가곡의 덕풍계곡 상류부의 하나인 비경의 용소골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다
1980년대의 용소골은 아무나 감히 범접하지 못하는 말 그대로 비경의 골자기 이었고,
1990년대의 용소골은 일부 산꾼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그런 곳이었다
그리고 2천년 이즈음의 용소골은 누구나 다 갈 수 있는 그런 평범한 골자기가 되었다
서쪽으로 낙동정맥의 거대한 능선들과, 낙동정맥에서 분기한 아구지맥이 남쪽으로 병풍을 치 듯 가로막고 있는 가운데 응봉산과 서쪽의 924m 능선, 그 사이로 형성된 협곡의 용소골을 거슬러 오르고 남릉 너머의 울진군 북면의 구수골로 넘어간다는 당초의 계획이다
장마 끝의 습한 무더위에 계속되는 능선산행에서 벗어나서 시원한 계곡산행을 당분간 하자는 생각에서 면옥치골 합수골 등 해왔던 계곡산행의 연장이다
그러나 다시 일요일 비 내린다는 예보에 오락가락하는 마음을 굳히게 한 사람은 뚜버기 아우다
대간졸업, 그리고 한창 여기저기 정맥의 능선을 오르내리던 사람들에게는 계곡은 커녕 오로지 능선만 눈앞에 아른 거릴테지만 같이 동행하기를 청해주니 나야 심심하지 않아 좋지
그랴! 뚜버기 맨 날 된장찌개만 먹을 게 아니라 가끔은 생선구이도 불고기도 먹어줘야지
그러고 보니 나도 정맥산행 때 그랬든가!!! 생각해보니 이 몸은 그래도 가끔씩 산행의 변화를 준 것으로 생각된다
▼ 용소골의 모습들
몇 일간 계속되는 습도 높은 날씨는 몸을 움직이는 것도 힘들고 늘어지게 한다
그래도 토요일이라 이래저래 마시고 불콰해지고, 처음으로 같이하는 뚜버기 아우를 생각해서 평소 준비해가던 막걸리 3통에 소주 한 병 까지 준비해간다
나중에 알고 보니 뚜버기 아우도 이 몸을 생각해서 소주 한 병과 큰 캔 맥주 두 개를 준비했으니 초 부족할일이야 없겠다 (^_^)
실수 하지 않으려 두 사람 모두 일찍 동서울터미널에 나와서 그 놈의 득점력 빈곤의 재미없는 한-일전 축구중계를 조금 보다가 23시발 태백행 버스에 잠에 빠지고,
02시20분 경 태백 터미널 도착이고, 매번 하는 소리지만 이용은 버스로 하고 태백역 대합실 맞이방 맨 바닥에 몸을 눕힌다
나만 거치체질(?)인줄 알았더니 뚜버기 아우도 맨바닥에 눕자말자 코를 골며 잠에 빠진다
눈을 떠보니 04시30분이 넘어버렸고 태백만 가면 찾아가던 인근의 양지기사식당으로 이동해서 한 끼 밥을 해결하고 택시로 덕풍마을로 향한다
당초 기본으로 받는 요금보다 5천냥이 싼 요금에 덕풍까지 25.000냥에 가기로 했으나 풍곡리 주차장에서 구불구불 비포장 길을 때맞추어 많은 피서차량들을 피하며 달려가 준 택시기사에게 고맙다며 5천냥을 더 주는 기분을 낸다
▼덕풍마을 앞과 덕풍계곡
06시 안개가 자욱한 덕풍산장 앞에도 피서차량들이 차지하고 있고 한쪽에서는 아침부터 고기 굽는 냄새를 진동 시킨다
우측 아래로 너른 덕풍계곡을 끼고 임도를 잠시 걸으면 우측으로 문지골이 패어들어 간 것이 보이고 이정표 하나가 보인다
←용소골 제1용소 까지 1.7km ● 문지골(소라곡)→을 가르킨다
개의 생식기를 닮아서 그렇게 부른다는 狗腎岩을 사이에 두고 용소골과 비경의 문지골이 갈리지는 지점이며 구신암을 가르켜서 지도상에는 개족발봉(515m)이라고 부른단다
덕풍산장에서 5분 거리의 임도는 끝이 나고 우측으로 용소골 하류부가 시작되면서 좌측의 묵은 시멘트 수로를 끼고 남동쪽으로 접어든다
문지골 입구에서 6~7분 정도를 들어섰을까! 울퉁불퉁하게 바위들이 아무렇게나 널려있는 가운데 흐르던 용소골은 어느새 정리정돈이잘 된 것 같이 유순한 흐름의 물결과 부드럽고 평탄한 하상이 보이는가 싶더니 금방 좌우로 붉은 바위벽의 협곡들이 보이면서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다가오며 용소골의 명성에 걸맞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06시16분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는 것이 귀찮아서 아예 바지자락까지 물속에 담구면서 진행하기로 한다 어차피 적시면서 진행할 것을 초반 빠지지 않으려 기를 쓸 필요가 없다
저 앞으로 계곡의 좌측으로 철 난간이 보이면서 작은 와폭들과 소들이 나타난다
하늘 높이 형성된 좌우의 붉은 절벽들과 그 위에 자리한 소나무들, 그러나 자욱한 안개로 좋은 그림을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일기예보와 달리 비가 내릴 낌새는 전혀 없다
▼문지골과 용소골이 갈라지는 지점이고
▼06시13분 ~ 16분초반 잔잔하게 흐르는 용소골의 하류부와 저 앞으로 계곡 좌측으로 철 난간이 보인다
남쪽으로 휘면서 철 난간을 내려서면 잠시 하상이 넓어지나 했지만 이내 협곡으로 변한다
암반 사면으로 굵은 로프가 매어져 있고, 그리고 잠시 후 전면으로 폭포가 나타난다
계곡을 출발할 때부터 앞서간 산악회가 있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더니 폭포 직전에 이미 많은 산악회원들이 저 앞으로 지나가는 것이 보이더니,
06시29분 제1용소 앞이다 너무 맑고 깊어서 시커먼 소위로 시원한 물줄기를 쉼 없이 내려 쏟는 용소의 우측 사면의 미끄러운 바위지대를 통과하면 폭포 위쪽 계곡의 우측으로 역시 깊어서 사면으로 돌아가는 곳에는 역시 굵은 로프들이 매어져있다
다시 좁은 협곡지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06시40분 계곡의 가장자리에 모래톱이 드러난 곳이 보이지만 저거야 비가 많이 오고 수량이 더 많다면 보이지 않겠지!
좌우로 여전히 깍아 지른 절벽의 협곡지형이다 갑자기 폭우라도 쏟아진다면 꼼짝없이 위험에 직면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잠시 후 요강소를 지나고 하얀 암반들이 펼쳐진다
06시55분 제법 너른 계곡이 펼쳐지나 했지만 계곡의 좌측으로 다시 로프들이 매어져 있지만 그냥 본류를 따라서 물에 빠지며 진행하니 오히려 시원하고 좋다
▼06시17분~26분 작은 와폭도 지나고 잔잔한 지역을 지나자말자 다시 협곡으로 변하고
▼06시30분~41분 제1용소를 지나고 나니 다시 잔잔한 계곡이고
▼06시47분 ~55분 좌우는 깍아 지른 벼랑이고 다시 편안한 계곡이
07시 다시 제법 너른 소와 그 위로 넓은 물줄기를 흘려보내는 제2용소 앞이다
폭포는 굉음을 울리고 있고 거제도에서 왔다는 산악회 사람들의 고성들도 요란하다
어이! 뚜버기 거기 한번 서있어 보시게 사진하나 찍어줄게
홀로산행을 들어가면 안하던 짓도 하게된다 (^_^)
예전 덕풍마을 주민들은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던 장소라한다
가뭄이 들면 마을 사람들은 마을사람들은 개를 산체로 용소에 집어넣고 비를 기다리고,
그러면 여지없이 몇 시간 이내 비가내리고 물이 넘쳤다고 하는데 믿든지 말든지 다
어느 곳이나 신비한 곳에는 그런 전설들이 전해지고 내려오고 있으니 말이다
제 2용소도 우측의 사면을 통해서 통과하는데 발 디딤과 잡을 곳이 많아서 굳이 설치된 로프를 잡지 않고 통과해도 되는 곳이다
제2용소의 폭포를 통과하면 다시 계곡은 잔잔하게 흐르고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07시09분 잔잔한 계곡에 멋진 바위가 보이고 산길은 처음으로 좌측의 사면으로 올라서 돌아가는 지점의 직전의 계곡에 앉아서 막걸리를 마시며 휴식을 하고 가기로한다
오늘 크게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즐기는 산행을 하자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06시30분 막걸리 한 병과 큰 캔 맥주 하나를 나누어 마시고 출발이다
▼제2용소
▼07시09분 이 좋은 곳에서 막걸리 한잔하고 가세나
나무 등을 잡으며 처음으로 오른다고 할 만큼 잠시 오르고 곧 로프를 잡고 턱진 바위지대를 내려서면 하상은 다시 넓어지며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널려져있는 모양이다
잠시 후 계곡 한쪽에 오랜 세월을 자리하고 있는 고목나무가 눈길을 끄는 곳이다
다시 작은 와폭 아래 깊은 소를 지나고 하상은 잔잔해지는데 초반부터 물속에 노니는 많은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07시57분 제법 깊은 소가 있어 우측의 바위사면을 통과하니 좌측으로 응봉산으로 오를 수 있는 큰 터골 이 나타나고 남쪽 주 계곡으로 오른다
다시 하얀 화강암반과 작은 폭포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계곡은 다시 좁아지며 협곡의 형태를 이루니 직접 물속으로 걷기가 좋지
않으니 우측의 바위사면을 통과하면 전면으로 적송 하나가 유난히 눈에 띤다
08시20분 상당히 큰 바위 하나가 버티고 있는 모양이며 곧 작은 폭포와 깊은 소, 또 제법 큰 크기의 폭포가 나타난다
잠시 후 우측으로 나타나는 지 계곡은 형제봉(844.5m)자락을 끼고 흐르는 담채골 로 보여지고 다시 깊은 소가 있어 우측 사면으로 지나간다
08시30분이 지나면서 다시 계곡의 양쪽은 붉은 절벽의 협곡으로 변한다
정말이지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진다면 꼼짝할 수 없는 그런 곳이다
▼다시 출발하며 오르고 바위를 내려선다
▼07시53분 ~ 57분
▼응봉산으로 오를 수 있는 큰터골 입구
▼08시~07분
▼08시20분~22분 큰바위 하나가 버티고 있고 곧 폭포를 지난다
▼다시 계곡은 붉은 벽의 협곡으로 변하고
협곡을 빠져나오니 다시 하상은 조금씩 넓어지고 부드럽게 변해간다
08시39분 계곡의 우측으로 낡은 심마니 움터를 지나가고,
여전히 눈을 뗄 수없는 절경들을 수시로 눈으로 보고 사진에 담으며 지나간다
08시50분 우측 절벽 위로 실 폭이 흘러내리는 지대를 지나간다
하상은 적당하게 넓어지고 화강암반 위를 걷는 것이 한동안 이어진다
화강암반 지대를 지나면 아주 오래 동안 유순한 계곡이 이어지니 그대로 물에 빠져서 진행한다 거의 20분정도 부드러운 계곡이 펼쳐 지는데 아까부터 적당한 곳에서 알탕이라도 하며 막걸리라도 마사며 가지고 했는데 적당한 지 계곡이 나타나지 않는다 산악회 팀들이 지나가니 주 계곡에서는 모양새가 이상하니 말이다
08시10분 이끼가 낀 암반지대를 지나니 작은 당귀골 직전의 좌축으로 실폭이 보이면서 좁은 지계곡이 나타나니 발길을 옮기고 그곳에서 원시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막걸리를 마시며 휴식을 가지니 그 어느 곳에서의 휴식보다 꿀맛 같은 휴식이다
09시40분 출발
금방 잔잔한 와폭들과 소가 나타나고 좌측으로 제법 넓은 지계곡인 작은 당귀골을 지난다
▼낡은 심마니 움막을 지나고, 부드럽고 순한 계곡을 지나간다
▼암반지대를 지나간다
▼ 휴식을 가진 후 역시 유순한 계곡을 걷는다
작은 당귀골을 지나고 잠시 넓은 소와 와폭 들을 지나니
09시47분 제3용소 앞이다
제법 너른 소가 펼쳐져있고 폭포 아래는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검은 물길만 보이고 3용소의 폭포는 좌측 바위 사면으로 올라서면 간단하다
폭포를 오르면 계곡은 다시 폭이 좁아지고 복숭아탕 같은 모양새들이 보이더니 잔잔하고 부드러운 비경을 연출한다
용소골은 오를수록 급해지고 폭이 좁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오를수록 유순하고 부드러워지는 것이 다른 계곡과 다른 점이다
10시03분 Y자 합수점에는 작은 폭포가 이루어져 있고 그 위로 임도가 나타난다
즉 우리가 오늘 진행해야할 큰당귀골과 우측으로 형제봉 남쪽에 자리한 광산터로 이어진 골자기가 합수하는 지점이고 두 계곡 다 계곡을 훼손하며 계곡을 따라가는 임도가 있다
광산터 방면의 계곡도 그 입구는 상당히 넓은 모양새를 보여준다
이 광산터의 임도를 따르면 계곡은 아구지맥과 낙동정맥의 분기봉인 삿갓봉(1.191.1m)봉 직전의 1.009m봉 아래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장마철인데도 수량이 별로 없는 작은 당귀골을 지나고
▼제3용소폭포를 지난다
▼제3용소를 지나면 다시 순한 계곡이 이어지고, 합수점의 작은 폭포도 만나고, 광산터 쪽의 임도도 보인다
이제부터 임도를 만들면서 마구잡이로 토사나 흙을 흘려낸 모양새 나쁜 계곡을 따를 것이 아니라 그냥 덥고 음습한 임도를 따라 고도를 줄이기로 한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도 광산을 운영하는 것인가! 광산이 아니라면 이 계곡의 상류부 지점에 필요치 않을 임도를 중장비가 올라와서 정비를 하면서 마구잡이식 토사를 계곡으로 흘려보내고 있으니 ... 광산이 폐광 되었다면 이 임도의 효율성이 의심된다
어쨋거나 이제부터 임도를 따라서 서서히 고도를 높혀간다
3용소 직전부터 그많던 산악회원들이 보이지 않는건 아마도 산악회 특성상 작은 당귀골을 경유해서 응봉산으로 올랐을까!!!
계곡은 설명한대로 임도로 인해서 밀려간 토사 등으로 볼품이 없는데 임도 인근의 노송과 적송들이 보기좋다
10시26분 쯤 그나마 보기 좋은 작은 폭포가 눈길을 끌고, 2분 후 역시 우측 서쪽으로 지류와 임도가 같이 분기해간 것이 보이는데 이 지류의 상류부는 아구지맥 상의 △990m봉 아래에서 발원한 것으로 지도상에 보여진다
빨간 산딸기가 먹음직스러워 몇 개를 따먹자니 칡넝쿨 저 위 사면으로 임도를 새로 보수하고 닦을 때 인부들의 숙소인 듯 함바집이 보이고 굴삭기 한 대가 보인다 아직도 진행형인가 보다 당연히 상당히 파헤쳐진 흔적이고 고도를 제법 높이며 5분 정도 오르니 우측 산 사면으로 임도를 만들다 만 흔적인지!!! 이어진 흔적들인지!!! 많은 고추잠자리들이 걸어가는 내 손에도 앉을 정도니 대단한 오지임에 틀림없다
▼10시16분~10시26분 이제는 임도를 따라서 고도를 높혀간다
▼우측으로 임도와 지계곡이 갈려지는 곳을 지나면 함바집이 나타나고
▼임도를 고도를 높이며 다시 산사면을 휘도는 임도를 지나간다
10시40분 그늘진 계곡으로 내려서서 다시 여유롭게 막걸리를 마시며 20분간 휴식 후 출발,
그저 무덥고 가파른 임도를 그나마 노송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지루하게 올라선다
11시21분 그렇게 휴식 후 지루한 오름 끝에 올라선 곳은 임도가 남쪽 울진군 서면 소광리 대광천 방면으로 흘러가는 능선 상단에 올라선다 바로 아구지맥 상이다
아구지맥은 낙동정맥의 묘봉과 진조산 사이의 삿갓봉(1.119.7m)에서 분기해서 동쪽의 이 지점까지 이어가다가 응봉산 분기봉에서 남쪽으로 샛재까지 이어가다가 다시 동쪽의 아구산(652.9m)을 거쳐서 왕피천 북쪽의 바래봉산(20m)에서 동해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0km의 짧은 지맥이다
본인은 곧 이 지맥을 종주하려고 생각 중에 있는 곳이다
양쪽다 무성한 산죽들이 보이는 임도 상에서 남동쪽 사면의 국유림 사용허가 말뚝이 서있는 산죽능선으로 발길을 올려선다(11시27분 6분 지체)
턱으로 올라서서 2분 정도 산죽을 헤치며 오르니 무명 봉우리에 오르고 다시 무성한 산죽을 헤치며 내려선다 숲은 갑자기 짇은 농무로 컴컴해지기 시작하고 주위의 모습은 기괴스럽게 연출된다 2분 정도 산죽을 헤치며 내리고 다시 올라서면
11시36분 다시 무명의 봉우리에 오르는데 우측으로 보이는 노송의 지능을 조심한다
남동쪽으로 철쭉 사이로 내리고 오르면 원시의 능선들이 펼쳐진다
산죽과 참나무 철쭉들이 어우러져 있고 11시43분 내려서고 부터는 급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11시49분 아구자맥과 응봉산 능선이 분기하는 분기능선에 올라선다
바람은 시원하고 한 두 방울씩 빗방울이 떨어지나 염려스러울 정도가 아니다 12시 출발,
▼한동안 지루하게 임도를 따라 고도를 높혀진다
▼아구지맥상의 능선 상단부에 올라서고 동쪽의 산죽 능선으로 오른다
▼산죽군락과 원시의 능선을 헤치며 오른다
▼응봉산(쇠치지맥)과 아구지맥이 분기하는 지점
소주와 막걸리들을 먹으며 마음이 풀어져 버린 것일까! 분기점을 출발하며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하고 마는데 한동안 내가 뭘 잘못한 것인지 조차도 모를 정도로 어림없는 행동을 한다
애당초 계획했던 구수골로 향하려면 이 지점서 응봉산 쪽 능선을 살짝 따르다가 동쪽 상당리 방면의 △891.5m봉 지 능선을 따르다가 구수골 상류부로 내려서서 구수골 본류로 내려서야 하는데 애당초부터 응봉산 쪽을 생각하지도 않고 정반대의 아구지맥을 살짝 따르다가 동쪽의 지 능선을 내려서면 계곡의 상류부를 통해서 내려간다는 생각을 머릿속 깊이 입력해둔 상태였으니 자연히 엉뚱한 곳으로 내려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언급 했듯이 아무런 의심조차 하지 않은 체 너무 짙은 농무만 걱정하며 남쪽의 아구지맥상의 x867m봉 능선으로 룰룰랄라 따라서 진행한다
처음부터 정반대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니 나침반을 봐도 제대로 향하고 있고,
내려서는 능선에는 노송들이 보기 좋고 뚜렷한 족적이 이어져 있다 당연히 아구지맥으로 진행하니 족적이 있을 것이다
금방 꺽어야 하는데 좌측으로 마땅한 지능선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조금만 더... 그렇게 진행하다보니 십이령으로 이어지는 867m봉으로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역으로 진행하니 희미하지만 가파른 지능선 하나가 동쪽으로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12시15분 다시역으로 돌아온 그 지점에서 가파른 지 능선을 내려서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이렇게 사람들이 다니지 않았을까! 이상한데 ..."
하면서도 다시 오르는게 싫으니 무조건 내려서면 골자기가 나올 것이다 부지런히 일단 내려서고 지 계곡을 만나면 무조건 물가에 앉아서 점심과 반주를 곁들이며 휴식 후 내려가자고 주거니 받거니 내려선다
▼아구지맥 능선상으로 향하는데 노송들이 보기좋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 ~~ 그러나 우리는 십이령골의 상류부에 해당하는 시시골 지계곡 쪽으로 내려서고 잇었던 것이다
하여튼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며 컴컴한 지능선 내리막은 상당히 가파르고 벼랑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조심스럽게 내려설 수밖에 없고 이미 무언가 잘못된 것을 감지했지만 너무도 가파른 지능선을 다시 타고 오른다는 것을 생각하지도 않은 것은 오늘 산행 역시 무슨 지맥을 걷는다든지 목적산행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 유희산행 ... (^_^)
12시37분 그러니까 약 17분 간을 지능선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물줄기가 보이면서 지저분한 지 계곡을 내려간다
12시44분 물줄기가 제법 흐르는 지점에서 배낭을 내리고 식사와 반주를 마시는데 잠시 후 몇 방울의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가 했더니 금방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쏱아진다
밥을 먹다말고 펼쳐진 배낭을 꾸리고 커버를 씌우는데 잠시 동안 도시락에 물이 흥건하다
지능선을 내려설 때도 제대로 사진을 담지 못했지만 워낙 엄청나게 쏱아지는 폭우에 디카도 제대로 간수가 되지 않고 사진 찍을 엄두도 못낸다
그저 동쪽으로 흐르는 계곡을 따라서 부지런히 내려설 뿐인데 아직은 좁은 상류부의 지계곡이라 엄청난 폭우에도 위험은 없다
거의 30분 정도 정신없이 내려서다보니 비는 조금씩 덜 내리니 카메라를 꺼내어 사진을 찍으려 해도 습기가 가득하다
13시40분 이 지계곡은 워낙 가파르게 형성되어 곳곳에 폭포를 이루고 있어 할 수없이 계곡의 좌측 사면으로 올라선다
▼13시30분~ 38분 사이 지계곡 상류부
가파른 사면의 우측으로는 계속되는 폭포의 연속들인데 나무로 가려지고 계곡까지는 워낙 가팔라서 접근하기가 쉽지않다 그리고
이 엄청난 빗속의 좁은 계곡을 빨리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13시50분 무렵 사면을 따르다 보니 사면 어디선가 내려선 뚜렷한 족적을 만난다
그러나 이 족적도 무성한 잡목들이 나타나면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계속한다
14시08분 좌측(북쪽)으로 시시골 과 합류하는 지점으로 내려서고 계류를 건너면 시시골 쪽에서 내려서는 임도를 만나서 임도를 따라 내려선다
14시17분 임도 삼거리에 내려선다 좌측(동쪽)으로 휘돌아 가는 임도는 울진군 북면 두천리 방면 너믈한재로 오르는 임도고 우측 으로 내려가는 임도는 울진군 서면 소광리 아구지맥 상의 샛재 방면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십이령골의 계곡이 소광리 방면의 임도를 따라 흘러가니 소광리 방면의 임도를 따라 내려서기로 한다
인근에는 굴삭기들이 서있고 8월17일까지 임도 보수공사를 한다는 간판도 보인다
시간 미상, 임도를 따라 내려서니 합수점이다 즉 아구지맥 상의 867m봉 일원에서 발원해서 흘러내리는 상당한 넓이의 계곡이 소광리 방향 임도와 같이 흐르고 있고,
시시골에서 흘러내린 계곡과 합수해서 남동쪽으로 흘러서 두천리 안말래를 지나면서 흐르는 십이령골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13시43분 ~54분 사이 가파른 계곡의 좌측 사면을 따라 내린다 사진도 허접!!!
▼시시골 합수점을 건너는 뚜버기, 흙탕물을 이루며 십이령골로 흐르는 계곡
▼임도 삼거리를 만나고, 십이령골을 향해 흐르는 너른 계곡이다
합수점에는 뜻밖에도 승용차 3대가 주차해있고 세 가족의 텐트들이 쳐져있다
십이령골으로 흘러내리는 계곡이 너무 협곡에다가 수량이 많아서 그 쪽으로 들어섰다가 시간을 소비하다가 포기하고 소공리 쪽 임도를 따르다가 낮은 능선으로 넘어가는 곳이 있을까 한참을 임도를 따라가보지만 잘못하다가 소광리 방면으로 갈까 걱정이 되어 다시 합수점 삼거리로 돌아오고 협곡을 따라 다시 가보려고 시도를 하며 급류를 간신히 건너서 우측 사면으로 붙었다가 절벽이 나오니 다시 휘청대며 좌측으로 계곡을 건너서 가려고 시도해보지만 이내 저 아래 요란한 굉음을 울리는 폭포 소리와 가파른 사면을 지나다가 자칫 미끄러져서 계곡으로 빠지면 다음 날 동해바다 어딘가에 떠 있을 것 같다는데 의견 일치를 보고 다시 합수점 삼거리로 돌아 나온다 (14시30분)
그래 아까 보았던 임도 삼거리로 돌아 오르고 너블한재를 넘어서 두천리로 넘어가자!!!
하류부 3~4km 정도가 비경을 이루고 있는 십이령골을 못가지만 잠시 십이령골을 설명한다
십이령(十二嶺)골은 계곡인데도 고개 嶺을 쓰는 이유가 있다
예전 보부상들이 울진에서 이 골자기를 지나서 울진 서면 대광리를 거쳐서 경북 봉화 장터까지 가자면 모두 12개의 고개를 넘어가야 했기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울진에서 해산물을 사서 산중 마을 봉화로 가서 팔고, 봉화에서 나는 산채 등을 지고 이 고개들을 넘어서 바다가로 나와서 팔고 하던 것이었다고 한다
이즈음이야 어디나 그렇지만 이곳도 예전에는 얼마나 오지였는지 지형을 보면 알 수 있다
▼진짜 십이령골의 절경을 볼 수 있는 곳 부터는 급류와 폭포 협곡으로 내려서지 못한다
▼너블한재
▼너믈한재 방향을 바라보고, 보기좋은 계류를 따라서 내려선다
▼발현동 삼거리
▼지나온 산들을 바라보고, 울진으로 흘러가는 십이령골의 하류부
14시30분 합수점에서 아쉽지만 마음을 다잡고 다시 아까 내려섰던 임도 삼거리로 올라간다
항상 돌아가는 길의 다리는 무겁다 임도 삼거리에서 너블한재로 오르는 임도도 제법 가파르게 올라서고 우측 x405m봉 지능선 자락을 타고 바짝 패어 들어간 지계곡이 물소리를 내고있다
15시19분 차량 차단기를 통과하고 너블한재 고개 상단에 올라서니 우측(남쪽)으로 석축이 쌓여있고 그 위에 성황당이 자리하고 있다
지지난 주일에 이어서 성황당을 또 보게되네 (^_^)
고개의 좌측으로는 옥수수 호박 가지 온갖 채소들이 자라난 밭이 있고 작은 움막이 있는데 여기서 민가는 상당히 먼 것으로 알고있다
또 다시 마지막 남은 막걸리를 가는 빗속에서 나누어 마시고 이제는 한결 여유로워진 기분으로 느긋함을 즐긴다 15시30분 출발,
곧 계단식 논들을 지나가고 좌측 사면으로 금강송 들이 보기 좋고 그 아래로 제법 발달된 계류가 흐른다
15시50분 식수원 시설을 지나서 발현동 삼거리다 우측으로 시멘트 임도는 홍륜사 로 오르는 길이고 산양보호구역 팻말도 보인다
도로를 따라서 발현동 마을도 지나고 두천리로 향하면서 우측으로 안말래 쪽에서 흘러내려오는 십이령골의 본류를 만나니 붉은 황토물을 흘러내리고 있고,
16시30분 무렵 민가 옆으로 작은 지류가 흐르는 것이 보여서 씻고 뽀송한 옷들로 갈아입으니 이제 밥과 소주생각만 날뿐이다
입력된 울진택시를 부르고 울진으로 나가고 바쁜 시간 속에 소주 몇 병을 비우고 18시40분 동서울행 마지막 버스에 오른다. -狂-